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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영상 강좌로

▲ 법륜 스님즉문즉설(卽問卽說) 강연으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영상 강좌를 만날 수 있는 정토불교대학이 2017년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법륜 스님은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정토회의 지도법사로 `힐링캠프`, `청춘콘서트`,`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1969년 경주 분황사에서 도문 스님에게 입문한 스님은 1988년 1월, 현재 정토회의 전신인 정토포교원을 개원했다.`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모토로 시작한 수행공동체 정토회는 오로지 실천이다. 부처님이 시자 아난다에게 여래에게 올리는 4가지 공양을 행하는 게 정토회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든 이를 약으로 치료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자를 돕고, 청정한 수행자를 외호하는 것이다. 1993년, JTS(Join Together Society)라는 이름 그대로 민족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함께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같이 만나 함께 일을 한다는 취지로 NGO를 설립했다. 에코붓다라는 환경단체가 기획했던 음식물쓰레기 제로 캠페인 빈그릇 운동은 전국을 강타했다. 승가의 전통인 발우공양에서 가져온 발상이었다. 법륜 스님 스스로의 변화부터 일궈내 사바를 정토로 일궈가고 있는 셈이다. 정토불교대학은 깨달음과 변화의 기쁨을 찾도록 돕는 법륜 스님의 다양한 영상강좌로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1학기는 `실천적 불교사상`(바로 지금 여기에서 부처되는 길) `부처님의 일생`(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등으로 구성되고 2학기는 `근본불교(괴로움의 뿌리를 완전히 소멸하는 길)` `불교변천사(불교사, 사회·역사 변화의 불교의 변천)` 등으로 진행된다.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꾸며진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환경·복지·통일 특강, 특강수련(문경), 경주남산순례, 수행맛보기, 마음나누기, 봉사활동 체험 등이 있다.만 19세 이상으로 바른 불교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면 학력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입학금은 12만원으로 수업료는 무료다. 오는 27일까지 접수 마감한다.개강일은 포항 양덕·덕산 법당 28일, 울진 법회 31일이다. 문의 포항 양덕·덕산 법당(054-253-8993), 울진법회(010-6644-972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24

“서예는 미술보다 단아·화려”

▲ 서예가 강희룡서예가 수암 강희룡(64)은 20여 년간 100여 명의 문하생을 배출하며 포항 서예발전을 이끌고 있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그는 행초서의 대가 석계 김태균(86) 선생에게서 서예를 배웠다. 2000년 제28회 신라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삼성현 미술대전 및 한라서예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 서예 대가로 이름을 새겨갔다.그동안 포항과 대구에서 가진 세 차례의 개인전과 많은 단체전을 통해 활달한 행초서의 아름다움을 알린 그가 최근 (사)한국서가협회 경북도지회장으로 선임됐다.그는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발명되면서 서예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서예는 미술보다 더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예술로, 독자적인 미가 있다”고 강조했다.22일 그로부터 서예철학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서예 감상은 미감과 문장내용 동시 음미덧칠 용납 안돼… 여백은 관람자 상상에`한국서가협회` 정통성 잇는 대표 단체최근 침체경향 아쉬워 저변확대에 최선-서예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가. 미술작품과의 차이는.△서예는 문자를 미적대상으로 문방사우를 이용해 작가의 학문과 사상, 그리고 감정을 가지고 예술적으로 형상화해 문장 내용의 전달과 문자 조형의 미감을 동시에 전달하는 자연성의 예술이다. 반면 미술은 종이 · 유리 · 비단 · 캔버스 등의 2차원적 평면이나 동굴이나 사원의 벽 등 특정한 장소에 구체적인 형상이나 이미지를 작가의 사상, 감정 등을 형태색채 등의 조형요소를 이용해 평면적으로 표현하며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조형예술이다.-서예를 감상할 때 뜻을 찾아 음미하는 것이 좋은가. 그렇지 않으면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추상예술처럼 감상하는 것이 좋은가.△서예는 그림과 달리 문자조형의 미감과 문장내용을 동시에 전달해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글자 미적인 감흥과 문장 내용면의 교훈을 통해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다. 미술은 양(陽)적인 색깔인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색깔로 작품을 완성하지만 서예는 음(陰)적인 색(눈에 느끼는 현상계의 모든 색을 다 합하면 먹색인 검정색이 됨, 반대로 모든 컬러는 검정색에서 나온 양적인 색)인 먹을 사용해 긴 수련을 거쳐 한번에 제작하는 작품이기에 먹색에서 우주의 모든 색을 내면에서 느낀다. 예를 들어 산수도를 감상할 때 먹으로만 그렸을 뿐인데 관람자는 내면에 하늘, 산, 호수, 계곡, 꽃 등이 자연색과 똑같이 느껴지는 상태를 느낀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보면 흰색은 종이고 검은 색은 먹색뿐이다.-서예작품에서 농담과 붓놀림, 여백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나.△미술의 붓 터치는 물감을 바르고 또 그 위에 덧칠하며 작품을 만들지만, 서예는 오랜 수련기간을 거쳐 붓 터치가 일회성으로 한 번에 작품을 만들어야지 위에 덧칠은 가식적인 행위로 용납이 안 된다. 여백은 동서양의 미학 중 균형의 원리에서 서양은 지렛대의 중심 받침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서양화는 표현하고자 하는 물체를 화폭 중심에 넣는다. 하지만 동양사상은 지렛대의 중심 받침을 움직이며 균형을 잡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주객이 생겨 주인과 객 사이에 여백이 생기므로 화폭에는 객만 나타내고 주인은 화폭 바깥에 둠으로써 관람자들의 상상에 맡긴다.-한국서가협회 경북도지회를 소개한다면.△한국서가협회는 지난 1992년 창립에서부터 서예의 독립성을 확보하며 정통성을 견지해온 한국서단의 대표단체로서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경북도지회는 2001년 창립 이후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서예의 올바른 지표를 그리고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다.-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는.△한국서가협회 경북도지회가 그동안 안동에서 오랜 세월 있어서 활력적이지 못하고 침체돼 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지역과 도지회장을 교체하고 각 시지부 조직에 활력을 넣어 서예인구의 저변확대와 홍보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동안 채근담과 도덕경 두 권의 책을 모두 작품화 했다. 곧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23

500만 누적 관람객 연극 `스페셜 라이어` 경주 공연

마지막 공연 날짜를 정하지 않는 공연을 오픈런 공연이라고 한다. 오는 29, 30일 오후 8시 이틀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연출 이현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오픈런 공연 중 하나다. 1998년 서울 대학로에서 오픈런 공연을 시작해 대학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인기리에 공연돼 `국민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라이어`를 관람한 관객은 500만명으로 국내에서 최다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총 3만5천회라는 아시아 최다 공연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이번에 경주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라이어`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이다.영국의 희극작가 레이 쿠니의 `Run for Your Wife`를 번안·각색한 `라이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속사포 같은 대사, 갈수록 꼬여가는 상황들이 관객들에게는 쉴새 없이 웃음보따리를 선사한다.사랑하는 두 여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로 움직이며 이중생활을 해 온 택시운전사 존 스미스가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소동이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이번 공연은 작품과 함께 성장하며 경험을 쌓은 배우들의 무대기도 하지만, 손담비, 슈, 나르샤 등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극 데뷔 무대이기도 해 신구조합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주인공 존 스미스는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는 택시운전사다. 그는 메리라는 부인을 둔 유부남이지만, 손님으로 만난 바바라와 사랑에 빠지며 결혼까지 하게 된다. 존은 웜블던 집에는 메리를, 스트리트햄에는 바바라를 두고 사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엔 교대 근무를 활용한 완벽한 이중생활이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엇갈린다. 사건에 협조하던 존은 실수로 다른 주소를 적어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메리 집에는 트로우튼 형사가, 바바라 집에는 포터 형사가 찾아오고, 존은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친구 스탠리와 함께 하나씩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인해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는데….연극 `라이어`와 동고동락하며 성장한 주역 원기준, 이종혁, 우현을 비롯해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슈, 손담비, 나르샤, 신다은, 병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2017-08-23

