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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포항성모병원, 지역 최초 24시간 부인과 응급진료·수술 시스템 가동

포항성모병원이 지역 최초로 24시간 부인과 응급진료·수술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시스템 가동으로 포항성모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부인과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와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갑작스러운 부인과 응급수술이 발생할 경우 타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민들의 불편과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성모병원은 이번 체계 구축을 통해 포항 지역은 물론 경상도 전반에서 발생하는 부인과 응급환자에 대해서도 신속한 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의료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산부인과·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24시간 응급 진료·수술 전담팀을 상시 운영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입원 병상과 함께 응급 CT·MRI 등 영상 진단 장비, 다빈치 SP 로봇 등 첨단 의료 장비도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특히 신속한 판단과 수술 여부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부인과 응급질환에 대해 초기 진단부터 응급수술, 입원 치료까지 병원 내에서 원스톱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는 그동안 부인과 질환을 중심으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 등 전문 진료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이번 24시간 응급진료·수술 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경상도 지역 부인과 응급의료 체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복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은 “부인과 응급상황은 시간과의 싸움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24시간 진료·수술 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을 넘어 경상도 내 부인과 응급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27

겨울이 왜 즐겁냐고? 겨울별미가 기다리니까!

겨울 바다는 차갑지만 식탁은 뜨겁다. 동해와 남해를 따라 내려가며 만나는 겨울 미식은 지역마다 표정이 다르다. 영덕은 붉고, 속초는 깊으며, 통영은 부드럽다. 세 도시를 잇는 겨울 미식여행은 결국 계절을 씹는 일이다. 겨울 미식여행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유행은 없고 제철만 있다. 겨울, 바다를 따라 먹는다는 건 결국 시간을 먹는 일이다. 음식을 즐기는 것은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이 겨울 황홀한 맛을 따라 미식여행을 떠나보자. △ 속초 강원도 미식의 저력을 느낀다. 겨울의 속초는 조용하다. 여름의 파도 소리와 관광객의 발길이 빠져나간 자리엔, 대신 더 깊어진 바다의 맛이 남는다. 찬바람이 매서울수록 속초의 식탁은 뜨거워진다. 겨울은 이 도시가 가장 ‘맛있어지는’ 계절이다. 겨울 속초 미식의 출발점은 항구다. 대포항과 동명항 인근 식당에서 만나는 물곰탕(물메기탕)은 겨울 바다의 정직한 맛이다. 흐물거리는 생김새와 달리 국물은 담백하고 깊다. 무와 콩나물, 고추의 조합이 시린 몸을 단번에 풀어준다. 조금 더 강렬한 맛을 원한다면 도치알탕이 있다. 도치의 알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얼큰한 국물은 겨울밤 속초에서 가장 확실한 온기다. 이 음식들은 ‘관광용’이 아니다. 바다에서 일하던 이들의 밥상이었고, 그래서 더 믿음직하다. 속초 중앙시장은 겨울에 더 붐빈다. 찬 공기 속에서 뜨거운 냄새가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대표 메뉴는 단연 속초 아바이순대. 찹쌀 대신 채소와 선지를 채운 순대는 담백하고, 새콤한 명태회무침과 만나면 맛의 균형이 완성된다. 시장 골목에선 오징어순대, 씨앗호떡, 가자미식해가 겨울 미식의 리듬을 만든다. 포장마차 앞에 잠시 멈춰 서는 그 순간이, 속초 여행의 핵심 장면이다. 겨울 속초는 바다만의 도시가 아니다. 설악산 자락으로 시선을 돌리면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가 기다린다. 겨울 바람에 얼고 녹기를 반복한 황태는 이 계절이 아니면 완성되지 않는다. 국물은 맑고, 맛은 깊다. 산채비빔밥 역시 겨울에 제격이다. 냉장고가 아닌 산에서 온 나물들이 만들어내는 담백함은, 겨울 여행자에게 과하지 않은 포만감을 준다. 속초의 밤은 조용하지만 술상은 풍성하다. 동해안의 겨울 생선으로 만든 자연산 회, 그리고 지역 소주나 막걸리 한 잔이면 충분하다. 화려함보다 신선함, 설명보다 경험이 앞서는 자리다. 겨울 바다를 앞에 두고 마시는 술은 빠르게 취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겨울 속초 미식여행의 매력은 ‘제철’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된다. 관광객을 위한 맛이 아니라, 계절을 버텨온 음식들. 바다가 차가울수록 국물은 뜨겁고, 시장은 살아 있다. 속초의 겨울은 말수가 적다. 대신 식탁 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 계절, 속초를 여행한다는 건 바다를 먹고, 시간을 씹는 일이다. △ 영덕대게, 겨울 바다의 문장 겨울이 오면 영덕은 말을 아낀다. 대신 식탁 위에 모든 것을 올려놓는다. 동해의 찬 물결을 버텨낸 재료들, 그리고 이 계절에만 허락되는 맛. 영덕의 겨울 미식은 ‘대게’로 시작해 ‘국물’로 완성된다. 영덕 겨울 미식의 중심에는 단연 영덕대게가 있다. 11월부터 5월까지, 그중에서도 살이 가장 차오르는 시기는 한겨울이다. 붉은 껍질을 열면 하얀 속살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과장 없는 단맛, 씹을수록 퍼지는 바다의 향이 영덕 대게의 정체성이다. 