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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13명 중 1명 “배우자 폭력 경험”

우리나라 임신부 13명 중 1명꼴로 임신과 출산 기간 중 배우자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 강원대 간호학과 이지윤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0∼2021년 30개 보건소의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에 등록된 5천953명의 임산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연구팀은 임신 중과 출산 후 배우자 폭력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보건소 임산부 등록자료에 포함된 가정폭력 측정 지표(HITS)를 분석했다.HITS는 배우자한테 겪는 상처, 모욕, 위협, 비명 정도를 객관적인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연구팀은 6점 이상이면 가정폭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이 결과 전체 분석대상 임산부의 7.6%가 배우자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HITS 점수 6점 이상을 받았다.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우자 폭력 발생 요인으로 ‘어릴 적 가정폭력 경험’(2.61배), ‘계획하지 않은 임신’(2.18배), ‘우울’(2.17배), ‘정서적 문제로 인한 치료 경험’(1.53배), ‘농촌지역 거주’(1.52배) 등을 제시했다.임신과 출산 기간 중 임산부가 주변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없으면 대화 상대가 있는 경우보다 폭력이 발생할 위험이 2.24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연구팀은 임산부가 주변으로부터 고립된 상태가 아니라면 배우자가 폭력을 행사할 위험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임산부에 대한 배우자의 폭설이 욕설이나 위협 정도에 그칠지라도 임산부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가정폭력을 차단하면서 피해 임산부를 조기에 선별하고 관리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산부인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and Gynae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05

젊은 층 고혈압 유병률 갈수록 늘어

2019년에 발표된 ‘세계 질병부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5가지 요인’에 따르면 첫 번째 위험요인이 바로 높은 수축기혈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가장 많은 만성질환은 고혈압(2021년 기준 1천374만 명)입니다. 국내 20세 이상 성인 인구 10명 중 3명꼴로 고혈압 환자인 셈입니다.□젊은 층에서 늘어나는 고혈압대부분의 사람이 암보다 더 무서워하는 질병인 갑작스런 뇌중풍, 심장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혈압입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혈관조임이 심해 혈압 조절이 더 어려울 수 있어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보고한 2007년 대비 2019년 만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4.5%에서 27.2%로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30대 고혈압 환자비율은 2008년 1.8%에서 2018년에는 8.9%(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높아져 젊은이들의 고혈압 유병률은 급격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인들의 질환이었던 고혈압이 이제는 젊은이들까지 위협한다는 것으로, 유전자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생활습관 요인의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건강한 식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모든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 혈압인 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고됩니다. 이러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약물치료 중인 분들도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면 약의 복용량과 갯수를 줄이고,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20∼70대는 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자체를 조절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다른 동반질환등의 영향으로 철저한 혈압, 당뇨 조절의 효과가 심뇌혈관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또 수축기혈압이 3mmHg, 이완기혈압이 2mmHg만 줄어도, 뇌중풍 23%,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은 15%, 사망률은 14% 감소합니다. 이처럼 청년과 중년층에서는 약간의 노력으로 혈압을 조금만 떨어뜨려도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고혈압 예방과 관리 방법‘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잘 관리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① 혈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체중입니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체중을 4.5㎏만 감량해도 혈압이 의미 있게 떨어지고, 일반적으로 10kg 정도 체중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25mmHg, 이완기혈압은 10mmHg 정도 내려갑니다. 특히 60세 이전의 고혈압 환자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한 체중감량 시에는 조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50세 미만인 젊은 연령층의 비만은 고령자의 비만에 비해 제지방량과 골격근량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 체중감량을 위해 지나치게 저지방식이를 하고, 근육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단백식이를 하게 되면 몸이 사용할 연료가 적은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 식해 교감신경계 활성을 늘리며 혈관과 근육을 조여 혈압이 오르고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함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화를 참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끼니를 거르거나 채식만으로 체중을 조절하기보다는 매 끼니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② 고기류 섭취를 조금 줄이고, 대신 올리브유와 생선을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으로 지방 섭취를 전환하게 돼 도움이 됩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근육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포화지방은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층에서 동물성 식품 섭취를 조금 줄이고, 과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수축기혈압을 11mmHg 정도 낮출 수 있으니, 식단 조절을 안 할 이유가 없겠지요.③ 규칙적인 운동은 수축기혈압을 4∼9mmHg 낮춰줍니다. 주 90∼150분 정도의 운동이 적절한데, 하루 30분씩 주 3∼5회 약간 빠르게 걷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비만이나 당뇨가 함께 있는 경우는 하루 1시간 정도의 운동을 권유하지만, 단순히 혈압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지나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또 체력이 다할 정도의 무리한 근력운동은 갑작스런 근육량 증가와 지방감소를 유발하면서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체중을 뺄 목적으로 기름진 음식과 식사량을 과하게 줄인 상태에서 1시간 이상의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과 혈관의 긴장을 가져와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혈압이 오르고 혈관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지나치기보다는 약간 모자라는(∼80%) 정도의 운동이 권고됩니다.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2년 12월호 발췌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참 고 : 국가건강정보포털/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9