괴테의 시에 붙인 독일 가곡과 오페라 속 악역 아리아

▲ 성악가 전태현촉망받는 차세대 성악가 베이스 전태현(36) 리사이틀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가 역량 있는 연주자를 선정해 육성하는 `상주예술가`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유명 가곡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괴테와 나쁜 녀석들`이란 제목으로 열릴 이번 공연에서 전태현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으로 시작하는 괴테의 시로 작곡된 슈베르트, 볼프, 슈만의 연가곡과 오페라 속 악역의 아리아를 들려준다.괴테가 남긴 문학작품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수많은 성악작품의 가사로 사용됐다.이번 공연의 1부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작품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등장하는 극중 인물인 `하프 타는 노인의 시`를 가사로 작곡된 슈베르트, 슈만, 볼프의 연가곡을 들려준다. 전체 3곡으로 구성된 연가곡 `하프 연주자의 노래`는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고뇌와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잘 나타나 있다.2부는 오페라 `돈 조반니` 중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 `레포렐로의 카탈로그 아리아`, 오페라 `파우스트` 중 `메피스토펠리스의 아리아`,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둘카마라의 약장수` 를 들려준다.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에서 음악코치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이은혜의 반주와 바리톤 조현일의 해설을 통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전태현은 경북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를 역임하며 약 250여 회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독일 베를린 국제음악페스티벌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세계 각지에서 베이스 독창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 전태현은 서울예술고등와 경북예술고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이자 국내외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8-23

1920년대 찍은 문화재 사진 첫 공개

1920년대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미공개 사진자료가 경주에서 최초로 공개전시된다. 일제 강점기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출력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다음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엑스포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여는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경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과 경주학연구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노세 우시조가 촬영한 700여 장의 유리건판 디지털 사진 중 엄선한 작품으로 경주지역의 원원사터, 황복사터, 감은사지,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의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87점이다.노세 우시조는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현장을 찾은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의 수행단 일원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했다. 그는 경주의 문화유산, 특히 십이지신상에 매료돼 10여 차례 경주 유적지를 찾아 문화재들을 유리건판에 담았고 사비를 털어 발굴·복원까지 했다. 하지만 교토대학 고고학연구실에 근무하던 노세 우시조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한국의 십이지상과 경주의 발굴사진을 찍은 유리건판을 유리재생산 업체에 넘기려 했다. 이를 일본의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가 창업한 문화재 전문 사진업체 아스카엔이 구매·소장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스카엔이 노세 우시조의 유리건판 사진들의 공개를 결정함으로써 지난해 12월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과 문화유산 사진전문 오세윤 작가가 나라시의 아스카엔을 방문해 디지털 촬영작업을 진행했다.이번 전시에서는 90년 전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노세 우시조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귀중한 문화재 사진이 담긴 건판필름이 유리컵으로 재생산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았던 오가와 세이요와 아스카엔 사진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아스카엔 소장 일제강점기 경주문화재 사진전은 경주엑스포공원의 지역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크며,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의 개막식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로비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오가와 세이요의 손자이자 현 아스카엔 사진관 소장인 오가와 고우타로씨도 참석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2

`독도 천연보호구역 사진첩` 발간

문화재청과 경북도는 `독도 천연보호구역 사진첩`을 최근 발간했다.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연구소를 통해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36호`독도 천연보호구역`의 육상생태계 모니터링 사업의 결과 중 하나다.독도는 약 460~25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해양성 화산섬이다. 육지로부터 200여㎞ 떨어진 지리적 특수성으로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섬 생태계를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생물자원의 보고인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입도 관람객 증가와 기후 변화 등에 따른 영향 등으로부터 독도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환경 전반에 대한 조사·연구를 시행 중이다.이번에 발간한`독도 천연보호구역 사진첩`에는 사진작가와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조사연구원들이 지난 3년에 걸쳐 촬영한 독도의 아름다운 사계와 자연 경관을 담은 사진과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 사진 270점이 수록돼 있어 독도가 가진 다채로운 모습들을 감상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또한, 사진첩에는 사진뿐 아니라 독도에서 자라는 주요 식물인 도깨비쇠고비, 해국, 술패랭이꽃, 번행초 등 주요 식물의 구성과 성장 과정 등을 세밀화로 소개해 정보 제공은 물론, 보는 재미도 함께 추구했다. 또한, 독도 식물상과 조류상의 자세한 정보를 표로 실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독도 천연보호구역 사진첩`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유관기관 등에 배포되고,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행정정보/간행물)에서도 내려 받아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2

전석 천원에 모십니다 `천원의 행복`

▲ 객원지휘자 백경화. 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기획연주 `천원의 행복`을 펼친다. `천원의 행복`은 무더운 여름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전석 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가격의 연주회로 고전명시에 붙인 합창부터 바다가 생각나는 가요까지 총 4파트로 나눠 꾸며진다. 첫 번째 무대는 `음악에게`, `세노야`, `실비아`, `청산을 보며` 등 고전 명시에 붙인 합창들로 이뤄진다.`음악에게`는 슈베르트의 친구인 쇼버의 시에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가곡의 왕으로 불리우는 슈베르트가 곡을 붙였으며 공연에서는 리디아 스몰우드가 혼성합창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한다.두 번째 곡으로는 `세노야`를 연주한다. 남해 일대의 어부들이 그물을 올리며 메기고 받는 흥겨운 소리인 `세노야`는 고은의 시에 작곡가 김광희가 민요조의 선율로 작곡을 해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노래다.두 번째, 세 번째 무대는 `소야곡`, `밤의 고요속에서`,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로 이루어진 남성합창과 `제비꽃`, `네 마음속의 풍차`, `세월이 가면`, `제트족`으로 구성된 여성합창 무대로 이뤄진다. 클래식 합창곡부터 유명 뮤지컬 곡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이뤄진 이번 무대에선 남성합창과 여성합창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객원지휘자 백경화(당진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시립합창단의 객원지휘를 맡게 되어 영광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대구시민에게 합창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연주회에 임한 소감을 말했다.이번 연주회의 입장료는 전석 천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합창단(053-250-1495)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7-08-22

오영지 소리판 `소리받이`공연

▲ 오영지씨(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이사장 이진훈)의 지역예술진흥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인 무학`의 오영지 소리판 `소리받이` 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무학홀에서 펼쳐진다. 오영지는 이번 공연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소리꾼으로서 전통과 현대 사이에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공연으로 풀어내어 젊은 소리꾼으로서의 기량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독창회는 오영지의 소극장 독창회 시리즈 `오영지 소리판` 중 아홉 번째로 공연제목 `소리받이`는 넋이 하는 이야기라는 뜻의 `공수받이`라는 말을 빌어서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소리와 전통의 소리들을 받아 연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오영지는 고수 김경동과 함께 단가 강상풍월, 박동실제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박봉술제 적벽가 중 `적벽화전`을 통해 전통의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김중희 작곡의 `꿈이로다`, 김유리 작곡의 `운수좋은 날`, 권은실 작곡의 `새` 등 현대작곡가들의 곡을 받아 가야금 엄윤숙, 피아노 박상희와 함께 현대적 감각의 공연을 펼쳐 보인다. 아코디언 연주가 홍기쁨과 함께 편곡한 `경상도 아리랑`에서는 스트릿댄서 강선구도 함께 출연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사회에는 대구 CBS 아나운서 지영애가 함께 한다.오영지는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전수 장학생으로 전통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국악의 경계를 넘어 다원예술교류연구회 워네스(ONENESS)와 현대음악예술창작그룹 엠티 노트(Empty Note)의 단원으로 현대음악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22

