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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간혐오자 `나` 그리고 실패한 자본주의

지난 2005년 등단 이후 한국문학의 `무서운 아이`로 불리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여류 소설가 김사과(33)의 두번째 소설집 `더 나쁜 쪽으로`(문학동네)가 출간됐다.첫 소설집 `02`에서 절망적인 사회에 대한 분노와 폭력을 쏟아내 `실로 미쳐 날뛰는 일탈과 폭력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가는 여전히 암담한 사회를 그리지만 저항 방식은 한층 차분해졌다.`더 나쁜 쪽으로`는 3부로 구성돼 있다.1부의 표제작 `더 나쁜 쪽으로`는 세상을 향한 분노를 폭력적으로 그려왔던 작가의 소설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계기가 된 작품이다. 파편화된 장면들로 이뤄진 단편 `샌프란시스코`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응시하며 소설 속으로 옮겨오고자 하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비, 증기, 그리고 속도`는 이미 짜여진 사회구조 안에서는 제대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인물들의 방황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미래 없는 이들 세대가 감추고 있는 불안감이 서서히 읽는 이를 물들여간다.이어지는 2부에서 작가는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한국사회를 좀더 깊이 관찰하고 비판하는 세 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박승준씨의 경우`는 고시원에 살며 고급 아파트 단지의 분리수거함에서 옷을 주워 입던 비루한 대학생 `박승준씨`가 우연히 디오르 슈트를 손에 넣으며 힙스터로서의 화려한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다.`카레가 있는 책상`은 고시원에서 인스턴트 카레를 먹으며 생활하는 인간혐오자 `나`가 혐오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이천칠십×년 부르주아 6대`는 2070년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국 재벌이 6대째에 이르렀을 때 벌어질 혼란을 상상하며 자본주의 체제를 풍자한다.마지막 3부는 작가가 쓴 시들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각각 8편의 시로 구성된 `세계의 개`와 `apoetryvendingmachine`은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11

천주교 대구대교구 `청년 피정·기도회` 다채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 기관과 수녀회 등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청년 피정과 기도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청소년이나 성인을 위한 시설이나 교육은 잘 갖춰졌지만 청년을 위한 교육이 적은 현실 속에서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 못한 채 영성에 목마른 청년들을 돕겠다는 취지다.신앙 쇄신과 영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짜여져 있으며 하느님을 체험하고 자신과 이웃을 복음화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지속적인 기도와 성경공부, 봉사생활, 기도회를 통해 끊임없이 신앙을 쇄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대구 바틀로교육센터는 오는 19일 센터 내에서 `청년 하루 성경 통독 피정`을 실시한다.성경에 관심 있는 35세 미만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피정은 35세 미만 미혼여성들이 성경 통독을 통해 영성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됐다. 루카복음 통독을 주제로 진행하며 피정은 복음을 듣고, 읽고, 영상으로 보며 말씀을 깊이 새기고 말씀 안에 머물며, 말씀에서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묵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준비물은 신약성경 및 개인 준비물이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문의 010-8852-9817.예수성심시녀회 앗숨 분원은 오는 27일 관내에서 만 35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2017 청년 성경 통독 피정`을 진행한다. 마르코 복음 통독을 주제로 그룹별 통독, 미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영성을 풍족하게 해준다. 마르코 복음은 `고통 받는 하느님`, `고난 받는 메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마르코 복음을 청년들이 함께 읽고 나누면서 청년들이 겪는 고통과 접목되는 부분을 찾음으로써 인간의 고통에 연대하는 하느님을 만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10-3526-1208.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수녀원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수녀회 내 말씀살이에서 `쌘뽈 청년 성경 공부` 가을학기 를 개강한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힘과 희망을 얻으려는 남녀 미혼 젊은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올해 설립 102주년을 맞은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수녀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 안에서 닥쳐오는 여러 형태의 시련을 극복해 나가면서 대구교구(당시는 영·호남, 제주까지 관할)의 복음화를 위해 매일의 사도직 활동을 착실히 전개하고 있다. 문의 010-5925-550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0

포항장성교회·달전제일교회 필리핀서 복음·한국문화 전파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 중등부와 달전제일교회 학생부(중·고등부)가 최근 필리핀에서 복음을 전하고 한국문화를 소개했다.학생 35명과 교사 14명 등 49명으로 구성된 필리핀단기선교팀(인솔 조다운 전도사)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4박5일간 필리핀에서 단기선교를 하고 돌아왔다.필리핀단기선교팀은 이 기간 필리핀 마닐라 장성선교센터에 여장을 풀고 선교센터 주변 마을과 쓰레기마을, 안티폴로교회, 산호세교회 등지에서 태권무와 부채춤, 파워워십, 스킷드라마, 오카리나 연주 등을 통해 복음과 한국문화를 전했다.또 준비해 간 인형 600개와 과자 600 봉지, 쌀, 빵, 여름옷, 학용품 등을 나눠주고 현지인들을 축복했다.매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저녁 집회를 열어 정삼식 선교사로부터 특강을 듣고 기도회(인도 조다운 전도사)를 이어갔다.또 지푸니로 SM쇼핑센터 등 관광지를 투어하고 페이스아카데미 견학에 이어 물놀이를 즐기며 친목도 도모했다.현지 마지막 날 밤에는 장성선교센터에서 세족식을 통해 서로 축복하며 섬김의 본이 될 것을 다짐했다.장성교회 중등부 이시은 학생회장(3년)은 “서로 더 이해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예수님 중심으로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예수님께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시겠다`란 마음이 들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조다운 전도사(장성교회 중등부 담당)는 “필리핀 비전트립에 참여한 아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달란트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와 진심어린 사랑의 후원을 보내준 성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0

