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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민과 함께한 ‘문화도시경주 성과 전시’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 복합문화공간과 문화창작소 복도에서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2023 문화도시경주 성과전시 ‘출발역:문화도시경주’를 진행한다. ‘출발역:문화도시경주’는 5일 오후 2시 오픈식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즐겁게’, ‘다함께’라는 핵심가치 아래 진행했던 라운드테이블 ‘라테는 말이야’, 시민제안프로젝트 ‘너도나도 프로듀서’, 융·복합 문화예술창작지원 ‘가치해보꾜’, 마을문화거점공간 ‘경주문화다움’등 총 4개 분야 24개 사업 과정과 성과를 나누기 위해 준비했다.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옛 경주역(驛)사를 문화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 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기차역에 열차가 도착하고 다시 출발하듯이 ‘문화도시 경주’가 정착하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경주’로 나아가기 위해 출발을 앞둔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 전시가 시작되는 공간은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며 모여드는 자리인 대합실이다. 대합실에서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1호차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도시 △문화를 누리는 도시 △문화가 산업이 되는 도시 △문화유산이 미래가 되는 도시 △경주문화관1918 문화창작소로 5호차까지 이어진다.‘황촌문화다움’에서 진행됐던 가치가 샘솟는 ‘문화우물’ 프로그램이 전시가 진행되는 매주 토요일(9, 16일) 문화창작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3

‘포항의 랜드마크, 예술로 꿈틀대다’ 展

포항 꿈틀로작가연합회(회장 최수정)는 4일부터 9일까지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4층 아트갤러리에서 일곱 번째 연합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는 포항에 있는 상징물과 랜드마크를 소재로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과 포항 시민들에게 포항의 상징물로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지역의 문화와 관광의 활력을 마련하고자 준비된 전시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포항의 정체성을 재해석하는 예술작품을 통해 포항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포항에 살고 있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회화, 설치, 공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작품으로 총 23점으로 전시되며 참여작가는 권미분, 김미숙, 김희욱, 노영이, 박수철, 배정선, 서종숙, 안성용, 오연록, 윤승빈, 윤정운, 이귀정, 이영식, 이진희, 이철우, 임향순, 장현애, 조영미, 최병인, 최상석, 최수정, 하은희, 허용호, 박기영 등 총 24명이다. 최수정 꿈틀로작가연합회장은 “포항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구 아카데미극장 일대에 입주해 있는 꿈틀로작가연합회는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작가님들의 열정으로 포항의 구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포항 시민들이 포항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꿈틀로작가연합회는 꿈틀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2016년 창립됐으며 꿈틀로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로서 차별화된 예술체험거리로 포항의 예술 랜드마크가 되길 바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4일 저녁 6시 전시 공간에서 오프닝이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3

‘천년의 문을 열다’시공을 넘은 공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죠. 불국사 대웅전, 감은사지 삼층석탑, 첨성대…작품 속 우리 문화재들이 지닌 오랜 역사성을 새롭게 느끼면서, 많은 분이 공간과 시간을 함께했으면 합니다”포항에서 활동하는 허미숙 사진작가 첫 개인전 ‘천년의 문을 열다’가 지난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포항 호텔 영일대 갤러리웰에서 열리고 있다.허 작가는 “흘러간 시간 속에 남겨진, 혹은 잊힌, 우리 지난 삶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일은 나를 발견하는 수단이며 함께 하는 동반자”라면서 그만의 독특한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자신만의 자아를 찾고 사진에 대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10여 년의 시간을 피사체에 대한 관찰과 사색을 통해 문화재라는 대상을 찾아냈다. 허 작가는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우리 역사에 관심을 두었다. 계절을 따라 카메라를 들고 줄곧 달린 20여 년, 강산이 두 번 바뀐 시간”이라며 “쉼 없이 이어온 답사 걸음은 전국 방방곡곡 우리의 문화재 유적지가 있는 곳이면 걸음 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과거로의 여행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그 사명에 과거와 현재가 어울려 역사가 되고 그 역사를 딛고 미래로 다가올 유적들을 찾아가서 만나면 정성을 다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고 전했다.이어 “돌덩어리로 만들어진 탑이나 비석, 사찰들의 공간성, 시간성, 추상성, 회화성을 유적이라는 존재적 가치에 심미적 감성을 더불어 나타내고자 했다”며 “사진이 하는 가장 유용한 기능을 책임감 있게 다하는 작업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전시하고 있는 흑백 사진 33점을 통해서 시간이 갈수록 퇴락하고 손상돼 가는 한국의 미를 인식의 거울에 비추듯 존재 가치를 나타내고자 했다.허미숙 작가는 “남겨진 유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그들의 소리 없는 함성을 앵글에 담는 것은 왜곡될 수 없는 진실을 전달하는 일이기에 그 의미는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난 세월 그대로 사진으로 남기는 일, 오늘도 해야 하는 일, 천년의 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함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03