에스포항병원, 지역응급의료기관평가 ‘A’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발표하는 ‘202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지역의료응급기관 평가는 매년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응급의료서비스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응급의료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의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이번 평가는 전국의 223개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21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운영에 대한 평가로 이뤄졌다.에스포항병원은 시설, 장비와 인력 등 모든 필수영역 법정 기준을 충족했으며 안전성과 효과성, 공공성의 평가지표 등 8개 항목 모든 영역에 걸쳐 1등급을 받고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1위의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은 중증외상, 감염병전담운영등의 가점 부분에서만 점수를 받지 못해 최종 점수 경북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2위를 기록하며 응급실 의료서비스가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높은 수준임을 인정받았다.에스포항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 연간 6천명 이상 응급환자가 방문하고 있다.최근 1년간 급성기 뇌졸중으로 인해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는 연간 613명(KSR등록건수)이며 등록 요청을 제외한 환자까지 포함하면 대략 800명 정도가 급성기 뇌졸중으로 에스포항병원 응급실을 내원하고 있다. 특히 내원한 환자 중 본인 연고지 관계로 상급병원으로 전원 된 6건을 제외하고는 타 병원으로 전원을 보낸 경우가 없을 만큼 수준 높은 뇌졸중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 내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에 오고 있다.박기현 에스포항병원 응급실장은 “체계적인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9

담뱃값 경고그림·문구 교체… “더 강하게 표현”

담뱃갑의 경고그림과 경고문구가 23일부터 새롭게 바뀐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6월 22일 고시했던 제4기 담뱃갑 경고그림 및 경고문구가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3일부터 적용된다고 22일 밝혔다.바뀐 그림과 문구는 앞으로 24개월간 담뱃갑에 반영된다.모두 12종(궐련 10종, 전자담배 2종)인 경고그림은 액상형 전자담배 1종을 제외하고 다 교체됐다. 효과성, 익숙함 방지를 위한 교체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주제별 특성에 맞게 건강위험에 대한 표현을 강화했다.간접흡연을 주제로 한 경고그림은 담배 연기에 코를 막는 아이의 얼굴을 표현한 그림에서 담배꽁초가 가득한 젖병을 영아에게 먹이는 그림으로 바뀌었다. 조기 사망과 관련한 그림은 영정 사진 안의 남성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에서 흡연자의 얼굴을 연기로 표현해 담배 연기와 겹쳐지는 그림으로 변경됐다.경고문구는 12종 중 궐련 10종을 ‘수치 제시형’에서 ‘질병 강조형’으로 교체했다. 질병 발생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했던 것을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명과 건강 위험을 간결하게 표현해 질병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복지부 등은 대국민 효과성 평가, 금연정책전문위원회 논의,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런 경고 문구를 확정했다. 지난 8월에는 바뀐 경고그림과 경고문구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알리기 위해 표기 지침(매뉴얼)을 배포하기도 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2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 42개 추가 지정

