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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 국비 추가 확보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 예술가를 위한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에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예회관의 시설 등을 활용해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국비 지원 예정액은 4천500만원이다. 이로써 상반기 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국비 선정액은 1억5천만원이 넘는다.이번 지원 사업은 문예회관의 기획역량 강화로 지역 문화·예술 수준 제고 및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220여 개 기관 중 84개 기관이 선정됐다.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는 2016년 지역의 신진예술가 육성 차원에서 공연된 바 있다. 2020년 공연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연프로그램으로 재구성되고 총 5회로 확대해 참여 지역예술단체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으로 각개로 활동 중인 지역의 창작 인프라를 연결하고 신진예술가 및 지역예술인의 공연 구성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다양한 예술 장르를 지원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추후 시민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을 추가해 관객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7월 중 경주예술의전당의 특별기획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전화문의처(1588-49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05-11

“상상력 최대한 확장해서 읽으시길”

“태초에 상처가 있었다/빛이 드러나지 않아/어둠에 잠긴 궁창은/한 치 앞이 안 보였고/만지지 않은 궁창 아래의 땅은/진창으로 황무하여/길이 없었다”(남태식 시 ‘상처를 만지다’중)포항지역에서 ‘낭만의 우체국장 시인’으로 불리는 남태식(60) 시인이 5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리토피아)를 발간했다. 남 시인은 2003년 ‘리토피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로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 등이 있다. 리토피아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했다.남 시인에게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2015년 ‘망상가들의 마을’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시집을 낼 때마다 늘 비슷하지만, 생의 한 막이 끝났구나 싶다. 이런 느낌은 시집의 내용으로 이야기하자면 일찍 떠난 자들에 대해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한 부채감 같은 게 늘 있었는데 이번 시집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 부채의식을 덜어내는 이별의식을 어느 정도 치렀다는 느낌과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33년간 근무했던 직장(우체국)에서 퇴직하게 되고 나이도 환갑을 맞으면서 두 번째 생을 끝냈다는 느낌과 맞물려 있다. 퇴직 기념으로 시집을 낼 생각은 애초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퇴직을 당겨서 하게 되고 금년 중 내기로 한 시집도 역시 당겨서 내게 되면서 퇴직 기념시집은 아니지만 시인의 말을 퇴직 인사로 갈음해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시집을 나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한 편 한 편의 시가 모두 쓰일 당시의 저마다의 배경과 과정이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고르라고 하는 질문은 늘 난감하지만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치유되지 않은 슬픔’을 고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적인 상상과 개인의 체험이 담긴 서정이 어우러져 여운을 남기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데 이 시가 그런 시에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생각해서다.-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전해수 문학평론가는 “습작기 20년을 품은 간절했던 첫 시집의 탄생을 거쳐 다시 20년의 세월 속에 잉태한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는 세월의 무장함과 그 세월을 견딘 시인의 근면함을 통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장구한 시간을 횡단해 채워진 ‘색(상처)’과 ‘빛(치유)’의 결임을 알 수 있다. 남 시인의 시가 ‘그림자들’로 여겨지는 이유 또한 ‘색’과 ‘빛’에 대한 시인의 숨겨진 시적 탐구의 파편이라 여겨진다. 그러므로 이번 시집은 무구한 세월의 잔해(殘骸)와 그 상처를 위무하는 시인의 손길이 ‘궁창을/마르며 길을 내는 ’연민(憐憫)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연사(戀辭)처럼, 나에게는 읽힌다”고 평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번 시집 내 시의 주 정조가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인 감정이 맞물리면서 의식의 흐름 또한 자연스레 흘러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슬픔과 상처이고, ‘차이’를 염두에 두고 쓰였다고 보이는 시가 의외로 많다. 시인이 시를 쓸 때 독자들이 읽으면서 보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는데 이 또한 처음부터 의도하고 쓴 건 아니었다. 시를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를 읽을 때 사회적 상황이든 개인적 기억이든 상상력을 최대한 확장해서 읽으셨으면 한다. 시는 궁극적으로는 시인의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고 독자의 것이 되려면 상상력이 필수다. 퇴직을 했으니 앞으로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내가 하는 일의 거의 전부가 되지 싶다. 한동안은 책 읽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선택적으로 읽어왔는데, 지금부터는 다시 다양하게 책을 읽을 생각이다. 우선 읽으려고 사 뒀거나 가지게 된 책들 중에서 미처 못 읽은 책들부터 읽어야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1

포항시립도서관, 내일부터 부분 개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3일부터 시립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을 부분 재개관한다.지난 2월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은 이후 3개월 만이다.시는 중앙대책본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체제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시민들의 요구가 많은 자료 대출·반납 및 상호대차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포은중앙, 영암, 대잠, 오천, 동해석곡 등 5개 시립도서관은 평일 및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효곡 행복, 효곡 그린숲, 연일 미르, 우창 어울, 장량 해뜰참 등 5개 작은도서관은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포은중앙도서관은 야간예약 무인대출기기를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각 관별 정기휴관일에는 휴관한다. 다만, 자료대출·반납과 회원가입, 상호대차 서비스만 이용가능하며 관내 자료열람과 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만화자료실(포은중앙)은 이용이 제한된다. 프로그램 및 행사 또한 운영하지 않으며 사태 안정화에 따라 단계별·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도서관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하며,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출입자 명부 작성 후 자료실 이용이 가능하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하고 지친 시민들에게 도서관 부분개관으로 조금이나마 활기가 샘솟길 바라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시립도서관은 휴관 기간 동안 운영했던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특별예약 대출 등의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북 드라이브 스루와 특별예약 대출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임시휴관 기간 시민들의 독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 산하 10개 도서관에서 운영됐다. 총 9천824명이 2만496권의 자료를 신청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1