재미있는 고품격 클래식명곡내일 오전 11시에 감상하세요

여유로운 평일 오전 시간에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고품격 클래식 연주를 즐길 수 있는 `마티네 콘서트`가 오는 22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의 공연은 저녁 때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마티네 콘서트`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오전 시간대에 개최하는 공연인 만큼 한결 가볍고 친근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이날 공연은 신예 지휘자 정헌의 객원 지휘 아래 젊은 피아니스트 김성연과 중견 소프라노 이화영이 협연한다. 또한 주부나 실버 세대, 학생 등이 주요 관객층일 것을 고려해 간략한 해설도 곁들인다.특히, 이번 공연은 2014년 세계적 권위의 빈 국제음악제 지휘부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해 주목 받았던 지역 출신의 촉망받는 지휘자 정헌의 대구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지휘자 정헌은 경북예술고와 영남대 작곡과를 거쳐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국립음악대학교 관현악 지휘전공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다.음악회는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서곡으로 문을 연다. 폴카와 왈츠를 중심으로 작곡된 오페레타 `박쥐`의 주요 선율들을 모아놓은 이 서곡은 널리 사랑받고 있다.이어서 젊은 피아니스트 김성연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중 제1악장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고전시대에 보기 드문 큰 편성으로 교향곡적인 성격이 강한 곡으로 제1악장은 베토벤다운 엄격함이 느껴진다.피아니스트 김성연은 현재 대구예술대 겸임교수, 계명대 및 동대학원 외래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 중이다.그리고 마스카니의 대표작인 단막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을 들려준다. 귀족의 궁정이나 대저택 등을 이야기 배경으로 한 이전의 오페라들과 달리 이 작품은 1890년 경 시칠리아 섬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남녀의 사랑과 배신, 복수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이어 중견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성악과 교수)이 거슈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중 `서머타임(여름날)`과 라라의 `그라나다`를 노래한다. 먼저 부르게 될 `서머타임`은 흑인 빈민가의 애환을 그린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서 주인공이 아기를 재우며 부르는 자장가로 섬세하고 분위기 있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옛 도시 그라나다의 풍물과 춤추는 아가씨의 모습 등을 그리고 있는 라라의 `그라나다`는 관객들을 열정의 나라 스페인으로 안내할 예정이다.이날 마지막 무대는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으로 장식한다. 이 오페라는 1207년 경 스위스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에 맞서 싸운 애국자 윌리엄 텔과 총독 게슬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시니의 서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경쾌한 나팔 소리, 군인들의 늠름한 행진 등이 거침없고 웅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21

경주박물관 `벼루 문화` 강연회 열어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특별전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연(硯)`을 지난 10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그 부대행사로 세미나실에서 전시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벼루 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22일, 9월 7일, 9월 26일 총 3차에 걸쳐 강연할 예정이다.먼저 22일 오후 4시 열리는 제1차 강연은 경주문화원장과 영남일보 국장을 역임했던 경주지역 문화계의 원로 손원조씨가 `벼루와 한평생`을 주제로 강연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글을 쓰실 때 벼루를 갈아드리던 것이 계기가 돼 45년간 1천500여 점의 벼루를 수집했다. 경상도는 물론 충청도와 전라도 등 전국을 다니며 벼루를 수집했다. 벼루 수집과 관련된 에피소드, 벼루 사랑 한평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강연할 예정이다. 이 강연은 우리 문화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벼루 문화의 보존에 힘쓴 수집가의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중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이어 9월 2일 열리는 제2차 강연에서는 서화문화연구소 손환일 소장이 고려와 조선시대 벼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손환일 소장은 수백여 건의 벼루를 관찰·조사했으며 `한국의 벼루`의 저자이기도 하다. 고려와 조선시대 서화문화의 전개 속에서 벼루의 위상 변화 등을 흥미롭고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또한 벼루 제작의 기본이 되는 벼루원석에 대해 자세하게 강연한다.마지막 강연은 국립경주박물관의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9월 26일 고대 한국의 벼루에 대해 강연한다. 낙랑, 고구려, 백제와 신라의 벼루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발굴보고서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강연을 펼친다.아울러 특별전시관에서 전시기간 중 총 4차에 걸쳐 전시설명회를 개최해 관람객의 전시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강연과 설명은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35./윤희정기자

2017-08-21

영일만 가을밤 수놓는 클래식의 향연

국내외 최고의 클래식 음악가와 함께하는 고품격 클래식음악 축제인 `제2회 포항뮤직페스티벌`사진이 다음달 6, 8, 9일 3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6일 오후 7시 30분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개막공연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오페라 하이라이트`가 장식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과 국제적 명성의 구자범 지휘자, 정상급 성악가 4명이 국제적 수준의 오페라 하이라이트 공연을 선사한다. 성악가들은 소프라노 오미선(성신여대 교수),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한국예술종합학교 외래교수), 테너 신동원(수원대 교수), 바리톤 양준모(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가수)다.연주곡은 오페라 `카르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로엔그린`, `오텔로` 등 오페라 12편에 나오는 명곡 17곡으로 꾸며진다.페스티벌 개막공연 지휘를 맡은 구자범 지휘자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 중 독일로 유학, 만하임 국립음대 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32세 때인 2002년 독일 다름슈타트 국립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에 화려하게 부임하면서 천재 지휘자로 주목받았고, 2005년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 극장 수석상임지휘자로도 부임했다. 2009년 귀국한 후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기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구자범의 지휘로 열렸던 2016년 11월 서울시 오페라단의 `맥베드`는 언론으로부터 극찬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성악가 오미선, 김선정, 신동원, 양준모를 두고 `최고 수준의 드림팀`이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둘째 날 공연은 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합창단 마에스트로 샤이비가 그리는 가을 노래`를 부제로 펼쳐진다. 세계적인 합창 지휘자 조-마이클 샤이비가 포항시립합창단을 지휘하고 바리톤 스테판 모섹이 특별 출연한다. 포항시립합창단 창단 이래 최초로 외국인 지휘자와 성악가가 펼치는 예술성의 높은 세계적인 무대를 포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6개의 무대로 구성됐으며 와나 바라카, 쉐난도, 엘비토로 구성된 세계민요모음곡, 모르튼 로리슨의 합창음악, 흑인영가,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이상 날지 못하리`,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그녀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 `노들강변`, `옹헤야` 등 한국민요, `메나리` 등을 연주한다.이중 한국가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효원의 `메나리`는 인천시립합창단이 미국에서 공연한 곡으로 한국적인 색채를 외국인의 음악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예술성 높은 합창곡이다.죠-마이클 샤이비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합창과 교회음악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근까지 미국 합창 지휘자 협회의 회장을 맡았으며, 전국 협회장, 협회 대표, 서부 지역 회장, 그리고 커뮤니티 컬리지 전국 레퍼토리·스탠다드 위원장을 맡았다. 그의 앨범은 알바니, 케인, 낙소스, 아르시스, ANS 등의 레이블을 통해 발매됐으며, 또한, 샤이비의 합창 시리즈는 왈튼, 콜라 보체 뮤직, 파반느, 산타 바바라 출판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출판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합창 트레이너, 지휘자, 그리고 교육자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상하이, 방콕, 잘츠부르크 등 세계적으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베이스-바리톤 스테판 모섹은 콘서트와 오페라 두 영역에서 동시에 찬사를 받는 가수다. 모섹은 Wheaton 컬리지, 미시간대에서 수학했으며, 1995년 리차드 터커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했고, 노스텍사스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포항뮤직페스티벌의 마지막은 9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포항시립교향악단 with 정동하`가 무대에 오르는 팝스콘서트로 꾸며진다.지휘는 차세대 지휘자 정주영(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중앙대 겸임교수)이 맡았다. 정주영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 동대학원, 잘츠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전공했고, 유럽 및 국내에서 유수의 교향악단을 수십차례 지휘했다. 그는 이번 제2회 포항뮤직페스티벌에서 1부에 영화 `스타워즈`, `오페라의 유령`, `미션 임파서블`,`캐리비안의 해적`, `사운드 오브 뮤직`의 테마를 지휘한다.2부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가수 정동하가 만난다.인기가수 정동하는 그룹 `부활`의 보컬리스트로서 활동했으며 KBS `불후의 명곡`에 30여 회 출연해 10회 우승했고 현재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동하는 `대성당의 시대`, `오! 사랑`, `붉은 노을`, `섬집아기` 네 곡을 열창한다. 티켓은 세 공연 모두 티켓 링크(1588-7890)에서 판매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21