우리네 정서 ‘恨’ 전통 춤사위에 깃든 흥과 멋으로 풀어내다

우리 전통춤의 명맥을 이어가는 전통 춤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대구무용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3 대구전통춤의 밤- 숨, 어우르다’가 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공연에서는 대구 지역 출신의 명무 7인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의 대표 정서인 ‘한(恨)’이 녹아든 전통춤에 깃든 특유의 ‘흥’과 ‘멋’을 춤의 숨으로 어우러낸다.첫 무대로는 ‘춘앵전 (출연 김희경)’이 공연된다. 궁중정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춘앵전은 독무로,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색 앵삼을 입고 화문석 위에서 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선보이는 ‘가인여옥(출연 장윤정)’은 벽옥같이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이미지를 소재로 단아한 절제미 가운데 흥과 멋이 있는 여인의 심성과 자태를 표현한다. ‘수건춤(출연 김우석)’은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춤이다.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수건에 담아 다양한 춤사위로 표현한다. 경기 무속춤 중에서 최고의 예술성을 지닌 춤으로 평가되는 ‘부정놀이춤(출연 박성희)’이 이어진다. 또 ‘장구춤(출연 엄선민 외 4명)’은 장구를 비스듬이 어깨에다 둘러메고 끈으로 허리와 어깨를 고정시킨 뒤 여러 가지 장단에 맞춰 추는 춤을 5인 군무로 구성한 것이다.‘지게춤(출연 김현태)’은 지게를 소품으로 사용해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된 명창 김소희 선생의 ‘농부가’에 맞춰 독특하고 세밀한 춤사위로 구성한 춤이다. 마지막으로 임이조류 교방살풀이춤(출연 채한숙)’은 1978년 초연됐으며, 기존의 한을 담은 살풀이춤과는 다른 느낌의 춤으로 여성의 품위와 격조 있는 분위기를 표현한다. 전석 초대 공연이다.변인숙 대구무용협회장은 “대구 춤꾼들의 춤의 전통을 잇고, 우리만의 정서와 오래전부터 이어져오는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9

포항 바다, 음악이 되다

바다 사진을 배경으로 한 이색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포항예술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현주(41) 피아니스트가 30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피아노 연주회 ‘세 번째 산책(Promenade III)’을 갖는다. 박 피아니스트는 ‘철과 바다의 도시(The City of Steel and Ocean)’를 타이틀로 연주회 시작부터 끝까지 중진 사진작가 김주영의 바다 사진 작품을 배경으로 무대를 꾸민다.이번 음악회는 박현주 피아니스트가 피아노의 특별한 연주 기교와 이채로운 음색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기획, 2023년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박현주 피아니스트. 1부에는 미국 아방가르드 음악의 대표 작곡가 조지 크럼(1929∼2022)의 ‘천상의 역학’, ‘매크로코스모스 Ⅳ’를 초연하고 2부에서는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양식을 대표하는 곡인 ‘바다’가 연주된다. 이번 연주회는 ‘포 핸즈(4 Hands)’로 구성돼 피아니스트 박찬규(포항예술고 강사)와 함께한다. 한 대의 피아노로 두 사람이 연주를 해 음역대의 화려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 내내 무대 배경에서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변과 7번 국도에서 만날 수 있는 바닷가 풍경들이 작가의 독특한 감성의 푸른색으로 재현된 김주영 사진작가의 사진작품들이 빔프로젝트를 통해 펼쳐진다.박현주 피아니스트는 “첼로나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는 현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건반악기인 피아노는 금속(철)으로 만들어진 현의 소리를 직접 듣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피아노의 현을 뜯고 때리는 조지 크럼의 곡은 피아노 현을 만지며 연주를 하게 되는데 금속 현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지만 공연장 사정으로 선곡하기 힘든 곡”이라며 “박찬규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하는 음악들이 관객들에게 산책하듯 쉼이 되고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철과 바다의 도시, 포항을 주제로 공연을 기획 준비하며 동해안 해안선 비경(祕境)을 담은 김주영 사진작가의 ‘그 푸른 날개’ ‘어떤 재현’ ‘THE SEE-SEA 바다보다’의 사진으로 포항의 도시성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2부 드뷔시의 ‘바다’에서는 포항의 바다와 도시를 예술적 관점으로 해석한 연주로 공감적 감상을 관객들과 공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박현주 피아니스트는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고 포항에서 활동하며 2020년 Promenade I 과 2022년 Promenade II-브람스 서거 125주년 기념음악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주회를 열었다. /윤희정기자

2023-11-28

12월 동화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 9·10일 대구 어울아트센터공중 아트서커스도 선보여