‘코로나 블루’ 훌훌 털어버리세요

“‘코로나 블루’를 달래주는 힐링 프로그램, 기대하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코로나19로 일상 속 접촉이 줄어든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코로나블루 문화소독 캠페인’을 진행한다.‘코로나블루 문화소독 캠페인’은 동화적 상상력으로 관람객에게 예술적 힐링을 선사하는 변대용 작가와 함께 6월 7일까지 포항 그린웨이 분수광장 일원에서 힐끗 보는 전시 ‘오월의 봄’을 개최하고, 가족들과 함께 생소한 봄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장과 다양한 선물이 함께 든 ‘코로나방콕기록세트’를 배포한다.만화와 동화적인 서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변대용 작가는 포항시민을 위해 환상과 꿈을 담은 ‘백곰’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환경오염과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부를 전하는 작품으로 채워진다.이번 전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예술 감상을 적절히 조화해 포항 시민들이 즐겨찾는 그린웨이에 작품을 설치한다.또한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인 ‘코로나방콕기록세트’는 집 모양의 박스를 제작해 기존 포항문화재단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만든 종이접기 등 다양한 예술체험 작품과 함께 성인과 어린이 일기장을 동봉해 가정에 배포한다. 성인과 어린이 일기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낸 기간의 변화된 일상과 감정의 기록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포항문화재단에 다시 보내면 반려나무를 감사선물로 제공한다. 특히 반려나무는 트리플래닛과 함께 총 두 그루를 구매해 한 그루는 각 가정에, 한 그루는 산불 피해로 나무가 사라진 강원도의 산에 심겨지게 돼 참여 가정의 이름으로 현판도 제작된다.포항문화재단으로 보내진 일기장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문화안전망 조성사업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로나방콕기록세트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4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신청서 작성 후 메일 (pcf582@phcf.or.kr)로 제출 또는 구글폼(https://forms.gle/8ctrE2WHVQgPqdhv7)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프레전시로 준비된 ‘오월의 봄’과 ‘방콕기록세트’는 문화예술이 코로나19 시대에 남겨진 생채기를 치유하고 기록해 우리 세대에게 힐링을 , 다음 세대에게는 문화 안전망 구축을 위한 감정의 기록을 위해 기획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문화를 통한 치유와 희망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9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콘셉트로 9월 중순부터 한달간 스틸아트 명품선 등 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시민의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의 증진에 중점을 둬 더욱 풍성하고 색다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5-10

예비 여성창업자 디딤돌, 경북도 ‘창업캠프’

“예비 여성창업자들이 성공신화에 도전합니다”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경북광역여성새일센터는 예비여성창업자 발굴 및 창업아이디어 구체화 지원을 위한 창업캠프를 최근 경북테크노파크 글로벌벤처동에서 개최했다.이번 창업캠프는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여성 창업자를 발굴하고 아이디어가 성공창업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9년째 추진 중인 경북 대표 여성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이번 창업캠프에는 코로나19 등 전염병 관련 손세정제, 살균식 마스크제품, 마늘과 생강 등의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빈방 공유업, 독도 알리미 조명 등 지역관광 활성화 아이디어, 반려동물 관련 아이디어 등 참신하고 사업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 14명이 참여했다.여성개발원은 상반기 창업캠프에 이어 하반기에도 예비여성창업자를 발굴, 지원한다. 하반기 창업캠프는 경북 예천에서 곧 개관할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열린다. 창업캠프에 참여하는 이들은 경북여성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하게 된다. 여성개발원은 예비여성창업자들의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해 창업을 지원한 뒤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창업자금 지원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창업캠프가 망설이는 예비 여성창업자들에게 꿈과 희망, 실전 노하우를 제공하는 창업디딤돌 역할을 하고, 경북여성의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5-10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6일과 6월 20일 오후 5시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를 개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환기하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나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공연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두 달간 대구 전역에 소규모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진행, 대구를 다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연이 지난 2월 15일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3개월 만에 진행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인 동시에 전무했던 지역 공연문화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달라’는 지역 독지가의 기부금 기탁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황원구가 지휘와 해설을 함께하고, 지역 유명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출연해 더욱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지역의 의료진들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음악CD’를 전달했던 데 이어 이날 공연에도 이들을 초청,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극장 내부가 아닌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진행될 이날 공연에서 객석은 무대로부터 4m 이상 떨어진 자리에 설치되며, 객석 사이에는 2m의 간격이 유지된다. 이외 관객과 연주자 대상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 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10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이 뭔가요?” 정신과 전문의로 50여 년간 환자를 돌보며 베스트셀러‘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로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설파한 작가이기도 한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25년간 1만 쌍의 부부 및 부모 자녀를 위해 상담하고 마음 치유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인생’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고민들로 인해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알려준다.이근후 교수는 여든이 넘은 원로 정신의학자로 방송을 통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을 전해왔다. 이 소장은 상처받고 분노하는 시민을 위한 치유상담모임(붕대클럽)을 이끌고 있다. 또 cpbc 라디오 프로그램 ‘감정식당’에 출연해 가족갈등 해법을 감정 관리로 풀어가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샘터)은 이근후 교수와 이서원 소장이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매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 50개를 가려 뽑았다. 이근후 교수와 이서원 소장이 오랫동안 상담해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과 요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균형 있게 넣었다.이 교수는 ‘욕심 없이 사는 게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 것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라 조언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용서가 안 된다’는 고민에는 “용서가 안 되는 내 마음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 나를 먼저 용서하라”고 귀띔한다.이 소장은 여는 글에서 “우리는 관계 속에서 태어나 관계 속에서 떠나는 존재”라면서 “한 어르신의 평생 쌓아온 인생 원리에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지, 힘든 삶 속에서 어떻게 웃으며 살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덜 외롭고 더 즐거운 하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1장에는 불안과 욕심, 상처 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이 담겨 있다. 2장에서는 자존감, 창의성 등 건강한 자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3장에서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다룬다. 4장부터 6장까지는 각각 가족 관계, 부모 자녀 관계, 부부 관계를 다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7장과 8장에서는 사회생활 속 다양한 관계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7

