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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익숙한 멜로디에 들썩, 클래식 벽 허물다

포항에서 클래식 음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회가 열려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22일 오후 2시, 7시 30분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의 ‘클래식, 벽을 허물다’ 공연이 펼쳐졌다.포항문화재단이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 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 개최된 이 날 공연에는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시민 등 800여 명이 관람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공연의 주인공인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클래식 명곡과 더불어 친숙한 대중가요와 국악, 무용, 미술 작품, 미디어아트 등과 콜라보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수려한 연주로 선사해 포항 청중들에게 벅찬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 또 이정민 음악해설가의 재치 있는 입담과 품격있는 해설은 관객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도와줌으로써 관람의 재미를 더해줬다.특히 포항지역 어린이합창단인 가온누리어린이합창단과 함께 한 협연 무대는 인상적이었다.음악감독 이경선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교수를 포함,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정상급 현악 연주자 17명으로 구성된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각 학교 합창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 꿈나무들로 구성된 가온누리어린이합창단은 CF송으로 유명한 루이스 프리마의 스윙 음악 ‘sing, sing, sing’ 등을 함께 연주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또한 챔버오케스트라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클래식 명곡과 함께 무용과 오케스트라, 영상과 조명이 함께하는 특별한 작품도 선보여 청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을 선물했다.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2악장 연주는 국립발레단 마스터 이영철의 안무로 99아트컴퍼니의 화려한 무용과 함께 펼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지수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거문고, 장구를 위한 아리랑 조곡’은 우리나라 국악을 대표하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의 연주와 미디어 아티스트 안정윤의 화려한 영상이 더해져 국악과 클래식,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공연으로 무대 위를 가득 채워 박수갈채를 받았다.마지막으로 이용석의 ‘K-pop의 역사’는 한국 대중음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를 비롯해 BTS 등 아이돌 음악을 1세대부터 현재까지 오마주한 작품으로 연주해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연결하는 새로운 구성을 선보이는 등 70분간 장르를 초월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포항 관객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듯 시크릿가든의 유명 팝송인‘유 레이즈 미 업’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해 화답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2

전통짚풀공예와 현대예술을 엮다

20년 외길, 짚풀공예로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짚풀공예가 김주헌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7월 1일까지 포항 스페이스298에서 열린다. ‘온’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초가지붕의 이엉을 마무리하는 용마름 외에 여치집, 도레멍석, 팔각멍석, 항아리 등 전통짚풀공예품과 빗자루와 똬리를 이용한 액자장식품, 그리고 볏짚으로 만든 공룡입체작품 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김 작가는 볏짚을 꼬고 엮는 기존의 작업방식이 아니라 볏짚의 단면에 먹을 입히거나 불로 태워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새끼줄을 이용한 추상을 통해 전통짚풀공예의 표현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현대미술의 표현법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꿈틀로에서 짚풀공예 공방을 운영 하고 있는 김 작가는 오는 23일 오후 2시에는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설명을 듣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전시공간에서 마련한다.김주헌 작가는 “전통문화를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우리에게 전해져 온 시간으로 이해해보면 좀 더 현실의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런 의미를 담아 전시제목을 온으로 정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짚풀공예가 전통문화로서만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발전되고 미래세대에게 전해져야 할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는데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1

미술시장 한눈에… ‘아트페어대구 2023’ 내일 개막

국내외 미술 시장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트페어대구 2023’이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서관 1, 2홀에서 열린다.지난해 첫 선을 보이며 지역 미술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 페어는 ‘6월, 아트쇼핑하러 간다’라는 슬로건으로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고 작품의 해석에 따라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자 기획됐다. 이번 페어에는 국내외 1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품 5천여 점이 전시되고, 국내외 주요 화랑 100여 곳 중 15개 해외 유명 갤러리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를 제공한다.특히, 미국, 프랑스, 대만, 일본, 스위스, 벨기에, 체코 등 세계 각지에서 현대 미술을 주도하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참가해 지역 컬렉터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미국의 마르코 구글리엘미 레이모탈은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했던 설치 미술작가로 사운드 다자이너로 역동적인 소닉 바디의 조화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대형 개념의 설치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영국 출신 아티스트 알렉산더 코져는 오래된 서적을 페이퍼 커팅 기법의 입체 조각과 관련한 기법으로 연구해 영국에서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아프리카의 밝고 즐거운 모습을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탄자니아 작가 핸드릭 릴랑가의 작품과 작업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다.또한 줄리안오피, 알렉스카츠, 마키호소카와, 데이비드 걸스타인, 제프쿤스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국내 작가로는 김창열, 이우환, 오세열, 이건용, 이배, 유영국, 전광영 등 유명작가부터 차세대 블루칩 작가군으로 다이나믹한 소재로 유명한 한상윤, 야경을 점묘법으로 재해석한 김세한, 팝아티스트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과 콜라보 작업으로 더 유명해진 그리드 작가, 자두를 사진보다 더 실감나게 재현한 이창효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특별전에서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제작된 동화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한 소현우 조각가의 조각 작품들이 페어장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방 침을 소재로 혼란한 시점을 극단의 대립이 아닌 소통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손파 작가 특별전과 슈퍼카 페라리의 겉면을 콜라주 기법으로 별개의 조각 하나하나 붙여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탄생 시킨 장승효 작가의 아트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페어에서는 여권케이스, USB, 키링, 트래블 태그 등 다양한 굿즈 상품도 판매된다. 또한 홍보 부스에 마련되는 와인샵에서는 아트페어대구 참여 작가인 이건용, 반미령, 이대희, 핸드릭 릴랑가 등의 작품 사진을 와인 라벨로 제작해 선보인다.아트페어대구 조명결 대표는 “미술시장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MZ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미술시장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공하며, 넘치는 정보력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는 일반 1만5천원(티켓링크, 네이버 예매 할인)이며 전시관람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artfairdaegu.com에서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0

