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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백발의 시니어들 `봄을 노래하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넛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지난 4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가곡의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선율에 끌린 포항시민들이 수강생들로 참여한 `포항시민을 위한 가곡교실`이 성황을 이뤄 오랜만에 지역 문화계에 활기가 넘쳤다.가곡교실은 지난 2012년 중단된 이후 시민들의 많은 문의와 요청으로 올해 다시 열리게 돼서 인지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오리엔테이션과 발성법, 가곡에 대한 이해 등을 하는 2시간 여 강의에 머리 희끗희끗한 시니어 학생들은 봄을 맞아 새로운 삶의 향기를 맛보고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언니, 친구들과 함께 봄의 교향악이 만들어내는 봄의 절경에 취해보고 즐거움도 느껴보기 위해서 인 듯 했다.오는 11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마련되는 포항시민을 위한 가곡교실은 한국가곡, 외국가곡, 크로스 오버 가요를 함께 불러보며 어렵게 생각하는 가곡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기획했다.강사는 영남대 강사이자 대구오페라축제 등 프로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바리톤 임용석(46)·하형욱(45)씨. 중견 성악가 콤비가 포항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기 투합해 콤비플레이에 돌입한 것.임씨는 영남대와 이탈리아 G. 안토니오 국립음악원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했고 하씨는 영남대와 동 대학원, 이탈리아 G.Verdi 국립음악원과 베르첼리 극장아카데미 오페라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프로 오페라 무대와 영남대와 계명대, 포항예술고 등에서 성악 교육을 해왔다.이번 가곡교실에서 임씨와 하씨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연주무대 등을 활용해 이론과 함께 실기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독일, 이탈리아 예술가곡 중 비교적 잘 알려진 가곡들을 지도하며 연말 쯤에는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가곡교실에서는 복식호흡 수업도 함께 이뤄진다.임용석씨는 “복식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장운동과 소화를 돕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복식호흡을 통해 노래실력은 물론, 건강까지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발성법과 호흡을 통해 건강한 목상태를 유지하면서 본인에게 꼭 맞는 노래 스타일을 찾도록 가르친다”며 “한국 가곡 등 부담없는 노래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1년 후에는 가벼운 오페라 곡을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형욱씨는 “이번 가곡교실이 시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개강된 만큼 다소 팍팍한 우리네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5

서로 닮은듯 서로 다른듯 전통 막사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예명장 천한봉·천경희 선생의 부녀 전시회가 오는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일제 암흑기부터 도예 가마를 운영하며 꿋꿋하게 민족혼을 불태워 온 사기장(대한민국 도예명장 95-19호) 천한봉 선생은 우리 전통적인 막사발을 빚는 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1972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든 그는 1975년 일본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열린 `한국문화 5천년전`에 초대출품하는 등 수백회의 전시회를 열었다.천 선생은 1995년 대한민국 도예명장으로 선정됐고, 2006년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특히 그는 일왕의 요청으로 일본 왕실화병을 특별 주문받아 제작해 공급하는 등 1974년부터 매년 15만달러 안팎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2005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특히 한국 전통 도예의 예술혼을 지키고 있는 천한봉 선생의 작품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정호다완, 분인다완, 이라보 다완 등 일본으로 전수된 비법의 전통 찻그릇과 물 항아리, 다기세트 잎차호, 말차호 등 다양한 도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 선생은 자신의 작품이 일본에서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400여년 전 임진왜란 때 약탈당한 고유의 조선 도자기가 일본으로 무단 반출된데다 수만 명의 도공들이 인질로 끌려가 재현한 도자기를 보물로 지정해 일본 전통 도자기로 만들었다”고 했다.그러나 현재 일본의 소장가들은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문경요`에서 재현한 전통적인 막사발을 가장 빼어난 도자기 작품으로 꼽는다”고 주장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천 선생의 독특한 도예기법은 전통 발 물레와 독창적인 재료에서 나온다. 그는 수십 년 동안 편리한 전기 물레 대신 전통 발 물레를 고집해왔다.또한 떡갈나무를 태운 특유의 식물성 재를 유약으로 써왔으나 떡갈나무를 쉽게 구하지 못해 대신 사과나무를 태워 그 재를 대신 유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생을 외곬 도예 인생으로 살아온 천한봉 선생의 작품과 더불어 2007년 그의 이수자로 지정돼 문경요의 대를 잇고 있는 도예기 천경희씨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은 전시회로 자리 할 예정이다. 1991년 문경요에서 아버지 천한봉 선생으로부터 도예를 전수받은 천경희씨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1년 제15회 충남산업디자인대전에서 특별상을, 2006년 국제대구디자인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5

지음 `판소리 다섯바탕` 8일 첫 공연

포항지역의 문화단체인 (사)전국푸른문화연대(이사장 이재원)는 4일 연중 기획공연인 `지음- 명창의 판소리 다섯바탕`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지음은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 원장이 고향인 포항에서 대표적인 우리 전통유산 판소리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0년 시작했다.지음은 매년 판소리 다섯바탕인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하나씩 맡아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사이사이에 이재원 원장의 쉬운 해설이 더해져 포항에 우리 고유의 소리인 판소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지금까지 지음에 출연한 명창들이 조상현, 신영희, 김성녀 등 대한민국 대표 명창들이 총망라돼 있어 국악계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올해 공연에선 약간의 변화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지음의 무대에 선 이들이 60대 위주의 대한민국 대표 명창이었다면, 올해는 40~50대의 젊고 실력 있는 중진 명창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또한 식전행사로 포항의 국악 꿈나무들에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한다.올해 지음 첫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5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윤진철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보성소리 적벽가를 조용수 고수와 함께 공연하고, 사회 및 해설은 전통문화콘텐츠 기획자인 한덕택 운현궁 예술감독이 맡을 예정이다.이어 두번째 무대는 오는 5월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모보경씨의 정정열제 춘향가가 공연되며 7월12일엔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김태희씨가 보성소리 심청가를, 9월13일엔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김세미씨가 동초제 흥보가를, 11월8일엔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임현빈씨가 강도근제 수궁가를 부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5

“시민 누구나 오페라 즐기도록 최선”