자유롭고 무한한 내면을 발견하라

요가는 본래 몸을 가꾸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이른다. 요가의 대표적인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요가의 세 가지 길’로 지혜, 행위, 헌신을 꼽는데, 그중 ‘마음의 요가’(판미동)에서 다루는 즈냐나 요가는 ‘지혜’를 중시하는 방법이다. 즈냐나 요가에서는 모든 고통과 괴로움의 뿌리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무지(無知)로부터 비롯된다고 보고 자유롭고 무한한 자신의 본성을 깨닫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 스와미 비베카난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신을 찾고, 또한 모든 존재 안에서 신을 발견하기를 권한다. 비베카난다는 누구나 ‘원하는 대로’ 살라고 말하면서 다만 우리가 우주적 존재라는 사실만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우리가 더 큰 존재라는 확신과 이상이 있을 때 삶에서 보다 적게 실수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간의 본성, 어둠과 무지를 뜻하는 마야, 업을 뜻하는 카르마, 선과 악, 영혼의 윤회, 깨달음 등은 추상적인 주제들이지만 그것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 볼 만한 질문들이다.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해명해 내는 비베카난다의 다양한 비유와 탄탄한 논리들은 이성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7

신비롭고 처절하게 기록된 전쟁의 상흔들

‘밤의 책’(문학동네)은 프랑스 현대문학 거장으로 꼽히는 여류 작가 실비 제르맹(66)의 데뷔작이다. 제르맹은 페미나상, 국제라이온스클럽상, 그레비스상, 에르메스상, 파시옹상, 고등학생 선정 공쿠르상 등 다수 문학상을 받았고, 남미 작가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마술적 리얼리즘 기법을 사용한다.이 작품 역시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두 차례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초자연적 현상과 전설, 민담, 신화를 덧붙여 마술적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거대 서사가 펼쳐진다.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이라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대의 이야기부터 그의 자손들이 땅 위의 고랑처럼 깊은 전쟁의 상흔들을 살갗 위에 새기며 태어나고 스러져가는 백년의 역사를 담았다. 1870년 보불전쟁부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의 길목에서 살아간 페니엘가(家) 사람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마침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실비 제르맹 특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밤의 책’은 나의 최고의 소설이다.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 첫 책에서 나는 사람들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망쳐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 실비 제르맹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7

대구경북 천주교계 오늘부터 미사 재개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가 코로나19로 두 달여 중단됐던 본당 미사를 7일 재개한다. 이에따라 대구경북 천주교계 미사가 모두 열린다.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는 지난 2월 이후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확산한 코로나19 증가세가 지속 둔화한 점, 지역 내 감염자가 현저히 줄어든 점을 들어 그간 중단했던 미사봉헌을 7일 제한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대구대교구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지난 2월 20일부터 2개월 간 현장 미사봉헌을 중단해 왔다.대구대교구는 교구민과 국민 안전, 건강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는 만큼 교구 방침으로 제시하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교구 내 모든 본당과 수도원, 시설, 기관, 성지 등의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열 예정이지만 어린이 미사, 학생 미사, 성모당 미사는 향후 대구 초·중·고교가 등교 개학을 시작할 때까지 중단을 지속하기로 했다. 재개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미사 중에는 신자 사이 간격을 최소 1m 띄우도록 했다.다만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든 경우 토요일 또는 주일 미사 대수를 늘리거나 미사 한 대의 참석자 수를 제한하는 방안, 강당이나 대규모 교리실 또는 성당 마당에서 영상 미사를 진행하는 방법도 권고했다.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2주 이내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신자,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학생 등은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주일 미사에 참석할 수 없다면 집에서 방송 미사를 시청하거나 묵주 기도, 성경 봉독을 하는 것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도록 했다.안동교구도 7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각종 모임이나 회합, 행사 등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중지하기로 했다.아울러 교구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함께 공지하고 모든 본당에서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6

김수환 추기경 빈자리 그립다면…

‘영화로 만나는 7살 꼬마 김수환’.종교를 넘어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첫 번째 극영화 ‘저 산 너머’가 성황리에 개봉 중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저 산 너머’는 옹기장이의 늦둥이 아들이자 저잣거리에서 엄마와 국화빵을 팔며 믿음을 키워갔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맑고 순수한 감성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로 쓴 동화 ‘오세암’의 고 정채봉 작가가 1993년 김 추기경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낸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했다. 연출은 영화 ‘해로’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최종태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은 “추기경의 삶을 그렸지만, 종교 영화가 아니라 추기경과 어머니 이야기가 중심인 가족 영화”라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 영화가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영화는 1928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 사는 7세 소년 수환을 비춘다. 8남매의 막내인 수환은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엄마, 아픈 아버지, 형 동한과 함께 산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소년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자신의 ‘마음 밭’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나간다.영화에는 26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소년 수환 역을 맡은 이경훈(10)과 어머니 역의 배우 이항나, 아버지 역의 안내상, 수환 할아버지이자 순교자인 송창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통해 순수함과 더불어 지친 우리에게 따스한 감동을 통해 모두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6