변화 하려는 의지… 두려운 선택의 순간

포항지역 사진가 이은진 첫 개인전 ‘경계의 시선’이 20일부터 7월 2일까지 포항 영일대호텔 갤러리웰에서 개최된다. 작가로서 첫 데뷔전인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작품을 통해 매일 생활하는 같은 주변 공간이지만, 지난 3년간 그때그때 느꼈던 다른 여러 감정을 갖고 사색하고 성찰한 과정들을 선보인다. 사진 속 그녀만의 따뜻함, 빛바랜 느낌 등 은은한 감성이 녹아든 사진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시장, 우리 동네, 바닷가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적인 사물을 표현한다.소재로 사용한 사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그 사물 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사진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사물들의 대립 구조에서 물질적인 혹인 내면적인 경계의 시선으로 사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물이 담긴 컵은 아무 움직임도 없는 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시각을 벗어난 범위까지 확대하면 물은 경계면을 통해 기체로 날아가려고 하고, 반대로 공기 중의 수증기는 액체가 되려고 하는 수많은 물 분자들의 역동적인 상태다.이처럼 경계면은 정적으로 보이나 사실은 동적인 상태이고 항상 끊임없는 갈등과 변화를 통해서 역설적으로 안정을 취한다. 사진을 통해 사진을 보는 사람의 경계는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이은진 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사회에서 나의 위치, 나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항상 웃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지금도 끊임없는 갈등과 변화 속에 있다”며 “경계에 선다는 것은 선택의 순간이다. 변화하려는 의지이며, 두려운 상태다. 관람객들께서 사진 안에 담겨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감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06-18

‘모차르트에 빠지다’ 세계 누비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대구 무대 오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대구 무대에 오른다.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기념 명품시리즈 네 번째 공연으로‘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을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세련된 예술성과 동시에 한계 없는 테크닉으로 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유럽, 미주,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주까지 전 대륙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모린 마젤, 로렌스 포스터, 오메르 마이어 벨버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NHK심포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등과 협연하며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이번 대구 공연에서 손열음은 모차르트의 곡들로만 구성, 피아노 소나타 제7번 다장조(K.309), 제8번 라장조(K.311), 제9번 가단조(K.310), 제10번 다장조(K.330) 독주로 관객들을 만난다.평소 모차르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남다른 관심과 탐구력을 아낌없이 드러내온 손열음이 프랑스 음반사 나이브 레코드와 전속 계약 이후 발표하는 첫 번째 음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의 수록곡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4

옥빛 머금은 달항아리 청초한 아름다움에 ‘매료’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캔버스에 옮겨 단아하면서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선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오는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경주예술의전당 내)에서 열린다.김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달항아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은근히 발산되는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특징을 보인다. 화려하지 않지만 달항아리의 고운 자태에 감상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밝은 보름달에 비친 듯 옅은 옥빛 색깔에 매료된다.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의 대표적 미술품 백자의 기품을 간직한 채 재현해 옛 장인들의 기술이 옮겨온 듯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선 작가의 달항아리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김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재료와 기법이 독특하다. 김선은 화면의 밑 작업을 세밀하게 드로잉하면서부터 그림을 시작한다. 어느 정도 진행됐다 싶으면 혼합재료를 사용해 비율에 따라 체계화하면서 기억된 몸의 데이터에 따라 칠의 두께를 정하고 미묘한 색채의 감성을 살려 표현해 간다. 회화적인 기법으로 두께감이 없으면서 부피감을 살린 작가만의 노력과 탐구의 결과물이다. 질료 내구성에 따라 마르는 시간이 차이가 나며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실체처럼 드러나 입체적인 달항아리보다 더 매력을 발산한다고 볼 수 있다. 김선은 10여 년간 조선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렬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구하면서, 평면 작업에서 도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김선의 달항아리 그림은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표현했지만 기교가 보이지 않고, 후덕한 마음으로 함께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지금은 거의 잃어버린 선조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김선 작가는 충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21회, KIAF ART SEOUL, week(룩셈부르크)싱가폴어포터블 등 단체전 200여 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대여성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4

