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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 동결···의결문서 ‘금리 인하 가능성’ 삭제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1-15 11:13 게재일 2026-0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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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 부담에 통화정책 ‘관망 모드’ 강화
인하 사이클 종료 수순 해석···동결 장기화 가능성 부상
한국은행 본관 전경.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고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결문에서 그동안 유지해오던 ‘금리 인하 가능성’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지난해 10월 시작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7·8·10·11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금리 인하 기조’ 또는 ‘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을 이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정책 판단에서 인하뿐 아니라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금통위가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고환율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한때 하락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다시 140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고환율은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0%를 유지했다. 한은은 환율 상승이 향후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라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경기 상승세 확대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높은 환율 변동성도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의결문 문구 변화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 회복을 지원하되, 환율과 물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는 ‘관망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통화당국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대내외 여건 변화를 지켜보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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