동화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이 오는 12월 9일 오전 11시·오후 2시, 10일 오후 2시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열린다.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음악예술연구단체(대표 양수연)가 제작한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각색·창작한 오페라다.‘아동문학’과 ‘오페라 형식’의 아름다운 균형미를 선보이는 공연으로 기획된 만큼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외로이 살던 제페토 할아버지가 남자아이 모습의 나무 인형을 만들고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이고 함께 살아간다. 제페토는 잠에 들기 전 큰 푸른 별 하나가 빛나는 하늘을 보며 피노키오가 진짜 소년이었다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가게 된 피노키오는 못된 고양이와 사기꾼 여우의 꼬임에 넘어가 돈을 빼앗기고 감옥에 수감되는 등 여러 실수를 거듭한다. 과연 피노키오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공연은 피노키오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원초적 호기심을 다채로운 영상과 공중에서 펼쳐지는 아트서커스 등의 화려한 연출이 담긴 무대가 펼쳐진다. 동화 속 유쾌한 캐릭터들이 무대 위 경쾌한 음악과 리듬으로 노래하면 공연이 마치고 나서도 관객이 흥얼거리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선보인다.지휘 김영준, 바리톤 권용만(제페토)·박승혁(제페토), 소프라노 윤예지(피노키오), 어린이 중창단 행복을 부르는 아이들, 프리마싱어즈 소년소녀 중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문학박사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양수연 디아뜨 소사이어티 대표가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8

시립미술관, 미술관음악회‘MUSEUM & MUSIC’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제79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아마빌레 여성합창단과 소프라노 마혜선사진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미술관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아마빌레(Amabile)는 ‘우아하고 사랑스럽게 연주하라’는 뜻의 이탈리아 음악용어다.2009년 창단한 합창단은 목운중학교 어머니 합창단으로 시작했으며, 다수의 정기연주회와 대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휘자 신동철, 피아니스트 김남희와 함께 제리 고핀의‘감사의 노래’, 이선희의‘인연’, 박지훈의 ‘도라지 꽃’등 총 7곡을 선사할 예정이다.소프라노 마혜선은 이탈리아 롯시니 국립음악원 전체 수석 졸업 후 유럽 국제콩쿠르에서 10여 회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리골레토’, ‘돈 파스콸레’, ‘사랑의 묘약’, ‘마술피리’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했다. 클라리네티스트 현정만과 피아니스트 이은비와 함께 슈베르트의 ‘바위 위의 목동’, 리스트의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을 들려준다.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 및 작품 해설은 임희도 음악감독이 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7

대구오페라하우스 ‘투란도트’ 이탈리아 진출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자체제작한 오페라 ‘투란도트’가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 이탈리아에 진출해 대구 문화예술의 저력을 과시했다.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의 2023/24시즌의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페라라시립극장 공연은 지난 24일 오후 8시와 26일 오후 5시에 펼쳐졌다. 일반적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해외 공연은 공연장을 빌리는 대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유럽 극장으로부터 시즌 참가작으로 공식 초청 및 공연료를 전액 지원받아 진출한 사례로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이번 페라라시립극장 진출은 2021년 두 극장 간의 공연교류협약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지난 2022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로 페라라시립극장이 제작한 ‘돈 조반니’를 초청·합작하며 시작됐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 역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무대와 의상, 직접 캐스팅한 주조역들이 이탈리아에 그대로 진출하여 현지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함께 공연을 꾸미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제작 오페라로 이탈리아 극장의 공식 시즌작품으로 참여한 것은 2015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에 진출한 ‘세비야의 이발사’ 이후 8년만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투란도트’ 공연을 위해 최고의 출연진과 제작진들로 팀을 구성했다. 오페라·창작극·콘서트·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민정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청교도’, ‘토스카’, ‘나비부인’ 등 오페라들을 지휘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입증한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맡았다. 투란도트 역에 소프라노 릴라 리, 칼라프 역에 테너 윤병길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오페라의 발원지이자 심장부인 이탈리아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를 공연하게 된 것은 한국 오페라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이탈리아 공연에 이어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독일 만하임 등 잇따른 유럽 무대 진출로 대구산(産) 오페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의 마르첼로 콜비노 예술감독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투란도트’를 극장의 2023/24시즌 첫 작품으로 올린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투란도트’가 동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오페라 역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장대한 작품 중 하나인 ‘투란도트’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가진 높은 테크닉과 예술적 수준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투란도트’에 이어, 2024년에는 루마니아 부큐레슈티국립극장, 2025년에는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페스티벌, 2026년에는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등 유럽 극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11-26