부테스를 바다로 뛰어들게 한 치명적 음악의 정체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 프랑스 문학사의 거목이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 수상작가 파스칼 키냐르(69)의 음악 산문집 `부테스`(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음악교육을 받았고 베르사유 바로크 음악페스티벌을 기획하기도 한 키냐르는 이 책에서 음악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신화와 역사, 형이상학적 사유를 동원해 음악의 본질을 탐구한다.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통한 작가가 고대 신화와 문명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음악이 인간에게 건 마법의 정체를 밝히려고 했다.그는 “슬픔의 세계 끝까지 갈 용기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음악이다”라며 음악을 예찬한다.“본래의 음악이란 무엇인가? 물로 뛰어드는 욕망”이라며 음악의 힘을 이야기한다.미케네 문명 말엽부터 신비한 전설이 전해져왔다. 새들의 노랫소리에 매료된 선원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뱃사람들은 밀랍으로 두 귀를 막고 바다를 건넜다.황금 양털을 찾아 떠난 아르고호의 50명의 선원 중에는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와 오르페우스 외에도 부테스가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몸을 묶고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듣고, 오르페우스는 키타라 연주로 노랫소리를 덮어 자신과 선원들을 치명적 매혹에서 구한다. 부테스는 노랫소리를 쫓아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한다.키냐르는 아폴로니오스의 말을 빌려 음악을 두 종류로 나눈다. `구원의 음악`과 `파멸의 음악`. 부테스를 물로 뛰어들게 만드는 파멸의 음악인 세이렌의 노랫소리는 매혹적인 짐승의 목소리로 집단에서의 이탈을 부추긴다. 선원들을 구한 구원의 음악인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사람이 만든 키타라의 음악으로 집단으로의 귀환을 명령한다. 오르페우스의 남성적 음악이 공동체의 일체감을 고취시켜 선원들이 신속하게 노를 젓게 만드는 분절된 음악이라면, 세이렌의 소프라노 노랫소리는 경계 없이 연속된 음악이다.키냐르에 따르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오르페우스의 군악(軍樂)이나 심포니, 테크노 음악 같은 사회적 음악이 아니다. 오히려 반(反)사회적이고 치명적 위험을 내포한 세이렌의 노래와 같은 음악이다. 그런데 키냐르는 왜 파멸의 음악을 옹호하는가? 부테스의 `물로 뛰어드는 욕망`을 파헤쳐 오르페우스의 사회적 음악이 억압하고 희생시킨, 그리하여 은폐된 본래의 음악과 그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8

美 명문대 졸업생을 통해 본 현대 젊은이의 고뇌

`처녀들, 자살하다`와 `미들섹스`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오늘날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뉴요커`)라는 평가를 받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프리 유제니디스. 그의 최신작 `결혼이라 는 소설`(민음사)이 출간됐다.십 대 시절의 불안을 다룬 첫 작품인 `처녀들, 자살하다` (1991)는 출간 즉시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문제적인 성장 소설로 알려지며 베스트셀러가 됐고, 미국 도서관 협회(ALA)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두 번째 작품인 `미들섹스`(2002)는 간 성(間性)으로 태어나 성별 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평생 살아간 칼리오페의 이야기를 통해 성과 젠더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 소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년간 단 두 편이라는 과작(寡作)으로 이미 미국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한 유제 니디스는 2011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결혼이라는 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살롱`, NPR이 꼽은 `올해의 책`에 선정됐으며 `살롱`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독자와 평단의 극찬을 동시에 불러모았다. 미국 동부 명문대 졸업생 세 명의 얽히고설킨 인연과 사랑을 통해 현대 젊 은이들의 고민과 방황을 꿰뚫어 그린 이 소설은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청춘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게 될 `올해의 소설`이 될 것이다.브라운 대학교 영문과 재학 중인 매들린은 아버지가 모 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중산층 집안의 차녀로, 영문학에 심취해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학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4학 년 마지막 학기에 들어간 기호학 수업에서 우연히 공대생 레너드와 사랑에 빠져 졸업 학기를 연애하느라 시간을 보내다 대학원 전형에 모두 떨어지고 만다.레너드는 빛나는 지성과 함께 우울한 남성적 매력을 풍기는 남자로, 알코올중독인 부모님 밑에서 감정적 불안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명석한 두뇌 덕분에 브라운 대학에 입학한 수재다. 매들린과 레너드는 집안 분위기와 성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매개로 소용돌이 같은 사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졸업 후 레너드가 유명 생물학 연구소의 인턴 자리를 얻게 돼 매들린과 동거를 시작하지만, 레너드의 조울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연애에도 점점 부정적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진로와 사랑 모두 삐걱거리며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치닫게 된 매들린-레너드 커플은 답을 찾을 수 없는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결혼`이라는 무모한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8

이차돈의 죽음은 종교적 순교인가 법흥왕이 기획한 정치적 사건인가

신라는 한반도를 통일한 우리나라 최초의 왕국이었다. BC 57년 건국 이래 992년간 56대 왕에 걸친 천년 왕조를 이어온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왕국이었다. 시인이자 일간지 기자인 저자 홍성식씨는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KMmedia 펴냄)에서 신라시대 불교순교자 이차돈(異次頓·506~527)의 순교는 부족 연합체인 신라가 왕권 중심 국가가 되어 가는 과정의 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고 주장한다.이 같은 주장을 위해 저자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해동고승전 같은 고전 문헌을 비롯해 역사와 종교에 관한 최근의 논문들을 전수하다시피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잭슨 브라운 주니어, 춘원 이광수, 미당 서정주, 가스통 바슐라르, 마르크스, 만델라 등의 사례를 들면서 이차돈 순교에 담긴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도 이차돈 머리가 떨어졌다는 백률사 대숲, 신라인들이 신성시한 천경림 안에 있었다는 흥륜사 절터, 이차돈 제사를 올렸다는 소금강산 정상, 이차돈 순교비가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현장 답사하면서 이차돈 순교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이차돈의 순교가 신라에 가져다 준 의미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527년 신라의 불교 공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차돈의 죽음이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계기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넓게는 신라를 토속 신앙에 바탕을 둔 고대 사회에서 세계사적 보편 질서(보편 종교, 공통 문자, 중앙 집권제 등)에 편입시키는 혁명적 사건으로 새길 수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과히 고대사이면서 현대사이고 지역사이자 보편적인 종교문화사를 복원하는 대규모 작업이 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박철화 문화평론가는 “현대인의 눈으로 보자면 신라사는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일 수도 있다. 반면 그럼에도 이차돈의 순교 설화는 불교 전래의 종교사이자 지금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교의 문화사이다. 불교는 우리 문화의 한 핵심이어서 이차돈의 순교를 찾아가는 일이란 우리의 정신과 삶의 기원으로 거슬러 오르는 것이기도 하다”고 추천의 글에서 적고 있다.이경재 문학평론가는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이차돈 죽음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서이다. 과연 이차돈의 순교는 이차돈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순교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법흥왕에 의해 기획된 정치적 죽음인가? 저자는 쉽게 답을 주기보다는 그 의문을 극한까지 반복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독자에게 사유의 폭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키는 문학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자 홍성식책은 1장 스물한 살 청년의 죽음에 얽힌 의문들, 2장 이차돈과 법흥왕에 관해 당신이 궁금한 것들, 3장 흥륜사, 그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4장 불어오는 바람에 백률사 대숲이 울었다, 5장 신라인들은 `젊은 순교자`를 그리워했다, 6장 불교, 신라의 토착 종교와 갈등을 겪다, 7장 신라 왕조의 기틀을 닦은 법흥·진흥·진지왕, 8장 심층 인터뷰 - 소설가 김성동, “이차돈과 법흥왕을 이야기하기 전, 스스로를 돌아봐야”, 9장 천경림, 비밀과 혼란으로 술렁였던 숲, 10장 이차돈이 꿈꾼 `화엄의 길`은 언제 열릴까, 부록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이차돈과 법흥와이 살던 옛 신라길 등으로 구성됐다. 저자 홍성식(47)씨는 2005년 문예지 `시경`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아버지꽃`, 영화 에세이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여행기 `처음, 흔들렸다`, 정치 칼럼집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현재 경북매일신문 기획특집팀장으로 일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18