조계종 불광연구원, 전법학연구 12호 출간

대한불교 조계종 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 스님)이 최근 불교 신행 혁신운동을 통시적 관점에서 고찰한 기획논문들이 담긴`전법학연구` 12호를 발간했다.이번 호에는 4개 주제 모두 16편의 논문이 게재됐다. 기획논문으로 `불교신행 혁신운동의 이념과 역사`를 통시적으로 조명한 논문 4편과 논평 2편, `아시아 재가불교와 불교의 미래`를 주제로 인도,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의 5개국 학자가 발표한 논문 6편이 게재됐다.또한 광덕 스님과 함께 불광운동의 초석을 다졌던 흥교 스님과 송석구 전 불광법회장의 광덕 스님의 전법행과 불광운동의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는 최초 증언이 실렸다.동산 대종사의 제자로 오랫동안 광덕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전 범어사 주지 흥교 스님은 광덕 스님에 대해 “한국불교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선지식”이라고 평가했다. 흥교 스님은 인터뷰를 통해 성철 스님이 해인사 주지를 권했지만 대중교화를 위해 도심 포교에 전념한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또한 근현대 아시아 불교국가들이 각국의 역사적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불교전통을 복원하고 부흥시켰는지 짚어본 `전법리뷰`, 교리해설의 비중을 낮추고 삶의 지침서로 재개정한 2017년 `불교입문`의 체제와 특징을 담은 `서평`도 게재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0

포항 광복절 통일기도회·예배 `열풍`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광복절을 맞아 곳곳에서 한반도 통일기도회를 연다.포항탈북민교회인 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는 15일 오후 5시 `주여, 통일을 앞당겨 주소서`를 주제로 8·15 한반도 통일기도회를 열고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통일기도회는 1부 예배, 2부 기도회, 3부 친교 순으로 진행된다.이사랑 목사 사회로 시작되는 예배는 탈북민, 변호사, 의사,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이종보 포항극동방송 지사장(언론인홀리클럽 고문) 기도, 김재원 언론인홀리클럽 회장(집사) 성경봉독, 탈북민 선교예술단 특송,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 `날 구원하신 주 감사` 특송, 강철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 설교, 정연수 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장성교회 원로목사)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최해진 목사(포항하늘소망교회)의 인도로 열리는 기도회는 김은희 굿뉴스워십단장 `나는 주의 길을 가리라` 워십, 포항하늘소망교회 중·고등부 찬양팀 특송, 주찬양교회 청년부 특송, 탈북민 간증, 박용범 장로(포항장성교회), 이동섭 장로(포항제일교회), 서요셉 집사(탈북민), 장병섭 5·6세계선교회 포항지부장, 이금희 굿뉴스울산 사장, 이중지 전 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 회장, 김치학 목사(푸른초장교회) 등 7명이 `나라와 위정자,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북한 핵폐기와 북한 인권을 위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중국에 감금된 선교사를 위해, `북한 지하교회와 북한 3천개 교회 설립 및 3만 사역자 양성을 위해`, `남북한 청소년과 다음세대를 위해`, `한국교회와 포항복음화를 위해` 각각 기도한다.8·15 한반도 통일기도회는 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가 주최하고 언론인홀리클럽(회장 김재원)이 후원한다.이에 앞서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는 13일 오후 2시 양포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통일과 민족복음화, 포항성시화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회는 양포교회 찬양단 찬양, 성경봉독, 이원호 목사(언론인홀리클럽 지도목사) 설교, 특별기도, 축도 순으로 진행된다.이 목사는 `하나님의 기업이 된 백성`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다`는 시편 33편 12절 말씀을 강조하고 “통일한국을 축복하셔서 마지막시대 제사장나라로 삼아주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민족에 맡겨진 열방복음화의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을 당부한다.특별기도는 김형진 목사, 최기한 목사(전 목회자홀리클럽 회장), 이환 장로, 박중래 집사(기능직홀리클럽 회장), 장지화 권사(여성홀리클럽 회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북한 인권보호와 통일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포항지역 교회 부흥과 지도자를 위해`, `동성애 반대와 이단사이비 척결을 위해` 각각 기도한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는 13일 오전 11시30분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리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중보한다.박 목사는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을 위해 기독인들의 역할 등을 전한다.박 목사는 군목출신이다.포항남산교회, 포항산호교회, 주찬양교회 등도 같은 날 일제히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리고 한반도 통일과 민족과 열방 복음화등을 위해 기도한다.주찬양교회 이사랑 목사는 “우리가 한마음으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이 당신의 방법으로 통일의 문을 열어 주실 줄 믿고 있다”며 “이 시대 통일을 사모하며 기도하는 분들이나 통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 시민들, 탈북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10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전하는 감동 스펙트럼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40년간 바이올린으로 세계를 호령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이 오는 12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램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리사이틀은 그녀의 반세기에 달하는 음악인생을 응축한 무대로 위대한 작곡가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작품을 들려준다. 정경화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알려지기도 전인 1967년, 세계적인 음악콩쿨인 리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70년대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활동하던 그녀의 날카롭고 거침없는 선율은 그녀에게 `현의 마녀`란 별칭을 붙였다.`바이올린의 여제`, `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정상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그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그러던 지난 2005년, 40여 년 간 세계 정상에 있었던 정경화는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손에서 놨다. 절망과 상실감 속에 5년이 흘렀고 회복 불가능해 보이던 부상에서 불굴의 의지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구공연을 앞두고 손가락 염증이 재발했고, 휴식을 통한 재활 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카네기홀에서 성황리에 공연함으로써 다시금 부활했다.그 시련을 극복해 이제는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이 아닌 잃어버렸던 사랑을 찾은 유일무이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다시 대구무대에 서게 됐다.이번 대구 공연의 프로그램으로는 위대한 작곡가 3명의 작품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B로 시작하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4곡이다. 위대한 작곡가와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만나 전하는 작품, 누구도 전할 수 없는 감동이 넘치는 공연이 기대된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선택한 작품은 `바이올린의 바이블`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 제1번`과 샤콘느로 유명한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이다. 피아노나 오르간 등의 도움 없이 오로지 바이올린의 울림 하나만으로 바흐의 심오한 음악 세계를 재현하기 위해 커다란 무대 위 홀로 선 바이올리니스트는 자신이 가진 연주 기교를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토해내야 한다. 바흐 음악에 대한 심오한 통찰 없이는 감히 도전조차 불가능한 작품들이다.이날 달콤하고 선율적인 느낌의 베토벤의 `소나타 제5번 봄`과 잔잔하고 로맨틱한 가을과 어울리는 작곡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을 선보인다. 한 명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가 한 번의 무대에서 선보이는 `봄`과 `가을`, 가벼움과 무거움, 달콤함과 신선함과 같은 다양한 모습이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9

