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에 대한 2차 종합특검 법안도 발의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하는 한편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에 대한 2차 종합특검 법안을 발의하면서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종합 특검은 3대 특검의 미진한 부분을 수사하자는 취지라서 통일교 특검은 불가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러나 (야당의 요구를) 못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연루자 모두를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민심도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비공개로 열린 사전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지만 입장이 바뀐 것이다. 대통령실도 민주당의 전격적인 통일교 특검 수용 결정에 “전방위적 수사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 전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 과반이 통일교 특검에 찬성한 것과 맞닿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특검을 도입해야 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7%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60%)보다 특검 도입 찬성 의견이 많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 수용 방침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특검을 바로 수용한다니 만나서 진행하자”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권력을 쥐고 있어서 ‘특검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또다시 야당을 탄압하는 특검만 한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통일교와 여야 정치권에 대한 수사와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여당인 민주당까지 특검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통일교 특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이날 3대 특검이 규명하지 못한 의혹을 추가로 수사하기 위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법안, 이른바 2차 종합특검 법안을 발의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