다부이즘, 한국미술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보다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동문 그룹인 다부이즘이 1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두 번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 다부이즘은 대학 시절 세웠던 목표들을 서로 간 다독이며 대구화단을 풍성하게 가꿔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내면서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부이즘’이란 이름은 대구예술대학교가 위치한 경북 칠곡 가산면 다부리에서 따왔다. 서양화과 졸업생들이 예술의 열정을 불사르던 학창 시절 학교가 위치한 칠곡군 다부동에서의 정신을 상기하며 지난 1999년 그룹을 만들었다.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시를 통해 상호 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칠곡 다부리는 6·25 전쟁 때 다부동 전투로 유명한 곳이다. 국군이 북한군의 대공세를 저지시켜 대구로 진출하려던 세를 꺾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 전투다. ‘다부이즘’엔 낙동강 방어선처럼 예술 전선을 지켜나가겠다는 동문들의 의지가 반영됐다.다부이즘 회원들은 “한국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자 한다. 사진보다 뛰어난 사실적 묘사와 몽환적 분위기에서 표출되는 현대적 감각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전했다.다부이즘에 소속된 작가들은 우리가 이 시대를 공존하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에 대해 각자 저마다의 방식들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31명이 100호 대작 등 6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곽라은 권연 권우석 김광한 김미경 김예진 김재성 김재종 주호 노정희 배수아 박동조 서영배 신윤정 오경애 오승아 오준택 이경숙 이경희 이근택 이도경 이지미 이희자 장기영 남현 정삼이 정희숙 조혜진 진희 최진숙 황옥희 등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3

대구에서 먼저 만나는 ‘2023 교향악축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95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이번 정기연주회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2023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감상할 수 있는 프리뷰 콘서트로 진행된다.객원지휘자 박인욱의 지휘로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협연자로 나선다.첫 곡인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서곡은 1855년 개최된 제1회 파리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위촉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13세기 시칠리아를 정복했던 프랑스 왕조에 투쟁하며 벌어진 ‘시칠리아섬의 만종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서곡은 베르디 오페라의 서곡들 중 가장 러닝타임이 길고 빼어난 곡이다. 극중의 여러 장면과 아리아들에서 흐르는 선율을 모은 것으로 독립된 관현악으로 손색이 없는 곡이다.이어 피아니스트 임효선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태교음악에서 치료음악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작품으로 특히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곡이다.피날레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이 장식한다. 시벨리우스의 개성이 잘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 교향곡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핀란드의 자연 풍경과 향취가 진하게 느껴져 ‘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2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클래식, 벽을 허물다’

