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역사와 예술을 디지털로 재현한 실감형 영상을 4일 본격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디지털 영상을 유물에 투사하는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활용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신라인의 금속 공예 기술, 조형적 미감, 종 제작 배경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 문양, 명문을 중심으로 총 4부로 구성됐다. 첫 부분은 실제 종소리를 기반으로 한 깊은 울림을 재현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제작부터 쇳물 주조까지의 과정을 감각적인 시각 효과로 표현했다. 세 번째 부분은 종의 정교한 문양과 명문을 확대해 보여주며, 특히 3.6m 높이의 종에서 직접 보기 어려운 용뉴(종 꼭대기 용 모양 장식)까지 영상으로 담아 세부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마지막 부분은 종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맥놀이 현상(소리가 점차 커졌다 작아지는 현상)을 체험하며 여운을 남기는 연출이 특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 이정원 과장은 “과거 유물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 감각이 융합된 신라 문화를 체험하도록 기획했다”며 “향후 신라의 문화유산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디지털 실감 영상은 박물관 운영 시간 중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