“나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지로에 들어서면 연지길화실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 되면 솔체, 솔잎도라지, 차이브, 데이지, 양귀비, 백합, 매발톱, 디기달리스, 허브 등등 화실 안주인 황정아 작가를 닮은 꽃들이 화실 마당에 가득이다.황정아 작가의 꿈은 마당에 꽃을 키우고 사람들과 멋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처음 화실을 열었고 지금은 그 꿈대로 살아가고 있다. 두건, 앞치마, 꽃, 바구니….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황정아 작가를 5일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데뷔한지는 얼마나 됐나.△30년 정도 됐다. 처음엔 교수님 영향으로 인물 누드를 했다. 오랜 인물 작업으로 인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키워졌고 이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며 시대성을 반영한 그림들도 손을 댔었다.-5월에 연지길 회원전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5월 12일 ∼ 6월 6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10번째 회원전을 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림과 더불어 행복한 장소를 만드는 곳이 바로 연지길화실이다. 그곳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분들과 함께 전시를 시작한 것이 올해 10번째를 맞이한다.-연지길 회원전은 몇 명 정도 참여하는지, 어떤 그림이 전시되는지.△20명 정도의 연지길 화실 회원들이 참여하고 그 분들이 각자 자신의 그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다. 정물, 어반스케치, 수채화, 크릴화, 소묘 등 다양하다. 10호 이내의 작품으로 한 사람이 1점을 내니 작품은 모두 20점 정도가 된다.-연지길 화실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이 10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다. 상생하는 관계라고 보인다.△그렇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그린다. 꽃과 여인. 그 사이에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작업을 했다. 다양한 소재로 폭넓게 그림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반인들과 함께하며 고정되지 않은 다채로운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황정아 작가 작업의 원천은 무엇인가.△어쩌면 나의 모든 바탕은 어머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살아계신 내내 늘 한복을 멋스럽게 입고 계셨다. 토방 밑까지 꽃밭을 만들어 놓으셨던 아름다운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서양화가이지만 어머님의 한국적 이미지가 늘 내 작품에 스며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화선지에 스미는 먹이 참 좋다.-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가.△현재 경주시 강동면 오금리에 야생화일기라는 카페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주변의 야생화와 콘셉트가 잘 맞다. 그리고 내년 개인전을 위해 작품을 구상 중이다. 내 모든 작품에는 구상과 반구상 혹은 추상과 구상이 공존한다. 그래서 작품에서 신비로움을 느낀다,라는 이야길 자주 듣는다.지나가는 이들의 옷 패턴 하나에서도 작품을 구상한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놓치지 않고 내 작품 속으로 끌어오려고 한다. 그런 시도 속에서 의도치 않은 게 나올 때가 있다. 그때 희열을 느낀다. 붓을 들고 있는 그 어느 시간까지는 늘 이런 희열 속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정아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초대개인전 및 개인전 8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호텔아트페어 13회, 단체전 100여 회에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아르인, 더프리즘, 인물작가회P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0-05-05

코로나19 최전선 모든 이에게 감사 메시지 전해요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실시한다.‘든든단단’ 이벤트는 코로나19 시기 ‘함께여서 든든하고, 함께 해서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대구미술관 가정의 달 이벤트다.지역, 민족, 인종을 넘어 인류를 위해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소방관,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리라는 울타리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면 된다.참여방법은 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게시된 이벤트 글을 참조해 그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 메시지를 올리고 공유, 댓글, 해시태그 달면 된다. 참여자 중 채널별 100명, 총 300명을 추첨해 ‘동물 피규어 비누’를 증정한다.비누는 자주 손 씻기가 일상화된 코로나19 시기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쓰이는 위생용품이지만, ‘동물 피규어 비누’는 일반 비누와는 달리 다 쓰고 난 다음 비누 속 동물 피규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수제 비누다.이는 인류가 지키고, 공존해야 하는 동물을 구출하는 간접 체험을 통해 환경과 공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작했다.또한 이벤트 심벌은 대구를 에워싸고 있는 팔공산과 낙동강을 형상화한 대구 심벌마크를 차용한 것으로 ‘함께여서 든든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더해 이벤트 의미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놀자, 뛰자, 웃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통해 우리를 지탱해 주는 함께의 가치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국립경주박물관 두 달 만에 재개관 ‘다시 만나 반가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박물관 운영을 6일부터 부분 재개한다고 밝혔다.이번 부분 재개관은 온라인 사전 관람 예약제를 통해 관람인원을 시간대별 300명(전시관별 100명)으로 제한해 관람객이 집중되지 않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하며 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입장 및 관람을 할 수 있다. 다만 참가자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박물관 및 교육프로그램, 전시해설은 당분간 중단하며 향후 계획은 누리집을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다소 침체된 문화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일상으로 점차 복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6일부터 진행하며,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해 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구독을 인증한 관람객에게 8일까지 매일 선착순 150명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3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람 수칙을 지키고 관람 인증한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5명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더 자세한 내용과 사전 관람 예약은 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k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과거와 현재를 잇다

‘시민들의 문화향유 현장을 촘촘하게 아카이브하다’다양한 예술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다양한 시민 커뮤니티 활동과 지역 문화담론을 꾸문히 형성해온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이 의미있는 인문서를 펴냈다.이번에 펴낸 인문서는 1960년대 근대 포항문화의 태동을 연 청포도다방의 공간적 서사를 이어나가고자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로부터 현재까지 기록되지 않은 원도심과 포항예술사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형식으로 구술2219 채록한 ‘기억의 저편’과 10대부터 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고민을 수다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시대적 의미를 담론화 한 두 권이다.이 두 권의 인문서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포도다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그룹과의 커뮤니티 활동과정을 통해 원도심의 인문성을 발굴하고자 출간하게 됐다.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7시 ‘기억의 저편_원로, 원도심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예술가의 인문강의를 통해 포항에 잊혀진 기억들을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8월 이두우(음악)를 선두로 박이득(문화지리), 김삼일(연극), 김일광(문학), 김두호(미술) 등 포항의 문화원로들을 초청해 근현대 포항의 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포항 문화예술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원로들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포항 문화예술의 뿌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이번에 ‘기억의 저편’이라는 이름으로 엮어 자료로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수다와 담론 사이’는 10대부터 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맞춤 고민을 다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젝트였다.총 6번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매주 화요일 저녁, 세대별 선별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세대층의 시민과의 만남으로 진행됐다.가장 먼저 ‘무나니스트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10대와의 수다에서는 2000년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나니스트-경제적으로 넉넉해도 바쁜 삶은 싫고 자기가 만족하는 무난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20대는 ‘욜로와 골로 사이’라는 주제로 ‘한 번뿐인 인생 확실하게 즐기자’라는 욜로족의 삶과 30대, ‘하면하고 말면 말지’, 40대 ‘불혹의 시대’라는 주제로 수다를 넘어 담론에 이르는 시간을 일반인들과 함께 나눴다.5,60대는 ‘내 삶 찾아 삼만리’라는 주제로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이가 들어있는, 병원 갈 일이 잦아지지만 아직 사랑을 꿈꾸는 5, 60대의 이야기를 다뤘다.70대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내 삶의 마지막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전 세대별로 지닌 삶의 무게를 수다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각자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소통, 담론화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며 책은 청포도다방에서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앞으로도 다양한 서사 발굴과 커뮤니티 콘텐츠를 운영해 지역문화 담론의 공간으로서 정체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3