포항 출신의 세계적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47·사진)씨가 지난달 27일 포항오페라단장으로 취임했다.우씨는 성악을 통해 문화 사각지대인 농촌에 희망을 준다는 신념으로 20여년째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 음악회를 여는 범상치 않은 음악가다.한양대 음대와 이탈리아 베네벤토 국립음악원,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지난 1998년 귀국한 우씨는 프로 오페라 무대와 독창회, 평소 문화생활을 제대로 접할 수 없는 농촌지역이나 병원, 양로원 등을 돌아다니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고향인 포항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우씨를 2일 만났다.20년 이상 문화소외 농촌지역 찾아 재능기부 음악회로 `희망의 소리`오페라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한국창작오페라 페스티벌` 등 열 터-예술은 우리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오페라는 어떤 장르인가.△ 오페라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예술이다. 일반 대중에게 어려운 예술로 느껴지곤 하는데 오페라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감동하면 된다. 오페라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대중이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귀에 익숙한 노래일수록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동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평소 라디오에서 나오는 오페라 프로그램을 들으며 노래에 익숙해지면 오페라를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다. 유럽 르네상스 말기인 1597년에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 저택에서 만들어진 오페라는 그리스 시대의 시와 신화 등 이야기에 음을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오페라 내용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 프랑스 등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오페라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예술의 각 장르가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오페라의 대중화와 지역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포항오페라단의 올해 계획을 소개한다면.△포항오페라단은 지난 10년 동안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 왔다. 올해 사업으로는 우선`문화로 놀자`라는 콘셉으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자 한다. 해마다 하고 있는 정기공연과 갈라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소외계층 및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오페라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연 이외에도 오페라 투어 여행이나 오페라 강좌 등을 마련해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지난해 11월 무대에 올려 호평받았던 창작뮤지컬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를 오는 10월에 창작오페라로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오페라단과 이탈리아 유명 극장 무대에 섰던 노하우를 도입해 감각적인 무대와 화려한 의상, 수준높은 성악가 등 오페라의 매력을 한 무대에 담을 계획이다.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는 선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포항오페라단이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았다. 올해 포항오페라단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본다면.△오페라단을 이끌어가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뭐니뭐니해도 재정적인 문제다. 오페라는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자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구성된 오페라단 후원회원들과 의견을 나누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예산 이외에도 오페라단을 매개체로 사회 각 부문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문화의 건전한 네트워킹 구축이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시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예술단체로 발전시키겠다.또한 K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달리고 싶다. 최근들어 K팝, K드라마 등 한국문화의 힘이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창작오페라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한국 오페라의 부흥을 일으키고 싶다. 한국인이야말로 오페라에 적합한 성대를 지녔고, 한국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뜨겁기 때문에 한국 오페라의 부흥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앞으로 바람이 있다면.△오페라의 음악은 불행한 사람이 불행하지 않게, 희망을 꿈꾸는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순화된다. 많은 시민들의 오페라 사랑을 당부 드리고 싶다. 음악은 관객과 소통해야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좋은 음악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3

아프리카의 영혼이 스며있는 조각

20세기 현대미술사에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며 제 3세계 중 가장 성공한 쇼나 조각전이 열린다.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4일부터 16일까지 전관에서 아프리카 쇼나조각 특별전 `존재의 어울림`전을 마련한다. 쇼나 조각은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쇼나 부족이 만든 돌 조각을 뜻한다. 이러한 쇼나 조각은 작업 시 전혀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조각가들이 돌 안에 영혼이 있으며, 돌 안에 스며 있는 영혼이 자신을 인도해 조각을 완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쇼나 조각가들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인간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에 내재하는 순수한 정을 접하도록 연출해 `상생의 노래`라는 주제를 도출하고 있어 제 3세계 미술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됐다.쇼나 조각가들은 다양한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활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1세대 쇼나 조각가 실베스타 무베이의 전성기인 1975년도 작품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에서 널리 알려진 휘트니스 본지시, 토마스 지엥카, 모건 치주마니 작가 등의 쇼나조각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3

작품·도서 등 1천여점 포항시립미술관 기증

포항 출신의 한국 구상미술의 거목인 서양화가 장두건 화백(97)이 자신의 작품과 도서 등 각종 자료 1천여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장두건 화백은 지난달 25일 포항시립미술관에 회화와 드로잉 등 자신의 작품 19점을 영구 임대하는 한편 조각 인물상, 팔레트 이젤 붓 등 평소 사용하던 작업도구들을 비롯해 예술적 사유를 자극한 도서와 인물사진 등 각종 자료 1천여점을 기증 했다. 이번에 영구 임대한 장 화백의 작품들은 여인의 율동적인 자세나 군무를 특유의 화사한 색채로 그린 인물화, 한국의 정취가 담긴 농촌의 산하를 다룬 풍경화, 일상의 친숙한 재료를 신비롭게 그려낸 정물화 등 유화작품 9점과 다양한 인물 드로잉이 포함돼 있다. 이들 작품은 견고한 형태의 화면에 화사한 색채를 더한 장 화백의 작품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작들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기증한 자료는 장 화백의 활동사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학술적 연구 자료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미술사 아카이브 구축에도 중요한 것들이다.이응노 남관 김흥수 김종하 권옥연 등과 프랑스 유학을 함께 보낸 현대미술 1세대로 우리나라 구상미술 발전의 기초를 이룬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 태평양 미술학교, 동경 명치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해방 후 교편생활과 화업을 병행하다 1956년 당시 현대미술의 메카인 파리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전개해 나갔다.장 화백 작품의 특징은 견고한 구상성을 그 양식적 기조로 삼고 있으나 당시의 국전 등에서 통용돼 온 아카데미즘 경향의 자연 묘사적 사실주의와는 구별되며 인상주의를 근간으로 한 화풍과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작품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아 도식적이고 선적이면서도 입체파가 선호하지 않은 화사하고 다소 몽환적인 색채를 화면에 끌어들여 색면분할에 의한 리듬감 있는 화면구성으로 지적이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든다.▲ 장두건 화백장 화백은 파리에서 귀국 후 격동기에 작가와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문화훈장 보관장,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한 장 화백은 올해 9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작품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 2009년 12월 개관과 함께 장 화백으로부터 작품 50점을 기증받으면서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초헌관을 마련했으며 장 화백의 예술철학을 계승하고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매년 초헌미술상을 운영해 선정된 작가의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과 자료는 다음달 초에 포항시립미술관 초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3-03