‘필하모닉 앙상블’ 명품 선율로 새해 연다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함께 2024년 신년음악회로 ‘필하모닉 앙상블(빈)’ 내한 공연을 내년 1월 13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선보인다.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42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설적인 거장 지휘자들과 공연을 해왔다. 특히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에 펼쳐지는 신년음악회는 해마다 최고 명성의 지휘자를 초빙해 세계 45개국에 공연 실황을 동시 중계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로 꼽힌다.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핵심 현역 단원 13명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빈)’은 빈 필하모닉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최상급의 연주 스타일과 고유의 소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빈 필하모닉의 명품 연주 자체를 작은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는 진품 공연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 맞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 위주로 구성됐다.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시작으로 1부에선 총 7곡을, 2부에선 총 6곡을 연주한다.이번 공연의 티켓 오픈은 12월 4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시야제한석 2만원으로 경주시민과 경주 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로 확인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11-26

대구시립무용단, 내달 1~2일 제84회 정기공연 개최

대구시립무용단의 제84회 정기공연 ‘그렌츠.랜드 대구(Grenz.land Daegu)’가 오는 12월 1, 2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지난 9월 선보인 대구시립무용단의 ‘대구보디(DaeguBody)’에 이은 ‘대구 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그렌츠.랜드(Grenz.land)’는 경계의 땅을 의미한다. 여기에 대구의 지역성을 담아내 ‘대구 춤 시리즈’로 이어간다.작품은 전작에 이어 몸에 집중한다. 현재 대구에서 거주 중인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대구만의 개성과 특성을 이야기하고, 이들의 몸이 새로운 고향인 대구를 만나 새로운 몸으로 진화해가는 역사를 들여다본다. 대구로 오게 된 사연과 이후의 생각의 변화, 몸의 변화들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에서 바라보는 ‘국경’, ‘경계’, ‘이민자’, ‘고향’의 주제로 확장시킨다.서로 다른 문화적 관점과 생각의 차이를 알아보고, 경계를 향한 사회적 시선과 다양한 의미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선과 가치관의 접점을 찾아 관객들에게 경계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생각의 전환을 제시하는 방법으로는 영상이 활용된다. 실제 경계의 삶을 살고 있는 대구 거주 외국인 11명의 인터뷰와 움직임을 LED 영상과 사운드로 무대에서 만나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6

한국사회 가족 구성원 ‘변화와 다양성’을 되새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시각예술분야에 선정된 사진가 김훈의 다큐멘터리 사진전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을 지난 1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북구청 4층 아트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김훈 사진가는 한국 사회에서 가족구성원의 변화와 가족의 다양성에 주목해 포항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에 포항시 가족센터, 결혼이주여성 자조 모임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다문화가족을 모집했고 참여 가족은 총 열 한 가족으로 일본, 베트남, 미국, 필리핀, 중국, 태국 등 다양하다.김훈 사진가는 이번 사진전에 대해 “단순한 가족사진 촬영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고 있는 포항의 다양한 가족 형태와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그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직접 촬영하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동시대 포항지역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기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전시는 총 20점의 가족사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전환하고 차이를 이해하며 지역 사회 여러 형태의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점차 변화되고 있는 가족의 형태와 의미를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윤규홍 미술평론가는 “사진가 김훈은 ‘수색자, 관찰자, 기록자’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걸친 퍼포먼스”라고 했다. 덧붙여 “좀 더 긴 호흡으로 볼 때, 이 작업은 앞으로 그가 벌여야 할 본격적인 작업의 신호탄인 셈이다. 사실에 관한 기록과 탐구에서 지금은 탐색적인 조사 단계이다. 그것만으로도 작가가 마주했을 고생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평했다.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훈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며, 아트갤러리를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1관은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2관은 포항에서 40년 이상 활동한 사진가 김훈의 회고전이기도 한 ‘김훈 사진 역사전’을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2

동심 키워주는 꿈의 하모니를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꿈의오케스트라 포항 정기연주회’를 오는 12월 2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최광훈)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형 엘 시스테마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일반아동과 사회취약계층의 아동이 함께 어울려 음악합주를 통해 상호학습과 협력, 사회성 등 다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구성원으로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올해로 창단 11년째를 맞은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체로 현재 58명의 초등학생 및 중학생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한 해 동안 학생단원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영화 ‘인디아나 존스’ OS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포뮬러원’테마 등 다양한 장르와 난이도 있는 작품 구성으로 단원들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줄 예정이다.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사전 예매를 통한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1