총무원장 선거 앞둔 조계종 술렁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교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종단 계혁을 요구하는 촛불법회가 3차에 걸쳐 열리는가 하면 공명선거 촉구 결의문 발표와 일부 정치수좌의 선전선동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집행부의 입장발표 등으로 종단 안팎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조계종은 오는 10월 12일 현 자승 총무원장 8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총무원장은 향후 4년 간 실무를 총괄하는 종단 최고 결정권자일뿐 아니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장으로서,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개 종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활동하게 된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보니 불교계를 비롯해 일반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하지만 이번 35대 총무원장 선거는 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난 2009년 압도적 지지로 제33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뒤 2012년 `백양사 도박사태` 당시의 약속을 번복하고 재임에 나서면서 적잖은 불협화음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특히 현행 총무원장 선출제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지난 1994년 종단개혁 때 도입됐으며 금권·과열 혼탁 선거 등 폐단이 발생해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3차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를 열었다. 이 집회엔 최근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일부 선승들이 가세하면서 우중에도 1천여 명이 모였다.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는 촛불법회의 취지에 대해 “한국불교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적폐를 청산하고, 청정승가 공동체 회복을 통해 한국불교를 새롭게 할 목적”이라고 밝혔다.이들은 그동안 기자회견과 성명 등을 통해 조계종의 자정과 적폐 청산을 촉구해왔다. 촉구내용은 △충남 공주 마곡사 금권선거 △적광스님 폭행 사건 △자승 스님 사제인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 의혹 문제 등이다.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중앙종회의원들이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결의문이 발표된 것은 지난 달 13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이번 선거를 `승가다운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는 종단 안팎의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여기에 반해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1일 대변인 기획실장 주경 스님 명의로 `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총무원 집행부 입장`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총무원은 “제방 수행 대중은 종단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일부 정치적 선전선동 행위에 대해 바른 안목과 정견으로 판단하시기 바라며,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한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피력했다.한편, 현재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시한(9월 18~20일)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아직 공식적으로 직접 나서 출마 의사를 밝힌 스님은 없는 가운데 6~7명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수덕사 방장인 설정 스님을 비롯해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 스님, 한국선원장 수불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육조사 선원장 현응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스님들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7

`성경통독 일기` 연수 프로그램 진행

천주교 안동교구 성서사도직위원회(위원장 김정현 신부)는 교구민들에게 성경 말씀을 읽고 공부하면서 신앙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성경통독 일기`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성경통독 일기` 연수는 성경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성경 통독을 기본으로 하면서 강의를 듣고 말씀을 내면화하도록 돕는다. 신약성경에서 시작해 구약성경으로 끝나는 과정으로, 통독표에 따라 매일 30분 정도 읽고 묵상하며 영적일기를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 2주마다 참가자 전체 교육을 마련해 그룹모임을 통한 말씀 나누기와 강의 등 심화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교육이 없는 주는 온라인을 통한 말씀나누기를 실시할 계획이다.이번 연수는 동해지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9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격주 토요일 오후 2~5시 총 8회 영해성당에서 실시한다.참가비는 1인 4만원이며 성경과 필기도구를 준비하면 된다. 참가 신청은 9월 14일까지 안동교구 사목국(054-858-3114)로 하면 된다.안동교구 성서사도직위원장 김정현 신부는 “기도와 침묵 가운데 말씀 안에서 하느님 현존을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경 말씀을 읽고 공부하고 심화하면 성령께서 각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밝혀 주실 것이므로,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7

“한반도 통일·동성애 개헌 저지”경북 교회들 8월 다채로운 행사

경북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8월 `나라사랑 구국기도회`와 사랑의 음악회, 의료봉사세미나, 부흥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이들 교회와 기독단체는 행사에서 한반도 통일과 동성애, 동성혼 개헌 저지 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경북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우종휴)는 17일 오전 10시30분 영천제일교회(담임목사 민광)에서 8·15나라사랑 구국기도회를 연다.강사는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로 선정됐다.구국기도회는 예배와 기도회로 나눠 진행된다.예배는 우종휴 대표회장의 사회, `빛의 사자들이여` 찬양, 경북장로총연합회장의 기도, 김봉환 목사의 성경봉독, 곽선희 목사의 `참 자유의 복음` 설교, `온 세상 위하여` 찬송, 한상봉 장로의 헌금기도, 민광 목사의 축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인사, 김영석 영천시장의 인사, 김길동 목사의 내빈소개 순으로 이어진다.이장희 목사의 사회로 시작되는 기도회는 임상진 목사(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가 `북한구원과 북한 지하교회를 위하여`, 정신덕 목사(영천시기독교연합회장)가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하여`, 이진호 목사(구미시기독교총연합회장)가 `경북기총과 경북복음화를 위하여`, 조근순 목사(청송군기독교연합회장)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됨을 위하여` 각각 기도한다.또 김상정 목사(경주시기독교연합회장)가 `대한민국 교회의 복음을 방해하고 흔드는 이단 세력이 물러가도록`, 김화기 장로(전 도청신우회 회장)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하여`, 박영규 목사(청도군기독교총연합회장)가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방지를 위하여` 각각 간구한다.구국기도회는 김대원 사무총장의 구회제창에 이어 이정우 상임회장의 폐회기도로 마무리 된다.구국기도회는 경북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경북 23개 시·군연합회가 후원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동시찰(시찰장 조희목)은 18일 오후 5시30분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에서 동시찰 분립예배를 드린다.설교는 박석진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이 한다.동시찰은 동시찰과 남시찰로 분리되며, 분립예배 뒤 동시찰 시찰장과 남시찰 시찰장을 각각 선출한다.이로써 포항노회는 포항시찰, 동시찰, 남시찰, 서시찰, 북시찰 등 5개 시찰로 재편된다.동시찰은 포항노회 150개 교회 중 47개 교회로 구성, 가장 큰 시찰로 불려왔다.한국 밀알선교회 심장재단(회장 이정재)은 20일 오후 1시30분 양덕동 참평안교회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다.음악회에는 찬양사역자 김인식 목사가 나서 `야곱의 축복` 등 자신의 히트곡 등을 들려주고 `하나님이 행하신 이야기`를 간증형식으로 풀어내며 은혜로운 무대를 선사한다.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은 30년 동안 지구촌 22개국 3천200여 명의 심장병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포항하늘빛교회(담임목사 한안섭)는 26일 서모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부흥성회를 연다.서모세 목사(성령영성교회)는 이날 오후 2시 시작되는 부흥회에서 뒤 늦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사가 된 이야기와 신유의 은사,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 등을 간증형식으로 풀어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7