동리·목월은 내 스승 지역 문단 화합 노력

▲ 정민호 신임 동리목월문학관장 `경북문단의 어른` 정민호(79) 시인이 최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신임 관장에 취임했다. 정 신임 관장은 포항 출신으로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6년 박목월과 조지훈, 송욱 시인의 추천을 받고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첫 번째 시집 `꿈의 경작`을 시작으로 16권의 시집을 펴냈고 시선집과 수필집, 삼국사기 및 삼국유사 국역 등 많은 집필 활동을 통해 한국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한국문단의 거목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와 시인 박목월(1916~1978) 두 문인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인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장으로 새로운 소임을 맡게된 정 신임 관장의 소회는 남달랐다.그는 “내가 20대에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처음 만난 교수가 김동리 선생님이셨지요. 그 때 창작과 과장이면서 소설을 지도하셨지요. 박목월 선생님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상처럼 생각하며 그의 시를 외고 다니던 때였었기 때문에 입학하자마자 목월 선생을 찾았지요. 드디어 목월 선생을 만나 그의 신나는 강의를 듣는 것이 나에게는 유일한 즐거움이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분을 아직도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나라 문학의 태백산맥인 소설가 김동리와 박목월 시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지역민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무엇보다 그는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았을 때도 박목월 선생이 심사를 했고 김동리 선생은 80년대에 한국문학상을 그에게 안겨준 은인이기도 하다고 추억했다.“나는 20대, 동리·목월 선생은 그 때 40대였었지요. 세월이 가서 두 분은 돌아가시고 나도 70대의 후반이 돼 동리목월문학관장으로 취임하고 나니, 동리·목월 선생님께서 나를 보고 “정군(鄭君)!” 하고 빙그레 웃으시는 것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옵니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경주시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PEN문학상, 한국예총예술대상, 창릉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경주문인협회장, 한국예총경주지부장, 경북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북문단의 텃밭을 일궈온 정 신임관장.지난 1일부터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동리목월문학관 위탁 운영을 맡음에 따라 그를 신임 관장으로 선임했다.문인협회 경주지부는 정 신임 관장의 풍부한 경륜과 지도력으로 동리목월문학관을 잘 유지하면서 지역 문인들의 갈등과 반목이 없고, 화합으로 추진하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할 것과 대내외적 어려운 난제들을 잘 풀어갈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지난 2006년 3월 건립때 부터 위탁 운영을 맡았던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지난해 경주시의회 예산 삭감 등 운영에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에 더욱 정 신임 관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정 신임 관장은 지금까지 근무한 직원들을 유임시키면서 함께 나갈 것을 천명하고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의 행사 또한 변함없이 추진하도록 상호 협의를 해 더욱더 값진 화합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많은 문인들은 경주 지역의 문학적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이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19년 12월엔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관으로 부상해 있을 꿈에 부풀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9