다시 만나보는 해외작가 기증작품

경북대미술관은 다음달 3일부터 4월19일까지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해외 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해외작가 소장품전`을 마련한다.`여기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해외 작품들은 기증된 소장 작품들 중 해외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간 미술관에서 개최됐던 기획전시에 출품됐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로버트 야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석학교수, 독일의 일러스트 동화작가 요크 힐버트,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 화단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여류화가 라리사 누리, 프랑스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과 엘리안느 쉬롱 교수, 나가사키대학의 이카와 세이료 교수, 신진 환경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스테판 홀트, 일본의 미디어 작가 마에다 노부아키 등 24명의 회화,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야버 펜실베이나 주립대 석학교수는 각종 종교와 철학·신화 등에서 소재를 얻어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색채이론가이자 색채관리사인 라리사 누리는 독특한 회화 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다. 이카와 세이료는 종이를 접은 기하학적 도상 등을 통해 관람자가 시지각적 체험의 세계로 빠지게 하면서 회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 다시 만나다`전 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라리사 누리 △이카와 세이료 △나탈리아 부텐노바 △엘레나 수마코바 △마리아 멜로머드 △나데즈다 루트모파 △션 니콜 스파이서 △타마라 크라브첸코 △엠.케이.푸리 △노부아키 마에다 △앨리스 더비 △라리사 코샤코바 △케세니아 네치텔로 △안나 아니키엔코 △안나 보그다노바 △카렌 스왈로우 △메들린 메자 자노빅 △진 C. 메르벨 △호망 지베흐 △스테판 홀트 △요크 힐버트 △엘리안느 쉬롱 △로버트 야버 △이와나가 아키노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6

작곡가 해설 곁들인 소통하는 현대음악

대구가톨릭대 작곡과 장병영 교수의 작곡발표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이야기 있는 현대음악 Ⅱ`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발표회는 자칫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현대음악을 청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곡의 이해를 돕도록 작곡자가 간략한 해설을 하면서 진행한다.프로그램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 등 기악 솔로 5곡, 목관 5중주 1곡, 테-카운터(Te-Counter·테너와 카운터테너를 융합하는 장르)의 가곡 2곡, 전자음향과 영상을 위한 소품 2곡 등으로 구성됐다.연주곡은 `플루트를 위한 모놀로그 I` `오보에를 위한 모놀로그 II` `클라리넷을 위한 모놀로그 III`, 이철수 시에 의한 가곡 `작은 감사`와 `행복하여라` `호른을 위한 모놀로그 IV`, 바순을 위한 모놀로그 V` `목관5중주를 위한 5개의 소품`, 전자음악 `전자음악을 위한 14개 이미지(Image)` `전자음악을 위한 14개 형상(Gestalten)` 등 모두 10곡.김천시립교향악단의 플루티스트 조현, 오보이스트 최윤정, 클라리네티스트 하태길, 호르니스트 정원기, 바수니스트 강승욱이 기악 솔로와 5중주를 연주하고 한국 최초의 카운터테너이자 세계 최초 21세기 마이스터징어로 호평받고 있는 테-카운터 이철수 대구경북오페라진흥회장이 `작은 감사` `행복하여라` 등 가곡 2곡을 들려준다.장병영 교수는 이번 음악회에 대해 “현대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향유하기 위한 무대”라며 “작곡기법과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이해하기 위해 전자음향을 이용한 소품 2곡도 준비했다”고 말했다.장병영 교수는 서울대 작곡과와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창악회, 아시아 작곡연맹, 영남작곡가협회, 대구작곡가협회, 새온소리전자음악 연구회, 예술가곡회, 성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6

대구시립합창단 봄·꿈을 노래하다

대구시립합창단은 다음달 6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제124회 정기연주회 `봄, 꿈, 즐거움`을 연다.이번 연주회는 시립합창단의 올해 첫 정기 연주회로 1부에서는 미국, 영국 등 현대합창곡을, 2부에서는 한국 창작합창곡을 비롯해 대중가요 등을 안무와 함께 들려줄 예정이며, 이상길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객원 지휘한다.1부 첫 무대는 아름답고 즐거운 합창음악들로 막을 연다. 첫 곡은 `목장 위의 집`으로 미국의 작곡가 마크 헤이즈가 정감 있는 원곡의 분위기를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세련된 화풍의 합창곡으로 풀어낸 곡이다.이어 아름다운 선율감과 로맨틱한 분위기의 `음악이 사랑의 음식이라면`과 `빛나는 밤의 확신`을 들려준다. `음악이 사랑의 음식이라면`은 미국의 현대작곡가 딕코우가 17세기 영국가곡 중 헨리 헤브닝헴의 시에 노래를 붙인 곡이다. `빛나는 밤의 확신`은 밤하늘의 별빛이 아름답게 빛나는 정경을 묘사한 작품이다.모지스 호건의 `나는 바꿀 수 있어요`와 덴 데이비스의 `춤추자`와 같은 대중적인 현대 합창곡도 부른다. 미국의 인기작곡가 모지스 호건은 흑인영가를 합창으로 편곡한 작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바꿀 수 있어요`는 사랑을 전하고 희망을 갖고 세상을 바꾸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춤추자`는 라틴 풍의 신나는 리듬에 손뼉 치기, 어깨치기, 손가락 퉁기기, 손바닥 비비기 등의 안무요소가 보는 재미를 더하는 곡이다.두 번째 무대에서는 다소 실험적이며 아름다운 `미국 현대합창곡` 두 곡을 연주한다. 누트 뉘스테트의 `불멸의 바흐`는 바흐의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를 바탕으로 작곡된 곡으로 입체적인 느낌의 신비한 공간감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에릭 휘태커의 `데이비드의 눈물`은 아들 압살롬이 죽은 뒤 슬퍼하는 데이비드의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상길 객원지휘자2부에서는 `새야 새야` `흔들리며 피는 꽃` `사랑` 등 한국창작합창곡 세 작품을 선보인다. 전경숙의 `새야 새야`는 채동선이 구전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채보해 만든 합창곡에서 주제선율을 가져와 무반주 성악곡인 아카펠라로 재편성해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곡이다.손정훈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도종환의 시에 곡을 붙여 인생을 꽃에 비한 가사 말에 산뜻한 멜로디가 새봄에 어울리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양재훈의 `사랑`은 부드러운 가사 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음색의 여성부와 무게감 있는 남성부의 대구를 이루는 전반부에 드라마틱한 전개가 마치 한편의 뮤지컬 넘버를 듣는 듯하다.마지막으로 `춤과 함께 즐거운 노래들` 무대에는 `카레` `너를 보내고` `붉은 노을` `뻥튀기 아저씨` `국민체조` 등 대중가요 등을 합창곡으로 편곡해 흥겨운 안무와 함께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6

