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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경보’ 중 포항서 제초작업 외국인 근로자 사망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북 포항에서 제초 작업에 투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이며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낮 12시 23분께 포항시 북구 한 야산에서 네팔 국적 40대 남성 A씨가 제초 작업 중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경련 증상을 보이며 맥박이 없는 상태의 A씨를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일 오전 6시부터 동료들과 함께 제초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야외에서 작업을 지속한 셈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A씨가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였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관할 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4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3.6도를 기록했으며, 이 지역에는 지난 22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상태였다. 특히 사고 전날까지 4일 연속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근로자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고는 폭염 시기 야외 근로자들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안전교육 부족으로 인해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25

버스 기사에게 욕설·폭행한 뒤 버스 안에 대변⋯50대 남성 체포

일회용 컵 음료를 들고 시내버스에 타려다 제지당하자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버스 안에 대변을 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밤 10시쯤 발생했다. 버스 운전경력 30년 차인 A씨는 당시 한 손에 일회용 컵 음료를 든 50대 남성 B씨가 버스에 타려 하자, 관련 규정에 따라 출입문을 열지 않고 손으로 ‘X자’를 그리며 탑승 불가를 알렸다. 이후 출입문을 열고 “일회용 컵을 버리거나 다음 버스를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B씨는 이를 무시하고 버스에 강제로 올라타 자리에 앉았고, 하차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구 시내버스는 2015년 7월부터 뚜껑 없는 용기나 일회용 컵에 담긴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버스를 정차시킨 채 기다리던 중 B씨는 운전석으로 다가와 손가락으로 A씨의 눈을 찌르려는 시늉을 하는 등 욕설과 위협을 이어갔다. A씨가 “이러지 말라. 후회할 것”이라며 만류하자, B씨는 운전석 옆에 쭈그려 앉아 대변을 보는 기행을 벌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앞에서도 B씨는 “휴지를 달라, 닦아야 일어난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A씨가 건넨 휴지로 처리를 마친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출동 후에도 그는 음료를 계속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이후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한 채 차고지까지 1시간가량 버스를 운행했고, 스스로 버스 내부를 청소해야 했다. 그는 “승객과 눈도 못 마주치겠고, 냄새가 코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고, 휴가를 낸 뒤 정신과 진료까지 받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갖고 있는 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4

보이스피싱 피해액 44억 원 가상화폐로 해외 전송 ‘덜미’

보이스피싱 범죄로 얻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전송한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4일 대구경찰청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 총책 A씨 등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기운데 1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보이스피싱 피해액 44억 원을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입금된 계좌를 분석하던 중 계좌로 피싱 피해액이 입금되는 즉시 가상화폐로 환전돼 해외 거래소로 전송되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계좌 명의자를 상대로 심층 수사를 진행해 조직원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과정에서 조직원들과 계좌명의자가 있는 숙박업소를 급습했고, 계좌에 입금된 피싱 피해액 8700만 원을 지급정지하고 피해자에 반환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숙박업소에 있던 이들은 자금세탁 총책과 대면 실장, 토스 실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은 범행 전 계좌 명의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과 전자지갑 개설을 지시하고 범행 실행 방법에 대해 자세히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계좌 명의자가 피해금의 2% 정도를 수당으로 받았고, 자신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4

달성군 축산물가공공장 작업자 8명 병원 이송

대구 달성군의 한 식품 제조가공 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직원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논공읍 삼리리의 한 식품 제조가공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직원 8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소방 당국은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 달성소방서 관계자는 “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오븐기를 가동 중에 후드 차단기가 계속 떨어져 밖으로 나가야 하는 가스가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에 체류해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며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안전보건공단에서 복합가스 감지기를 활용해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가스 누출 조사 결과에 따라 고용노동청에서 작업 재개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성군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해당 지역에서 가스 유출이 발생했다며 ‘환기시설 사용을 중단하고 창문을 닫은 뒤 틈새를 차단하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약 2시간 뒤 ‘화학 사고 대응이 완료돼 실내 대피 상황을 종료한다. 일상생활로 돌아가시기 바란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3