대게는 찌는 방식이 전부가 아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마지막 장면까지가 하나의 코스다. 화려한 소스는 필요 없다. 소금 한 꼬집이면 충분하다. 게를 먹고 나면 반드시 국물이 따라온다. 대게탕은 남은 다리를 넣어 끓여내는 겨울의 해장이다. 무와 파, 고추만으로도 깊은 맛이 난다. 좀 더 일상적인 선택은 홍게라면이다. 항구 인근 포장마차나 작은 식당에서 만나는 이 메뉴는 영덕 겨울 밤의 온도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먼저 찾는 메뉴라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 강구항과 축산항은 영덕 미식의 현장이다. 겨울 아침, 경매가 끝난 뒤 식당으로 바로 들어간 생선들이 식탁에 오른다. 물가자미조림, 도루묵찌개, 대구탕 같은 메뉴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계절을 정확히 담고 있다. 특히 도루묵은 겨울에만 허락되는 생선이다. 알이 꽉 찬 도루묵찌개 한 그릇이면, 바다의 시간을 그대로 삼키는 기분이 든다. 영덕은 바다의 도시지만, 밥상은 소박하다. 항구 주변 백반집에서 만나는 가자미식해, 해초무침, 미역국 같은 반찬들이 영덕 식탁의 또 다른 얼굴이다. 꾸밈없는 맛,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구성. 겨울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다. 영덕의 밤은 조용하다. 대신 술자리는 길다. 대게를 먹고 난 뒤, 항구 근처에서 막걸리나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풍경은 겨울 영덕의 일상이다. 바닷바람이 차가울수록 술은 천천히 비워진다. 영덕의 겨울 미식은 ‘제철’이라는 단어에 가장 충실하다. 대게가 있고, 국물이 있고, 항구가 있다. 화려한 미식 트렌드는 없지만, 대신 계절을 배반하지 않는 음식들이 있다. 겨울의 영덕은 묻지 않는다. 다만 한 상 차려낼 뿐이다. 그리고 그 상 위에는, 겨울 바다의 진짜 맛이 놓여 있다. △ 맛으로 기억되는 도시 통영 시락국에서 다찌까지 통영에서 아침 허기 를 채우려면 시락국(시래기국)이 제격이다. 이른 새벽 하얀 숨결을 달고 나타난 이들은 배보다 더 허기진 마음을 채우러 시락국을 먹는다 .통영의 새벽시장으로 알려진 서호시장 안에는 시락국을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 흰살 생선으로 국물을 내는 가마솥시락국과 장어 국물로 맛을 낸 원조 시락국이 많이 알려졌다. 시락국집의 풍경도 음식만큼 이색적이다. 식탁 한가운데 고춧잎, 김치, 섞박지, 무채 등 다양한 반찬이 놓여 있다. 조금씩 음식을 덜어 먹으라는 취지다. 시락국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음식이다. 내 앞에 놓인 반찬을 낯모르는 이와 서로 나누는 정겨운 음식이다. 통영의 시장 음식 중에서 빼떼기죽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빼떼기죽은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서민들이 먹던 지역 음식이다. 겨울이면 고구마를 바짝 말려뒀다가 춘궁기가 오면 죽으로 끓여 먹었다. 말리는 과정에서 고구마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비틀어지는 모습을 보고 경상도 지역에서는 ‘빼떼기’라고 불렀다. 말린 고구마를 푹 삶은 다음 팥, 강낭콩, 찹쌀가루 등을 넣어 끓이고 설탕, 소금 간을 한다. 통영 사람들은 빼떼기죽을 추억을 환기시키는 맛이라고 부른다. 통영 음식 중 가장 이색적인 것은 우짜다. 우동과 짜장을 한 그릇에 넣어 내놓은 것. 중국식 음식과는 맛이 다르다. 짜장면 같기도 하고 우동 같기도 한 독특한 맛이다. 충무김밥도 빼놓을 수 없는 통영의 맛이다. 할매김밥 혹은 꼬치김밥이라고 불리는 충무김밥은 새벽에 바다 일 나가는 남편이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지자 김밥을 싸서 남편 손에 쥐여줬지만 여름이면 금세 쉬어버려 못 먹게 됐다. 자른 김에 밥을 둘둘 말아 작게 만들고 반찬으로는 통영에서 흔히 잡히는 주꾸미와 홍합, 호래기, 꼴뚜기 등을 물기 없이 꼬들꼬들하게 무치고 삭힌 무김치를 같이 넣어 김밥을 만든 것이 충무김밥의 시초라고 한다. 통영항 주변에는 충무김밥집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음식이 통영의 다찌에는 미치지 못한다. 섬 전문가인 강제윤 시인은 “다찌는 통영 해산물 요리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말한다. 통영의 맛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해산물 뷔페이기 때문이라는 것. 통영의 다찌집에서는 계절마다 제철 생선회와 해산물이 다 있다. 싱싱하고 감칠맛 나고 물기가 오른 생동감 넘치는 음식 재료가 풍성하게 올라온다. 경상도 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주는 곳이 이곳이다. 다만 다찌집에서는 음식을 지정해서 먹을 자유는 없다. 주인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그날그날 시장에서 사온 식재료에 따라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다찌에 중독되면 약도 없다. 통영의 ‘다찌’는 ‘서서 마시는 일본 선술집을 뜻하는 다치노미(たちのみ)에서 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통영 사람들은 모든 해산물이 ‘다 있지’라는 말로 해석하기도 한다. 통영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양한 해산물 안주를 원하지만, 안주를 많이 먹지 않고 맛있는 안주를 고루고루 조금씩 먹는 미식가들이 모인 동네이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의 막걸리 골목처럼 다찌는 본래 술값만 받고 안주값은 안 받는 술집문화다. 원래 다찌집에서는 술을 한 병씩 시킬 때마다 안주가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형태로 운영했지만 타산이 맞지 않아 요즘은 1인당 3만원 정도를 받는다. 기본을 시키면 소주는 3병, 맥주는 5병 정도가 양동이에 담겨 나온다. 좋은 해산물로 거나하게 한잔했다면 다음날 해장 음식으로 물메기탕만한 것이 있을까. 물메기는 곰치다. 동해안에서는 물곰이라고도 부르는 해장 음식의 제왕이다. 시원하고 담백해 쓰린 속을 금세 아물게 하는 신묘한 물고기다. 물메기는 특히 겨울에 맛있다.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무를 넣고 지리탕으로 맑게 끓이면 양파나 다른 채소를 넣지 않아도 달고 시원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26