차향과 어우러진 플루트 선율

▲ 플루티스트 김고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의 상설 브런치 공연인 `2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전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와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열린 음악회의 형식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상설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국가 문화융성정책의 일환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시행에 맞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려 그 의미를 더한다.이번 `2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출연해 바이올린과 비올라 2중주(양정민, 노철우), 클라리넷 독주(현정만), 색소폰 독주(이재호) 등 감각적인 여러 곡을 연주한다. 이외에도 플루티스트 김고은이 샤를 비도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쥴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을 협연한다.플루티스트 김고은은 영남대 관현악과, 미국 뉴욕대 Steinhardt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일본 국제음악페스티벌 콩쿠르 1등과 미국 Core d`alene Symphony Young Artist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연주자다.이와 함께 음악회가 열리는 전시실 앞에서는 포항다인회의 전통 차와 다식 봉사가 무료로 진행돼 향기로운 차향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음악회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6

클래식 선율과 함께 화사한 음악 여행을

새봄을 맞아 클래식 음악과 함께 낭만 음악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영남대 겸임교수인 `피아니스트 전은미와 함께하는 로맨틱 음악여행`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선 낭만주의 거장이자 천재 작곡가로 손꼽히는 멘델스존을 비롯해 쇼팽, 베버, 하이든 등 200년 이상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명곡들이 연주돼 연주회 제목처럼 낭만과 환상이 가득한 아름다운 공연이 될 듯하다.음악회에는 인간미를 담은 진정성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전은미와 20여년간 음악적인 교류를 맺어온 플루티스트 최인형(목원대 강사), 첼리스트 유희경(포항예고 강사)씨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연주곡은 쇼팽의 `스케르초 제1번 나단조 Op.20` `발라드 제2번 바장조 Op.38`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사장조 Op.22`,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라장조`1악장, 베버의 `피아노 트리오 사단조 Op.63`1·2악장,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1번 라단조 Op.49`1악장 등 6곡이다.특히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1번 라단조 Op.49`는 슈만이`베토벤 이래 가장 위대한 피아노 3중주곡`이라고 평할만큼 고금의 명 피아노 3중주곡이다. 균형잡힌 구성과 매력적인 선율 때문에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멘델스존 특유의 균형과 조화가 돋보이는, 행복감과 감성적인 느낌이 충만한 아름다운 곡이다.쇼팽의 `스케르초 제1번 나단조 Op.20`는 쇼팽이 조국인 독일을 떠난 이듬해 바르샤바 봉기 소식을 듣고 격렬한 분노와 열정을 담아 작곡한 곡으로 격렬하게 상승하는 느낌의 곡. 위엄이 있으면서도 낭만적인 작품이다.쇼팽의`발라드 제2번 바장조 Op.38`은 러시아 전설을 토대로 한 미키에비치의 시`벨리 호`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세번 째 애인 조르즈 상드와 마조르카 섬으로 정양차 떠났을 때 완성한 곡이다. 호수의 아름다운 정경이 그려진 후 사랑의 갈등을 달콤하게 또는 우울하게 묘사한 후 최후에는 애수에 쌓여 지난날을 그린다.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사장조 Op.22`는 호수에 드리워진 달콤한 사랑을 묘사하듯 밝고 화려한 곡이며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라장조`는 하이든 특유의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이 압권이다.피아니스트 전은미씨는 “연주곡들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다”며 “관객들이 편안한 무대에서 환하게 웃고 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4

“올 봄에는 문학창작의 꿈 활짝 피우세요”

포항문인협회 부설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최부식·시인)가 문학과 창작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강좌를 여는 제17기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포항문예아카데미는 1999년 발족해 건전한 시민문화를 육성하고 바른 글쓰기 및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자 문학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을 교육, 배출해 포항의 문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지금까지 졸업한 700여명의 회원이 총동창회를 결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문집 `문학이 있는 목요일`을 펴내고 있다.많은 수료생이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인의 길에 접어들기도 했다.이번 강좌는 4월3일 강좌를 시작, 31주 과정으로 12우러1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도서관 강의실에서 다양한 문학 강좌를 개최한다.강좌 분야는 시·소설·수필·문학 일반론, 문학기행 등이며 강사진은 김영욱(서울시립대 교수), 조정육(미술평론가), 정형진(고대문화연구가), 성낙주(소설가·석굴암 미학연구소장), 최병관(시인·사진작가), 박창원(수필가), 김살로메(소설가), 손창기(시인), 김영아(소설가), 최라라(시인), 조숙(수필가) 등 중견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포항문예아카데미 수료 후에는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료 후 연구반 활동을 통해 해당분야 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종 문예지에 적극 추천 받을 수 있다.문예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3월1~31일 선착순 30명이며 포항문예아카데미로 하면 된다. 문의 010-6815-948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4