한무창 `추상 트레이닝` 연계 관객과 함께 작품 제작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12일 오후 3시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선정작가인 한무창 작가를 초청해 전시준비과정과 작품세계를 들어볼 수 있는`작가와의 대화`와 `워크숍`을 연다. 1부 `작가와의 대화`는 한무창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철학 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작가가 직접 작품세계와 전시 준비과정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한다.이와 함께 2부에서는 성인 대상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한무창 `추상 트레이닝`작업과 연계한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한무창 작가와 함께 발상의 전환을 통한 작품제작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Y+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지역의 발전 가능성 높은 40대 작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며 한무창 작가는 두 번째 선정작가다.한무창(45)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술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독일 뉴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디트 자일러 교수를 사사하고, 뉴른베르크 예술조형 미술대학 에바 폰 플라텐 교수로부터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한 작가는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의미있게 다가온 경험이나 상황에 대해 “왜 그럴까?”라고 끊임없이 자문한다. 이를 통해 우연적이며 무작위적인 배치나 조합의 과정을 거쳐 본인만의 추상적 이미지를 창조한다.작업의 주요 키워드는 `일상`, `우연`, `관계`로 이번 전시에서는 유학시절 작업과 귀국 후 작업이 절묘하게 결합된 미공개 작업들을 소개한다. `아빠, 이게 꽃이야? 그런데 꽃이 뭐야?`, `자연(스러운)`, `나의 추상 트레이닝`, `나의 정원 소식`, `길과 칼`, `꽃들의 충돌 Ⅱ` 등 회화, 드로잉, 설치작품 80점을 만날 수 있다.`작가와의 대화`(1부) 및 `워크숍`(2부) 행사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 가능하다.(1부 선착순 50명, 2부 선착순 20명). 문의 (053)790-302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9

초등생에 `포마 다빈치 키즈` 프로그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8일부터 11일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에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여름방학을 활용한 초등학생 대상 `포마 다빈치 키즈`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포마 다빈치 키즈(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프로그램은 미술과 과학 활동의 연관성을 활용해 어린의 창의성 개발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개설했다. 프로그램 이름 중 다빈치 키즈는 16세기 르네상스시대 미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름에서 따왔다.교육은 현재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상한 사물들` 전시 초대작가 김준의 작품 `공생`을 모티브로 자연을 체험하고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내용이다. `공생`은 자연의 소중함을, 식물 등의 자연 재료와 녹취된 자연의 소리를 통해 체험하게 하는데, 이러한 감상 과정과 연계되는 체험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환호공원을 산책하고 보고 느낀 자연 대상, 즉 나뭇잎, 열매, 꽃, 돌멩이 등을 채집해 시각화한다. 다음은 채집한 자연물의 거리를 재고, 채집 지도를 구상하고, 채집한 자연물로 공동작품을 제작한다. 마지막으로 팀별로 제작한 작품에 대해 발표 형식으로 설명하는 기회를 통해 표현력과 소통 능력을 기른다.강사진은 주강사로 서양화가 오선미와 보조강사로 미술관 문화예술교육사, 인턴, 보조강사 3명이다.프로그램은 4일간 1일 2회씩 총 8회 진행되며, 교육대상은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으로 모집인원은 회당 20명으로 제한해 총 160명이다. 8, 9, 10일 3일간은 저학년(1~3학년) 대상이며, 11일은 고학년(4~6학년) 대상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250-6025)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7-08-08

`제국과 자본`의 그늘… 뼈 아픈 아시아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8일부터 오는 10월 22일까지 1,2 로비 및 2전시실에서 올해 두번째 기획전시인 `아시아, 예술이 묻는다` 전을 연다. 현재 아시아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19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경향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전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청년다움, 다원적 가치, 열린 미디어`에 대한 정체성 확립 및 확산의 일환으로 아시아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탐색·선도하고자 동시대 예술의 아시아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모색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주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해됐던 협소한 아시아의 이해에서 벗어나 대만을 비롯해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으로 연결·확장해 동시대 아시아 예술경향을 묻는다.. 왜 아시아인가? 라는 물음에 아시아의 근현대 속에서 `우리`를 성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술은 `아시아의 정체성`을 어떻게 묻고 있는지 그리고 예술로써 `현재`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이러한 질문 속에 던져진 질문을 공론화하고자 하자는 것이 기획의도다.특히 설치와 평면 몇 점을 제외한 출품작 30여 점 중 대부분은 영상작품으로 아시아의 `아트 씬`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부분 식민지 역사를 지니고 있는 아시아권의 여러 나라들은 장구한 자신만의 역사와 문화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제국과 자본`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 아래 각기 다른 불균형한 상태에 빠져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유럽 대 아시아, 서구 열강 대 제3세계 혹은 개발도상국이라는 경제프레임과 정치 논리 속의 역사를 영상이미지로 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8