선천 녹내장, 마이어 증후군 등 42개 질환이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신규 지정돼 해당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질병관리청은 22일 희귀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희귀질환자에 대한 진단·치료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42개 질환을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정부는 ‘희귀질환관리법’에 따라 병에 걸린 인구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에 대해서는 희귀질환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 신규 지정으로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은 기존 1천123개에서 1천165개가 됐다.신규지정 희귀질환은 내년 1월부터 국민건강보험의 희귀질환 산정특례가 적용돼 의료비 본인부담률이 입원은 20%에서 10%로, 외래는 30∼60%에서 10%로 줄어든다. 기준 중위소득 120% 미만(소아는 130% 미만)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희귀질환자 의료비지원사업을 통해 10% 본인부담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희귀질환자 의료비지원사업은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과 중증난치질환(24개)을 포함해 모두 1천189개다.질병청은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 지정 절차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달 초 지정 절차를 개선했다.그동안은 심의 결과 미지정된 질환에 대한 재심의가 24개월 경과 후 이뤄져 대기기간이 3년 이상 발생하고 재신청도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미지정 질환을 다음해에 바로 재심의하도록 절차가 바뀌었다.또 재심의에서도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재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희귀질환 목록과 희귀질환자 지원 사업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질병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2

백신접종 증명 ‘해외안전여행’ 홈피서 확인하세요

연말연시를 맞아 외국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증가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여행 국가에서 필요한 백신 혹은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고 발급받는 방법을 안내했다.2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방문 국가가 입국자에 대해 어떤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확인서 등을 요구하는지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www.0404.go.kr/dev/main.mofa)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홈페이지에서 ‘최신안전소식→안전공지→코로나19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에 들어가면 국가별 세부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국가들이 입국 시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는데,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인 2가 백신(개량 백신)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대체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백신의 접종을 요구하는데, 화이자의 2가 백신은 WHO의 긴급사용목록에 포함돼 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BA.4/5 기반 백신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미국의 경우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미완료자에 대해 입국제한을 시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이 필요한데, 미국 FDA나 WHO가 인정한 백신을 접종한 뒤 2주가 경과한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접종 증명에는 COOV 앱 같은 디지털방식과 종이 인증서 모두 허용된다.일본 입국자는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출발 72시간 이내 검사) 아니면 3회이상 접종력(한국 도입 2가 백신 인정)을 증명할 백신접종증명서가 필요하다. 도착예정 2주 전부터 최소 6시간 전까지 ‘Visit Japan Web’에 음성확인서나 백신접종증명서를 등록해야 한다.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또는 보호자가 백신접종증명서를 소지한 경우에만 PCR 음성확인서 제출이 면제된다.접종증명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분증을 지참해 접종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현장에서 발급받거나 정부24(www.gov.kr),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영문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2

아빠 4명 중 1명 ‘육아휴직’ 썼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아빠였던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아빠 육아휴직자 가운데 70% 이상은 대기업 직원이었고, 소규모 기업 종사자는 거의 육아휴직을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3천631명이었다.이들 가운데 아빠 육아휴직자가 4만1천910명으로 1년 새 8.0% 증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 비중도 24.1%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약 4명 중 1명은 아빠였던 셈이다.엄마 육아휴직자는 13만1천721명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비중도 75.9%로 감소했다.통계청은 “여전히 육아휴직자 대부분은 엄마였으나 최근에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이 계속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연령별로 보면 아빠 육아휴직자 중에는 30대 후반(41.8%)이, 엄마 육아휴직자는 30대 초반(40.0%)이 가장 많았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직원의 육아휴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다.반면 4명 이하 소기업에 종사하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은 3.2%에 불과했고, 5∼49인 규모 기업에서도 아빠 육아휴직자는 10.5%에 그쳤다.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2.4%가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다.종사 산업의 경우 아빠는 제조업(22.4%), 엄마는 보건·사회복지업(18.4%) 종사비중이 가장 높았다.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중 육아휴직자는 1년 전보다 2.9%증가한 7만6천463명이었다.작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5.6%로,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2.1명 증가한 29.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특히 엄마의 경우 취업자(직업 보유자) 비중이 출산 360일 전 56.1%에서 출산일 기준 46.8%로 내려갔다. 이는 출산과 함께 직업을 그만둔 경우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22

“이태원 참사때 최적 아닌 CPR사례 많아”