BTS 월드투어...인바운드 여행 검색 155%↑, 부산 25배↑

약 4년 만에 재개되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를 앞두고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이 빠르게 여행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13일 BTS 월드 투어 일정이 공개된 이후 48시간 동안 한국을 향한 인바운드 여행 검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어 발표 직전 주와 비교해 4월 4~12일 사이 서울을 향한 인바운드 여행 검색량은 155%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늘었고, 부산은 2,375% 급증해 약 25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식 티켓 판매 이전부터 한국 방문을 계획하는 해외 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여행 검색량 증가를 주도한 주요 시장은 일본(+400%)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만(+260%), 홍콩(+170%), 미국(+95%)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단 두 차례의 공연 일정만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투어 발표 이후 동일한 48시간 동안 부산을 향한 인바운드 여행 검색량은 일본(+10,545%)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홍콩(+7,100%), 대만(+1,275%), 미국(+835%)이 뒤를 이었다. 인바운드 수요와 함께 국내 여행 수요 역시 크게 확대됐다. 투어 발표 이후 48시간 동안 콘서트 기간 서울을 향한 국내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90% 증가했으며, 부산은 같은 기간 3,8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데이터는 대형 문화 이벤트가 여행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글로벌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이 인바운드 관광은 물론 국내 이동 수요까지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 관광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26

관광공사, '2026 워케이션 우수모델' 공모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2월 20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6 워케이션 우수모델’ 공모를 한다. 이번 공모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 인근 상권이 함께 상생하는 워케이션 우수모델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대상은 전국의 광역시, 기초 지자체 및 지역관광조직으로 총 2개 지자체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지자체에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홍보 마케팅 및 참가자 유치 등을 위해 최대 2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공사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등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목적지로서 해당 지자체를 적극 홍보하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모객 활동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는 20석 이상의 업무 좌석, 회의실, 사무기기 등을 갖춘 워케이션센터를 1개소 이상 보유해야 한다. 아울러 단순한 업무공간 제공을 넘어 지역 주민 및 인근 상권과의 상생, 지자체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공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 3차 현장실사를 거쳐 3월 2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26

대한항공·아시아나·에어서울 등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전면 금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이은 세 번째 조치로, 사실상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26일부터 시행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에서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거나 사용하는 행위가 모두 금지된다. 기내 반입은 가능하지만 단순 소지만 허용된다. 승객들은 기내 반입 규정에 명시된 보조배터리의 용량 및 개수 제한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또 단락(합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배터리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비닐백 또는 개별 파우치에 1개씩 분리 보관해야 한다. 기내에 반입한 보조배터리는 승객이 직접 휴대하거나 좌석 앞주머니, 앞 좌석 하단에 보관해야 하며, 기내 선반 보관은 금지된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들은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공항 체크인 카운터, 알림톡 등을 통해 관련 규정을 안내하고, 탑승구와 기내에서도 지속적인 안내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전면 금지는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승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대책을 시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정책에 따라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구, 기내에서 단락 방지용 절연 테이프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내에는 보조배터리 격리 보관백을 2개 이상 필수 탑재하고 있다. 또 섭씨 40도를 넘으면 색상이 변하는 온도 감응형 스티커를 기내 선반 외부에 부착해 발열 상황을 신속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보조배터리 화재 대응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26

칠곡경북대병원–METLiT, 퇴행성 뇌질환 정밀 진단 AI 개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가 의료 인공지능(AI)·정밀영상 분석 기업 METLiT과 정상압 수두증을 비롯한 고령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대사영상(MR spectroscopy) 기반 정밀 진단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대사영상 데이터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정상압 수두증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고령층에서 빈발하는 뇌질환의 영상 바이오마커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한 다기관 확장 연구와 인공지능 기반 정밀 진단 플랫폼 개발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연구의 핵심 대상으로 포함된 정상압 수두증은 보행 장애와 인지 기능 저하, 요실금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치료 가능한 치매’다. 그러나 기존 구조적 MRI 영상만으로는 조기 진단과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의 감별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MR 대사영상을 활용해 뇌 대사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존 영상 기법으로는 구분이 어려웠던 퇴행성 뇌질환 간 감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수술 반응 예측과 질환 진행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 바이오마커 확립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국내 대표 권역 책임 의료기관으로서 정상압 수두증을 포함한 고령 뇌질환 진료와 임상 연구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임상시험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며 정밀 의료 연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METLiT은 대사영상과 고급 의료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량 분석 알고리즘과 AI 해석 기술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정밀 뇌질환 분석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6-01-26