한 여름밤, 시원한 클래식 감동 속으로

“음악분수와 함께 즐기는 한 여름밤, 시원한 클래식과 놀자”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오는 18일 오후 8시 최근 개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항캐릭터 해상공원에서 특별음악회를 연다.`해양관광도시 포항`을 더욱 아름답게 연출할 포항캐릭터 해상공원 개장을 축하하는 자리다. 특히 막바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음악애호가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서비스를 펼치는 것.한 여름밤 더위를 피해 유원지로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음악분수는 가장 볼만한 문화 관광 코스다. 여기에 더해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함으로써 감동을 더할 수 있는 것이다.이날 공연에 앞서 오후 7시 40분부터 8시까지 음악분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어서 오후 8시부터 포항MBC 엄지혜 리포터의 사회로 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된다. 이번 시립합창단의 공연은 캐릭터 해상공원에 설치돼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물에 어울리게 애니메이션 영화 테마 모음곡을 무대에 올린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행복한 야외음악회를 체험케 하기 위해서다. 새롭게 편곡된 가요 `모두가 천사라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렛잇고`도 이어진다. 또 팀파니와 모듬북의 강열한 연주가 곁들여진 우효원의 `아! 대한민국`도 이어진다.기존의 서정적이고 정적인 합창에서 벗어나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합창으로써 해양도시 포항의 이미지에 부응한 야외공연을 준비했다.시립교향악단은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독일의`발트뷔네 야외음악회`를 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70인조 교향악단의 연주를 준비했다.공연장에서의 깊이 있는 레퍼토리 보다는 여름 밤에 어울리는 영화음악으로써 청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 서곡,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메들리,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곡 등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16

야한(夜寒) 수성페스티벌로 오세요

잠 못 이루는 여름밤, 더위를 날려줄 야외 축제가 열린다.(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17~19일 야외광장에서 `야한(夜寒) 수성 페스티벌`을 연다.사진 이 페스티벌은 토크콘서트, 무성영화, 밴드 라이브, 거리극 등 그동안 수성아트피아 공연장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특별한 공연들을 선보이며, 플리마켓, 체험 및 먹거리 부스, 야외분수도 운영한다.페스티벌 첫째 날인 17일에는 청춘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힐링토크콘서트 - 위로가 필요해’가 열린다. MBC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진행자 김소영과 인디밴드 좋아서하는밴드가 출연해 청춘들의 결혼, 취업, 미래 등 다양한 사연들을 사전 신청 받아,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그들의 노래를 선물한다. 그리고 대구를 대표하는 부녀 아코디언 연주자 홍세영, 홍기쁨이 출연해 아코디언 듀오 공연도 연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우리나라 대표 크로스오버, 퓨전음악밴드인 두 번째 달의 O.S.T콘서트가 열린다. 여섯 명으로 구성된 두 번째 달은 드라마 `궁`의 음악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고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 음악 참여, `푸른 바다의 전설` 음악 감독 및 연주를 맡았다. 대구 대표 무용단인 CHOI댄스컴퍼니가 야외광장을 춤판으로 만들어 흥을 돋운다.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앙상블 비욘드가 영화, 재즈, 탱고음악을 연주하는 해피콘서트로 시작을 알리고, `프로젝트 곧人`이 야외광장에서 거리극 `더 체어`를 선보인다. 그리고 올해 야한수성의 메인공연으로 뜨거운 여름과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을 가수인 데이브레이크와 인디밴드 멜로망스가 출연한다. 데이브레이크는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좋다` 등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8-16

벼루를 통해 본 신라~조선 역사와 문화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10월 9일까지 열리는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연(硯)`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손원조씨의 소장 벼루. /국립경주박물관 제공옛 선조들은 붓으로 글씨를 다 쓰고 나서 붓이나 벼루 등을 잘 관리하는 일 또한 먹 갈고 글 쓰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겼다. 오히려 붓과 벼루를 잘 씻어 보관하는 일을 마음을 닦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로 여기기도 했다. 선비들의 벗, 문방사우.그 중에서도 벼루는 시간이 지나도 닳아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돼 왔기 때문에 대를 이어 쓸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글을 옮기는 것은, 지혜와 지식 그리고 사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의식과도 같은 셈이었다. 글 쓰는 이에게 벼루는 글과 그림을 표현해 낼 수 있고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시작점과 같은 존재였다. 벼루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다양한 재질로 발달됐다. 옥이나 도자기로 만든 벼루들이 대표적인데, 조선시대 들어서는 나무로 만들어진 벼루도 등장했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벼루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연(硯)`을 오는 10월 9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열고 있다.이 전시는 경주지역의 문화계 원로인 손원조(75)씨 소장품을 소규모 특집전시로 기획됐다. 손원조씨는 경주문화원 원장과 영남일보 국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 문화 및 언론계의 원로다. 45년간 벼루 수집에 몰두해 전국에서 1천500여 점의 각종 벼루를 수집했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벼루에 대해 좀 더 큰 규모로 확대해 소개하는 것이다.전시장에는 손원조씨 소장 신라와 고려, 조선의 벼루와 국립경주박물관 등 5개 기관 관련 소장품 200여 점이 나왔다.특히 삼국시대 흙으로 만든 벼루가 고려와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돌로 그 소재를 바꾸어 가며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한다.이와 같은 벼루의 변화상을 바탕으로 삼국시대의 관리나 고위자 중심이던 사용자층이 조선시대에 와서는 일반 민간에까지 대폭 확대되는 모습을 조명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 발전의 역사적 배경으로서 글자의 보급 확대, 서화문화의 성숙 등에 주목해 설명한다.먼저, 벼루의 어원 설명과 함께 문방사우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옛날 책상, 조선시대 붓과 붓발, 붓 받침대 등을 전시해 벼루가 놓인 환경을 연출한다. 이어 신라, 고려, 조선의 시대별 다시 형태와 산지에 따른 종류별로 벼루 100여 점을 전시한다. 또 벼루를 통해 산출된 글씨와 그림을 유형별로 간단하게 소개한다.관리 임명장, 명필 이광사와 강세황의 글씨, 대나무를 그린 묵죽도(墨竹圖)와 함께, 조선시대 양반 부부가 서로 나눈 한글 편지를 전시해 벼루가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국면에서 함께 했음을 설명한다.애니메이션을 곁들인 동영상을 통해 벼루를 사용한 주인공, 벼루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한 전시실 가운데에는 벼루 모양의 대형 의자를 만들어 휴게와 이해를 함께 하도록 했다.벼루 제작에는 원석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전통벼루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국내 최고의 벼룻돌인 단양 자석 원석을 전시한다. 아울러 벼루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돌에서 벼루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벼루와 단짝인 먹 가운데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신라 먹과 조선 먹 자료 각각 1건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일본에 전하는 자료를 발굴해 “신라유가상묵(新羅柳家上墨)”이라 새겨진 새로운 신라 먹 자료 그림과 그 복원품을 국내 최초로 전시한다. 기존에 신라 먹은 정창원의 양가(楊家)와 무가(武家)의 것만 알려져 왔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16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창단 청년 연주자 100명 `뜨거운 시작`