심폐소생술(CPR)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유럽소생위원회(ERC)가 이태원 참사 당시 일반인들이 주도적으로 시행한 CPR에 대해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담긴 논문을 내놨다.국내외를 통틀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학술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5일 유럽소생위원회(ER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소생’(Resuscitation) 최신호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대학 니노 피야츠코 교수, 제리 놀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소속 공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유럽소생위원회는 유럽 내 심폐소생술 교육 관련 최고 권위 기관으로, 미국심장협회(AHA) 등과 함께 국제 소생술 교류위원회를 구성해 5년 주기로 CPR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논문에서 희생자들의 주된 사인이 압박 질식(compression asphyxia)에 따른 ‘저산소 심정지’(hypoxic cardiac arrest)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당시 사고 현장이 담긴 10개 영상물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시행한 심폐소생술과 관련해 세 가지 특징을 제시했다.이 중 두 가지는 목격자 중 현장에서 바로 소생술을 시행하거나 구호전문가를 도운 게 대부분 청소년이었고, 이 청소년들이 희생자나 구호전문가를 도우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게 보였다는 점이었다.다만 위원회는 세 번째 특징으로 “목격자들의 심폐소생술 수준이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면서 “압박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이완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위원회의 이같은 분석에 대해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심장에 피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이완이 덜 된, 즉 ‘빈 심장’ 상태에서 심장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CPR은 가슴을 압박해 심장에 있던 혈액을 내보낸 다음 완전히 이완해야 심장에 피가 다시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반쯤 이완된 상태에서 또 가슴을 압박한다면 내보내지는 혈액량이 적어 피가 없는 빈 심장을 압박하는 상황이 돼 소생 효과가 떨어진다”고 전했다.위원회는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압박사고에 의한 치사율을 줄이려면 심폐소생술 교육 때 △팔은 권투 자세를 취할 것(주먹은 얼굴에, 팔꿈치는 양 가슴 옆에 위치시켜 폐가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라) △에너지와 산소를 아끼기 위해 비명을 지르지 말 것 △바닥에 넘어졌을 때는 태아와 같은 자세로 웅크려 주요 장기를 보호할 것 △군중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을 권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위원회는 또 이태원 참사를 교훈 삼아 심폐소생술 교육에 밀집지 압박 사고와 같은 특수 상황별 교육을 추가하고,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15

경북대 “면역세포 엑소좀으로 면역 항암 치료”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 엑소좀’ 면역 항암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경북대 의학과 백문창사진 교수팀은 최근 면역세포 엑소좀을 면역 항암 치료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트라셀률라 베지클스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12월호와 ‘바이오머트리얼스 (Biomaterials)’ 10월호에 각각 게재됐다.엑소좀(exosome)은 대부분 세포에서 분비되는 100nm 크기의 나노 입자로 세포 아바타라 불린다. 단백질과 RNA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분비한 세포의 성질 및 상태를 대변한다. 암세포는 면역세포 공격을 피해 살아남으려는 방법으로 암세포 표면에 PD-L1 단백질을 발현한다. 이를 바탕으로 항PD-L1항체와 항PD-1항체를 이용한 면역 항암제 연구가 대세이지만 여전히 암세포는 면역 회피 기능을 한다. 이와 관련된 주요 기전 중 하나로 암세포는 PD-L1이 발현된 엑소좀을 분비하면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백 교수팀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CD4+T 세포에서 나온 엑소좀 또는 IL-2로 엔지니어링(engineering)한 CD4+T세포에서 나온 엑소좀이 암세포 유래 엑소좀 PD-L1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IL-2는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신호전달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일종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각종 면역질환을 일으킨다. 백 교수팀은 CD4+T 세포 유래 엑소좀은 면역 활성에 영향을 주는 miRNAs(마이크로RNAs)를 다량 보유해 암세포 유래 엑소좀 PD-L1의 분비를 줄이고 면역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을 밝혀냈다.피부암을 유발한 동물 실험에서 암 증식과 전이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여러 가지 암 모델에 적용 중이다. 더불어 면역세포를 IL-2로 엔지니어링을 하는 경우 다양한 miRNAs의 발현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IL-2를 이용해 활성화된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엑소좀은 더 강력한 항암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과도하게 면역세포가 활성화할 수 있는 IL-2의 부작용이 줄었다고 백 교수팀은 설명했다.백문창 교수는 “연구 결과를 응용하면 부작용이 적은 면역 증진 엑소좀을 이용해 새로운 면역 항암제를 제시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는 IL-2를 이용해 면역세포 내에 miRNAs의 양이 증가하고, 이를 포함하는 엔지니어링된 엑소좀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킨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내용이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12-15