케이메디허브, 기술지원·이전 확대…첨단의료산업 플랫폼 입지 강화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구선 이사장이 지난 20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재단의 2025년 경영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서비스 지원 실적은 총 3065건, 1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원 금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기업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과 고난도 기술 지원 역량 강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술사업화 성과도 크게 확대됐다. 케이메디허브는 기술사업화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한 결과, 첨단의료산업 핵심 기술을 총 111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로, 중소·벤처기업의 단계적 성장과 스케일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경영상 분야 상위 5% 국제학술지와 환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국제 전시회 공동관 운영 확대와 지역 기업 밀착 기술 지원을 통해 수출 계약 추진 실적과 대외 수상 성과가 크게 늘었다. 케이메디허브는 아랍에미리트(UAE), 독일, 베트남 등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에 공동관을 운영하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MEDICA’에서는 공동관 부스를 추가 확보해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 해 동안 기업 수출 계약 추진액은 누적 3232만 달러(약 475억 원)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연말에는 지역 기업들의 성과도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이롭은 한국기술혁신학회로부터 기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케이메디허브는 국산 최초 복강경 수술 로봇 ‘이롭틱스’ 개발을 지원한 공로로 기술혁신지원상을 함께 받았다. 이어 12월에는 ㈜파미티의 재활 솔루션 ‘피라 포즈’가 CES에서 대구 기업 최초로 혁신상 2관왕을 차지했다. 케이메디허브는 파미티의 핵심 기술 개발과 제품 고도화를 지원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7월 개최한 ‘KOADMEX(대한민국 국제 첨단 디지털 의료기기 및 의료 산업전)’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진단 의료기기를 핵심 키워드로 지역 첨단의료산업 경쟁력을 집중 조명한 결과, 누적 관람객 3만여 명을 기록했으며 2000만 달러(약 29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 추진 실적을 올렸다. 박구선 이사장은 “지난 1년은 지원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중심으로 재정비하며 재단의 역할을 강화한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AI 기반 첨단 연구 장비 도입과 신규 인프라 구축의 안정적 정착, 개방형 혁신 촉진을 통해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6

영남대의료원,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사업’성과 공유 세미나 성료

영남대의료원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이 최근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사업 성과 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을 이끌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의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의학과 공학 간 학제적 협력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노권찬 연구지원실 연구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원규장 의과대학장의 격려사, 도경오 생리학과 교수(사업 책임자)의 환영사, 김성호 전자공학과 교수(실무 책임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발표 세션은 노권찬 교수의 사업 추진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기술 개발을 주제로 한 코어라인소프트 장령우 연구리드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어 김일국 성형외과 교수의 전공의 지원 프로그램 소개와 의학과 3학년 이원정 학생의 해외 부트캠프 연수 성과 발표가 차례로 이어졌다. 특히 강원욱 전자공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운영된 ‘융합 부트캠프’ 성과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의대생과 공대생이 협력한 10개 팀은 의료 현장의 문제를 의학과 공학 기술로 해결하는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이며 융합 교육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비정규 교과목과 부트캠프 과정을 이수한 학생 30명 전원에게 수료증이 수여됐으며,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도경오 교수는 “의과학자 양성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의료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의 경계를 확장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6-01-26

계명대 동산병원, 국내 최초 ‘복강경 담도폐쇄증 수술’ 성공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복강경 담도폐쇄증 수술(복강경 카사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소아외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수술은 2026년 새해 첫 수술로 진행돼 의료적 성과와 함께 상징성도 크다는 평가다. 26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환아는 생후 20일 무렵 황달 수치가 정상의 10배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해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았으며, 생후 31일째 복강경 담도폐쇄증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경과는 매우 양호해 생후 48일째 황달 수치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에서 퇴원했다. 담도폐쇄증은 선천적으로 담도가 막혀 담즙 배출이 되지 않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신생아 황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조기 진단과 수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도폐쇄증 수술은 해부학적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최소 침습 수술 적용에 한계가 있어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돼 왔다. 특히 연간 발생 환아 수가 20명 내외로 매우 적어 수술 경험을 축적하기조차 어려워, 소아 복강경 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의 수술로 평가된다. 이번 수술의 성공은 계명대 동산병원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소아 복강경 및 로봇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했다. 동산병원은 1990년대 담도폐쇄증의 대표적 초음파 진단 지표인 ‘삼각징후(Triangular cord sign)’를 세계 최초로 발표해,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진단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등 해당 분야에서 축적된 임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정은영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아기가 큰 상처 없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담도폐쇄증 수술은 언제나 신중함과 겸손함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성공적인 결과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만 시행되던 수술을 국내에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충분히 수준 높은 소아외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1-26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1)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퇴직연금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건가요? <답> ‘푸른씨앗’이라고 하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 지원을 위해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사업주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운영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공적 퇴직연금기금 제도입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상시 30인 이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의무사항 인가요? <답>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2022년 4월 14일부터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새롭게 시행됐지만 현행법 상 퇴직금·퇴직연금·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중 하나 이상의 퇴직급여제도를 선택하면 됩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퇴직연금제도(DC)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답> DC제도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연간임금총액의 1/12 이상)을 가입자 본인이 직접 투자 결정(상품운용지시)을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는 노·사·정 및 전문가로 이루어진기금제도 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에 따라 공단이 기금화(Pooling)된 가입자 개별 적립금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가입의 확산으로 기금운용 규모가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 궁극적으로 가입자의 수익률 증대가 기대되는 제도입니다. 제도의 가입을 원하거나 기존 퇴직연금의 기금제도 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퇴직연금 상담센터(1661-0075, 1644-0083) 또는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07, 5251)에 문의하면 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1-25