뮤지컬 ‘투란도트’ 최초 온라인 상영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뮤지컬 콘텐츠를 선보인다.DIMF는 어린이날 황금연휴기간을 맞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뮤지컬 ‘투란도트’의 전막 공연 실황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다.‘투란도트’ 실황은 DIMF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황금연휴를 집에서 보내게 될 국내 뮤지컬 팬과 많은 시민들이 이번에 뮤지컬 공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팬들도 쉽게 ‘온라인 관극’을 할 수 있도록 영문·중문 자막도 제공된다.뮤지컬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DIMF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테마를 빌려왔다.지난 2011년 초연된 이후 서울과 대구에서 장기공연은 물론 중국 5개 도시에 진출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이번에 공개되는 ‘투란도트’의 온라인 상영작품은 2019년 제13회 DIMF 특별공연 당시의 버전이다. 영원한 ‘칼라프 왕자’ 이건명과 2019년 합류해 모두를 놀라게 한 ‘투란도트’역의 해나, 탄탄한 실력으로 최고의 ‘류’로 평가받는 이정화의 캐스팅으로 이뤄져 있다.‘투란도트’ 실황 공개와 함께 DIMF는 그간 축제 아카이빙을 통해 보관해온 다양한 행사 실황과 영상들도 ‘딤프직캠’이라는 타이틀로 4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한다.‘딤프직캠’에서는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 등의 하이라이트 무대, 다소 짧게 공개돼 아쉬움을 자아냈던 스타들의 레드카펫 모습, ‘스타데이트’를 비롯한 부대행사 현장, DIMF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세계 각국의 뮤지컬 작품, DIMF를 통해 발굴된 창작뮤지컬 실황 등 다양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또 DIMF가 차세대 뮤지컬 스타와 전문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수행하고 있는 ‘DIMF 뮤지컬 스타’와 ‘DIMF뮤지컬아카데미’의 생생한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3

유방부터 왕망까지 230년 전한 역사

중국 후한(後漢) 시대 학자·역사가·문학가 반고(班固·32∼92)가 편찬한 전한 시기 역사서 ‘한서’(漢書) 완역본(21세기 북스)이 국내 최초 완역 출간됐다.한 고조 유방부터 왕망이 신(新) 왕조를 수립할 때까지 230년 전한(前漢)의 역사를 100권에 담은 ‘한서’는 사마천(司馬遷)이 지은 ‘사기’(史記)와 함께 중국 역사서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후한서(後漢書)’를 지은 범엽(范曄)은 “사마천의 글은 직설적이어서 역사적 사실들이 숨김없이 드러나며, 반고의 글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역사적 사실들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사기색은(史記索隱)’을 지은 사마정(司馬貞)은 “‘사기’는 반고의 ‘한서’에 비해 예스럽고 질박한 느낌이 적기 때문에 한나라와 진(晉)나라의 명현(名賢)들은 ‘사기’를 중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명(明)나라 때까지 이어져 학자 호응린(胡應麟)은 “두 저작에 대한 논의가 분분해 정설은 없었지만, 반고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대략 열에 일곱은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서’는 품격 있고 질박한 문장과 풍부하고 상세한 서술로 역사가들이 모범으로 삼았던 당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반고의 잘 다듬은 문체 덕분에 문학적 가치는 ‘사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송나라 작가 양만리(楊萬里)는 “이백의 시는 신선과 검객의 말이며, 두보의 시는 선비와 문사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문장에 비유하자면 이백은 곧 ‘사기’이며, 두보는 곧 ‘한서’”라고 평했다.‘한서’(漢書) 완역본은 모두 10권이다. 제왕의 행적을 정리한 본기(本記) 1권, 역사 흐름을 연표로 나타낸 표(表) 1권, 주제별 역사를 서술한 지(志) 2권, 인물을 집중적으로 논한 열전(列傳) 6권으로 구성된다.번역은 일간지 기자 출신 고전 번역가인 이한우 논어등반학교 교장이 했다. 역자 특유의 정교하면서도 정제된 문장으로 한 글자 한 글자의 의미를 고증해가며 최대한 원서에 가깝게 풀어냈다. 그는 서문에서 ‘한서’를 번역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역사적 안목과 현실을 보는 시야를 깊고 넓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일본에는 ‘한서’가 완역됐는데, 우리는 열전 일부만이 편집된 채 번역된 현실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30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