‘가슴 답답’ 협심증 환자 5년 새 10% 증가… 60대 ‘최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는 협심증 환자가 지난 5년 사이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협심증 진료인원이 2017년 64만5천772명에서 2021년 71만764명으로 6만4천992명(10.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4%다. 협심증은 관상 동맥의 폐쇄나 협착에 의해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가슴의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호흡 곤란이 운동 시에 악화하고, 반대로 쉬거나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이면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지난해는 전체 환자 중 남성이 42만5천252명으로, 59.9%였다. 남성 환자는 5년 사이 14.4% 늘어, 여성 환자(4.2% 증가)보다 증가 폭이 컸다.연령별로는 60대가 22만3천807명(31.5%)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9.6%, 80세 이상이 16.1% 순이었다. 특히 남성 환자 셋 중 한 명 이상(33.8%)이 60대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30∼40대부터 혈관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가운데 나쁜생활습관과 대사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장지용 심장내과 교수는 “협심증과 같은 심장혈관 질환은 혈관 내 협착이 50% 이상 진행됐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년부터 혈관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며 “만성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주 5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주 2회의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2-12-15

“국민 절반 한달에 한번 이상 술 마셔”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최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지역사회 음주 관련 건강 지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건강격차 해소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질병청이 수행한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 분율)은 지난해 53.7%로 2019년(59.9%)과 비교해 6.2% 포인트 줄어들었다.월간 음주율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상승 추세였지만, 2018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지난 1년 동안 술을 마신 적 있는 연간음주자 중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째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한 번의 술자리에서 술 종류 관계없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을 고위험 음주자로 분류한다.연간 음주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7년 19.2%, 2019년 18.4%,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5.4%를 나타냈다.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주 관련 건강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월간 음주율 비중이 절반 이상이고, 고위험음주율도 높은 편이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음주율이 높은 지역에 대한 중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08

MRI-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다시 살핀다

정부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급여 항목 중 남용이 의심되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초음파 검사에 대한 급여 적용 여부를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보건복지부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방안’과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발표했다.복지부는 이날 의료 현장에서 의학적 필요가 불명확한 경우에도 MRI와 초음파 검사 등이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 남용이 의심되는 항목의 급여기준을 명확하게 개선하기로 했다.조만간 의사단체, 관련 의학회 등 의료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 할 계획이고 급여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건강보험정책심의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치게 된다.급여화(건강보험 적용)할 예정이던 근골격계 MRI·초음파는 의료적 필요도가 입증되는 항목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급여화를 추진할 방침이다.또 외국인의 피부양자나 장기 해외 체류 중인 국외 영주권자가 고액 진료를 받는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이들이 입국 6개월 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외래 진료시 자격 도용 사례에 대해 현재는 적발되면 환수액이 부정수급액의 ‘1배’인데, 이를 5배로 증액한다.외래 진료를 과도하게 많이 이용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 과도하게 외래의료를 이용한 사람에게는 본인부담률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암 등 중증·희귀질환자가 중증질환이나 합병증 진료를 받을 때 낮은 본인부담률 적용하는 ‘산정특례’ 제도와 관련해서는 관련성 낮은 질환은 제외하도록 대상 범주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아울러 복지부는 중증·응급, 분만, 소아 등 필수 의료와 관련한 의료기관과 의료진 보상을 강화하는 내용의 필수의료 지원대책도 발표했다.공공정책수가를 통해 뇌동맥류, 중증외상의 야간·휴일 응급수술 시술에 대한 수가 가산율을 1.5∼2배 높이고, 응급실 내원 중증 환자의 후속 진료 연계를 위해 ‘응급전용입원실 관리료’를 신설하는 식으로 응급진료에 대한 보상도 크게 확대한다.필수의료 분야 수술, 입원에 대해서는 저평가된 경우 가산을 확대하고, 심뇌혈관질환 분야 등 고위험, 고난도 수술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보상을 한다.분만 진료와 관련해서는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구의 분만에 대해 취약지역수가 100%를 지급한다. 여기에 인적·안전 정책수가 100%, 감염병 정책수가 100%도 추가로 보상한다.권역응급의료센터(전국 40곳)를 수술, 시술 등 최종치료 역량을 갖추도록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해 지정 기준을 응급실 진료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중증외상 등 최종치료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권역심뇌혈관센터(전국 14곳)도 고난도 수술 등 전문치료가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현재의 시설·인력 기준 외에도 수술 등 치료 가능 여부를 지정 기준에 추가한다.지역 내 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도 강화해 시도 지자체 차원에서 응급질환별로 수술, 처치가 가능한 의료인력, 의료기관을 사전에 파악해 ‘응급전원협진망’ 시스템을 만들고, 의료기관 순환교대 당직체계를 가동한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08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 급증… 관리 시급

