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홍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선장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 필요성 제기
울릉도의 교통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울릉공항 프로젝트는 이미 ATR72-600기종 1대가 국내에 도입되는 등 항공 운항 준비가 착착 진행 중에 있다. 주민들도 하루 빨리 비행기가 취항하길 학수고대한다.
하지만, 2028년 항공기가 뜨면 그동안 기존 섬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온 해상교통 생태계는 위기에 부딪힐 수 있다. 시간과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항공기가 해상교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월등, 경쟁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상됐던 사안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미 여객선 업계는 우려스런 시선 속에 이 사업을 더 해야하는 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여객선 부분에 투자가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울릉도의 지리적 특수성과 잦은 기상악화에 대비한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 여객선 선장에 의해서다.
울릉~포항을 운항하는 여객선 뉴씨다오펄호의 김귀홍 선장(전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은 최근 한 해양 전문지 기고를 통해 울릉지역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역민들 사이에서 안전성 논란이 인 울릉공항은 지형·기상·활주로 길이 등에서 구조적 제약을 안고 출발한다"면서 "강풍, 다운 드래프트, 로터 현상 등 울릉도 특유의 기상 위험은 항공 안전의 상수가 아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항공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해상교통이다"고 했다. 김 선장은 "현재 울릉도 유일의 대형 여객 수송 수단인 울릉크루즈(주) 뉴씨다오펄호는 이미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며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공항 개항 후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 선사의 경영 지속 가능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항공사 역시 높은 고정비와 제한적 수요 속에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이대로 가면 항공과 해운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멸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장은 “(그렇게 된다면)대체 수송 수단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울릉도는 물류 마비, 응급의료 공백, 관광산업 붕괴라는 복합적 재난에 직면하게 된다”라며 “이는 가정이 아니라 이미 여러 도서 지역에서 반복된 현실이다”고 짚었다. 또 “관계기관은 공항 ‘완공’에만 집중할 뿐 공항 이후의 교통 안전망과 이중화 전략은 논의 조차 없다. 울릉도 교통 정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책무다”고 꼬집었다.
그는 “항공은 보완재일 뿐, 대체재가 아니다. 해상과 항공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와 역할 분담, 최소한의 공공성 확보 장치가 지금부터라도 마련돼야 한다”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