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영주시의회, 경북전문대 주차장 조성 예산 ‘전액 삭감’

김세동 기자
등록일 2025-12-21 10:38 게재일 2025-12-22 11면
스크랩버튼
“시민 세금을 대학 인프라 구축에 치중 안될 말” 
특정 대학 자산 가치 높이는 인프라 구축 예산 지원 안돼
주차장 시설 조성 예정지였던 경북전문대 내 모습.  

영주시가 경북전문대학교 내 주차장 시설 조성(본지 12월 11일, 17일자 보도)을 위해 편성한 내년도 예산 9억원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액 삭감됐다.

영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17일, 해당 사업의 적정성이 크게 부족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경북전문대는 지역 연계형 대학 생활체육시설 환경개선이라는 명목으로 파크골프장 주변 도로 확대 및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영주시에 9억원의 지방보조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학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설계비와 조경이식, 포장공사, 주차관제시스템 등의 내용만 있을 뿐, 사업 핵심인 확보 주차 면수조차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학 측이 영주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주차장 시설 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평소 주장과 달리 해당 문구가 단 한 줄도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예산 삭감의 배경에는 경북전문대를 향한 영주시의 반복적인 예산 퍼주기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 측은 올해 이미 캠퍼스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9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2024년에도 지역사회 공유형 캠퍼스 조성 사업 명목으로 총사업비의 90%인 3억 6000만원을 시비로 충당했다.

영주시의회 A 의원은 “시민을 위한 시설이라기보다 대학 측의 수익형 모델에 공적 자금이 투여되는 형국”이라며“사업의 투명성과 공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예산 집행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B 의원은 “대학이 밝힌 시민사회와의 교류, 시민 편의 제공이란 구호가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공공 체육시설 확충보다 특정 대학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인프라 구축에 혈세가 전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2024년 개장한 풋살장이 대학 직영이 아닌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적 자금을 투입해 대학의 수익 사업을 돕는게 아니냐는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완공을 앞둔 파크골프장 역시 대학 관계자가 “민간 위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학교 측이 시설의 개방 등 시민사회와의 원만한 교류 활동과 개선 방안이 이루어진다며 사업 추진에 대한 재검토도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전문대학에 대한 영주시의 예산 지원과 관련한 논란은 지역에 확산 되는 분위기다.

글·사진/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