국내 20∼30대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면서 비만과 스트레스 등 위험요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9세 중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7년 19만5천767명에서 2021년 25만2천938명으로 29.2%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특히 이번 분석에서 20대만 보면 같은 기간 고혈압 진료 환자가 44.6%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지목했다.김혜미 교수는 “요즘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기에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진 점도 고혈압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미국에서 진행된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에 따르면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이나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스트레스도 각종 연구에서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연구팀은 국내 20∼30대 연령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매우 낮고, 치료율도 14%에 그쳤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면서 심장과 신장 등의 장기가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만큼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12-08

계명대, 단일 배아 대사진단 측정법 개발

계명대학교는 의과대학 의용공학과 허윤석사진 교수팀이 단일 배아 (Single Embryo) 진단을 위한 단일 기질 (Single Substrate) 기반 형광 측정분석법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미국 화학학회 (American Chemical Society, ACS)가 발간하는 분석화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Analytical Chemistry’에 게재됐다.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른 노산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난임 인구의 증가세는 저출산의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난임 극복을 위해 보조생식술이나 체외수정시술이라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30%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성공률과 경제적 부담, 시술 대상자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수정란의 발달을 도울 배아 배양 및 평가시스템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허 교수팀은 체외수정 시술 시 단일 배아가 발달하면서 소모하는 에너지원인 포도당 (Glucose) 소모량과 배출하는 젖산염 (Lactate)의 극미량 변화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단일 기질 기반 형광 측정분석법을 최적화했다.이를 활용해 마우스 모델에서 배아 발달 단계별 단일 배아의 대사량 (포도당 소모량과 젖산염 배출량)을 성공적으로 측정했다.또, 측정된 대사량과 배아 발달 속도와의 상관관계를 실험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개발된 진단법이 체외수정 시술 시 체외 배양된 배아의 질(quality)을 평가하고 자궁 착상을 위한 배아 선별진단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뿐만 아니라 최적화된 진단법을 활용해 당뇨 진행 단계별 인체 혈액 샘플에서 포도당과 젖산염 농도를 측정한 뒤 병증의 진행 단계와 혈액 내 포도당 및 젖산염 농도의 상관관계를 추가로 제시해 건강 모니터링 분야 활용 등 범용성을 제시했다.현재 허 교수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배아 분석과 진단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2-12-01

안동대마, 재래종보다 ‘월등’ 항산화 활성·CBD 함량 높아

안동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청삼종 대마씨가 재래종 및 다른 지역에서 재배하는 청삼종 대마씨보다 영양성분과 기능성에서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대마씨를 대상으로 재래종 2종, 청삼종 4종을 연구한 결과에서 청삼종 대마씨가 항산화 활성과 주요 기능성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의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에 사용된 재래종 및 청삼종 대마씨의 일반성분은 지방 44∼52%, 단백질 33∼35% 범위였으며, 개별 지방산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불포화 지방산이 85%로 잣(35%), 땅콩(35%), 아몬드(43%)와 같은 다른 종실류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이 중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오메가-6 지방산) 45%, 리놀렌산(오메가-3 지방산)이 20%로 지방산 조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은 재래종 대마씨에서 함량이 높았고, 칸나비디올(CBD), 폴리페놀 화합물 및 항산화 활성은 청삼종에서 높았다. 특히, 안동에서 재배한 청삼종 대마씨가 천안, 경주, 상주에서 재배한 청삼종의 대마씨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마의 주요 칸나비노이드 화합물 중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은 향정신성 작용을 가장 크게 일으키는 물질로 씨앗의 경우 5mg/kg 이하로 관리되고 있었으며, 칸나비디올(CBD)은 10mg/kg 이하로 관리되고 있으나 향정신성 작용은 없고 통증완화, 우울증 및 수면장애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의약품뿐 아니라 식·음료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았다.경북도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올해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했으며, 추후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01

밝고 활동적이던 아이, 짜증 늘고 무기력해 보인다면?