경북예총 이병국 회장 재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 새 회장에 이병국(54·사진) 현 회장이 선출됐다.지난 21일 안동회관에서 열린 제52차 정기총회에서 이병국 회장은 제23대 회장에 추대돼 앞으로 4년간 경북예총을 이끌게 됐다.이날 부회장은 조용진(사진·포항), 손동원(미술·문경), 주영희(국악·경주), 이혜란(무용·영주)씨가 선출 됐으며 감사에는 조영일(문학·안동), 신종찬(미술·문경)씨가 선출됐다.`새로운 경북예총 업그레이드`를 모토로 지난 4년간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이 회장은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을 개최하면서 독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문화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이와 함께 영남예술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성을 뛰어넘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강좌로 지역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예술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경북예총을 위해 힘써왔다.이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그래왔듯이 경북 문화예술인의 창의적 예술활동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추진해온 문화 사업들을 더욱 발전시켜 경북예술이 대한민국 예술을 대표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경북도립복합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경북예술 60년사`발간을 위해 경북예술총람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이 회장은 한국미술협회 경북도지회장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제45회 경상북도문화상(조형예술부문), 2010 대한민국 사회공헌(문화인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경북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 경상북도 문화예술진흥위원과 한국미술협회 문화예술 특별상임자문위원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는 지난 1962년 창립후 경북예술제, 영·호남 예술교류, `경북예술지` 발간, 중국, 일본 국제예술교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경북도내 14개 지회, 8개 협회 도지회 등 모두 6천500여명의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4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 떠나볼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14년 첫 특별전시 `새롭게 맞이한 박물관 소장품`을 25일부터 4월6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올해로 개관 20년을 맞이하는 국립대구박물관은 20만점여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은 발굴조사·기증·구입 등 여러 경로를 거쳐 소장품을 맞이한다.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문화재는 국가귀속이라는 행정절차를 거쳐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다. 또 구입, 기증, 기탁이나 국립박물관 사이에 주고 받는 이관을 통해서도 소장품이 확보된다.이와 같이 확보된 소장품은 등록돼 관리되며 보존처리 돼 보관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전시나 학술연구에 활용되는데 다른 박물관의 전시에 대여되기도 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해 2만여점의 문화재를 새롭게 맞이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가운데 귀걸이나 관모 같은 장신구, 토기와 도기, 목제 생활품, 의복, 목판과 서적, 문서 등 선사시대에서 고려, 조선과 근대에 이르는 각종 문화재 200여점을 새롭게 소개한다.특히 대구 보성선원 기탁품으로 후령통(보물 1801호)을 비롯한 복장문화재, 안재학 기증 신라토기, 시지와 가천동에서 출토된 은제관식과 귀걸이, 토도기류 들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치는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자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24

대구대 출신 작가 모교사랑

대구대 조형예술대학 동문들이 대학발전 기금 마련을 위해 뜻을 모았다.대구대 중앙박물관은 내달 14일까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대학발전기금마련 조형예술대학 동문 초대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는 전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문 작가 50여명이 참여했으며 동·서양화, 사진, 도자, 금속·섬유공예·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68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을 많게는 50~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된 작품의 수익금은 대학 발전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오는 3월 6일에는 참여 작가와 동문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전시의 뜻을 고취하고 작품판매기금 기탁을 약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전시를 준비한 김기조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은 “모교 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선뜻 작품을 기증해준 동문 작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전시가 대학 발전을 위해 대학 구성원과 동문들의 마음도 하나로 묶는 촉진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1981년 대구대 인문대학에 산업도안학과와 응용미술학과를 처음으로 신설하고 이듬해인 1982년 미술대학 신설과 회화과를 잇따라 신설한 대구대 조형예술대학은 현재 회화과와 시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학과, 생활조형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등 모두 7개학과로 구성돼 있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동문은 5천여명에 이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9

세대 공감 `응답하라 7080!`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봄방학을 맞아 어른 아이가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체험전시 `응답하라 7080! 추억체험전`을 오는 21부터 3월 2일까지 10일간 9층 토파즈홀에 마련한다.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까지이며 옛 거리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관과 70, 80년대의 생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이뤄져 있다.이번 전시회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없었던 부모님들의 어린시절을 아이들이 체험함으로써 좀더 활동적이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전시관은 단칸방 부엌 수돗가 등 옛 가족이 모여살던 모습을 재현한 시대생활 재현관과 쌀집, 연탄가게, 이발소 등 지금은 편리함과 대형화로 없어진 작은 상점들로 이뤄진 골목길 재현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오랜만에 부모님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 가족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듯하다.체험관은 풍금 소리가 어우러진 교실을 비롯해 `태권V` `영심이` 등의 추억의 만화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 멋진 DJ오빠가 추억의 음악을 틀어주는 다방, 공기놀이와 전자오락 등 다양한 놀이가 있는 운동장, 달고나·잉어뽑기가 있는 야시장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학교의 동요교실, 운동장 놀이시설, 다방, 극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모님이 학교 다니던 시절 과거 교복을 입고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그때 그 시절의 게임들, 달고나 뽑기 등 추억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입장고객에게는 무료로 뻥튀기 과자도 증정한다.입장료는 일반고객은 4천원, 현대백화점 카드고객은 3천원, i-Club, U-멤버쉽회원은 2천원이며 접수일 당일 백화점 5만원 이상 영수증 지참시 1장당 2매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월의 마지막 수요일인 26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 을 맞아 전시장을 개방해 모든 고객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9

정상급 성악가들의 클래식 앙상블

포항지역의 유일한 민간 오페라단이자 대표적 문화예술단체로 호평을 받아온 포항오페라단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효자아트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포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예술 중심도시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오페라단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음악회는 세계 애창가곡 페스티벌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과 지역 유명 성악가, 포항오페라단 솔리스트 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세계 유명 애창가곡을 들려준다.소프라노 이화영 계명대 교수가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연주하고 테너 김완준 대구 계명아트센터 관장이 `목련화`, 테너 이현 영남대 교수가 `내 마음의 강물`, 테너 김성빈 대신대 교수가 `그대에게 내말 전해주오`를 들려준다.이밖에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합창곡 `축배의 노래`, 이탈리아 민요 `오 솔레미오`, 한국창작오페라 `춘향전` 중 `사랑가`, 이탈리아·독일·영미 유명 가곡 등을 30여명의 성악가가 출연해 노래할 예정이다.또한 이번 공연은 10여년 동안 단장으로 활동해온 포항오페라단 배효근 단장이 퇴임하고 신임 단장으로 포항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우주호씨가 취임, 새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 번째 연주회이기도 하다.포항오페라단은 앞으로 대한민국 창작오페라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 첫 회인 올 9월부터 포항을 대표하는 창작오페라 및 창작뮤지컬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의 후원으로 제작한 창작 뮤지컬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으며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호평을 받았다.올해에는 포항문화예술회관 상주육성단체 프로그램 개발 및 도지역협력형 문화사업을 적극 유치해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우주호 단장임용석 포항오페라단 총감독은 “아름답고 깊은 사운드를 자랑하는 한국오페라계의 자존심, 포항오페라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정성껏 준비한 이번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는 클래식 마니아들은 물론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감동 가득한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포항오페라단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 출연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교수) 류진교(대신대교수) 이정아(안동대외래교수, 대구 클래식예술단 예술감독) 정혜월(구미시립합창단원) △메조소프라노 공지영(한양대 대학원 재학) △테너 김완준(계명아트센터 관장) 이광순(안동대 교수) 이현(영남대 교수) 김성빈(대신대 교수) 이종관(포항예술고 음악부장) 김승희(계명대 외래교수) 이규철(서울대·독일쾰른음대 졸업) △바리톤 하형욱(영남대 외래교수) 서의석(이탈리아 도니제티아카데미 졸업) △베이스 정하해(포항예고 강사) △포항오페라단 솔리스트 앙상블(소프라노 이희정·안영·이상은·오푸름, 테너 신동민·김진훈, 바리톤 박준표·김한·이치훈·김정민, 피아노 김영화·박선민·박정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9