에스포항병원 정은환 진료과장, 알츠하이머병 신약 조기 진단·치료 프로토콜 웨비나서 발표

정은환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이 알츠하이머병 신약 치료의 빠른 시작을 위한 새로운 진단·치료 프로토콜을 발표하며 지역 의료기관 기반 치료 접근성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정 과장은 지난 13일 한국에자이 주최로 열린 LEARN(Lecanemab Expanded Access with Referral Network) Webinar에서 ‘지역 종합병원에서 뇌척수액 검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고 빠르게 레카네맙 투여를 시작하는 프로토콜 세팅’이라는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과장은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카네맙이 국내 허가를 받으며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 시대가 열렸지만, 포항·경북과 같은 중소도시 환자들은 대학병원 접근성이 떨어져 치료 시작이 지연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레카네맙 투여를 위해서는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확인이 필수다. 현재 국내에서는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아밀로이드 PET)을 주로 활용하지만, 대형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고 고비용·대기시간 등의 한계가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투시 촬영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며 안전하게 뇌척수액을 채취하고, 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확인하는 검사 프로토콜을 구축했다. 해당 프로토콜을 세팅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96명의 환자에게 안전하게 검사를 시행했으며, 아밀로이드 베타 양성이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및 경도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은환 과장은 “레카네맙은 치료를 빠르게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는 2주에 한 번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만큼,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편하게 치료받는 것이 치료 지속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소개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과 치료를 앞당기는 새로운 치료 방향으로 인정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웨비나에는 국내 치매 분야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명예교수이자 해피마인드의원 원장인 나덕렬 교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분야 전문가인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도 참석해 발표 내용을 공유했다.

2026-01-21

포항세명기독병원, 고압산소치료실 개소···본격 치료 시행

포항세명기독병원이 고압산소치료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고압산소치료(Hyperbaric Oxygen Therapy)에 나선다. 고압산소치료는 2~3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고농도 산소를 흡입해 혈액과 조직 내 산소 농도를 높이는 치료이며,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하고 염증·감염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명기독병원은 1인용 고압챔버를 도입해 치료실을 운영하며, 환자가 개별 공간에서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치료 중에는 압력과 산소 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의료진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인터폰과 비상 안전장치, 감압 시스템 등도 구축해 안전 관리도 강화했다. 고압산소치료는 의료진 진료 후 시행하며, 치료실은 웰빙센터 3층 통합면역센터에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상처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혈류와 산소 공급이 필요한 질환, 염증·감염 관리, 수술·치료 후 회복, 방사선 치료 후유증 관리, 돌발성 난청·이명·어지럼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보조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한동선 병원장은 “고압산소치료는 조직의 산소 공급을 높여 회복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라며 “이번 치료실 도입은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치료 후 회복과 재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한국전쟁 당시 천막진료소에서 출발해 현재 734병상 규모의 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성장했으며, 개원 75주년을 맞았다. 202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돼 심장·뇌 응급 시술 및 수술 체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26-01-21

포항시 '겨울 바다의 낭만과 먹거리' 관광 마케팅 본격화

포항시가 겨울을 맞아 ‘겨울 바다의 낭만과 먹거리’를 앞세운 관광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겨울 바다와 제철 미식을 결합한 콘텐츠를 통해 겨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의 겨울 미식은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방영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출연진이 포항의 대표 겨울 별미인 과메기를 활용한 이색 요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차가운 해풍이 만들어낸 과메기는 포항 겨울을 상징하는 먹거리로, 방송 이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를 통한 도시 노출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스프링 피버’는 포항을 배경으로 한 올로케이션 촬영 작품으로, 겨울 바다와 도시의 일상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작품 속에는 구룡포와 죽도시장, 호미곶, 철길숲 등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주인공이 겨울 특산물을 즐기는 장면은 포항 특유의 계절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와 함께 드라마 촬영지를 따라 걷는 여행도 겨울철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구룡포, ‘갯마을 차차차’*의 청하공진시장 등 익숙한 화면 속 공간을 직접 찾아가는 촬영지 투어는 겨울밤의 포항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도심 속 물길을 따라 야경을 감상하는 ‘포항 운하 크루즈’ 역시 포항만의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 체험으로 꼽힌다. 시는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협업한 지역 숙박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겨울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윤천수 포항시 관광산업과장은 “겨울 바다와 미식,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포항만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계절 내내 찾고 싶은 관광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21

