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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거 흥행 노리는 대구 총선 주자들 ‘봉준호 마케팅’ 뜨겁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하자 지역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봉준호 공약 개발에 적극 나서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이들 후보는 공약으로 한국영화박물관 조성을 비롯한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 봉준호 기념관, 영화 ‘기생충’조형물, 영화·카페거리 조성, 대구시 홍보대사 등을 거론하고 있다.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옆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를 영화 테마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강 의원은 “봉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의 자랑이기에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며 “이탈리아 토리노는 국립영화박물관을 비롯해 화랑과 극장 등이 즐비한 예술산업 도시로 명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영천·청도지역구를 겨냥하고 있는 김장주 한국당 예비후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이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에 힘입어 애초 영천에 건립하려던‘신성일 기념관’을 대한민국영화박물관으로 확대해 영화에 관심있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김 후보는“이번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대한민국 영화가 전세계의 이목을 끌게 됐다”며“고 신성일 배우는 영화‘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단초가 된 영화의 별이기에 한국영화박물관을 통해 이를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 중·남구 배영식 한국당 예비후보도 “대구 남구 출신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공덕을 영구히 기념·계승하기 위해 봉준호 영화의 거리, 봉준호 카페의 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영화 기생충 조형물 등을 남구에 설치할 것을 공약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미국이나 러시아, 유럽 등은 음악·미술의 예술가나 정치가, 학자, 과학자 등 유명 인물에 대해 거리를 만들고 동상을 세우며 각종 이벤트를 열어 후세에 명성을 이어나가지만 유독 한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공로를 국내외에 알리는 도화선을 만들자”고 언급했다.대구 중·남구 장원용 한국당 예비후보는 이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에 오른 것을 계기로 대구 남구 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을 건립하고, 봉준호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장 후보는 “대구 남구 출신인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1년 만에 최초로 오스카상을 받은 쾌거를 이룬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대명동에 건립해 대구에서 제2, 제3의 봉 감독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념관 장소는 지하철 1호선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구체적으로 정하면 되고 남도초교 인근의 ‘대명 2공원’ 일명 배수지공원을 ‘봉준호 공원’으로 개명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대구시도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기 위한 방안을 여러모로 고심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봉준호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시민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대구의 아들 만들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이에 따라 대구시측은 대구시 홍보대사 위촉과 기념관 건립 등을 제안하기 위해 봉 감독과 인연이 있는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이준동 전주영화제 집행위원 등과의 접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봉준호 감독은 1969년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나 대명동에서 살았으며, 남도초교를 3학년까지 다닌 후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2-11

유승민 총선 불출마… 요동치는 대구 동을 선거판

9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대구 동을 지역구에서 ‘반(反) 유승민’, ‘유승민 타도’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이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이와 함께 어떤 인사가 유 의원의 지역구를 차지할 지도 관심사다.현재 대구 동을에는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된 상태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김규환 의원까지 포함하면 총 14명이 된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예비후보자 5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1명, 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 민중당 1명, 무소속 2명 등이다.이중 한국당 소속은 김 의원을 포함해서 김영희 전 육군 중령, 김재수 전 장관, 도태우 변호사 등 4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고 도태우 예비후보는 국정농단사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서 활동했다. 또 2013년 방미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유 의원의 불출마로 유 의원의 측근 인사가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공천 경쟁을 위해 표밭을 누려온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통합신당이 유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측근 인사의 등용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유 의원의 서울 차출에 이어 동구을은 대리인이 나설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현재 한국당 예비주자와 친 보수 무소속 인사 중에서 반 유승민을 외치고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이들을 낙점하기에는 당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여기에다 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보수 정당성 회복하기 위해 공천권·지분·당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개혁보수 위한 공천’이 돼야한다”고 언급해 개혁에 합당한 인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당 예비후보 중에서 이 조건에 타당한 인사를 찾아야 하지만, 통합에 바쁜 당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전략 공천이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의 불출마는 이미 지역 정가에서 예견된 것으로 이에 따른 지역구에 대한 소문은 상당히 퍼져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신당에서 유 의원의 선당후사의 불출마를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략공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