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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노동청, ’청도 철도사고’ 중대재해 처벌법 여부 수사 나서

노동당국이 경북 청도 철도 사고와 관련해 본격적 수사에 나섰다. 20일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철도 주변 사면 점검에 투입된 근로자 7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거나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노동청은 중처법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한 인력이 갖추어졌었는지와 사고 이후 긴급구호 조치 등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당시 열차 감시 역할 등은 한국철도공사가 아닌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청은 근로자들이 열차감시원 업무 수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을 수료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철도공사와 하청업체 측이 중처법에 따라 연 1회 이상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계획 수립하고 충실히 이행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작업 계획서 등 관련 자료를 수거하고 참고인과 목격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기초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선로 주변에 접근하지 말았어야 할 근로자 7명이 어떤 이유에서 이동하다가 열차에 치이게 됐는지도 확인 중에 있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사고 이후 사면 점검 작업을 즉시 중지시키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진행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관계로 밝힐 수 없지만 중처법상에 규정된 내용은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사고 이후 열차 운행 선로 인접 외주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0

“안전관리 허점 드러낸 완벽한 인재”

청도군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가 철도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승객 89명을 태우고 시속 약 100km로 운행 중이었다. 작업자들은 남성현역 인근(화양읍 삼신리, 청도역 기점 6km)에서 최근 폭우로 생긴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걸어서 이동하던 중 무궁화호(동대구→진주) 열차와 충돌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청도 인근 주민들은 “이곳은 평소에도 열차가 자주 지나가는 구간인데, 작업자들이 너무 철로와 가까운 곳에서 작업하고 있었던 같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의 증언대로라면 이번 사고는 단순한 현장 실수 이상의 문제를 드러낸다. 특히 최근 국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업체의 면허 박탈, 공공입찰금지 등 각종 불이익 검토와 함께 관련 부처의 산재 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후진적 산재 공화국 뜯어고칠 것”이라고 발언한 지 1주일 만에 사고가 발생해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또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열차 운행 시간대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사전 통보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도 안전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현장 안전 요원 부재 및 통신 체계 미비를 제기하면서 철도 작업자에 대한 실시간 열차 감지 시스템 도입, 작업 시간과 열차 운행 시간의 정밀 조율, 현장 안전 요원 배치 의무화 등 제도적 보완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작업자 보호를 위한 열차 감지 시스템과 경고 장치가 반드시 이중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인재가 아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19일 청도군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에 대해 “완벽한 인재”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주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 점검 중에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집권여당으로서 철저하게 파악하겠다”며 “돌아가신 분들, 부상하신 분들을 도울 일이 있으면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난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윤건영 의원한테 상황 파악 후 필요한 대책을 할 수 있으면 하라고 긴급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조사관)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복구 지원과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안전 법령 위반 사항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심한식·장은희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청도 열차사고로 사망 2명·중상 4명·경상 1명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중상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리고 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소속이고, 코레일 소속도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약 100km로 운행 중이었으며, 작업자들은 남성현역 인근(화양읍 삼신리, 청도역 기점 6km)에서 최근 폭우로 생긴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 중 무궁화호(동대구→진주)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는 별도의 안전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 가운데 부상자 등이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사고가 난 구간은 상행 선로를 이용해 상·하행 열차가 교대 운행 중인 까닭에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탑승자 박모씨는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승무원을 통해 사고 피해 상황을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측은 “최근 청도 지역에 비가 많이 왔던 까닭에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에게 열차 운행 시간에 대한 사전 통보는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과 철도공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조사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긴급 점검반을 파견해 전국 철도 작업 현장에 대한 안전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피현진·심한식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10년 만의 재회 현장에 때아닌 폭발물 협박 소동