현실을 비추는 거울 ‘현대 도시’의 양면성

현대인에게 도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누군가에는 편안한 삶의 터전, 또 다른 이에게는 중요한 ‘어떤 것’이 결여돼 있어 불편하고 불안한 공간에 불과할 테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나 다름없다. (재)포항문화재단의 ‘2023 포항 문화예술 지원사업’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에 선정된 조각가 서동진의 프로젝트형 기획전시 ‘Hi-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은 바로 이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가 도시가 가진 양면성과 자폐성을 조명한다.서동진 작가는 30년 넘게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꾸준히 조형 작업을 하고 있다. 기계문명과 인간의 삶, 대중문화와 인간의 가치 등 현대 산업사회의 다면적인 문제들이 서 작가의 시선에서는 ‘선을 넘은 것’이었다. 전시장에는 입체, 설치, 평면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로 구현한 여러 도시의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작품들에 쓰인 주요 재료는 안전 스티커다. 경고, 지시, 금지, 안내를 표시할 때 이용되는 안전 스티커는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봉인하는 재료가 됐다. 금지된 공간, 접근하지 못하는 공간, 보존되는 공간에 대한 상징을 안전 스티커의 반복되는 패턴과 화려한 반짝임으로 덮었다. 또한 안전 스티커로 전시장 내부 벽을 에워싼 공간에는 비행기, 로켓 등 현대문명의 산물들이 전시된다.서동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은 선을 넘지 마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로 우리가 겪었던 산업사회와 자본주의의 문제를 바탕으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전시는 12월 6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스페이스298에서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0

백건우가 들려주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64년 12월 창립 공연을 시작으로 59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500회 정기연주회’를 맞이해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대구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백진현의 지휘로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2013년 11월 클래식 콘서트 전용홀로 재탄생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재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공연 첫 곡은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홀스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행성’ 중 ‘목성, 즐거움을 가져오는 자’를 들려준다. 제목에서처럼 곡 전반에 즐거움과 기쁨이 넘친다. 1980년대까지 국내 뉴스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돼 대중적인 곡이다. 이어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을 선사한다. 1789년 독일 드레스덴 궁정음악회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독주 피아노가 펼지는 선율이 축전 같은 기분을 강하게 들게 하며 표면적으로 매우 화려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은 안톤 브루크너의 탄생 200주년(2024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작곡한 ‘교향곡 제1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해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부른다.백진현 상임지휘자는 “500회라는 기념비적 횟수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기까지 꾸준히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깊이 감사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을 연주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11-20

달 항아리에 반추시킨 금빛 찬란한 ‘회유의 빛’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관장 이성욱)는 21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지역 여성 중견작가인 권유미 초대전 ‘품다: 희유(稀有)의 빛으로’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출신 원로 및 중견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전시다. 권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빛의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보고자 기획됐다.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빛은 작업 소재에 따라 ‘달항아리(上元)’, ‘희유(稀有)의 빛’, ‘애틋하게’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그는 ‘꽃’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절절한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다. 이러한 작업의 발전은 ‘애틋하게’라는 작업을 통해 나타나는데, 예전의 화려하고 풍만한 꽃그림에서 내적 깊이에 집중해 비워내는 일련의 동양의 관념적 정신세계의 구성과 기법으로 그려냈다.2019년부터 등장한 ‘달항아리’작업은 작가가 유년 시절부터 보름달을 바라보며 품어 왔던 이미지를 금박과 자개 등의 소재를 활용해 항아리에 반추 시킨 것이다.‘희유(稀有)의 빛’은 그동안 선보여 왔던 금박의 강렬한 빛을 비구상으로 표현해 눈부시며 찬란한 에너지를 보여준다.추상적이기도 하고 현대적이며 미니멀한 느낌마저 드는 작품 경향은 빛이라는 소재로 그간 작업의 인고된 결과물로 신작으로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0

앵글에 담은 눈으로 보는 이면의 이야기

포항에서 주목받는 활동을 펼치는 현대사진작가들의 모임인 사진공간 비움(회장 정태용) 사진작가들이 올해 정기 회원전을 열고 있다.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진공간 비움 2023 기획 사진전’의 주제는 ‘Time out’. 이번 전시회에서는 12명의 작품 54점이 전시된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멈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독특한 디지털 기법으로 색을 입혔다.눈으로 보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관객들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한다.현대사진의 지향점인 표현의 영역을 개성 있게 살려냈다는 평가다. 현실과 다른 과장된 색으로 일상을 표현한 이경진 작가의 ‘Shall We Dance’, 작가 본인의 작업장에서 지나버린 작업의 흔적을 네거티브로 표현한 김만기 작가의 ‘history’, 주유소와 가격표를 오버랩시켜 일상에서 멈춰야만 하는 시간을 표현한 류창호 작가의 ‘시작과 끝’ 등 12명 사진 전문가들의 작품은 분주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잠시 쉼의 시간을 함께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사진공간 비움은 지난 2018년 지방에서 느끼는 사진 문화의 구조적 한계와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의 제한된 여러 영역을 더욱더 폭넓게 확장함으로써 지역 사진 문화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자 결성됐다. 그해 6월 비움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9년 참여 작가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접근으로 ‘ME’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집을 제작한 바 있다. 그 후로 매년 초 주제를 정해 작업하고 품평하는 토론 과정을 거쳐 그 결과로 매년 말경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도록을 제작해 남기고 있다.2020년 ‘사각지대’, 2021년 ‘고백’. 2022년 ‘친절한 거짓’을 주제로 기획 사진전을 개최했고 작품집을 발행했다.그 외에도 타지역 예술 단체와의 교류도 왕성하다.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국제포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 대전, 청주 등에서 실시하는 기획전에도 참여하고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나호권 사진가는 “일상에서 어느 한 곳으로만 향했던 각자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잊고지냈던 소중하고 귀했던 시간을 찾아보고자 지난 1년간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멈춰진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많은 시민의 관람을 당부했다. 다음은 참여 작가 명단.권영섭 김만기 김은희 류창호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이용우 정만석 정태용.한편 이번 기획전은 ‘2023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제작한 작품집은 무료로 배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9