韓·中·日 기와 주제 강우방 원장 초청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22일 오후 2시 강당에서 강우방사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을 초청해 `한·중·일 기와의 상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특강`을 마련한다. 이번 강의에서 강 원장은 한국·중국·일본 기와의 양식을 살펴보고 그 상징을 비교 분석해 볼 예정이다.강 원장에 따르면 와당은 비록 지붕에 얹는 기와이지만, 그 작은 공간 안에 우주의 생명력이 집약돼 있다.고구려-백제-신라의 와당을 비교해보면 완연히 다르다. 고구려 와당은 중국의 영향으로 생겨났지만 추녀마루 기와와 망새는 고구려의 창안이다. 백제 와당 역시 고구려와 다른데 중국 남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암막새 기와는 백제의 창안이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고구려, 백제, 신라의 와당이 서로 다른 것처럼 한국과 중국, 일본의 기와 또한 다르다. 하지만 이제까지 제작기법과 형식 분류에 힘썼을 뿐, 기와의 상징적 의미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이날 강의는 세 나라가 기와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형식과 양식, 상징을 함께 비교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 원장은 밝혔다.강우방 원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이화여대 대학원의 초빙교수로도 재직했다. 현재 일향한국미술연구원에서 한국미술사 전반을 정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불교의 사리장엄`, `한국미술의 탄생`, `한국불교 조각의 흐름`, `수월관음의 탄생`과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이번 강연은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가 후원하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http://gyeongju.museum.go.kr/ `교육 및 행사(신청 가능 교육)`에서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7

과학기술시대의 산수화란…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오는 6월1일까지 올해 첫 전시로 기획전`네오산수`전을 마련한다. `네오산수`전은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 전통적 의미의 산수화와 미학적 개념이 한국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현대적 어법으로 차용되고 변용되는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산수의 의미를 모색하고자 마련된 전시다.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청년, 중견, 원로 31명의 작가들을 초청해 회화, 사진, 미디어, 설치작품 등 총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권기수, 김윤재, 신경철, 써니킴, 안두진, 이기봉, 이세현, 이주형, 이혁준, 임택, 장종완, 최수정, 홍범, 2부에서는 강소영(릴릴), 강운, 공성훈, 국형걸, 권혁, 김영헌, 김준, 백정기, 손정은, 송수영, 이상원, 이세경, 이이남, 임옥상, 하루, 홍성도, 홍순명, 황인기의 작품을 전시한다.특히 자연에 대한 변화된 사고를 반영하는 다양한 현대미술작품들이 눈길을 모은다.영원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손정은은 영원히 죽지 않을 나무, 꽃, 새, 썩지 않는 물로 이루어진 투명한 강을 전시장에 설치한다. 사진가 이혁준은 수 십, 수 백개의 풍경 사진들을 모아 그것들을 찢고 해체한 후 재조합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수조각 시리즈를 작업하는 김윤재는 인간의 몸 일부에 자연을 심는다. 머리 위 또는 팔과 손에 자연을 심으며 인간의 손쉬운 도구로 만들어 버린다. `이미지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를 조합한 이마쿼크라는 용어를 만들어 자신의 조형이론으로 삼은 안두진은 회화를 단위화, 체계화한다. 화면 속에 그려진 나무, 구름, 동 등은 어느 장송의 실재를 재현했다기보다 이마쿼크를 통해 패턴처럼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붉은 산수화`시리즈로 유명한 이세현은 풍경을 붉게 그려 아름다운 풍경을 이데올로기화한다. 몽환적인 느낌의 풍경을 표현하는 이기봉, 최근 뉴미디어 아트의 영역에서 한국미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이남, 음식으로 풍경화를 그리는 하루의 작품도 우리시대 새로운 모습의 산수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부대행사로 5월10일 오후 3시 대구미술관에서 작가 이이남이 `뉴미디어시대의 미술`이란 주제로 전시연계특강을 가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7