고려청자는 어떻게 명품의 반열에 올랐을까

고려청자, 세한도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확장해 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명품과 고미술에 대해 학술적 커리큘럼 뿐 아니라 고미술 컬렉팅까지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오후 4시 강당에서 상감 기법 등 천 년 비색을 자랑하는 국보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제180호 세한도 등 장르별로 심도 있는 학술적 커리큘럼과 컬렉팅 기법까지 두루 살펴보는 `고미술 컬렉션과 명품의 탄생`특강을 진행한다. 국보 고려청자·세한도 등커리큘럼·컬렉팅 기법 소개10~31일 4차례이광표 고미술전문가 진행이 강좌는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제고하고, 이를 매개로 박물관 관람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으며 4차례에 걸쳐 열린다.강의는 고미술컬렉션과 명품의 탄생 과정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쓴 `명품의 탄생`저자이자 동아일보 기자로서 오랫동안 문화재 관련 기사를 써오며 고미술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광표 기자가 진행한다.△제1차 강좌... 10일, 고미술 컬렉터와 명품의 탄생-일상에서 미술로일상용품 그릇이던 고려청자는 언제 어떻게 한국미를 대표하는 명품이 된 것일까? 고려청자, 조각보, 달 항아리 등이 명품의 반열에 오르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고미술 컬렉션이 어떻게 명품을 탄생시키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가 청중들을 사로잡을 것이다.△제2차 강좌 ... 18일, 컬렉션 손재형과`세한도`의 미학문인화의 걸작 `세한도`를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에서 되찾아온 열정의 컬렉터 손재형. 10명의 소장자를 거치면서 드라마틱한 사연을 축척해 온 `세한도`의 170년 역사를 만나본다.“미술은 컬렉션을 통해 완성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제3차 강좌... 25일, 한국의 컬렉션, 한국의 컬렉터15세기 최고의 미술품 수집광이자 화가 안견의 후견자였던 안평대군, 겸재 정선의 평생 절친이었던 시인 이병연(1671~1751), 고려청자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호암 이병철을 거쳐 자물쇠 수집가, 상여 꼭두 수집가 등 컬렉터들의 치열한 수집이야기를 소개한다.△제4차 강좌... 31일, 위대한 결정, 기증의 미학국립경주박물관에 얼굴무늬수막새를 기증한 일본인 의사 다나카 도시노부, 무려 4천800여 점의 문화재를 내놓은 개성상인 이홍근, 동아시아 최고의 기와컬렉션을 기증한 기와 검사 유창종. 전 재산을 바쳐 평생 수집한 고미술품을 흔쾌히 기증한 컬렉터들의 감동 스토리가 마지막 강좌를 장식한다.이 강좌는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70.■ `고미술 컬렉션과 명품의 탄생` 강의 일정/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8

경주에서 제일 높은 카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경주타워 전망대에 위치한 구름 위에 카페가 입소문을 타고 경주를 대표하는 힐링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주타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82m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전망을 보자마자 탄성을 지른다. 82m 높이에 위치한 구름 위에 카페는 경주 보문단지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 중 쉬어가며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전망대 뒤편으로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아사달 조각공원, 시간의 정원, 솔거미술관, 연못과 블루원 워터파크까지 볼 수 있어 눈이 시원해지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경주타워와 구름위에 카페는 주말 1천명 이상, 평일에도 600~7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구름 위에 카페는 품질 좋은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호평을 듣고 있다. 또한 머핀, 프레즐, 기타 음료 등도 일반 카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구름 위에 카페 바리스타 우윤경 매니저(50)는 “처음 개장 후 고객 반응을 보며 원두를 여러 번 교체해 지금의 맛을 내고 있다”며 “엑스포 직영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편안하고 좋은 쉼터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경주엑스포는 경주타워, 쥬라기로드, 첨성대 영상관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용권과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 VR 알바트로스 체험, 문화센터 내 4D 체험, 실크로드 관람열차 등 체험 4종, 솔거미술관 박수근 특별전 등을 묶은 패키지 이용권을 소셜커머스와 현장에서 35%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8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상영

“서울 예술의전당 인기 프로그램, 영상으로 만나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의 공연을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 8월 프로그램을 오는 10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진행한다.`삭 온 스크린`은 예술의전당의 우수 예술 콘테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다. 각 공연마다 예술가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생생함을 10여 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내어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넘어 관객을 찾아가고 있다.이달의 상영무대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상영된다.올해 13번째 시즌을 맞는 예술의전당의 `11시콘서트`는 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실황중계로 국내 마티네(오전이나 낮에 열리는 공연) 콘서트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인기 공연이다.이날 공연에서는 `여름축제 II(Summer Fest II)`를 주제로 KBS FM `가정음악실`의 렉처콘서트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조재혁사진이 진행과 해설을 맡으며 캐나다 출신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얼리의 지휘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플루티스트 손유빈과 첼리스트 김덕용이 함께 한다.레포토리는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 찰스 T. 그리프스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곡 A.93`, 비제-보네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르멘 환상곡`,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 거쉬인 `파리의 미국인` 등이다.한편, 9월 14일 연극 셰익스피어 `페리클레스`, 10월 12일 전통음악 종묘제례악, 11월 9일 뮤지컬 `보물섬`, 12월 14일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으로 펼쳐질 에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정재범 개인전` 26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Hello! Contemporary Art`전 올해 두번째 전시회인 정재범 개인전사진이 오는 26일까지 2층 3전시실에서 열린다. 우리가 살아가는 속도와 시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정재범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Rainbow falls`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오브제로 삶의 흔적을 새롭게 조명하는 방식의 설치작품을 내놓았다.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의 삶과 세계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감지해 은유하고 `놀이`처럼 다루고 있다. 그 에너지의 교감을 위한 장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정원(庭園)`이다. 즉,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마음껏 채집해 기록하고 공작하는 작업 마당으로서 정원인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기, 현재의 세계에 관한 움직이는 정원이다. 이 정원은 작가가 일상적인 도시 시공간의 구조인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하면서 속도와 시간을 주목하고, 자연 상태의 폭포를 연상하면서 그 형태와 정서적 상황의 교감으로부터 평안함과 위로를 받았던 작가의 감성에 의한 사건이다.정재범 작가는“숨가쁘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에 발걸음을 싣고 멈춰 서서 기계의 속도에 맞춰 숨을 고르는 짧은 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기계가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순간일 것이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대자연의 웅장함과 숭고함이 위로와 치유로 다가오듯, 전시장으로 빌려 온 도시의 한 장면은 인공자연이라는 낯선 언어로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말에서처럼 작가 자신의 정서적 교감은 현대인의 속도와 시간에 닿아있다.대자연 폭포의 상상, 높은 산, 계곡 어디에선가 굉음을 내며 수직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의 웅장함과 숭고한 움직임, 움직임은 살아있음이고, 생명이며, 순환의 이치를 따른다.폭포는 계곡을 타고 흘러 작은 강이 되고 다시 큰 강으로 모여 먼 거리를 지나 바다에 다다른다. 바다의 수평은 비교적 움직임이 안정된 생명 에너지의 응축 상태이며, 아마도 거대한 수평과 순환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폭포의 수직적 에너지는 많은 변화와 가능성들을 함축하는 긴장의 속도와 움직임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은 작가가 명명한 `무지개 폭포`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은유적 설명이 될 수 있다.정재범 작가는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와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스라엘 베자렐 아카데미 예루살렘 산업디자인 석사를 졸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경주예술의전당서 문화바캉스 즐기세요”