지인이(가명, 중학교 2학년) 엄마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밝고 활동적이었던 지인이가 최근 들어 짜증이 많이 늘고 무기력해 보이며, 학교에 지각이 잦고 등교를 한 후에도 조퇴를 하고 싶다는 요구를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구해 보지만, 사춘기 때는 다 그렇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휴일에는 종일 휴대전화기를 잡고 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즐거워 보이는 지인이를 보면서, 정말 사춘기여서 저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학기보다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일이 많다는 선생님 연락을 받은 이후 엄마의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지인이에게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 걸까요?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걸까요? 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소아 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모호하고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우울한 기분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집중력 장애와 학습 저하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특이적인 신체 증상의 호소가 많아, 신체 증상 때문에 병원 진료를 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줄거나 예전과는 다른 부류의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하는 등 친구관계의 변화를 보이기도 하고, 어른들과의 관계가 약화되고 회피하는 경우가 잦습니다.일부 청소년기 우울증에서는 비행이나 일탈행동이 주된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기 우울증은 사춘기적 특성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사춘기에 기분의 동요가 다소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지나친 짜증, 변덕, 수면과 식욕의 변화, 일상생활의 흥미상실, 대인관계상의 큰 변화 등은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첫째로,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우울증을 앓은 경우, 자녀가 18세 이전에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2배가 되고, 부모 모두 우울증이 있으면 그 위험성은 4배가 됩니다. 둘째로, 환경적 요인이 소아청소년 우울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우울증 환아들은 여러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우울증을 가진 부모의 자녀들은 방임과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높습니다. 셋째로, 호르몬 조절기능의 이상, 수면 이상 등의 여러 가지 생물학적 요인들이 우울증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부정적인지 유형에 의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지적 왜곡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그럼 언제 병원에 방문해야 할까요?△아이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 병원에 방문이 필요합니다.※감정 및 행동조절 문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연속적으로 수 주 이상)※감정 및 행동조절 문제가 아이의 기본적인 기능 (학교적응, 학습, 교우관계, 부모 및 교사와의 관계 등)의 지속적인 저하의 원인이 되는 경우※상당 기간 외톨이인 경우※자해 및 타해를 하거나 위험성이 높은 경우※가출, 무단결석이 반복되는 경우※법에 저촉되는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아이가 직접 요청하는 경우-우울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먼저 아이의 증상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하고,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연관된 사회 심리 및 학업수행의 평가가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의학적 진찰과 검사도 시행돼야 합니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아이 및 보호자에 대한 심층적 면담이 꼭 필요하고, 심리 검사 결과 및 보호자 외의 가족, 교사로부터의 추가 정보 등이 큰 도움이 됩니다.진단은 DSM-V의 진담지침과 기준을 적용하며, 몇 가지 표준화된 면담 및 평가척도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울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포괄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약물치료는 생물학적 병리 기전에 근거한 과학적인 치료 방법으로, 우울 증상의 완화 및 재발방지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방법입니다. 증상이 완화된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유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이후 약물을 중단할 때는 의사에 권고에 따라 용량이 서서히 줄이면서 중단해야 합니다.우울증은 비교적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우수하고,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의 아동 및 청소년기 우울장애에 대한 효과가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신사회적 치료는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 사회기술 및 자긍심을 높이는 것,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 우울증과 연관된 사회적, 가족 내, 학업상 문제에 대처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신역동학적 정신치료, 대인관계치료, 인지행동요법, 행동치료, 가족치료, 지지적 정신치료, 집단정신치료 등이 청소년 우울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의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재발로 잦고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우울증은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고,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아이가 겪어야 하는 고통이 더욱 커집니다. 아이의 기분 상태가 평소와 다를 경우, 부모가 관심을 기울이고, 대화를 가져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아이의 변화된 상태가 몇 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찾아가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