2017년 `모두의 클래식`을 모토로 영아에서부터 성인까지, 아마추어에서 세계적 연주자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9일 오후 5시 대구 출신 젊은 청년 연주자 100명을 한자리에 모아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그 첫 연주회를 연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소속 학교와 나이에 구분 없이 대구에 적을 둔 적이 있는, 자라면서 잠깐이라도 음악가로의 꿈을 키워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케스트라 멤버다. 그런 그들이 대구로 다시 돌아온다. 그것도 `따로가 아닌 같이`다.지역의 음악대학에 진학한 사람, 영재 오케스트라를 거쳐 서울의 전문음악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 사람, 서양음악의 본국인 유럽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공부하거나 활동을 하는 사람, 지금은 전문연주자로의 꿈은 접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악기와의 인연을 놓지 않는 사람 등 이런 인재 100명이 모여 각자의 연습을 통해 여름방학 기간 1주일 동안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모여 음악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이날 공연에는 갈라(Gala)오케스트라와 필그림 미션 뮤직센터 및 얘노을 뮤직센터의 예술감독으로 재직중인 지휘자 이재준의 지휘와 영남대 이미연 교수와의 협연으로 프랑스 작곡가의 레퍼토리로 구성된 베를리오즈의 `로만 카니발` 서곡,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6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필·오페라팬 동시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펼쳐질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자원활동가 오페라필과 온라인 활동가 오페라팬을 동시 모집한다. 오페라필은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합성어로, 올해로 10년 째 축제의 운영 및 진행과 관객안내를 진행하며 축제의 꽃으로 불리고 있는 자원활동가 단체다.오페라필의 모집대상은 만18세 이상(1999년 이전 출생자)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동포 및 대한민국 거주 외국인으로, 오페라와 축제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단 외국인의 경우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행사운영팀, 행사지원팀, 부대행사팀 등 총 3개 분야로 모집하는 오페라필의 활동 기간은 9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로, 해당 기간 동안 외국공연단 통역, 부대행사 및 홍보부스 운영, 관객 안내, 의전, 행사장 촬영, 기념품 판매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선발된 활동가들은 오페라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되며 소정의 일비와 유니폼, 개인별 ID카드가 제공된다. 더불어 메인공연 예매시 할인 혜택과 오페라축제 메인공연 리허설 관람 등 특전도 주어진다.신청은 오는 16일 자정까지이며, 신청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www.daeguoperahouse.org)에서 내려받기 및 온라인(doh_6217@hanmail.net),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문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팀(053-666-6034)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축제의 온라인홍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서포터즈 오페라팬을 모집한다. 오페라팬(Opera Fan)은 오페라와 공연문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이번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공연 및 행사 정보 등의 온라인홍보를 돕게 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팬으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블로그, 페이스북 등)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음악, 공연 애호가들이라면 금상첨화다.오페라팬에게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와 콘체르탄테, 소오페라 입장권(공연별 1인 2매)및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들은 개인 블로그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에 대한 미리보기 및 다시보기를 게재하고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는 등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신청은 오페라필과 동일한 오는 16일 자정까지이며, 신청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www.daeguoperahouse.org)에서 내려받기 및 온라인(doh2013@hanmail.net),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문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교육홍보팀(053-666-6024)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4

아이들과 손 잡고 전시·공연 즐기세요

곧 아이들이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다. 과제와 시험 등 학교생활로 지칠 아이가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부모들도 있을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즐길만한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방학 막바지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좋을 것이다.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 19일 오후 5시 경주 솔거미술관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를 오는 19일 오후 5시 경주 솔거미술관 야외에서 연다. 이날 콘서트는 미술관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는 솔거미술관 야외에서 편안하게 음악과 미술을 한 자리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추억을 선사한다.전문가와 함께하는 미술 토크와 클래식, 대중음악 공연으로 꾸며지는데 여기에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31일까지)과 박대성 화백전은 덤으로 관람할 수 있다.음악회 첫 순서는 박수근 평전 `시대공감`을 저술한 미술평론가 최열씨를 초청해 박수근의 생애와 미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이어지는 경주챔버오케스트라의 무대는 플루트 솔로, 소프라노, 피아노 협연 등을 통해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삽입곡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명곡으로 경주의 여름밤을 수놓는다. 이어 경주관악협회는 `해변으로 가요`, `아름다운 강산`, `해변의 여인` 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을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으로 들려주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웰컴 투 토이 월드`전… 9월 12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1천800년대 이후 발전한 유럽 장난감의 역사를 볼 수 있게 구성된 벨기에 토이 뮤지엄의 소장품 200여 점을 공개하는 `웰컴 투 토이 월드`전이 오는 9월 12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에서 열린다.1985년에 개관한 벨기에 토이 뮤지엄은 1900년대 지어진 3층 높이의 건물에 모델 기차, 자동차, 목각 인형, 테디 베어,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전시하고 있다. 매년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벨기에 토이 뮤지엄은 콜렉터이자 관장인 안드레 램돈크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장난감 약 3만여 점을 소장 중이다. 벨기에의 수도 뷔뤼셀에 위치한 토이 뮤지엄에는 매년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다. 토이뮤지엄 내 도서관에는 1천200여권이 넘는 장난감 관련 서적들이 보유돼 있으며, 안드레 관장 본인도 수많은 장난감 관련 서적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등 유럽지역에서 다양한 해외전시를 선보였다.유럽 장난감을 통해 그 속에 담긴 문화와 예술,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노아의 방주` `전쟁과 병정` `서커스와 놀이동산` `마을구경` `학교와 놀이` `테디베어` 등 총 9개의 주제로 꾸며진다.문의 (053)660-1160.△`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 10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판화가이자 드로잉 화가 코르넬리스 에셔(1898~1972)전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철저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세밀한 선을 사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한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한 에셔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림의 마술사`란 별명이 붙은 그의 그림은 뜨거운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치밀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보는 이를 기묘한 초현실적 세계로 인도한다.에셔는 마치 텍스타일 디자인처럼 반복되는 패턴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수학적으로 변환시킨 테설레이션(Tessellation: 같은 모양을 이용해 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으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테설레이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84-211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4

감동의 `힐링 연극` 대단원의 막 내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한 `제17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지난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10일간 `감탄, 명작, 감동을 주는 힐링`을 주제로 포항시립중앙아트홀과 포항시청 대잠홀 등 포항시 일원에서에서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3개국 17편의 작품을 선보여 모처럼 지역 무대에서 현대 연극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특히 올해 연극제는 그간 진행해 왔던 방식과는 다르게 콘셉트에 많은 변화를 줘 눈길을 모았다. 작품들을 일반 초청방식에서 공모제를 도입해 예년보다 수준 높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다른 연극제와 차별화를 이뤘다. 연극제에는 30편의 참가지원 작 중 10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경연에 참가했다.이와 더불어 여느 연극제와는 달리 전 공연의 유료화를 진행해 관람객과의 소통과 더불어 공연 유료화 정착과 공연문화예술 활성화에 초석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이에 반해 지난해 관람객 3천명에 비해 관객수가 20% 이상 감소해 앞으로의 연극제가 연극 대중화와 기대만큼의 경제적 효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관객의 눈높이와 작품 수준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무엇보다 포항시민에게 연극제를 더 알릴 수 있는 홍보가 부족했고 처음 시행한 유료공연이 초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내년 연극제는 시민들이 연극과 친숙할 수 있는 작품 선정에 고민이 크다. 이번 연극제에서 주어진 숙제를 고민해 더 나은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제17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최우수작품인 대상에는 극단RM의 `분장실`이 수상했고 금상에는 부산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경사 바틀비`, 은상에는 극단모이공의 `노틀담 드 파리 : 광인들의 축제`가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는 연출상 극단모이공의 `노틀담 드 파리:광인들의 축제`의 송갑이 수상했고 남자연기상에는 부산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경사 바틀비`의 박찬영· 공연예술제작소비상의 `알파치노 카푸치노`의 최진규, 여자연기상에는 극단RM의 `분장실`의 장설하·극단 완자무늬의 임팔라의 밤은 길다` 임청아, 무대미술상에는 부산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경사 바틀비`의 조석진이 수상했다.공로상 부문에는 포항시장 표창에 해외업무 총괄이사 김현숙, 집행위원장상에는 해외업무 최진욱, 해외자원봉사 임종미 회장, 봉사단체 리서스365 임필례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4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감정 `사랑`