한여름 속 겨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이색공연이 펼쳐진다.경주예술의전당이 오는 10, 17일 오후 8시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하는 `8월에 눈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기획 공연이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기획은 올해로 6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주예술의전당만의 특색있는 공연으로 공연의 제목처럼 눈이 내리는 것처럼 무대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경주예술의전당의 여름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다.올해는 에피소드 1, 2로 나눠 총 2회 진행된다.오는 10일 오후 8시에는 대중가수 `조관우와 함께하는 `바로크 투 재즈(Baroque To Jazz)`의 클래식과 가요가 결합한 공연이 펼쳐진다.이날 조관우는 지휘자 김동문이 이끄는 코리안필하모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히트곡인 `늪`과 `꽃밭에서`, `불꽃`을 특유의 가성과 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맞춰 협연할 예정이다.코리안필하모니팝스오케스트라는 2006년 순수 민간 악단으로 출범해 김동문 상임 지휘자와 30명의 연주 단원, 5명의 스텝 등 45명으로 구성돼 있다.대중에게 친근한 레퍼토리와 뛰어난 연주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이현숙과 테너 김정규 등 성악가들과 함께 클래식 명곡, 재즈, 팝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협연할 예정이다.이어 오는 17일 오후 8시에는 꿀잼 음악회 `오케스트라 디즈니를 만나다` 공연이 펼쳐진다.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명 성악가들이 애니메이션`디즈니`의 삽입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색다른 구성으로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숙한 소재 `디즈니`로 아이들에겐 동심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한편,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공연은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진행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프로 지원 사업`에 우수기획공연으로 5년간 선정됐으며 올해에는 민간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사업비의 일부를 한국문예회관연합회와 복권기금에서 지원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ADF` 9·10일 용지홀 무대에서 공연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 수성아트피아와 대구무용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ADF(Artpia dance festival)`는 매년 젊고 파격적이며, 참신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어왔다. 올해는 수성아트피아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중견 작가전`을 타이틀로 탄탄한 기량과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자기세계를 구축한 대구출신의 중견 안무가 4인을 엄선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발레, 한국전통무용, 현대무용, 한국창작무용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이번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는 오는 9, 10일 총 2회에 걸쳐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서 공연된다.이번 무용축제의 서막은 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이자 뮤발레단 예술감독 우혜영의 `인형의 家`으로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인 나혜석의 못 다한 이야기를 현대적 발레의 이미지로 풀어본다. 아트발레 대표이자 영남대 겸임교수 정경표가 함께 출연한다. 이어진 무대는 아정 무용단 예술감독 손혜영의 한국전통무용 태평무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춤으로 다양한 장단과 함께 독특하고 세밀한 발놀림이 특징이다. 현대무용은 장댄스프로젝트 예술감독 장현희의 초연작 `낮 달`로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변화로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 정길무용단 대표 김현태의 초연작인 한국창작무용 `농(弄)`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진담 못지않게 값진 농담의 가치와 선의를 춤으로 나타낸다.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은 수성아트피아는 지역예술계와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중견 작가전`을 통해 신진 무용수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7

“법념아, 니는 워커힐 쇼라 카는 거 봤나?”

