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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경북전문대에 잇단 ‘세금 쏟아붓기’ 논란… “시민 위한 시설인가?”

김세동 기자
등록일 2025-12-16 14:23 게재일 2025-1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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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풋살장 등 시설비 3억6000만원 지원
시세로 학교 재산 불려주는 꼴 아니냐 비난
예산 집행 견제하지 못한 시의회 역시 책임 
2024년 시비 3억 6000만원을 지원받아 조성된 경북전문대학 내 풋살장. /김세동기자

영주시가 경북전문대학 내 파크골프장 조성 및 주차장 시설 명목으로 내년도 예산 9억 원을 상정한 것을 두고 특혜성 예산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이미 2024년에도 해당 대학에 수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영주시는 2024년 경북전문대학교 지역사회 공유형 캠퍼스 조성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총사업비 4억원 중 90%에 달하는 3억 6000만원을 시비로 지원했다. 대학 측의 자부담은 4000만원에 불과했다. 

시가 지원한 보조금은 교내 풋살장 구축을 위한 토목공사 및 인조 잔디 설치 2억 4000만원, 농구장 우레탄 포장 3000만원, 조명타워 및 LED 투광기 설치 등 부대시설 개선 9000만원이 사용됐다. 

노후 시설 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된 농구장.  /김세동기자 

당초 시는 이 사업이 대학의 체육시설을 개방해 지역민의 체력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시설물들이 결국 대학 측의 자산으로 귀속되는 구조적인 문제와 실제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은 외면받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풋살장의 경우, 학교 측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위탁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료 또한 1면 사용 2시간 기준 성인 기준 평일 2만원, 주말 3만원으로 책정돼 운영 중이다.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직장인 이모(49) 씨는 “경북전문대 내에 풋살장이 조성된 사실조차 최근에야 알았다”며 “시민 체력증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하는지 의문이다. 결국 시세로 학교 재산만 불려주는 꼴이 아니냐”고 강하게 꼬집었다.

영주시의회의 감시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민 최 모(53)씨는 “영주시가 예산안을 편성하더라도 이를 심의·의결하는 것은 시의회의 몫”이라며 “다년간 이어진 특정 대학에 대한 시설비 지원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시의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대학 내 시설 투자가 연이어 추진되면서, 영주시의 예산 집행 적절성과 형평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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