베스트셀러 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홍신(70)씨가 최근 장편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해냄)을 펴냈다. 역사적·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소설들을 다수 집필했던 김씨는 근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감정인 `사랑`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전작 `단 한 번의 사랑`(2015)에서 가슴 깊이 묻어둔 첫사랑을 다시 만나 자신의 모든 걸 바쳐 그 사랑을 완성시키는 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마음속에 비밀을 간직한 채 침묵의 사랑으로 곁을 지키는 또 다른 성숙한 연인의 모습을 소설화했다.`바람으로 그린 그림`은 사랑의 상처 때문에 더 이상의 사랑을 두려워하는 여인과 가톨릭 신부가 되려던 삶의 진로를 그 여인으로 인해 바꾼 남자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다. 소설은 두 주인공을 1인칭 시점의 화자로 번갈아 등장시키면서 이들의 감정 변화를 면밀히 따라간다. 주인공들의 대화와 독백을 통해 사랑의 매개를 보다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덕분에 사랑의 감동은 극대화된다. 성당에서 복사로 섬기며 신학대학을 꿈꾸던 학생이 7살 연상의 성가대 반주자를 만나 서로를 세례명인 리노와 모니카로 부르며 세속으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려나가는 지고지순한 여정은 진실한 사랑의 가능성과 가치를 보여준다.외아들을 큰집의 양자로 보낼 수 없어 집안 어른들에게 면박을 당하면서도 보란 듯이 자식을 의사로 키워 내보이려는 리노 어머니가 소문난 모범생이었던 모니카를 불러 리노의 공부를 도와 달라 부탁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무르익는가 하면, 모니카가 느닷없이 나타나 해코지하는 옛 약혼자 준걸의 횡포에 못 이겨 은행원과 도망치듯 결혼을 결심하게 되자 리노가 절망에 휩싸이는 등 소설은 사랑의 고조와 좌절을 오가며 성숙해져가는 이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다.김씨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에 대해 사랑 이야기이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사랑의 본질은 생각하면 할수록 답을 내기가 너무 어려워요. 사랑은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숙제로 남을 것 같아서 사랑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이제부터는 사회비판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본질에 관한 더 깊은 구조를 다뤄보자는 생각에서 사랑으로, 인간의 본질로 돌아온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그는 “앞으로도 사랑 이야기를 몇 편 더 쓸 것 같다”고 말했다.“사회를 조명하고 역사를 규명하는 소설, 민족사 정리하는 소설, 남과 북을 합일할 수 있는 통일에 관한 소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랑에 관한 소설은 계속 써야 하고 쓸 것 같아요.”김홍신 작가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논산에서 자랐으며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소설 `인간시장`을 세상에 내놓으며 한국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가 됐다. 1980년대 실천문학운동에 뛰어들어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에 매달렸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시민운동 대표로 나서다 국회의원이 됐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8년 연속 의정평가 1등 국회의원(제15·16대)이라는 타이틀까지 덧붙였다. 국회를 떠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년간 두문불출, 역작`김홍신의 대발해`를 완성해냈다. 등단 이후 130여 권의 책을 출간하며 다양한 문학상을 휩쓸어왔다. 박사에 석좌교수 직위까지 얹었다.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열어 인기를 얻었다. 충남 논산시에 올해 집필관이 들어서고 내년 말에는 `김홍신문학관`이 완공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11

공간 의미의 재해석… 문학평론의 새바람

“공간이나 장소에 대한 이해가 문학에 대한 이해를 보다 심화시킨다.”문학평론가이자 숭실대 국문과 교수인 이경재(41)씨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합리성을 싣기 위해 아래와 같이 부연한다.“문학에 등장하는 특정한 공간이나 장소는 그 자체만으로 고유한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문학 연구가 주로 `무엇이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의 문학연구는 `어디서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사실 소설 등 문학작품 속에서 상부구조라 할 수 있는 것은 `인물`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2017년 현재까지 발간된 한국 소설의 절대다수는 주인공으로 설정된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인물이 그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결말이 결정돼왔다. 오늘날의 문학연구가 `인물(무엇이)`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하지만, 이경재 교수는 이런 패턴화 된 문학평론을 거부한다. 소장 국문학자다운 결기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출간된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소명출판)는 이 교수가 그간 쏟아온 `문학적 공간(어디서)`에 관한 연구가 축적된 결과물이다.인물이 상부구조라면 공간은 `토대`다. 이 교수의 주장은 아래처럼 요약될 수도 있다. “인물(상부구조)과 함께 공간(토대)에 관한 연구 또한 문학평론가의 역할이다.”`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는 이 교수가 자신 주장의 현실적 입증을 위해 한국 소설의 배경이 된 공간과 장소를 떠돈 `땀의 기록물`이다.한국 소설 속 배경으로 가장 많이 사용돼온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본 것은 물론, 중국의 북경, 하얼빈, 미국의 뉴욕과 일본의 삿포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베트남의 까마우까지 다녀왔다.그 고생스런 여정의 끝에서 이 교수는 최서해와 한설야, 이기영과 이효석의 문학을 `만주`라는 키워드로 탐구했고, 이상과 이광수, 유진오와 이범선, 이문구와 최인호의 소설에서 `서울`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재해석했다.`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의 마지막 6부는 독자들에게 `행복한 책읽기`의 감정을 선물한다. 통상의 문학평론서에서 발견되는 낯선 전문용어와 딱딱하고 학술적인 문장이 없다. 읽기 편한 동시에 재밌다.교양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은 독자들에게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를 권한다./홍성식기자

2017-08-11

`없음`은 오히려 자유에의 갈망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을 맞이한 김경후(46) 시인의 세번째 시집`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이 출간됐다. 상실의 아픔을 간절한 언어로 노래한 두번째 시집 `열두겹의 자정`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삶의 고통을 가누는 고독한 시정신을 보여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차가운 통찰이 깃든 자유롭고 활달한 이미지 속에 “그로테스크와 서정이, 유머와 불온이, 추와 미가 행복하게 혼숙하고 있”(손택수, 추천사)는 절박하면서도 절제된 시편들이 애잔한 슬픔과 뭉클한 공감을 자아낸다. 2016년 현대문학상 수상작 `잉어가죽 구두`외 5편을 포함해 55편의 시를 4부로 나눠 실었다.김경후의 시는 아프고 쓸쓸하다. 부재와 소멸과 상실로 삶이 `절벽`이 돼버린 세계에서 “침묵에 들러붙어”(`박쥐난이 있는 방`) 살아가는 존재들의 비탄에 잠긴 목소리가 가슴에 사무친다. “세상 모든 정오들로 만든 암캐”의 처절한 죽음을 목격한 이후 “마음에 없는 말과, 말 없는 마음”을 갖게 된 시인은 “뱃가죽이 찢어지는 소리로 울 수 있었다”(`해바라기`)고 말한다.시인은 “나는 많이 죽고 싶다”(`불새처럼`)고 거듭 외친다. 그러나 그 말에 깃든 뜻은 삶의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라 `없음`으로서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열망이다. 그것은 곧 삶에 대한 의지이자 자유에 대한 꿈이다. 어디에도 닿을 수 있는 무한한 자유인 곳, 시인은 이제 “죽은 것을 잃지 않”고 “잃은 것을 잊지 않기”(`침대`)로 다짐하며, “오랫동안 짓밟힐 글자들”(`야간 도로 공사`)과 “잡고 싶을수록 허옇게 부서져버리는 말들”(`수렵시대`)을 가다듬어 `텅 빈 적막` 속에서 `텅 빈 마음`으로 `텅 빈 백지`인 `시`를 꿈꾼다./윤희정기자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