뮤지컬 `명성황후` 포항특별공연

포항운하 준공 기념 뮤지컬 `명성황후`포항 특별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3일동안 5회 공연 전석매진 기록하며 대성황리얼한 연기·다양한 볼거리로 벅찬 감동 선사관객들은 작전명 `여우사냥`으로 명성황후를 잔혹하게 시해해 조선의 황실을 짓밟았던 일본군들의 만행을 지켜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울분을 느끼곤 했다.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비극을 소재로 1996년 초연된 뒤 19년 동안 전 세계에 한국뮤지컬을 대표한, 토종 뮤지컬계의 자존심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5회 공연돼 4천800여석 매진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공연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항의 관객들은 높은 관람료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명성황후`라는 이름 하나로 기대에 부풀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가득 채웠다.공연을 본 사람들은 “새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배우들의 열정으로 정말 한을 풀 듯 진짜 뮤지컬을 본 것 같다”, “대형 뮤지컬을 본다는 것보다 비운의 국모인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통해 강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포항 특별공연에서는 명성황후 역의 뮤지컬 스타 이태원씨가 포항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장염을 동반한 감기에도 열정의 무대를 펼쳤던 이씨는“포항시민이 주신 홍보대사의 역할, 열심히 하겠다”라며 객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뮤지컬 `명성황후`는 막이 오름과 동시에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무대미술가 박동우씨의 역작이 베일을 벗었다. 답답한 역사극 일거라는 편견을 깬 음악, 회전무대를 바탕으로 한 30여회의 화려한 무대전환, 현대적인 의상과 함께 배우들은 열정의 무대를 펼쳐보여 4천800여 관객의 마음을 충족시켰다.특히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심리전에서 유지된 팽팽한 긴장감은 수준높은 무대 장치에서 오는 감동이었다. 심리적 갈등 상황을 회전무대 위에 배치해 빠르게 전환시킴으로써 긴박감을 더했다.아쉬움도 있었다.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따로 자막이 없어 배우들의 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이 많았다.하지만 2% 부족했던 옥에 티는 19년 동안 `조선의 국모`자리를 지켜온 이태원씨의 수정 같은 소프라노 음성과 `조선의 마지막 국모` 다운 강력한 인품 등 열정적인 무대와 주연 같은 조연들의 활약으로 쉬 묻힐 수 있었다. 아역배우들은 맑고 고운 목소리로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절도 있는 군무와 호쾌한 무과시험 장면, 신들린 점쟁이의 강렬한 포스와 차가움은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조연들의 리얼한 연기와 웅장한 합창, 가슴을 울리는 음향효과는 미흡한 대사 전달이 주는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다.마지막 장면,`백성이여 일어나라`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박수 열기가 장내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아낌없는 환호는 뮤지컬`명성황후`가 지난 19년간 한국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매김 한 이유를 알게 됐다.뮤지컬 `명성황후`포항특별공연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가족 또는 연인들이 즐기기에 다양한 볼거기, 들을거리, 재미와 더불어 감동을 함께 주는 가장 안성맞춤인 뮤지컬을 보여줬다”는 공연 관계자들의 평을 받고 있다.뮤지컬 `명성황후`팀은 오는 21, 22일 이틀간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주시 초청 공연을 펼친다.어려웠던 한국 뮤지컬계에 희망을 안겨준 대작이며 우리민족의 한을 그려 넣은, 한국 대표의 뮤지컬로 19년간 한민족의 가슴 속 응어리를 녹여주고 있는 이들이 마지막 공연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오랫 동안 뮤지컬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 하길 간절히 기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7

타일공예로 표현된 성경 속 이야기

세라믹 조각가 김옥수(밀양 가르멜 여자수도원 지도신부) 신부의 성화전이 오는 2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그리스도를 통하여`라는 부제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성경 속의 이야기들을 테마로 제작한 세라믹 조각작품들이 선보인다.김옥수 신부의 세라믹 조각은 현대적 기법이지만 역사적으로 고증된 성화와 이콘의 재작업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여러 색의 타일을 붙여서 만드는 타일공예와 달리 김옥수 신부는 타일의 표면을 파내 조각한 뒤 그 속에 안료를 넣고 가마에서 구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마에서 소성된 타일조각들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빛깔들을 나타내며 신비감마저 주고 있다. 이렇게 손수 제작된 타일들은 흙과 불 그리고 안료가 만나 만들어낸 오묘한 색감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성경 속 이야기들과 하나가 돼 김옥수 신부의 신앙심으로 나타나고 있다.서울 가톨릭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로마 세라피꿈 국제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옥수 신부는 “외국에서는 성당에 벽화를 많이 그려 넣는데 우리나라 건물은 단조로와 타일공예작품들을 여러 건축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대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14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과 6m 길이와 2.4m 높이의 대작은 보는 이를 압도할 만한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된 100여점의 작품들은 성경 속의 모든 이야기들을 현장으로 옮겨놓은 듯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보이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타일공예를 이용한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색감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 미감을 주는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2

세계를 홀린 진짜 그녀들이 온다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맘마미아`가 한국공연 최초로 오리지널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13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맘마미아`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6개국 300여 도시에서 4천500만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뮤지컬. 현재도 세계 각지에서 20억달러 이상 티켓 판매고를 갱신 중이다.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1월 한국 초연이 이뤄진 이후 10여년 동안 한국공연 역사상 최단기간 1천200회 공연, 15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11월 26일 새롭게 시작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한국공연 10주년을 기념해 영국 오리지널 공연팀을 초청, 그 의미를 더했다.뮤지컬 `맘마미아`의 주된 이야기는 결혼을 앞 둔 예비신부 소피가 엄마의 옛 연인 세 남자 가운데 친 아빠를 찾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피소드다.젊은 시절에 남자와 잔 것이 100번이 안된 도나는 딸의 아빠가 누군지 모르고 유력한 후보에 세 남자를 추측할 뿐이다. 이런 것도 추억이라고 생각했는지 일기장에 무심코 적어 놓은 것이 화근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딸 소피는 엄마가 쓴 일기장을 보게 되고 결혼식 날 자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 신랑 스카이를 마주할 아빠가 필요했고 때 마침 일기장이 빌미로 작용한다.뮤지컬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쥬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했다.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1년 미국 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등 46개 나라 400개 주요도시로 퍼져나가며 5천4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지금도 평균 1만7천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고 있다.`댄싱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땡큐 포더 뮤직` 등 아바의 히트곡 22곡이 `완벽한 드라마`와 합쳐져 명실상부한 뮤지컬을 선사한다. 이와 더불어 엄마와 딸의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로맨틱한 사랑 등 감동적인 스토리가 에너지 넘치는 영국 웨스트엔드의 배우들과 만나 더욱 화려하고 멋진 무대를 만들어 낸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2시·6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2

도시에 내려앉은 `별` 헤는 밤

올해 개관 10년을 맞은 대구 갤러리 분도가 올해를 여는 첫 전시로 배종헌 개인전 `별 헤는 밤`을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연다.배종헌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실험적 작업으로 명성이 높은 현대미술가다. 그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2년 반 전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면서까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경원대학(현 가천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작가로 살아온 배종헌은 금호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사루비아 다방, 아르코 미술관, 소마 미술관, 대구 미술관, 광주 미술관 등의 초대전과 청계천 프로젝트, 부산 국제비엔날레, 대구 사진비엔날레, 에르메스미술상 노미네이트, 대구 강정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 프로젝트에 출품한 바 있다.배종헌 작가는 그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개인적 체험을 사회적 콘텍스트로 확장하는 태도를 늘 취해왔다. 개인적 체험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나 밤과 낮, 외딴 환경으로부터 얻는 자연적 현상과 도시 생활, 정치적 견해, 경제 활동, 종교 신앙에 대한 입장, 대학 교육과 예술계와 같은 사회적 현상으로 나눠진다.그는 자연적 체험과 사회적 체험을 각기 다른 작품에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시도를 한다. 그 시도는 조금씩 다른 주제로 지금까지 매 전시마다 독립된 개념의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예컨대 `S를 바라봄` `B를 바라봄` `변방으로부터의 욕망` `시간의 스펙트럼` `도시농부- 유유자적` `야생- Wild Life`와 같은 개인전이 그 기획들이다.그에게 있어 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주제로 삼는다. 대기오염으로 도시에서 예전처럼 온전히 볼 수 없는 별들에 대해 작가는 참신한 관점을 선사한다.현대 도시인들의 눈에서 사라진 자연의 별들이 불빛 야경, 상품 브랜드 속 기호 등 도시 경관속 별 모양으로 내려앉았다는 해석이다. 즉,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자연 속 별들을 보여주지 않고 그 대리물들로 갤러리 공간을 채운다.개인적인 체험을 사회적 사실과 연결해 예술적 맥락을 만들어내는 미디어 영상 작업과 사진, 드로잉, 오브제 설치 등 전방위 매체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2