한영석 대가대의료원 간담췌병원장, “지방 상급병원의 역할과 책임 다하겠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간담췌병원의 출범이 지방 사립 상급 종합병원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한영석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간담췌병원장은 지난 15일 병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서울로 가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병원, ‘여기 오면 서울과 같다’고 말할 수 있는 병원을 지역에 하나라도 만들고 싶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과거 세종병원이 심장 분야에서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간담췌 분야에서도 지역 기반의 전문 병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그것이 지역 의료가 무너지는 흐름을 조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간·담도·췌장 질환은 국내 10대 암에 모두 포함될 만큼 결코 드물지 않다. 동시에 중증도가 매우 높아 치료 여부가 곧 생존과 직결된다. 대가대의료원이 이 분야를 선택한 이유로 한 병원장은 ‘상급병원의 역할에 대한 책임’이라고 규정했다. 한 병원장은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들은 이미 심장병원, 혈관병원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지방의 사립병원일수록 더 명확한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몸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는 심장, 폐, 간”이라며 “이 중 하나는 반드시 상급병원이 책임지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췌 분야를 중심으로 ‘병원 안의 병원’ 형태를 만든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시도”라며 “센터 형태로 집중하는 곳은 많지만, 병원 구조 자체를 해당 분야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와 부담이 따른다. 그럼에도 병원 단위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뺑뺑이’ 현상에 대해 한 병원장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어느 질환이면 어느 병원으로 바로 가면 된다는 인식이 정착돼 있지 않다”며 “국가가 이미 센터를 지정하고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처럼 인구 규모가 한정된 도시에서 상급병원이 5~6개씩 존재하는 구조는 이미 비효율의 극치”라며 “1차·2차·3차 의료기관이 피라미드 형태로 명확히 역할을 나누는 것이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가장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병원장은 간담췌 조직을 ‘센터’가 아니라 ‘병원’ 형태로 설립한 이유에 대해 “센터는 병원 조직 직계선상에 놓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국 운영권이 분산되거나 흐려질 수 있다”며 “병원 구조로 들어와야 운영권과 책임이 명확해진다”고 했다. 미래 비전에 대해 한 병원장은 ‘인지 격차’를 문제의 핵심으로 짚었다. 그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서울의 몇몇 병원을 제외하면 지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누가 실력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며 “그 격차가 커지면 국민은 지방에 올 이유가 없고, 결국 서울의 소수 의사에게 5000만 인구가 몰리는 비정상 구조가 된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한 학년 정원이 40명 안팎으로, 다른 의과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간담췌병원처럼 특정 분야를 전면에 내세운 특화 전략이 인력 양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 병원장은 “특화를 한다면 그에 걸맞은 인재 배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현재 의대 교육 구조 자체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의대를 신학교처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신부가 되겠다는 각오를 하고 신학교에 들어가듯,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알고 의대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 대학, 특성화 인재라는 개념이 의료에서는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병원장은 간담췌병원의 장기적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교육 연계’를 꼽았다. 그는 “진짜 특화 병원이라면 치료만 잘하는 곳이 아니라, 그 분야를 이어갈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어야 한다”며 “그 고리가 끊어지면 특화는 일회성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년 동안 목적은 병원 내 병원의 출범과 틀을 여는 것까지는 해냈다”며 “이후 발전은 의료원 차원에서 자율권과 책임 경영의 원리를 이해하고, 병원 간 역할 분담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9

'두쫀쿠', 혈당·혈관 동시에 위협하는 ‘달콤한 유행’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 열풍이 식지 않으면서 의료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3년 국내를 강타한 ‘중국발 탕후루’에 이어, 이번에는 ‘두바이발 두쫀쿠’가 새로운 디저트 강자로 떠오르자 의사들 사이에서는 건강상 위험 요소를 경고했다. 두쫀쿠는 지난해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을 변형한 디저트로, 중동 지역에서 사용되는 튀르키예식 얇은 면 ‘카다이프’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초콜릿을 섞고, 이를 마시멜로로 감싼 것이 특징이다. 찹쌀떡처럼 쫀득한 식감과 카다이프의 바삭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고, 개당 가격이 1만 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몸값도 치솟았다. 두쫀쿠 1개(100g)의 칼로리는 500~600㎉로, 밥 한 공기(약 300㎉)의 두 배 수준으로 열량이 높다. 디저트 특성상 한 번에 2개 정도는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어, 간단히 1000㎉를 넘기기 쉽다. 두쫀쿠에는 초콜릿, 마시멜로, 코코아 파우더 등 단맛을 내는 재료가 다수 들어가며, 당류 함량은 30~45g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당 사슬이 짧은 ‘단순당’으로,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대량 분비한다. 이후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다시 허기와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추가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이처럼 혈당이 급상승한 뒤 급락하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김대현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 직후 두쫀쿠를 먹는 것은 이미 올라간 혈당 위에 정제당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것과 같다”며 “췌장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쫀쿠의 또 다른 문제는 지방 구성이다. 피스타치오, 버터, 탈지분유, 식용유 등 주요 재료에는 포화지방 비중이 높다. 특히 일부는 경화 과정을 거친 기름으로, 의료계에서는 트랜스지방에 준하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김 교수는 “자연 식품에 포함된 소량의 포화지방과 달리, 경화된 기름에서 유래한 지방은 동맥경화 위험을 더욱 높인다”며 “혈관에 기름때가 끼는 동맥경화는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암 다음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상위를 차지한다. 김 교수는 “심장병과 중풍은 모두 동맥경화와 직결된 질환”이라며 “두 질환을 합치면 암보다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제당으로 인한 혈당 급상승과 포화·트랜스지방으로 인한 혈관 부담을 동시에 주는 음식은 건강에 이중 부담을 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혈당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혈당이 정상인 사람도 남은 당이 간에 쌓이면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비만과 당뇨병으로 연결된다”며 “유행이라는 이유로 두쫀쿠를 가볍게 즐기기에는 건강에 주는 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경고했다. 두쫀쿠를 비교적 덜 해롭게 먹을 방법으로는 “식사 직후뿐 아니라 공복 상태에서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두쫀쿠를 먹은 뒤 1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거나, 앉아 있지 않고 서서 먹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9