‘호두까기인형’의 계절이 성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기획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오는 23, 24일 오후 7시30분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크리스마스 시즌 최고 인기 공연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스터디셀러 작품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고전발레 3대 걸작으로 꼽힌다.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각색한 작품으로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바가 춤을 구성하고, 차이콥스키가 곡을 써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처음 올려졌다. 이후 130년이 넘게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녀 주인공의 우아한 그랑 파드되(2인무)를 비롯해 하얀 눈송이와 한 송이 꽃이 된 무용수들의 군무 등 명장면이 펼쳐진다.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버전으로 발레 안무의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작품을 지난 2000년 초연, 20여 년간 매해 전석 매진을 이뤄내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이다. 특히 무용수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꽃송이를 표현하며 춤추는 1막의 피날레 눈송이 춤과 세계 5개국(스페인·중국·러시아·프랑스·인도)의 민속춤을 가미한 군무, 30여 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꽃의 왈츠는 누구나 극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주인공 소녀 마리 역은 박슬기·최유정이, 왕자 역은 허서명·양준영이 각각 맡았다.한편, 한국의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9

달구벌서 펼치는 거장들의 ‘클래식 성찬’

“28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最古)의 독일 민간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21세기 건반 여제’로 불리는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유자 왕,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조성진….”가을 끝자락, 세계 명문악단과 국내외 스타 연주자들의 무대를 연이어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성찬이 펼쳐질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가 대구시민회관에서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한지 10주년을 맞아 ‘대구콘서트하우스, Op.10’ 공연을 17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개최한다. 지난 10년 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선보인 공연의 형태와 시리즈를 담아 대표 공연 9개가 펼쳐진다. 클래식 전용홀로서 시민과 클래식 관객으로부터 지금까지 받은 뜨거운 관심을 조명하고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고품격 공연을 뽐낼 예정이다.명품 아티스트 공연,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과의 협업 공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참여 공연, 대구시립예술단 공연 등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열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이어질 예정이다.17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개막한다. 공연은 현시대를 대표하는 지휘자로 최정상 반열에 오른 라트비아 출신 안드리스 넬손스의 지휘, 그리고 협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한다.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구 출신의 두 피아니스트의 만남이 성사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박재홍의 듀오 리사이틀이 21일 펼쳐진다. ‘21세기 클래식의 아이콘’이자 정상급 해외 아티스트 유자 왕 피아노 리사이틀은 26일 무대에 오른다.지역과 지역을 넘어 대구콘서트하우스와 함께 숨 쉬고 걸어온 이들의 축하 무대도 펼쳐진다. 달빛동맹으로 이어진 광주광역시와의 문화 교류를 통해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구성된 광주 솔로이스츠(18일)의 무대, 대구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오롯이 접할 수 있는 대구성악가협회의 더 글로리어스(19일) 공연이 개최된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독일 하노버와의 교류음악회(22일)가 다음 순서를 잇고 대구시립합창단 제167회 정기연주회(23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00회 정기연주회(24일)를 통해 ‘클래식의 도시’ 대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재개관일인 29일 마지막 무대는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 ‘클래식(바로크, 고전)’ 음악의 극치를 선사한다. 바흐와 비발디, 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의 양식을 확립함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혁명적 도전에 바탕을 뒀던 작곡가들의 음악을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트럼페터 성재창의 연주로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6