최근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 작가인 문서정이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도서출판 강)를 선보였다.제2회 에스콰이어 몽블랑 문학상 대상 수상 작품인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와 2015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밤의 소리’ 등 그동안 전국 규모의 문예지 수상작들을 위시해 단편 8편을 추려낸 ‘작품집’이다.삶의 상처와 비극, 인간 욕망의 복잡성 등에 관한 경험담과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다. 온갖 상처와 오명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도 눈길을 끈다.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소설집의 내용을 간추려 본다.-이번이 첫번째 소설집인가.△예. 지난해 6인 테마소설집 ‘나, 거기 살아’를 내고 처음으로 내는 창작 소설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2018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수혜자로 선정돼 소설집을 내게 됐다.-소설집 제목이 특이하던데.△표제작‘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제목으로 지었다. 대학 시절 인문학 읽기 동아리의 구성원들이 30대 후반이 되어 한 멤버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이후의 일을 그린 작품이다.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육감적인 몸매의 한 멤버가 옛 연인의 영정 앞에 등장하며, 남자들은 그녀와 얽힌 각자의 기억을 끄집어낸다.-소설은 타자의 삶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8편의 단편들에는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한 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늘 무언가를 버리거나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골몰한다. 그러나 소설의 이야기는 버림과 벗어남의 직전, 혹은 그 한가운데서 멈추며, 그때 그 욕망은 환상의 상연을 그치고 삶이 껴안아야 할 근본적 아이러니로 날카롭게 귀환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는 상실과 기다림 등 일련의 것들은 독자들에게‘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문제와 ‘어떻게 살야야 하는가’라는 가치론적 문제를 깊이있게 성찰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소설은 그 본질적 속성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수록작 ‘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과 ‘밀봉의 시간’에는 흉터를 가진 이들이 행하는 필사적인 외면의 시도가 담겨 있다. 은성은 옛 연인이 일방적으로 맡겨놓은 조카와 개를 떠나보내기 위해 “과거 청산 프로젝트”(106쪽)에 착수하고(‘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나’는 연인이자 운동권 선배였던 K와의 기억을 이십여 년 동안 “완벽하게 밀봉”(139쪽)한다(‘밀봉의 시간’). 이들은 버려짐의 상처를 겪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버려짐을 겪은 이에게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은 경험의 지혜이자,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116쪽)이다. 그러나 과거가 끈질김을 과시하듯 개를 버리려는 은성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고, 옛 기억들을 잊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온 ‘나’ 역시 상처를 비집고 새어나오는 그것들과 고통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과거가 주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하므로, 나의 소설은 버려진 이들이 맞이하는 새로운 국면, 또 다른 타자들을 향한 대처법으로 나아간다. 그중 하나가 “공격적 수비”(45쪽)다. “격렬하게 저항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슬픔은 머리카락처럼 자라나고, 불행은 밤처럼 점점 짙어”(60쪽)가기 때문에 “누구든 나를 치면 피범벅이 되도록 곱절로 되갚아준다”(53쪽)는 것(‘밤의 소리’). 상처로 점철된 이들에게 이보다 확실한 생존법이 있을까.ㅡ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나.△장편을 구상하고 있다. 완성되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이 홍역처럼 치르는 성장기를 추리기법적인 구성으로 그리게 될 것이다. 인물들이 서로를 증오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하며 또한 서로 연대하기도 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재미있고 사건 전개가 빠른 소설이 될 것 같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됐으면 좋겠다. 최근에 일어난 사회 현상을 담은 단편들도 쓰고 있다. 쉬지 않고 꾸준히 쓰려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한 문서정은 영남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밤의 소리’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받았다.

2020-04-30

문화예술로 시민 심리적 거리 좁힌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문화예술로 시민의 일상에 행복을!’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해 7억8천만원을 투입, ‘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5개 분야 12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 회복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의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이번 문화적 대응방안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를 도시의 문화안전망으로 연결시킨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그 성과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중앙정부의 주요부서와 그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안전망 구축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되는 법정 문화도시 포항의 전략과제 중 하나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안전망으로 작동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포괄적이며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문화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주요 사업으로는 △포항 예술지원사업 등의 ‘지역예술지원 시스템 가동’ △시민의 행위주체적 인문활동 기회 확대와 시민제안 공모, 예술교육으로 재난생존하기 등의 일상회복을 위한 ‘문화치유’ △코로나19 상황 진정 시기와 연계한 지역명소 활용 야외 힐링콘서트 등의 사업을 통한 시민들의 제한된 ‘문화향유 기회 확대’ △2020년 잃어버린 봄의 일상을 시민들과 함께 기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코로나19, 아카이브(Archive)’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 및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등이다.지역예술계지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은 5월초부터 곧바로 시행되며, 다만 지역명소를 활용한 야외콘서트 등은 코로나19의 상황 진정과 권역별 개최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추진을 통해 재난 및 일상에 대응하는 문화안전망이 올 연말까지 마련된다.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시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문화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아이디어 해커톤(hackathon), 문화재생활동가 그룹 F5가 중심이 돼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공감집담회 등이 진행된다. 또한 시민이 재난을 마주하는 방식을 시·공간적으로 아카이빙함으로써 이번 재난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재난에 대응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탐색해 나간다.이와 더불어 향후 예측되는 문화 트렌드인 야외 콘텐츠 욕구, 중·소규모 프로그램 확대, 공동체와 관계성의 회복을 위한 인문활동, 프로슈머(Prosumer,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문화시민으로의 적극적 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은 포항의 위축된 문화예술계 회복을 위한 씨줄과 시민들의 단절된 관계성 복원을 위한 날줄로 작동될 것”이라며 “포항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사업과 관련된 추후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8

‘도솔가’와 판타지의 만남 완전히 새로운 신라 이야기

신라시대에 국태민안을 목적으로 불린 향가 도솔가(兜率歌)가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다.(재)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오는 5월 12일 2020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월명(月明)’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문무홀에 올린다. 경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1년 정동극장이 경주에 개관한 이후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전통공연을 제작해 전통공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무대, 영상, 의상 등으로 경주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창작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절정에 달하고, 열흘 동안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혼란스러울 때 승려 월명사가 노래 ‘도솔가’를 지어 부르자 하나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의 등장,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졌다. 또한 월명사의 대표 향가 ‘제망매가’, ‘도솔가’ 및 고대가요를 편곡해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시켰다.정동극장 측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월명사의 ‘도솔가’가 당시 이일병현(二日竝現) 사태로 불행에 처한 신라에 달의 운행을 멈추게 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새기며 뮤지컬이 가진 장점을 살려 찬란한 한국문화의 문화적 유산을 대중적인 장르로 친근하게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적 소재와 현대 뮤지컬의 만남으로 재창조된 창작뮤지컬‘월명’은 화려한 무대와 과감히 편곡된 음악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관광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5월 1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주 5회(화∼토요일) 오후 7시에 공연되며 티켓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 할 수 있다.한편, 정동극장은 지난 2011년 4월 국·공립단체 최초로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 예술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 브랜드 상설공연 제작 및 공연을 목표로 지역사무소를 경주엑스포 공원 내에 열어 25년 전통예술공연 제작 노하우로 ‘바실라’‘에밀레’ 등의 상설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8