대구보훈병원, 서관동 증축 사업 본격 추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은 올해 4월부터 서관동 증축 사업을 본격화 한다. 19일 대구보훈병원에 따르면 서관동 중측 공사는 보훈가족과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진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비 482억 원을 들여 시작한다. 작년 5월 중간설계 적정성 검토, 10월 실시설계 적정성 검토 과정을 거쳐 올해 4월 부터 연면적 1만 3m2,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진행되며 오는 2028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축을 통해 1층 주요 외래 진료과·기능검사부 재배치, 2층 건강검진센터·내시경센터를 구축해 외래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3층 완화의료 전문병동(25병상), 4~5층 만성병동(80병상) 등 정비를 통해 보훈가족, 지역 주민에게 더욱 편안한 입원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신윤 병원장은 “서관동 증축 공사 기간 중 전 직원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전·환경관리 체계를 수립해 지역주민과 보훈가족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제공하겠다”며 “향후 서관동 증축을 통해 최신 의료시설과 보다 쾌적한 진료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대구·경북을 대표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보훈병원은 2024년 11월 재활센터 완공을 시작으로 2025년 시설 재배치와 향후 서관동 증축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보훈가족,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 중이다.

2026-01-19

환대 대신 고요로, 설명 대신 여백으로…겨울 사찰여행

산에 오르면 풍경이 먼저 말을 걸고, 산사에 이르면 침묵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산사여행은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도착한다. 굽이진 산길 끝, 나무들 사이로 기와지붕이 낮게 모습을 드러낼 때 여행자는 비로소 숨을 고른다. 속도를 내려놓고, 말을 줄이고, 생각을 접는 순간이다. 산사는 늘 그렇게 사람을 맞는다. 환대 대신 고요로, 설명 대신 여백으로. 한겨울 산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면 마음의 평화를 온전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겨울에 떠나기 좋은 산사 4곳을 소개한다. △ 전나무 숲길이 유명한 월정사 평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오대산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 아래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다가 당나라 오대산과 산세가 비슷하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 유적이 많다. 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로 들어가려면 전나무 숲길을 넘어가야 한다. 전나무 숲길은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부터 대략 1㎞ 정도의 소슬한 산책길이다. 숲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삭발탑이 서 있다. 세속의 삿된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숲길이 됐지만 원래 월정사 전나무는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수령 50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씨를 퍼뜨려 숲을 이룬 것이다.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김신 역)가 김고은(고은탁 역)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낭만적인 길이기도 하다. 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로 향하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전나무 숲길을 넘어 당도한 월정사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위압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간결하면서도 담담한 절집이다. 사찰 안에 품은 보물들이 많아서일까. 화강암으로 만든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은 고려시대 최고의 석탑으로 손꼽힌다. 전신이 날씬하게 위로 솟은 모양에, 윗부분의 금동 장식이 기품을 더한다. 탑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의 매력적인 미소가 인상적이다. △ 다양한 이야기 품은 상원사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8.8㎞, 빠르게 걸어도 3시간 넘게 걸린다. 이 길을 선재길이라고 부른다. 원래 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가 오가던 비밀스러운 숲길이었다. 화엄경에서 불교의 진리를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 보현보살을 만나 마침내 득도한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월정사 부도밭에서 시작된 선재길은 평탄한 데크와 뽀드득한 눈을 밟으며 산책하듯 갈 수 있다. 중간중간 쉼터가 있고 물이 있던 자리마저 눈이 가득해 운치가 있다. 선재길 끝에 있는 상원사는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라 신문왕 시절 보천·효명 두 왕자는 불법에 뜻을 품고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형 보천은 진여원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짓고 수도했고, 동생 효명은 북대 자리에 암자를 짓고 수도 정진했다. 두 왕자가 모두 출가하자 신문왕은 사람을 보내 형제에게 왕위를 이어줄 것을 간청했다. 보천은 끝내 거절했고 동생 효명이 왕위를 계승했다. 보천이 기거하던 진여원이 지금의 상원사다.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나지만, 상원사의 산내 암자인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까지 만나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작은 불당과 사리탑이 전부지만 부처님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상원사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선자령으로 향했다.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사이에 있는 선자령은 겨울 풍광이 빼어난 트레킹 명소다. 해마다 걸었던 길을 안개가 가로막았다. 떼는 걸음마다 안개가 치덕거리며 발목을 잡았고 앞서가던 등산객은 안개 속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한 길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매다 돌아 나오니 하늘은 어느새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 겨울에 가장 깊어지는 선운사 겨울의 선운사는 화려함을 내려놓은 얼굴이다. 봄이면 동백으로 붉게 타오르고, 여름엔 숲의 생기로 넘치지만, 겨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 산사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시간, 선운사는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고요 속에 오래 머물 뿐이다. 전북 고창 도솔산 자락에 자리한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을 닦는다’는 뜻의 이름처럼, 절집은 늘 낮은 안개와 산기운에 싸여 있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물소리는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돌계단 위로는 낙엽과 눈이 섞여 사찰로 향하는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대웅보전 앞마당에 서면 선운사의 겨울은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색을 덜어낸 풍경 속에서 단청은 오히려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절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불전이 아니라, 오래된 침묵이다. 산사의 겨울은 언제나 그렇다. 보여주기보다 견디고, 말하기보다 지켜본다. 선운사는 동백으로 기억되지만, 겨울의 선운사는 ‘비워진 시간’으로 남는다. 방문객이 줄어든 자리에 고요가 들어서고, 그 고요는 여행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법당 앞에 서면 소원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다. 그래서 겨울 선운사는 위로보다 성찰에 가깝다. 눈이 내린 날, 도솔천을 따라 걷다 보면 발자국 소리마저 사라진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이 절이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선운사의 겨울은 풍경이 아니라 태도다. 천천히 걷고, 조용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말없이 가르쳐준다. △미륵의 시간, 눈 속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금산사 금산사의 겨울은 크고 깊다.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에 안긴 이 사찰은 단번에 시선을 압도한다. 그러나 그 웅장함조차 겨울 앞에서는 한 걸음 물러선다. 눈이 내린 날의 금산사는 크기보다 시간으로 다가온다. 천천히, 아주 오래된 이야기처럼.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사찰로, 우리나라 미륵신앙의 중심지다. 국보 제62호 미륵전은 국내 유일의 3층 목조건물로, 외형만으로도 범상치 않다. 하지만 겨울에 마주한 미륵전은 장엄하기보다 묵직하다. 하늘로 솟기보다 땅을 단단히 딛고 서 있는 모습이다.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겨울 바람은 매섭지만, 절집 안으로 들어서면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진다. 넓은 경내는 사람을 작게 만들고, 그 작아짐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금산사는 크지만 산만하지 않고, 웅장하지만 요란하지 않다. 오랜 세월 기도와 수행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눈 덮인 미륵전 앞에서 잠시 멈춰 서면, 금산사가 왜 ‘기다림의 사찰’로 불리는지 이해하게 된다. 미륵은 미래의 부처다. 아직 오지 않았기에, 이곳의 시간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겨울 금산사는 바로 그 기다림을 닮았다. 조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다. 사찰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겨울에 더욱 좋다. 발길이 뜸해진 숲길에서 바라보는 금산사는, 거대한 불교 유적이기 이전에 한 채의 산사로 다가온다. 여행자는 그 앞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신앙 때문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예의로. 금산사의 겨울은 화려한 깨달음 대신 느린 수긍을 건넨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이 산사는 말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겨울 금산사는 보고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맡기고 오는 곳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템플스테이, 고요의 시간에 세계가 모였다