15일 오전, 10년 전의 따뜻한 약속이 공포로 얼어붙었다. 10년 전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다큐 3일’의 특별한 재회를 위해 수백 명의 시민이 모인 안동 구역 광장에, 폭발물 설치 협박 시건이 발생해 현장이 일시적으로 통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15년 방송된 ‘다큐 3일-안동역 편’은 당시 폐역을 앞둔 구)안동역의 마지막 3일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였다. 당시 방송 말미, 인터뷰를 진행하던 두 대학생과 제작진은 “10년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겼고,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리고 2025년 8월 15일, 그 약속을 기억한 시민들과 방송 관계자, 그리고 원래 출연자들이 다시 안동역 광장에 모였다. KBS는 이를 기념해 ‘다큐 3일’ 특별판을 촬영 중이었으며, 현장은 감동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오전 7시 37분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올라온 한 줄의 메시지가 모든 분위기를 뒤바꿨다.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협박 글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안동경찰서는 즉각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어 경찰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구역 광장을 봉쇄하고 정밀 수색을 벌였다.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인근으로 대피했고, 촬영은 중단됐다. 약 2시간 반의 수색 끝에 경찰은 구)안동역에 폭발물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오전 10시 20분경 현장 통제가 해제됐다. 경찰은 현재 협박 글을 작성한 인물의 IP 추적을 통해 신원을 파악 중이며, 공중협박죄 적용을 검토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위협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해당 죄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의 협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10년 전 방송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오늘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순간 모든 게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런 협박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감정을 짓밟는 행위”라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10년 전 ‘다큐 3일’에서 10년 후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대학생들은 이날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15

대구 동구 아파트 방화 추정 불 일가족 3명 숨져… 경찰 조사 중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대구경찰청과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동구 신천동 한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19분 만에 진화됐으나, 남매와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안방에서 자녀 A군(13)과 B양(11)을 발견했고, 숨진 남매의 어머니 C씨(47)는 아파트 화단에서 추락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고 2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사망한 일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당시 화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감식에 나선 경찰은 불 난 아파트 안방과 주방, 거실 2곳 등 총 4곳의 발화 지점을 확인했다. 발화 지점 주변에는 양초와 성냥이 다량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0년대에 지어졌으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매캐한 탄내가 진동해 잠을 깼다는 주민 박 모씨(67)는 “베란다 넘어로 검은 연기 올라와 바로 119에 신고를 한 뒤 주변 이웃들 집에 초인종을 누르며 함께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27년된 노후 단지로 일부 주민들은 화재 당시 대피 방송 및 경보음 등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과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윤재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화재 원인을 아직 방화로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10

집중호우에 주민들 “비만 오면 불안해요”

지난 3일밤 시작된 집중호우가 4일까지 경북 전역을 강타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주 감포에서는 시간당 62.5㎜, 고령 62㎜, 달성 50㎜, 성주 45.5㎜, 경산 44㎜, 칠곡 39㎜, 영천 신녕 36.5㎜, 안동 34.4㎜, 청도 금천 33.5㎜, 김천 대덕 29㎜ 등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 위험이 현실화 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북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북 고령 196.5㎜, 경주 토함산 109.5㎜, 성주 101.5㎜ 경산 99㎜, 대구 달성 148㎜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총 2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고령에서만 13건의 침수 및 구조 요청이 있었다. 구미에서는 야영객 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영양, 상주, 고령, 성주 등 4개 시·군에는 14세대 18명이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에서도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경산, 경주, 포항 등지에서는 도로 장애 등의 피해가 잇따랐고, 의성군은 새벽 3시경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부 도로는 유실되거나 통제됐으며 하천변 주차된 차량들이 떠내려가는 피해도 보고됐다. 호우특보는 4일 오전 비가 잦아들면서 모두 해제됐다. 고령군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도 해제됐다. 다만 고령군과 성주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여전히 내려져 있다 호우가 계속되는 동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고령군 대가야읍의 이모씨(68)는 “밤새 비가 쏟아지는데 창밖을 보는 게 무서웠다”며 “하천 수위가 너무 빨리 올라가서 대피할 준비까지 했다”고 말했다. 성주에서 농사를 짓는 윤모씨(60)는 “밭이 물에 잠겨 수확은커녕 복구도 엄두가 안 난다”며 “올해는 정말 끝났다”고 말했다. 성주군 주민들도 “밤마다 경보음과 스마트폰 재난문자가 울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다”며 “정신적으로 너무 지친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경북 남부에 최대 80mm, 중·북부에는 6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며 저지대 주민들에게 침수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