“선(禪)은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자체가 되는 것”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철산 스님을 만나기 위해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있는 보경사(寶鏡寺)를 찾은 것은 지난 26일이었다. 신라 진평왕대에 지명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보경사는 12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내연산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비로자나불도(毘盧遮那佛圖)는 보물 제1996호이고, 적광전은 보물 제1868호이다. 그 외에도 여러 문화재가 있다.4월 30일이 4월 초파일 불기(佛紀) 2564년 부처님오신날이니, 예년 같으면 오색연등과 참배객들로 가득해야 할 시기이건만 사찰은 아주 한적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공식 봉축법요식마저도 한 달 뒤로 미뤄진 상태다.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은 혹독한 참선 수행으로 유명한 문경 대승선원장을 역임하면서 용맹정진으로 명성이 높았다. 8년 전 보경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보경선원을 세우고, 전국의 스님들의 안거수행처를 마련해주는 등의 활동으로 주목받는 스님이기도 하다.철산 스님은 원래 말씀을 많이 하는 선사가 아닌 분으로 알려져 있다. 꼭 필요한 일언(一言)만 전하는 스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님은 주지 소임을 보면서 선객들과 함께 선방에서 정진하는 안거 때엔 수면 시간이 1시간 남짓에 불과한 때도 있었다고 한다. 안거 때가 아닐 때 실시하는 집중수행(산철결제)은 더욱 혹독하다. 무려 21일 동안 아예 잠을 자지 않고 용맹정진한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스님에게 불교의 기본 실천 중 하나인 참선(參禪)의 의미부터 물었다.“하루 한 번씩 기도하고 참선하면 생활 전반이 주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참선이 곧 진정한 기도다. 참선을 할 때는 선(禪)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선이란 온 마음을 기울여 어느 한 대상에 깊이 집중해 들어가면서 닦는 것이며, 그렇게 닦아나가다 보면 삼매의 상태에 이르러 진리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깨달아 체현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선은 이렇게 있는 그대로 현실을 가감 없이 보고 그 자체가 돼버리는 것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 나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수행이다. 즉 수행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이뤄 분열되지 않는 인간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기고 집중시켜 자신을 바로 보려는 마음의 숙련, 그리고 이 바로 봄과 바른 이해를 통해 주체적인 자유인으로서 인격을 형성하려는 마음의 수행이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선에서는 무엇을 강조하나?△첫째,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不立文字).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해서 말이나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말과 단어 이전에 먼저 ‘마음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 이외에 따로 전하는 것이다(敎外別傳). 교외별전이란 선의 경지는 언어나 문자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전수된다. 셋째,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킨다(直指人心).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본래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넷째, 제 본성을 알면 부처가 된다(見性成佛). 견성성불이란 자기의 본 성품을 보아 부처가 된다는 말이다. 견성은 자기 인식이며 모든 자기 인식은 본래 자기의 인식이다.-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불기(佛紀)는 부처님 입멸을 기준으로 하지만, 불교의 역사는 위대한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생 보살로서 자비행을 실천하다가 인도 카필라국 싯타르타 태자로 태어난 석가모니부처님은 왕좌 대신 수행자의 길을 택했다. 오랜 수행 끝에 정각을 얻은 부처님은 입멸할 때까지 진리를 설하며 생로병사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했다.-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사람의 정신적인 번뇌는 때로는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대범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내어주면서 우리의 마음을 점점 더 넓히라는 말이다. 그러면 우리 마음속의 번뇌는 점차 해결될 수 있다. 흔히 마음을 어떻게 쓰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한다. 생각은 마음의 부산물이다. 마음 안에는 무한한 지혜의 능력을 원래 갖추고 있기에 생각이라는 번뇌가 나와도 그 한 생각을 돌리면 바로 지혜가 된다. 모두가 행복한 부처님오신날이 됐으면 한다. 우리 불자들이 조금 더 이해하고 양보하면 분명 부처님 세상은 이뤄질 것이다. 덧붙여 마음을 닦아 인격완성을 이루고 자연에 대한 배려를 조금만 더 깊이 헤아리면서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빈다.보경사 일주문에 ‘괴로우면 기도하고, 외로우면 염불하고, 조용하면 독경, 참선하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우리 일상은 괴롭고 외롭고 조용한 시간의 반복일 것이다. “수행을 특별한 무엇이 아닌 일상으로 여겨야 한다”는 철산 스님의 가르침은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수행법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7

‘토속과 해학의 작가’ 서양화가 고 최영림 화백 드로잉전

한국 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서양화가 고(故) 최영림 화백의 드로잉전이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토속과 해학의 작가’로 불렸던 최 화백은 해방 이후 국내 화단에 목가적 서정주의를 표방한 새로운 화풍을 개척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적인 설화를 비롯해 고대소설, 민담을 바탕으로 화면에 ‘이야기’를 담아냈는가 하면 벌거벗은 여성 이미지를 소재로 에로틱한 미감을 은은하게 살려냈다.이번 드로잉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최영림의 드로잉 작품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전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며 짐승도 어울려 합창하는 봄동산에서 꿈을 꾸는 듯 작품 속 여인들은 밝고 청순하며 옷가지마저 훌렁 벗어버린 채 뛰어논다. 그 나부들은 특히 최영림만의 독특한 해학성과 매혹적인 에로티시즘 예술을 낳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은 온갖 꽃이 피어있는 낙원의 자연 환경 속에 그려져 순수한 화면을 창출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대백프라자갤러리 특별기획으로 마련되는 ‘최영림 드로잉전’에서는 인간의 실존과 사물의 본질적 문제를 무겁지 않은 표현 양식과 경쾌한 조형언어로 탐구해 온 최영림에게 드로잉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각 시대별 대표작들을 통해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7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