‘바다가 그리운 이유’ 앵글 속서 답을 찾다… 10개 도시 23명 사진작가 작품전

바다를 주제로 한 23색 사진전 ‘사진바다 2023’이 18일부터 23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23색 사진전 주인공은 포항을 중심으로 부산, 거제, 대전, 고성, 제주, 울산 등 10개 도시 23명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들이다.‘그리움’을 상징하는 이미지인 ‘바다’를 각각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흑백과 컬러 사진에 한껏 담았다. ‘바다가 그리운 이유’라는 타이틀로 바다가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75점의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포항 청하 이가리 닻 전망대,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 제주 앞바다 등 작품들은 실제 바다풍경을 촬영한 것을 비롯해 바다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에 더해 작가의 개념적 접근과 더불어 풍경이 뿜어내는 정서적 요소들이 드러나 보이게 구성한 작품 등 작품들은 스트레이트하거나 하늘, 구름, 바다, 해안의 매개변수가 빚어낸 시각적 요소에 빛과 바람의 변화까지 상호작용된 정서적 분위기를 표현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정철 사진가는 “바닷물이 마음을 씻기움으로써 파도 결 따라 마음을 정화시키는 작품은 특히 관람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6

실물보다 더 섬세한 ‘꽃의 향연’

서양화가 안기현의 개인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꽃’을 주제로 ‘백합’, ‘튤립’, ‘카라’, ‘수선화’ 등 온실에서 잘 가꿔진 꽃들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생명의 가치를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성찰하고자 한 작가는 이를 위해 작업실에서 피고 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꽃의 이미지를 반복해 관찰하며 생명의 의미를 스스로 경험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가급적 꽃의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각 캔버스에 담아낸다.작가는 자신이 대하는 모든 대상에서 느끼는 최초의 감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꽃’이라는 일관된 소재로 작가는 절정에 이르러 활짝 핀 꽃, 단순하게 만개한 꽃의 아름다움이라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꽃이라는 주제가 시간의 변화를 드러내 줄 수 있는 대상이고 소망과 기원을 전해주길 바라는 것이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꽃을 통해 변화와 질서에 의한 자연 순환의 연속성과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단순히 사실적인 것을 넘어서 실물보다 더 섬세하고 정교한 작품들은 감탄을 자아내고, 일반 사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감성이 담겨있어 관람의 즐거움과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11-14

예술로 승화된 ‘덴마크 체조’ 진수 본다

세계 3대 체조로 알려진 덴마크 국립체조단의 내한 공연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개최된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THE SHOW KATA(더 카타 쇼)’라는 타이틀로 펼쳐진다.덴마크 체조는 독일, 스웨덴 체조와 함께 세계 3대 체조로 손꼽히며, 리드미컬한 운동기법을 도입해 기본체조의 개념을 혁신하고 학습자의 능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단계설정 했으며 운동자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며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THE SHOW KATA’는 정상급 텀블링, 트램펄린, 리듬체조, 고전 체조부터 힙합과 플로어워크를 기반으로 댄스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는 독특한 쇼를 선보인다. ‘KATA’는 마샬아트(martial arts) 동작으로 구성된 특정한 움직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움직임’을 말한다. 체조를 통해 관객과 선수가 음악과 움직임을 통해 신비롭고 시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마법 같은 공연이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험적이며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덴마크 국립체조단은 덴마크 정부와 문화부의 지원을 받는 덴마크 스포츠 연맹을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4

대장정 마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만6천 여 관객 만났다

지난달 6일 개막해 36일간 이어진‘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가 지난 10일‘폐막콘서트’와 ‘사야오페라어워즈’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국내 유일의 오페라전용 극장인 오페라하우스는 13일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시, 새롭게!’를 주제로 메인 오페라 다섯 편과 특별기획 오페라 두 편, 여섯 건의 콘서트 등을 선보여 총 2만6천51명의 관객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공연과 행사를 관람했고, 객석점유율은 8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와 같은 수치는 이번 오페라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을 고려해봤을 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의 분석이다. 바그너 이후 독일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지만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두 편을 전면에 배치했을 뿐 아니라, 비교적 대중적인 작곡가인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쉽게 무대에 올리지 않아 자주 만나기 힘든 오페라들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살로메’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반응부터 뜨거웠다. 이번 공연은 다소 난해한 음악과 충격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양일간 2천200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연출 콘셉트, 무대디자인, 성악, 오케스트라 음악, 의상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통일성을 이뤄 보기 드물게 완벽한 공연(음악평론가 이용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세 번째 메인오페라로 무대에 오른 ‘엘렉트라’ 역시 호평 속에 공연됐다. 대한민국 오페라 75년 역사 중 처음으로 공연된 이번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와 섬세한 연출로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고도 변화무쌍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리스트와 디오오케스트라가 구현한 ‘슈트라우스 사운드’가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베르디의 작품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두 편의 오페라 ‘맥베스’와 ‘오텔로’, 그리고 ‘리골레토’에 대한 관객 호응도 높았다. 특히 ‘맥베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처음 공연됐으며, ‘오텔로’는 지역에서 15년 이상 볼 수 없었던 작품으로, 지역 오페라 관객들의 작품 경험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던 프로그래밍이었다.공연 외에 의미 있는 특별행사도 진행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 등으로 진행된 ‘글로벌 오페라 심포지엄’은 20주년을 맞아 청년기에 접어든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도한 것으로 호평받았다. 한편 철강기업 TC태창의 후원으로 제정돼 처음으로 개최된 ‘사야오페라어워즈’에서는 총 다섯 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오페라 대상의 영예는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오페라 ‘엘렉트라’에 돌아갔다. 오페라 공로상은 지난 20년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연주에 참여해 온 디오오케스트라가 수상했으며, 주역성악가상은 오페라 ‘맥베스’에서‘맥베스’역을 노래한 바리톤 양준모와 ‘레이디 맥베스’역의 소프라노 임세경이, 조역성악가상은 개막작 ‘살로메’에서 ‘요한’역을 노래한 바리톤 이동환과 ‘헤로디아스’를 노래한 메조소프라노 하이케 베셀이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신인성악가상은 오페라 ‘오텔로’의 ‘카시오’역을 노래한 테너 김명규와 ‘엘렉트라’에서 ‘엘렉트라’역을 노래한 소프라노 디아나 라마르가 수상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올해 축제는 한 단계 더 성장한 축제를 보여드리기 위해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어렵고 무겁게 느낄 수 있는 슈트라우스의 작품과 자주 만나기 힘든 베르디의 작품들을 거부감 없이 관람하시는 모습에서 높은 대구 관객의 수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축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한 작품들과 대중적인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11-13