‘클래식 음악을 국악, 발레와 콜라보하거나 대중음악을 클래식으로 녹인 음악회…. 우리나라 최고의 현악 앙상블과 함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클래식 무대를 만난다.’국악, 무용 등과 협업해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는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가 포항 무대를 찾는다.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오는 22일 오후 2시, 7시 30분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벽을 허물다’ 공연을 선보인다.국내 최고의 현악 앙상블 단체인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단원과 음악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 등 17명으로 이뤄져 있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 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클래식, 벽을 허물다’ 시리즈 Ⅰ-Ⅶ 총 7회의 공연 중 주요 레퍼토리 및 관객 호응도가 높았던 작품을 발전시켜 구성했다.포항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과의 협연을 비롯해 거문고, 장구,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장르의 벽,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의 벽, 관객과의 소통의 벽 등을 허물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이정민 음악해설가의 재치 있는 입담과 품격있는 해설이 더해져 공연 관람의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1부는 완벽한 연주로 정평이 난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러시아의 대표적 민족주의 작곡가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신비롭게 무대를 연다. 이어 포항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과 ‘천재 음유시인’ 고 (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우리 희로애락을 함께 노래하는 무대가 객석을 진한 따뜻함으로 감쌀 예정이다.2부는 ‘클래식, 벽을 허물다 피날레’의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예술과의 협업 무대로 꾸며진다. 모던발레와의 연주, 영상, 조명이 함께하는 특별한 작품으로 2부의 막이 열린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2악장의 연주와 함께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이영철 안무로 빚어내는 발레공연이 객석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나라 국악을 대표하는 허윤정의 거문고와 함께 영화·뮤지컬·국악 등의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하며 음악적 한계를 넓히는 이지수 작곡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거문고, 장구를 위한 아리랑 조곡’을 연주해 국악과 클래식 음악의 융합된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는 이용석 작곡의 ‘K-pop의 역사’로, 한국 대중음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 음악을 1세대로부터 현재까지 오마주한 작품을 연주함으로써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손잡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경선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음악감독 이경선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이상적인 실내악 음향을 실현하고자 2015년 창단했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에 선정돼 클래식 음악의 폭을 넓히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완벽에 가까우면서도 예술성 높은 연주로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무대,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시도로 시대에 필요한 예술을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애쓰고 있다.한편 서울비르투오지챔버오케스트라는 21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이화여대 김효근 교수(경영대)를 초청해 ‘아티스트-아트비즈 셀프 브랜딩 전략과 실습’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한다.이 워크숍에는 포항 지역 예술가와 시민, 학생 등이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2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대구 내한 공연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문 교향악단 빈 심포니.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이 열린다. 123년 역사의 빈 심포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음악의 역사를 증명하며 비엔나 특유의 독특한 사운드를 가장 이상적이고 매력적으로 표현해내는 오케스트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비엔나의 문화 대사이자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브루노 발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같은 거장들과 함께 했다.이번 빈 심포니의 내한 공연은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지휘자 장한나(41)가 지휘봉을 잡는다.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11살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하며 전 세계 음악계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장한나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에 매료돼 2007년부터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4년 9월 BBC 프롬스에서 평단과 음악계의 극찬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으며 2013/14 시즌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고 2017년 9월부터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2/2023 시즌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객원 지휘자로 새롭게 임명됐다. 2015년 BBC 뮤직 매거진 선정 ‘현재 최고의 여성지휘자 19인’에 이름을 올렸다.협연자로는 피아노 올림픽으로 불리며 5년 만에 열리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2021년도 우승자이자 잘 다듬어진 테크닉과 깊이 있는 곡의 해석 능력, 그리고 이를 표현해내는 정교한 연주로 평단과 청중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브루스 리우가 연주하며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들려줄 예정이다.이번 무대는 모두 베토벤의 작품으로 구성,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베토벤이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세 번째로 작곡된 곡으로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한 단조 협주곡이며 베토벤의 강렬한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자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 Op. 37’과 ‘영웅’이라는 부제로 잘 알려진 ‘교향곡 제3번 Op. 55’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7

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 온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는 1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를 선보인다.‘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는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우수공연 4편을 초청해 관내 어린이와 가족 대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그중 ‘연희도깨비’는 전래동화 ‘흥부놀부’ 및 ‘도깨비와 개암나무’를 각색한 창작 인형극으로 2021년 춘천인형극제, 2022년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2023년 국립국악원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포항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일부 지원받았다.‘연희도깨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뿔이 달린 얼굴에 도깨비방망이를 든 모습의 일본 ‘오니’와 혼용돼 알려진 ‘한국의 도깨비’ 모습을 바로잡고 그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이 출연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덜미’를 기반으로 한 흥겨운 국악 연주와 상모돌리기, 버나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선보임과 동시에 프로젝션 맵핑, 애니메이션 등 현대적 감각을 살린 연출, 신나는 장단 구음과 흥겨운 추임새로 주고받는 관객참여를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의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으로 다양한 할인이 제공되며 36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와 전화(1588-7890)로 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를 통해 공연장을 방문한 관람객 모두에게 흥겹고 유익한 시간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한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오는 8월 19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선보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깔깔나무’로, 우리가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소중한 삶의 가치와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인형 음악극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7