비단 독실한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향곡(香谷)이란 법호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향곡 스님(1912~1978)은 성철 스님(1912~1993)의 평생 도반이었던 동시에 한국 불교계의 선지식(善知識·수행자들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겉옷은 물론 내의까지 기워 입고 일체의 사치를 부정했던 소탈한 수행자 향곡 스님을 바로 곁에서 3년간 모셨던 경주 흥륜사 법념 스님(72)이 최근 향곡 스님의 일화를 소개한 `봉암사의 큰 웃음`(도서출판 답게)을 출간했다.2015년부터 최근까지 `불교신문`에 연재된 글을 모아 묶은 이 책은 향곡 스님의 인간적인 풍모와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느낌을 준다. 법념 스님의 문장은 쉽고도 간결해서 불교와 관련된 지식을 가지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편하게 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종교 관련 서적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주기 십상이다. 하지만, `봉암사의 큰 웃음`은 이런 선입견, 혹은 편견을 훌쩍 뛰어넘는다. 예컨대 이런 대목을 읽어보자.“법념아, 니는 마실에 있을 때 워커힐 쇼라 카는 거 봤나?”“예. 한 번 봤어요.”“그라마 외국 여자들이 상의를 훌렁 벗고 나오는 것도 봤나?”“예. 외국 쇼에서 그런 거 보통입니다.”(중략)“서울 보살들이 날 속이고 델꼬 가서 귀신한테 홀린 줄 알았다. 인자 서울은 오라캐도 안 갈끼다. 망신스러버서 영.”1970년대 서울 신도들의 초청으로 워커힐호텔에서 외국인 쇼단의 공연을 본 향곡 스님이 법념 스님과 주고받은 대화를 옮긴 이 부분에선 향곡 스님의 염결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 법념 스님의 맛깔스런 문체가 더해져 다소 민망스러울 수도 있는 이 에피소드를 담백하게 만들고 있다.책에선 위와 같은 흥미로운 일화가 여러 편 소개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세상과 인간에 관한 자연스런 깨달음으로 안내한다. 이것이 `봉암사의 큰 웃음`이 지닌 부정할 수 없는 미덕이다.세상에 얼굴을 내밀어 이름 알리는 것을 삼가고 오로지 불법을 향해 용맹정진(勇猛精進)한 향곡 스님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책 `봉암사의 큰 웃음`.저자인 법념 스님은 1945년 중국 길림성에서 태어나 1972년 출가한 비구니 스님이다. 1992년부터 10년간 일본 교토 불교대학 등에서 공부했고, 2013년까지 동국대 경주캠퍼스 강사로 일했다. 2013년 `동리목월 신인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법념 스님은 여행을 좋아해 인도를 십 여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8-04

슬픔의 끝장을 보는 힘, 그것은 다시 `사랑으로`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56)은 신선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독특하고 매혹적인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 장르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다.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한 그는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사과 여행` `사과밭 사진관` 등 여러 차례 사진전을 열었다.그는 동시 작가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초코파이 자전거`를 비롯해 `옛 그림과 뛰노는 동시 놀이터` `세계명화와 뛰노는 동시 놀이터` 등 세 권의 동시집을 냈다.그가 지난 2009년 시집 `침대를 타고 달렸어`를 낸 지 8년만에 시집 `반지하 앨리스`(민음사)를 펴냈다.그는 1990년대에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등의 젊고 파격적인 시집을 내놓으며 가장 전위적인 시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왔다.당대의 제도권적 여성 담론을 뒤흔든 가장 전위적인 여성 시인으로 평가받는 그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반지하 앨리스`에는 연작시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를 비롯해 68편의 시가 실렸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반지하에 불시착한 앨리스들의 애환에 주목한다. 그러나 가난의 뿌리를 적나라하게 털어놓는 솔직함에는 언제나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사랑`이 있다. “쓸쓸한 나와 같은 너를 찾아/ 슬픔에 목메며/ 슬픔의 끝장을 보려고/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처절한 고백은 삶의 고통과 아픔에 몰입하는 대신 함께 슬퍼할 사람을 찾고 그 슬픔을 견딤으로써 오히려 슬픔의 끝장을 보는 힘이 된다. 겉치레와 위선 없이 마음의 밑바닥까지 말하는 `반지하 앨리스`는 신현림 시인이 반지하 세계에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보내는 생존신고이자, 함께 더 잘 살아 보자는 위로의 편지다.세상을 바라보던 허무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시선은 세월호 참사와 촛불 집회라는 동시대 사건을 겪으며 애도와 희망 쪽으로 품을 넓혔다. 차 벽과 의경이 아닌 촛불과 시민들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은 시인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 주는 문학적 사건이 됐다. 시와 더불어 위안부 소녀상과 촛불 집회의 사진을 수록함으로써 더욱 현장감 있게 동시대성을 표현한 `반지하 앨리스`는 신현림 시인이 살아가고 있는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옷을 벗겨 줘, 절망의 옷을절망의 이 옷을 벗겨 줘무력감에 찌든 살과 뼈를 태워 줘물고기처럼 바다 위로 솟아올라다시 펄펄 살아나살아서하늘 끝까지 튀어 오르게”―`절망의 옷을 벗겨 줘``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3`에서`반지하 앨리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죽음에 저항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시인의 태도다.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라는 선언적인 제목으로 발표됐던 연작시는 시집에서 새로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절망으로부터 도약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시에서는 맨몸으로 마주한 두 연인이 있다. `나`의 힘만으로는 떼어낼 수 없는 절망을 벗기 위해서는 `너`의 손이 필요하다. 혼자서는 벗을 수 없는 `절망의 옷`을 벗겨 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있기에 우리는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을 극복하고 절망으로부터 탈출하는 이 애틋한 에로티시즘의 순간은 죽음의 반대편에서 생명을 만드는 사랑의 기원을 떠올리게 한다.아무도 세월에서 빗겨날 수 없기에, 신현림 시인은 더 풍요롭게 나이 드는 법을 택한다. 시간이 쌓여 두툼해진 발은 곧 살아온 삶의 경험과 궤적이다. 인생의 우여곡절로 발바닥에 베긴 굳은살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감각하게 한다.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만지고 맞닿으면서 삶 자체를 음미하는 발은 결국 살아 있기에 얻게 된 새로운 감각이다. 죽음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던 시간을 이겨낸 끝에 쟁취한 작은 평화이기도 하다. 시인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그가 서 있는 자리에 감사해 한다.▲ 신현림 작가이번 시집과 같은 제목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전 `반지하 앨리스`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발휘되는 시인의 예술적 감각을 증명한다. 시인에게 `반지하`는 곧 삶의 터전이다. 시인은 그곳에서 시를 쓰고, 아이를 키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골라낸다. 반지하는 시인이 세상으로부터 상처받는 근원인 동시에 그 상처를 바탕으로 삶의 애환을 시로 담아낼 수 있도록 만드는 문학의 공간이다. 이름에서부터 지하도 지상도 아닌 경계를 가리키는 반지하는 한 아이의 엄마인 동시에 시인이고, 사진작가인 동시에 화가인, 언제나 경계 사이에 존재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신현림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2017-08-04