마법같은 연주·수준 높은 청중… ‘문화도시 포항’은 뜨거웠다

“빼어난 연주가들의 마법 같은 연주와 수준 높은 포항 청중이 ‘문화도시 포항’의 밑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낸 성공적인 축제였다.”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열린 ‘제3회 2023 포항음악제’가 많은 이야기와 감동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축제를 시작한 2021년 ‘기억의 시작’과 2022년 ‘운명, 마주하다’는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포항시가 음악 축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선입견과 팬데믹, 태풍 힌남노 등 음악제를 홍보하기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 신세계!(A NEW WORLD? THE NEW WORLD!)’라는 주제로 펼쳐진 ‘2023 포항음악제’는 전국에서 음악계 주요 인사들이 극장을 찾을 만큼 훌륭한 출연진, 프로그램, 감동적인 연주와 차분한 진행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져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산과 바다, 자연과 산업이 어우러진 포항시를 문화도시로 확장해 가기 위해 포항시와 관내 기업,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음악제를 진행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협연과 세계 최고 기량의 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만든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스탠딩 무대로 화려한 축제의 개막을 알린 개막 공연은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의 혼을 쑥 빼놓으며 큰 박수와 감탄을 이끌었다.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을 보기 위해 포항시를 처음 방문한 음악 애호가들의 발걸음도 눈에 띄었다.신예슬 음악평론가는 “‘2023년 포항음악제’는 음악감독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듯, 현악 레퍼토리에서 큰 강점을 보였다. 무엇보다 압도적이었던 것은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연주자들의 존재, 그리고 그들의 몰입도 높은 연주였다”고 언급했다. 박유신 음악감독은 “신생 음악제일수록 연주의 질과 프로그램 수준이 중요하다. 음악제를 꼭 찾고 싶은 곳이 되도록 최고의 연주자들을 섭외했다. 매년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을 초청했는데, 다른 축제와 구분되면서도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현악기 중심의 특화된 프로그램, 출연진을 꾸준히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덕분에 만날 수 있는 무대는 각별했다. 손민수, 조성현, 토비아스 펠트만, 김홍박 등 현악과 건반, 관악의 조화로 만들어 낸 재즈-클래식 공연, 자주 무대에 오르지 않는 말러의 피아노 사중주, 현악 앙상블과 소프라노(박혜상)가 어우러진 레스피기, 슈베르트의 가곡은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신비로운 앙상블을 선보인 카잘스 콰르텟,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구성한 무대와 매진을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 그리고 출연진들이 대거 참석한 마지막 9일 공연에는 멘델스존, 바르기엘 현악8중주를 최수진을 비롯한 무용수들과 함께 만들며, 여느 축제의 폐막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알차고 진중한 프로그램과 연주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놀라운 울림과 함께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다. 매년 음악제에 참석했던 세계적인 톤 마이스터 최진 감독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별도 확성 없이 클래식 악기의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음향을 갖춘 곳”이라고 했다.출연 아티스트의 특별 무대를 마련한 ‘포커스 스테이지’와 포항의 도서관과 미술관, 체인지업 그라운드 로비 등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음악회’, 포항 출신 음악가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과 마스터클래스 등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문화도시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포항음악제를 참관했던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는 “포항음악제의 첫인상은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빼어난 실력의 연주가들이 저마다 마법 같은 연주로 뜨거운 공감을 자아냈다. 포항 청중들의 수준은 높았다. 음악을 존중했고 함께 나눌 줄 알았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20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