기계에 밀린 존엄·생명·삶우리는 그들을 앵글에 담는다

“기계에 잃어버린 우리의 존엄·생명·삶…. 우리는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풍경들의 낭만과 느림, 소박함을 그려내지만, 한편에는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도 있다.”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모임인 포스(Phos·회장 박원근)가 7일부터 1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제20회 회원전을 열고 있다.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포스는 매년 독특한 주제를 찾아 작품 전시회를 여는 등 지역에서 호평받는 꽤 유명한 사진 단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영국, 김이현, 박원근, 이다나, 조상우, 최창호, 한입분 등 꾸준히 창작활동을 넓혀온 7명의 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촬영한 50여 점의 흑백, 컬러 사진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포항 신광·기계를 비롯 경주, 영덕, 성주를 넘어 충북 옥천 등 전국 곳곳에서 만난 풍경들이 고스란히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고향 이야기’·‘벽화마을’·‘경주의 역’·‘아스팔트 위의 화석’·‘적외선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돌담’ 등 회원 각각의 주제로 앵글에 담아낸 희망을 노래하는 다채로운 작품 관람을 통해 ‘사진’이 주는 묘미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가뭇없이 사라지는 기차역에 대한 소회가 담긴 기록 사진, 논에서 소에 쟁기를 걸어 써래질을 하는 순후한 농부의 삶,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 톤으로 표현한 느티나무들이 반갑게 관객과 만난다.수만 년 전 생명체들이 퇴적물에 묻혀 우리에게 그 존재를 보여주듯, 지금은 아스팔트 위에서 로드킬 당한 곤충·나무·새·벌레들이 화석이 돼 그 흔적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창립 2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도 고문인 김훈 사진작가의 작품이 찬조 출품돼 스승과 제자 간의 끈끈한 정을 다지는 특별한 의미도 지닌다.그리스어로 Photo의 어원이자 ‘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Phos(포스)는 2002년 포항에서 사진을 통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회원들은 자체 제작한 교재를 통해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사진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촬영, 현상, 인화 테크닉은 물론 각자의 작품세계를 통해 독자적인 개성의 영역을 추구하고 현대사진의 올바른 이해와 사진의 표현 방법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정기 회원전과 강연회, 동아리 교류전 등을 통해 자기 발전과 사진 창작활동에 확장을 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7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 ‘콘서트 시리즈’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4차례 성악 공연으로 구성된 특별 콘서트‘골든 보이스 시리즈(Golden Voice Series)’를 선보인다.‘골든 (Golden)’의 의미처럼 ‘황금’같이 빛나는 소리를 가진 대구 성악인들과 함께 준비한 이번 시리즈는‘바리톤베이스 콘서트’,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 콘서트’, ‘테너 콘서트’, ‘20주년 기념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첫 무대인 ‘바리톤베이스 콘서트’는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바리톤 박정환과 서정혁, 오승용과 임봉석, 제상철과 베이스 김동호, 윤성우 등 무대에서 활발하게 노래하고 있는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피아니스트 최혜지의 반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맥베스’, ‘돈 조반니’, ‘가면무도회’,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 속 열네 곡의 아리아들로 구성돼 있으며, 바리톤과 베이스의 중후한 음색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바리톤베이스 콘서트’의 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6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일요향가’ 상설 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야외 신라마을의 공간 기획의 일환으로 11일 흐르는 신라의 소리 ‘귀비고:일요향가’를 상설 운영한다.‘귀비고:일요향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신라마을의 활성화와 주말 관람객을 위한 야외 상설 공연이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귀비고가 지닌 서사적 스토리와와 매칭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귀비고의 공간적 매력과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이번 6월 상설 공연에는 ‘녹음방초 승화시라~香林(향림)’이라는 부제처럼 초여름의 풍류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농악(김준휘) △판소리(장장일, 석지연, 조아라) 등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또한, 귀비고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주말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카주 만들기’도 연계해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관악기의 일종으로 음악치료와 교육 악기로 활용되고 있는 카주를 직접 만들어 보고 악기의 작동원리를 이해해보며 온음 위주로 구성된 간단한 동요도 배워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일요향가’ 6월 공연 일정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야외 신라마을에서 11일 오후 1시 30분 시작되며, 귀비고를 방문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은 신라마을과 전시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공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4

지역 중견작가 초대 ‘노중기展’

노중기 작가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은 ‘2023 지역작가 연구’의 일환으로 8월 20일까지 4, 5전시실에서 중견 서양화가 노중기(70) 개인전을 개최한다.대구미술관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지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작가를 연구·조명하고 있다. 올해는 다채로운 시대의 변화상을 화폭에 담은 노 작가의 작품세계와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본다.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대표작 40여 점과 아카이브, 습작, 드로잉 등을 선보임으로써 오랫동안 지역 화단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중견작가의 창작활동을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사와 공시적인 관점의 연구를 병행해 지역작가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고 그 성과를 아카이브 한다.1953년 대구에서 출생한 노중기는 시대정신의 변화와 함께 개념미술에서 신구상 회화로, 추상표현주의적인 기법에서 팝아트의 이미지 회화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추이를 구현하며, 지치지 않는 창조적 열정을 보여주는 작가다.1970년대 후반 지역의 실험적인 청년미술 그룹에 동참하며 한국화단의 진취적인 미술 운동에 합류한 작가는 실험적인 경향의 개념미술과 비구상 회화로 창작활동을 시작하며, 당시 화단의 분위기와 창작환경의 토양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사회의식을 반영한 현실적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성조기와 시위진압 이미지 등의 메타포를 사용한 신구상 미술 경향의 작업을 선보였으며 정치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주제를 확장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캔버스 작업을 추구했다. 또한 시사적인 각종 매체에서 사건 사고의 사진이나 광고를 차용해 캔버스 위에 콜라주 하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등 포스트모더니즘적 작품을 선도했다.2000년대 이후는 더욱 풍부해진 색채표현과 자유분방하고 유희적인 드로잉 필치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붓질이나 채색, 선묘 등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형상을 중시하며, 대중적이고도 익숙한 하트 모양 또는 꽃을 메타포로 도입해 명랑하고도 생기발랄한 활기를 선사한다.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료가 다수 공개되어 작가의 진취적이고도 개방적인 미의식과 작품세계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을 것”라며 노중기 작가의 지치지 않는 예술을 향한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4

