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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파크골프장 혈세 18억 ‘펑펑‘ ⋯ 영주시 특정 종목 올인 행정 ‘빈축‘

김세동 기자
등록일 2025-12-10 13:27 게재일 2025-12-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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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경북전문대 파크골프장  ‘예산 퍼주기‘ 논란 
 진입로 및 주차장 정비 명목  내년 9억원  예산 편성
대학 캠퍼스내 조성된 파크골프장. 내년도 계획된 주차장 시설 부지.  /김세동기자

영주시가 경북전문대학 캠퍼스 내 파크골프장 시설 조성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으며  ‘예산 퍼주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민을 위한 공공 체육시설 확충보다 대학의 인프라 구축에 시 예산이 전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논란의 핵심은 경북전문대학 내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다. 시는 이미 조성비 10억원 중 90%인 9억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에 진입로 및 주차장 정비 명목으로 또다시 9억원을 편성했다.

대학 측 자부담은 고작 10%인 1억원에 불과하다. 파크골프장 하나를 위해 대학 안에만 총 18억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셈이다.

특히 경북전문대학이 올해 파크골프학과를 신설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사학의 교육 실습장을 지어주는 꼴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영주시는 시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서천변 파크골프장에 대해서도 확대 운영을 계획 중이다. 영주댐 스포츠컴플렉스에도 파크골프장 조성을 두고 1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신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체육계와 시민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역 체육인 B씨는  “일반 시민을 위한 운동 공간보다 특정 대학을 위한 시설에 18억원을 쏟아붓는 것은 상식 밖의 행정“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또, “다른 종목들은 시설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독 파크골프에만 예산이 편중되는 것은 심각한 형평성 위배”라며 “청소년들이 맘 편히 쉴 문화 공간이나 놀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어른들의 레저 시설에만 수십억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예산 집행인가를 두고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 실종” 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견제해야 할 영주시의회 역시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않다.

A 시의원은 “주차장 예산 9억원 편입에 대해 과다 집행과 절차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1차 지원이 이뤄진 상황에서 뒤늦은 수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영주시민 B씨는 “시민 편익을 내세우지만 대학 울타리 안에 지어진 시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며  “균형 잃은 올인 행정을 멈추고 청소년과 일반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예산 집행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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