김 훈 사진작가.사진작가 김훈(60)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적외선 촬영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물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새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려준다.김 작가는 40년 넘게 포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 명인’이다. 지난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고, 세계 3대 사진 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세 번이나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지난해 12월 아홉 번째 개인전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담은 경주 계림숲의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작품을 발표해 사진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평소에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가 드러난다. 식물의 잎은 적외선을 반사해서 하얗게 보이고, 하늘은 적외선을 흡수해서 더욱 짙게 나타난다.김 작가는 최근 사진예술 자체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전반에 걸쳐 사진의 쓰임과 역할,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위한 예술 강사로 자처하고 나선 그를 26일 만나 오늘날 사진예술의 의미와 앞으로의 작업 방향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이번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공모사업에서 직장인들과 함께 예술협업을 시도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에서 전문예술강사 역할을 맡으셨다. 예술 강사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사진 분야에서는 지난 2000년을 디지털 사진의 원년으로 본다. 디지털카메라가 핸드폰에 장착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사진을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사진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면 사진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소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현대자동차 직장인들에게 사진 이론뿐 아니라 현장학습을 통해서 이론과 실기를 함께하며 ‘문밖의 예술’ 수업을 이끌어내고자 한다.-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의 원로이시다. 활동한 지 얼마나 됐나.△1982년 사진에 입문해서 1986년부터 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입회할 때만 해도 회원 수가 17명이었는데 현재는 160명이 되는 단체로 발전했다. 지금 나는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보통 한 협회에서 오래 있으면 장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그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10여 년 사진 전공 강의를 했다. 올해 4월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선임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심의중이다. 이사로 선임된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술이나 사진 강좌 분야를 담당해서 사진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지역에서 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다양하게 추진하려고 한다.-올해 5월 초대전이 계획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5월 26일~6월 1일까지 구미시의 지원을 받아 구미예총회관 내에 있는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시회를 열게 됐다. 이번 초대전은 적외선을 이용한 흑백사진으로 한지와 전통한옥문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기획 중이다. 이번 구미 초대전은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사진을 선보이면서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기를 기대한다.-40여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해오셨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사진이 참 좋다.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서 아직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도 없지 않았겠는가. 내가 현실적인 문제로 잠깐 주춤거릴 때, 훌쩍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그럴 때 내가, 정말 내 인생에 사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전국 초·중·고 대상 예술교과목 전문 콘텐츠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예술교과목(음악·미술·무용·연극)을 온라인으로 원활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제공한다.시도 교육청 17곳을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제공되는 이번 콘텐츠는 문체부의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온라인 콘텐츠 중에서 음악콘텐츠 99건, 미술콘텐츠 116건, 무용(체육)콘텐츠 12건, 연극(국어)콘텐츠 7건 등 총 234건을 선별해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학교문화예술교육 원격수업 자문단이 교과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선별하고 검토했다.학생들은 이제 온라인 수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재재단,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 등 문체부 소속 국립기관 및 산하 예술기관 10곳에서 제작한 실황 공연 영상, 전시장 가상현실(VR) 등 분야별 전문 콘텐츠를 보며 집에서도 쉽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아울러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은 교사들이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 안내서(매뉴얼)와 활용 지침도 함께 제공한다. 이 안내서에는 각 콘텐츠들을 교육대상, 교과, 활동영역, 프로그램명, 형식, 재생시간, 주요내용, 핵심어 표시, 내려 받기 가능 여부, 개발기관명, 콘텐츠 온라인주소 등이 자세히 구분돼 있다.또한 이(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EBS) 온라인강좌(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를 탑재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연계 작업도 하고 있다. 저작권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관계 기관과 콘텐츠 사용 협의도 이미 마친 상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올해의 책’ 선정 시민 투표 기다립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인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2020년 올해의 책’ 도서 선정을 위한 투표를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벌인다고 26일 밝혔다.올해 원 북 원 포항 도서 후보에 오른 책은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저, 메이븐),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저, 창비), ‘열두 발자국’(정재승 저, 어크로스 지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저, 허블) 등 4권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들 4권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6개 시립도서관, 42개 작은도서관, 8개 스마트도서관, 포항시청, 남·북구청, 시내주요서점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서 선정 시민 투표를 벌인다. 이후 다음달 23일 2차 원 북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올해의 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6월 초에 올해의 책을 선포할 예정이며, 7~8월에 원 북 서평 공모전, 9월 독서의 달에 원 북 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 등 독서문화대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원 북 원 포항 운동은 2006년부터 책 읽는 시민, 생각하는 포항, 토론하는 시민 문화를 만들려고 시민 투표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벌이는 책읽기 운동이다. 독서 교육 문화 예술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증대하고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추진되고 있다.원북원 포항 선정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릴레이 토론 끝에 지난 24일 1차 원북 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도서 4권을 선정했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15회째 진행되고 있는‘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책 읽는 문화도시 포항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책 선정에도 많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100세 철학자의 “한번 멋지게 살아볼까”

‘한 세기를 살아온 철학자가 나이 듦, 건강, 가족, 그리움, 신앙, 사랑, 사회, 소박한 일상 등을 주제로 건네는 70편의 따듯한 글’.대한민국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3일 100번째 생일을 맞아 에세이집‘백세 일기’(김영사)를 펴냈다.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신으로 평양 숭실중과 제3공립중을 나왔으며 일본 조치(上智)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을 겪었고, 194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의 경제·정치발전을 모두 목격했다. 서울 중앙중고 교사와 교감으로 근무한 뒤 1954년부터 1985년까지 31년 동안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행복 예습’ ‘영원, 그 침묵의 강가에서’등 숱한 저서를 냈고, 2016년 8월 펴낸 ‘백년을 살아보니’는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그는 여전히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써 원고 청탁에 응하고, 되도록 강연 요청도 수락한다. 돈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는 소박한 봉사 의식의 발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철학이 ‘백세 일기’로 결실했다.한 세기를 살아온 철학자가 70편의 글들을 소박하지만 특별한 ‘일상’, 온몸으로 겪어온 격랑의 ‘지난날’, 100세 지혜가 깃든 ‘삶의 철학’,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책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 일간지에 연재한 ‘김형석의 100세 일기’원고에 몇 편의 글을 추가한 것이다.“오래 살기를 잘했다.” 인생의 석양이 찾아드는 지금, 여전히 성실하게 삶의 순간을 채워나가는 이의 짧고 담담한 고백이다. 김형석 교수는 매일 밤, 작년과 재작년의 일기를 읽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그렇게 충만한 삶의 시간을 새기고, 과거에 머무르기보다는 어제보다 더 새로운 내일을 살기를 꿈꾼다. 그러한 노 교수의 글엔 앞선 100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성실한 삶의 조각들이 반짝인다.“내 나이 100세. 감회가 가슴에서 피어오른다. 산과 자연은 태양이 떠오를 때와 서산으로 넘어갈 때 가장 아름답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100세에 내 삶의 석양이 찾아들 때가 왔다. 아침보다 더 장엄한 빛을 발하는 태양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다.”(29쪽)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