작가 8명이 렌즈에 담은 경주 남산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7월 2일까지 경주 남산을 기록한 8명의 사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사진전을 선보인다.‘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가 전하는 경주 남산의 모습이다. 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이 기러기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경주 남산은 천년 신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가 머문다는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산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영산(靈山)이다.남산은 높이가 약 500m로 야트막한 산이지만,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산에 이르는 8㎞ 산자락엔 왕릉 13기, 산성 4곳, 절터 150곳, 불상 130구, 탑 100여 기 등 700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 유적이 흩어져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를 가리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했고, 누군가는 ‘신라 문화의 보고’라 했다.‘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전시는 남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년 신라의 역사,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불교적 이상향을 더불어 푸르른 남산의 자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김세원, 박근재, 배중선, 백종하, 변명환, 윤길중, 이순희, 이호섭 등 8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시선으로 담아낸 남산을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1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84일간 12만명 발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대구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에 총 12만315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구보다 앞서 열린 울산 10만3천700여 명, 부산 7만7천여 명, 경남 6만여 명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2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84일 동안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는 대구미술관 소장품(21점)과 국립현대미술관(47점), 광주시립미술관(9점), 전남도립미술관(4점)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4명의 작품 81점을 소개한 전시다.이번 전시는 미술 교과서에서 접했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삼성상회, 제일모직 등에 대한 향수까지 더해져 1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대구미술관을 찾았다. 또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고, 가정의 달, 대구시민주간 등이 더해져 남녀노소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기간 중에는 전시와 더불어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도슨트(전시설명), 이벤트 등을 마련해 전시 이해를 높였으며, 3D 피플 카운팅기(무인계수시스템)를 도입해 1~2시간의 대기줄에도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다.수적으로 전시의 의미를 살펴보면 총 관람객 수 12만315명은 2022년 동기간(4만2천967명) 대비 2.8배 증가한 것으로, 2011년 개관 이후 총 관람객 수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한다.일 평균 관람객 수는 1천432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3년 사이 제일 높다. 1일 최대 관람객 수는 5천291명으로 2013년 ‘구사마 야요이’전 1일 최대 관람객 수 5천747명에 10년 만에 근접했다. 누리집 접속자 수도 2023년 1월 16만여 명에서 2023년 2월 37만여 명으로 2.3배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 수치상으로 큰 폭 증가했으며, 주중은 금요일, 주말은 일요일,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가장 많은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했다.또한 65세 이상 경로층 관람객 수가 2022년 620명에서 2023년 7천714명으로 급증해 작년 동일 기간 대비 12배 증가했다. 경로층의 수적 증가는 평소 대구미술관을 방문하지 않던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저변확대 측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대구미술관은 ‘웰컴 홈: 개화’에 이어 올 하반기 해외교류전 ‘렘브란트 판화전’, 어미홀 프로젝트 ‘칼 안드레’,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 ‘이성경’, 다티스트 ‘김영진’,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 지역작가 조명전 ‘노중기’ 등의 전시를 이어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31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개최 20일까지 티켓 할인 ‘조기예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티켓 할인 이벤트인 ‘얼리버드’(조기예매)를 오는 6월 20일 자정까지 진행한다. 포스터이 이벤트를 통해 메인오페라 공연 좌석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장 낮은 등급의 좌석인 B석을 구입할 경우 1만4천원에 최고 수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특별히 이번 얼리버드 기간 동안 VIP석, R석, S석의 한정된 수량을 정상가의 50%를 할인해 제공하는 이벤트석(EV석, ER석, ES석)을 구매할 수 있어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벤트에 포함되는 공연은 ‘살로메’, ‘엘렉트라’, ‘리골레토’, ‘멕베스’, ‘오텔로’등 메인오페라 5편이다. 티켓 정상 가격은 1만원에서 10만원까지다. 메인오페라를 제외한 나머지 공연은 일반 예매가 시작되는 6월 21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36일간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살로메’(10월 6·7일)와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10월 13·14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합작한 ‘엘렉트라’,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10월 27·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오텔로’(11월 3·4일)이 무대에 오른다.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053)666-6000. /윤희정기자