한·아세안 작가 미디어아트전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작가들의 현대사진과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는 `한-아세안 현대 미디어아트전`이 오는 2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갤러리에서 열린다.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시차:변화하는 풍경, 방랑하는 별`이란 주제로 한성필, 김문, 장태원, 이성희, 백정기씨 등 국내작가 5명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 10개국 작가 18명의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동남아시아 특유의 전통과 정체성, 세계화 되어가는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현상을 현대사진과 미디어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작품은 예술가들이 바라본 세상의 아름다움과 추함, 갈등과 화합, 변치않는 과거에 대한 존중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 등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박태수 경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서구 중심의 사진에서 넓은 맥락으로의 확장이며,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써 글로컬리즘적인 접근이자 현대사진의 서구 중심주의적 해석을 벗어나기 위한 복합문화주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고 전시 의의를 설명했다.한편 한-아세안센터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과 교류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창설됐다. 이 기구는 경제뿐만 아니라 관광·문화교류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한-아세안 현대미디어아트전은 이같은 취지에서 개최됐으며 지난 2011년 9월 서울 금호미술관을 시작으로 전국 세 곳에서 전시회를 가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2

윌리엄 텔 서곡으로 여는 밝고 경쾌한 클래식 선율

포항시립교향악단 2014 신년음악회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금노상 예술 감독 겸 상임 지휘자가 객원 지휘하는 이날 음악회는 포항 출신 피아니스트 최지안과 대구 출신의 첼리스트 배원이 협연자로 각각 나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최지안은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영국 황실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내적 감정의 충만한 소리의 울림과 색감의 조화를 균형있게 표현하며 정서적 감흥이 살아 숨쉬는 따뜻함과 예민한 리듬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피아니스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첼리스트 배원은 경북예고를 졸업한 후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디플롬 및 석사를 취득했으며 2012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프리미오 비톨리아 카파 리게티 국제콩쿠르에서 현악부문 2위를 수상하는 등 유럽의 다양한 콩쿠르와 무대에서 인정 받았다. 연주회의 첫 번째 곡은 로시니의`윌리엄 텔`서곡으로 1207년 경,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아래 있었던 스위스의 혁명에서 제재를 따왔으며 활의 명인으로 애국자인 윌리엄 텔 부자와 총독 게슬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서곡은 묘사풍으로 곡의 진행에 따라 `새벽`, `폭풍`, `정적`, `스위스 군대의 행진`등 4부로 이뤄졌으며 로시니의 서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두 번째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로 이 작품은 슈만이 가장 아끼는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낭만적인 상상력을 강력하게 발휘해 새로운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명곡이다. 1845년 겨울 드레스덴 음악회에서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 의해 처음 연주됐는데 아름다운 음의 대조, 심각한 인상을 주는 음량과 음색, 피아노와 관현악과의 정확한 균형에 있어서 듣는 이에게 큰 감명을 느끼게 한다.세 번째 곡은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으로 가극의 줄거리는 그리스 신화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 부부의 비애를 희극화한 것이다. 이 곡 중 서곡은 관현악의 명곡으로 많이 연주된다.네 번째 곡은 포퍼의 `헝가리 환상곡 작품 68번`으로 헝가리 집시들의 노래와 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화려한 테크닉이 아름다운 곡이다. 느린 부분은 우울하고 슬픈 부분을 표현하면서도 빠른 부분은 헝가리 민속춤을 생각나게 하는 화려한 기교와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했다.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으로 러시아가 나폴레옹군을 패퇴시킨 사건을 기념한 작품으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와 러시아의 행진곡 선율이 대결하다가 행진곡이 제정(帝政) 러시아의 국가와 얽히면서 장려하게 끝을 맺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0

재즈와 블루스로 봄을 노래하다

대구 (재)아양아트센터(관장 김형국)는 10일 오후 8시 블랙박스극장에서 `더하우스콘서트-찰리정 도승은`을 마련한다.`더하우스콘서트`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양아트센터가 준비한 기획 공연으로 연중 10회, 매회 2만원의 저렴한 관람료로 세계적 수준의 뛰어난 한국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특히 아양아트센터만의 블랙박스극장에서 연주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와 땀방울 하나까지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날 공연에는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재즈기타의 찰리 정과 보컬 도승은의 무대가 펼쳐진다.섬세하면서도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주가 특징인 기타리스트 찰리 정은 오랜 시간 미국에서의 경험과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2008년 첫 앨범 `upside down`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재즈와 블루스 음악을 중심으로 일렉트릭 블루스, 가스펠 RB, 어쿠스틱 재즈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를 완벽히 소화하며 평단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2012년 3월 두 번째 앨범 `Goodbye McCadden`을 통해 블루스와 퓨전재즈를 바탕으로 한 연주 무대를 선보여 오고 있다.2008년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 실험정신상 수상에 빛나는 보컬 도승은은 김건모, 박효신, 조규찬, 박정현 등의 레코딩 및 라이브 세션으로 참가하고 `MBC 나는 가수다 시즌1` 하우스 코러스를 맡으며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장르에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력파 보컬리스트다.이번 `더하우스콘서트-찰리 정과 도승은`의 공연은 듣기 편한 귀에 익숙한 곡들로 이뤄져 있다. 폴메카트니의 `블랙 버드`와 마이클 잭슨의 `휴먼 네이처`, 또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재즈곡인 듀크 엘링튼의 `인 어 센티멘틀 무드`등의 레퍼토리로 퓨전재즈와 블루스의 진정한 무대를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