사찰의 하루를 살아보는 체험, 템플스테이가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을 불러들였다. 숫자는 차분하지만 흐름은 분명하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체류형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8개 사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인원은 내국인 29만3704명, 외국인 5만5515명 등 총 34만921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1% 늘며 역대 최다 기록이다. 두 차례 이상 참가자를 포함한 연인원으로는 62만5304명에 이른다. 외국인 참가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처음 5만 명을 넘긴 뒤 팬데믹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다시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K팝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의 인기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국인 참가자 역시 꾸준히 늘었다.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나는 절로’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며 템플스테이의 문턱을 낮췄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첫해 33개 사찰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20여 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참가자는 418만4373명, 연인원 기준으로는 823만4361명에 달한다. 조계종은 올해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템플스테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와의 협력, 세대와 상황에 맞춘 선명상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형 템플스테이 확대를 통해 마음의 쉼과 지역의 회복을 함께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얼음 위를 걷는 겨울, 철원 한탄강이 열린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한탄강은 길이 된다. 단단히 언 강 위를 따라 걷는 시간, 철원의 겨울은 가장 또렷한 얼굴을 드러낸다. 강원 철원군은 오는 25일까지 한탄강과 승일교 일원에서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를 연다. 화산 활동으로 빚어진 기암괴석과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주상절리를 얼음길 위에서 마주하는 겨울 축제다. 축제의 중심은 한탄강 얼음길이다. 강 위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에서는 겨울 햇살 아래 더욱 선명해진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연이 만든 풍경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체험하는 시간이다. 중간 기착지인 승일교 아래에는 눈 조각과 눈썰매장, 얼음 놀이터, 겨울 먹거리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도 이어져 강변의 겨울 풍경에 온기를 더한다. 축제는 17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참가자들이 함께 얼음길 트레킹에 나서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승일교 하단 특설무대에서는 철원예술단의 축하공연이 펼쳤다. 24일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탄강 똥바람 알통 구보대회’가 열린다.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는 2023년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24년에는 강원도 우수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예비축제로 선정됐다. 철원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눈과 얼음을 밟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한탄강에서 잊지 못할 겨울의 기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2)

<문>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료는 어떻게 산정하나요? <답> 고용노동부장관이 매년 월 단위 보수액 등급(1~12등급)을 고시하는데, 중소기업사업주는 산재보험에 가입할 때 희망하는 등급을 선택해야 하며, 선택한 등급에 해당하는 보수액에 사업종류별 산재보험요율을 곱하여 매월 보험료를 부과고지 하게 됩니다. <문> 월 단위 보수액 변경은 언제 가능한가요? <답> 연도 중에는 변경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선택한 등급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보험연도 1월 말까지 당해 연도에 대한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 기준보수(등급) 신고서’를 제출하면 변경신고 다음날부터 변경된 등급이 적용되며, 기한 내 변경신고가 없을 경우에는 전년도 적용받고 있던 등급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2026년의 경우 법정신고기한은 2026년 2월 2일(월)까지 이므로 등급변경을 원하시는 분들은 신고기한이 도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됩니다. <문> 보험료를 체납하게 되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나요? <답> 중소기업사업주가 산재보험료를 체납한 기간 중에 발생한 업무상 재해에 대해서는 보험급여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체납한 보험료를 납부기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10일까지 납부한 경우에는 보험급여 지급이 가능하긴 하나 다툼의 소지가 있으므로 보험료가 체납되지 않도록 제때 납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