2023-05-31

구룡포 해녀 삶·애환, 춤과 노래로 풀다

포항 창작 전통예술계를 대표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인 포항향토무형유산원(대표 장임순)이 올해 첫 창작 공연이자 첫 야외 공연을 갖는다.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4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창작 마당극 ‘명랑바다-숨비소리’다.총감독, 연출을 맡은 장임순 대표의 수고가 담뿍 녹아있는 이 작품은 경북 해녀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룡포 해녀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한다.장임순 대표는 “목숨줄 내놓고 살아가는 여인의 삶, 어머니의 삶, 시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해녀들 삶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 놓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개의 글에 남긴다. 작품은 50~60년대를 지나온 해녀, 혹은 그런 부모를 둔 자녀들의 눈높이를 적확하게 맞춘 요소들이 가득하다.힘겨웠던 한 여인의 삶은 장구, 징 등 풍물 반주와 국악에 실려 한층 더 감정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호소력 짙은 장임순 대표의 검증된 연기와 노래는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바다를 무서워했지만, 가족을 위해 해녀가 돼 물질하다 죽는 규석의 며느리 선희 엄마를 맡은 나정순의 연기도 깊은 인상을 준다.전통연희컴퍼니 예심과 함께 마련한 이번 창작 마당극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창작 마당극 ‘물꽃 피는 바다’에 이은 구룡포 해녀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자식의 학업, 가족의 생계 등 저마다의 이유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던 해녀들의 고통, 삶의 보람을 보듬어 주는 내용을 담았다.특히 구룡포 해녀들의 척박했던 삶과 애환, 사랑을 전통춤과 노래로 담아냈을 뿐 아니라 마당극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신명 나게 표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장임순 대표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살아 있다는 묵언의 소리다. 해녀 어머니의 거칠어진 손과 검게 그을린 피부, 세월의 시간을 말해 주듯이 하나하나 자리 잡은 주름들 그 모습이 역사요 기록”이라며 “그 삶의 기록들을 오늘을 살아가는 해녀들의 모습으로 연출해 보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 고향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장임순 포항향토무형유산원 대표 연출은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장임순 대표가 맡았으며 백송희 씨가 대본을, 이삼헌 씨가 안무, 박지명 씨가 작곡을 맡았다. 장임순, 손영선, 엄말숙, 최지연, 황성호, 박병준, 강영자, 이삼헌 씨 등 7명이 연기를 맡아 포항의 소리와 포항의 이야기를 전통 마당극 기법으로 살려 해학적이고 감동 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이 공연을 제작한 포항향토문화유산원은 2019년 포항을 기반으로 지역의 역사와 역사 인물을 사회마당극 공연으로 제작하고, 문화에 소외된 시민을 위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장임순 대표는 2014년 포항에서 최초로 포항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렸으며 포항의 역사를 재조명해 해학과 감동이 있는 마당극으로 연출, 포항역사 알리기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9

예비예술인들, 갈고 닦은 실력 발휘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올해로 26회째 맞는 포항예술고 송산 예술제(30일∼6월 30일)는 해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한 문화행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설립자이자 포항예술고 초대교장의 호를 딴 송산예술제는 특히 올해에는 ‘개교 25주년 기념 동문과 함께하는 예술제’로 기획돼 눈길을 모은다.이번 예술제에서는 전국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라포엠 리더 유채훈,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아 활동중인 첼리스트 박유신, 국내 유명 연주자들의 반주와 개인 연주회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영성, 국악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 조아라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항예술고 출신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연주회의 사회도 현재 방송 진행과 기획을 맡고 있는 이나래, 안인찬 동문이 맡아 훨씬 더 연주회의 격을 높인다.제26회 포항예술고등학교 음악연주회는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국악 전공 학생들의 국악퓨전 음악 ‘배띄워라’,‘민요의 향연’으로 시작해 피아노 독주,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 듀엣, 마림바 독주, 성악 독창으로 이어지며 대미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편성의 오페라 합창 메들리로 장식한다. 실용음악, 실용무용, 뮤지컬로 구성되는 콘서트는 6월 15일 오후 7시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다양한 보컬 구성과 밴드의 협연, 뮤지컬 전공 학생들의 뮤지컬 ‘시카고’와 ‘아이다’를 구성한 갈라 무대, 실용무용 학생들의 창의적인 안무로 구성돼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또 제26회 미술작품전은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오픈전을 시작으로, 6월 5~30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초대전으로 펼쳐진다.‘생각하기(Think’s)’를 주제로 예비 예술가들의 창작 열정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로 재학생 130여 명의 다양한 예술 형식과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인다.김민규 교장은 “4반세기 동안 한결같이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선도해왔으며, 예술로 사랑을 전하는 믿음의 학교로서 건학이념을 실천해온 포항예술고의 이번 송산예술제 행사는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9