경북 집중호우에 몸살···주민 대피1산사태 등 피해

경북도 전역이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휩싸이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청도 지역에 누적 강수량 242.5mmff 기록하는 등 폭우가 쏟아졌고, 상주 화북면과 문경에도 각각 158mm, 156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경주에서는 시간당 최대 54.1mm의 강한 비가 내리며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청도군 청도읍 구미리에서는 산사태로 민가 1채와 차량 1대가 토사에 일부 매몰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는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며 주민 26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북도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12개 시·군에 대해 사전 대피 조치를 시행해 총 69세대 96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청도에서만 41세대 58명이 대피했으며, 영주·경주·상주·영양 등에서도 대피가 이뤄졌다. 도로 통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지방도 및 리도 4개 노선이 전면 통제됐고, 세월교 92곳, 둔치주차장 8곳, 하상도로 7곳 등 총 137곳이 사전 차단됐다. 경북도는 마을순찰대를 가동해 2067개 마을에 공무원과 현장요원 3641명을 투입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장마 기간 동안 인명 피해 제로를 목표로 대응하고 있으며, 산사태 위험지역과 지난해 산불 피해지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 중”이라며 “기상청 예보에 따라 19일까지 최대 250mm 이상의 추가 강우가 예상되는 만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장마 종료 시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며 피해 복구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8

갑자기 사라진 병산서원 ‘윤석열 기념식수 비석’

안동시의 대표 유적지 병산서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식수 비석이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비석은 윤 대통령이 2023년 3월 병산서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한 뒤 설치된 것이다. 당시 대통령이 유교문화의 상징적 공간인 병산서원을 찾은 의미를 기념해 조성됐다. 2일 서원 관계자에 따르면 비석의 실종은 최근 정비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다. 그는 “비석 주변 수목 정비 중 담당자가 비석이 없어진 것을 인지했고, 이후 보관 창고나 기타 장소도 모두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공식적인 철거 요청은 접수된 바 없고, 훼손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병산서원 측은 안동시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고 공식 조사 요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비석의 정확한 행방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센터에서 비석이 사라진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 확인을 했다”며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필요시 경찰과 협조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서원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문화유산 공간에서 일어난 ‘비석 실종’ 사건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동시에 거주하고 있는 정모씨(62)는 “일반 공원도 아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공간에서 대통령 기념비가 사라졌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당국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적 해석도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철거하거나 훼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연관된 ‘상징적 행위’일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적지 내 기념물과 조형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통령 기념식수와 같이 상징성이 큰 시설물은 별도의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필요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기념식수 비석이 처음부터 불법으로 설치됐다는 것이다. 당시 소나무와 비석이 식제된 곳은 국가지정문화유산 구역으로 이 지역에 나무를 심는 등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국가유산 현상변경 신청’을 해야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은 안동시에 현상변경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2

‘제2의 조두순 사건’?...70대 남성이 10세 여학생 유괴 시도

“이건 제2의 조두순 사건이다. 반드시 엄벌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상 성욕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세상이 이렇게 무서우니, 호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어르신들도 딸에겐 조심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70대 남성이 10세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괴까지 하려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JTBC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유괴를 시도한 70대 남성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전했다. 관련 보도에 의하면 지난 5월 22일 딸의 등교 모습을 지켜보던 한 남성은 딸 앞으로 다가온 승용차를 목격했다. 창문을 연 승용차 탑승자는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고, 이에 괴이한 낌새를 느낀 남성은 딸이 승용차 속 남성과 이야기 나누는 걸 제지했다고 한다. 승용차 운전자는 70대 남성. 그는 아이에게 “농장에 가자”고 제의했다. 전말을 살펴보니 그 70대 남성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부터 아이에게 계속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6일 만에 문제의 7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가 운전한 차량에서는 콘돔과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이 남성을 미성년자 유인 미수 및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피해를 당한 아이의 아버지는 “딸이 아직까지도 잠을 자다 깨는 등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