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최다·강요·따돌림 증가 폭 커 종로학원 “입시 반영 강화에 심의 요청 늘어난 측면”
전국 고등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처분 건수는 소폭 감소해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신고와 심의 요청은 늘었지만 처분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2397개 고교의 2025년 학교폭력 심의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646건으로 전년(7446건)보다 2.7% 증가했다.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2023년 5834건에서 2024년 7446건, 2025년 7646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서울권이 922건으로 전년보다 5.3%(46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방권은 4003건으로 3.6%(139건), 경인권은 2721건으로 0.6%(15건) 각각 증가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일반고가 5059건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영재학교와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등은 212건으로 15.2% 증가했다.
특히 전국단위 자사고는 16건에서 34건으로 112.5%, 국제고는 6건에서 13건으로 116.7% 급증했다. 반면 영재학교는 16.7%, 과학고는 19.4% 감소했다.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폭력이 32.5%로 가장 많았다. 신체폭력(25.6%), 사이버폭력(13.4%), 성폭력(10.8%)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로는 강요가 전년 411건에서 531건으로 29.2%, 따돌림은 327건에서 413건으로 26.3%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실제 처분 건수는 1건의 심의에 여러 학생이 포함될 수 있어 심의 건수보다 많은 1만2628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1만2975건)보다 347건(2.7%) 감소했다.
처분 유형은 2호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가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호 서면사과(20.1%), 3호 학교봉사(19.2%), 5호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16.5%), 4호 사회봉사(6.5%) 순이었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7호 학급교체는 170건에서 217건으로 27.6% 증가했다. 반면 8호 전학 조치는 299건에서 242건으로 19.1% 감소했다. 가장 높은 수위인 9호 퇴학 처분은 42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종로학원은 대학들의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 강화가 심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주요 대학들이 수시와 정시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강하게 반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사안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과거에는 학교 내에서 종결됐을 사안들도 심의위원회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처분 건수는 감소했지만 심의 건수는 증가하고 있어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와 신고는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2028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 평가가 강화되는 만큼 학교폭력 기록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