실로 풀어낸 할머니의 따듯한 기억

대구 갤러리 분도는 오는 6월 9일까지 ‘경계에 서 있는 실/선’이라는 타이틀로 현대미술가 서옥순(59)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분도가 박동준기념사업회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패션디자이너 고(故) 박동준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Homage to 박동준’의 네 번째 기획전이다.실과 바늘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서옥순 작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지난 2007년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갤러리 분도에서 ‘존재’란 테마로 개인전을 연 바 있다.백색 세라믹으로 만든 고무신, 목탁 등은 작가의 유년기를 보듬어주던 할머니의 따뜻한 기억을 순백의 빈 캔버스 위에 검은 실로 한 땀 한 땀 연결해가면서 작가 개인의 서사를 풀어나감과 동시에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변증법을 표현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 서사를 넘어 여성의 보편적인 문제, 나아가 인간 내면의 투시로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내용을 확산해 나간 작품을 선보인다.먼저 단색으로 마감된 화면 위로 일정한 굵기의 선들이 얽혀 있는 캔버스 작업은 흘러내리고 뭉치고, 다시 뭉치고 흘러내리는 실타래의 이미지로 눈에 들어오면서 묘한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실·선들의 자취는 머무르지 않는 삶의 여정 속에 인간의 욕구와 허상, 눈물 등 복잡한 인생에 대해 아주 단순하고 압축된 조형언어로 보는 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게 한다.볼륨감 있는 캔버스에 색의 깊이와 촉각적 질감을 주는 뜨개질의 매듭이 섬세한 두 번째의 평면 작품에 구사된 그만의 조형방법이 흥미롭다. 작가는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닥친 수많은 미션들은 나의 실 매듭처럼 하나하나 풀어가며 때론 이것과 저것을 이어가며, 고통과 망각 그리고 그것을 초월한 현재를 살아가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전시장 입구 오른편 공간에는 높이 3미터, 폭 0.6미터 가량의 망사천 여러 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는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흰색 망사천 위로 검은 실 드로잉이 겹겹이 쌓여 출렁이는 선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한 사람의 모습(박동준)을 아련하게 연출해 오마쥬(Homage) 박동준 전시의 의미를 더욱더 깊이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4

경주 봄밤, 신지아 바이올린 선율에 젖는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제175회 정기연주회’가 2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펼쳐진다.경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대표적 작곡자이 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선보인다.이번 연주회는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국내 최정상급 지휘자 정치용 지휘자의 객원 지휘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협연으로 도민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연주곡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라흐마니노프 ‘교향시 바위’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협주곡이자 로맨틱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64’,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걸작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등 모두 3곡이다.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지휘로 유명한 정치용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또 빼어난 연주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지아 역시 2008년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파리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국내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다.이번 연주회는 유료며,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시야제한석 1만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경북도민에게는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주아진다.입장권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당일 현장발권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5-23

권원순 미술평론가의 삶과 예술

1970년대부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대구·경북 미술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권원순(85) 미술평론가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 구상 회화 8점과 올해 제작한 오브제·설치 작품 등 총 37점을 선보인다.1973년 제작된 ‘산 1’은 자연을 대상으로 사실적 묘사가 주는 재현적 요소를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중등학교 교사 시절 미술에 처음으로 입문해 제작했다.‘정물 1’(1976년) 역시 구상 회화의 기본요소에 충실한 조형미가 과장 없이 표현돼 있다. 원근법과 정물의 조화로운 구도가 아카데믹한 느낌을 뿜어낸다.아크릴화로 제작된 근작들은 1970년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 색채 추상과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채도가 낮은 원색과 기본적인 조형 요소만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는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일체의 구상성을 배제하고 색을 비롯해 점, 선, 면 등의 조형 기본요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이입과 충동에 비롯된 추상의 새로운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권 작가는 50여 년간 미술평론가로서 타인의 작품을 바라보고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말과 글로 전해왔던 과정에서 진정한 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는가를 시각화해내고 있다. 자신만의 색채와 형상을 조형화함으로써 기성작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원순 미술평론가는 “36세 되던 해 가을 어느 날 출근하다가 골목길에서 심한 위궤양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과거를 추상해 보니 역시 그림이었다. 퇴원하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대학원을 진학해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미술평론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21년에 겪은 27일간의 병원 생활 이후 그동안 꿈꾸어왔던 화가의 길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이번 전시회를 여는 소회를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3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경주 온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산처럼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 줄 사람. 바로 엄마라는 거, 나 이제야 알고 떠나요.(딸)/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아가, 내 새끼야. 그거 아냐?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제일 보람된 것은 너를 낳은 것이다. (엄마)”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중)불러만 봐도 가슴 따뜻해지는 엄마라는 이름. 중병에 걸려 친정에 돌아온 딸과 친정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담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다음달 경주를 찾아온다. 6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2시·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친정엄마와 2박 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 엄마 최 여사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 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LA, 뉴욕을 포함 국내외 800회 이상 공연, 누적관객 80만 여명을 돌파한 연극계 스테디셀러다.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서울 깍쟁이 딸 미영은 어느 날 연락 없이 시골 친정집을 방문한다. 모두들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 집에는 엄마 혼자 쓸쓸히 전기 장판에 따뜻함을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궁상맞고 속상해 화를 내고, 엄마는 연락도 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본 딸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해 보임을 눈치챈 친정엄마는 점차 다가올 이별의 시간을 직감하게 된다.엄마 역에 강부자, 딸 역에 윤유선이 출연한다. 입장권 구입 문의 1544-6399.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