당신은 어떻게 살것인가의 해답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이 근원적 질문에 답하기 위해 137억 년 전 우주의 탄생부터 1만 년 전 현생 인류까지 그 전개 과정을 `인간의 위대한 여정`(21세기북스)에 담았다.도구의 사용, 예술의 탄생, 종교의 기원 등 인류가 이룩한 혁신과 창조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면서 그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을 추적한다.배철현 교수는 진화생물학, 고고학, 인류학 등 학계 최신 연구 결과뿐 아니라 종교와 예술에서 말하는 인간 존재의 의미, 그리고 고전문헌학, 철학에서 찾은 인문학적 통찰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린다.배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 이전 원시 인류의 정신사를 추적한다. 우리는 흔히 인류가 원전 1만 년 농업을 발견하고 정착생활을 하면서 도시와 문화, 문자나 종교와 같은 인간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특징들이 생겨났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6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류 문명 발전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뒤집는다.그는 문명과 문자, 종교 등 눈에 보이는 인간의 현상 이면에는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문법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문자와 언어가 발명되기 이전에 인간은 이미 타인을 수용하고 배려할 줄 아는 `영적인 인간`이었고, 도시와 문명의 탄생 이전에 나를 넘어 공동체를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인간`이었으며, 종교가 생기기 이전에 이미 인간은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묵상하는 인간`이었다. 배 교수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인간의 궁극적인 조건이 `이타적 유전자` 즉 인간에 내재된 `이타심`이라고 말한다.배 교수는 우리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된 시점이 3만천년 전, 인간이 `깊고 어두운 동굴로 홀연히 들어간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인간은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죽은 동료를 위해 무덤을 꾸미는 등 생존과 전혀 상관없는 행위를 하기 시작한다.이들은 일상과 단절된 `구별된 공간`을 구축하고, 적자생존의 삶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희구하며, 그렇게 상상한 것들을 상징 언어와 예술작품으로 구현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숙고하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미래를 계획했다. 이 순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로 도약했다. 그들이 성찰과 묵상을 통해 발견한 것은 우리 안에 숨겨진 위대함이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목적을 묻는 존재다. 이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내면에 잠재돼 있는 `이타적 유전자`를 깨운다. 그리고 이 이타심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배 교수는 이 책을 읽는 목적이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점철된 사회에서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삶의 지표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4

포항 선교단체들 여름선교 `활활`

포항지역 기독교 선교단체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외국인선원, 장애인, 군인, 대학생, 미전도종족 선교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예수전도단 포항지부 붕어빵 전도예수전도단 포항지부(지부장 천태식 목사)는 지난 2일 등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지역 군부대를 찾아 붕어빵전도를 한다.예수전도단 포항지부는 구입한 붕어빵 기계로 현장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전도지와 함께 군인들에게 나눠주며 복음을 전한다.지역 고등학교들이 개학하는 이달 중순부터는 매일 오전 6~7시 학교를 찾아다니며 붕어빵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전도한다.또 지난 5월 13일부터 시작한 `킹스키즈`(king`s kids· 왕의 자녀들) 19기 훈련생의 훈련은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이 훈련에는 초등학생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15명이 참여하고 있다.`킹스키즈`는 강의와 전도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생동감 있는 삶의 경험을 제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열방의 지도자로 자라게 하는 훈련학교다.사무실은 포항 북구 삼흥로 32번길 럭키장성아파트 301호에 위치하고 있다.△포항CCC 해외단기선교 `활활`한국대학생선교회(CCC) 포항지부(대표간사 감명돈 목사·포항CCC)는 4일 등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포항 양덕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제자훈련을 한다.예배와 제자훈련에는 포스텍, 한동대, 선린대, 포항대 담당 간사와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인도는 감명돈 대표간사(목사)가 한다. 감 대표간사는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중앙교회 외국인선교구와 어린이영어예배를 담당하고 있고 정의환 간사는 포항대, 김수연 간사는 선린대를 맡고 있다.간사들은 주중 한 차례씩 대학 캠퍼스에서 순모임을 통해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캠퍼스 노방전도와 관계전도 등을 이어가고 있다.감명돈, 정의환, 김수연 간사는 지난 6월 26~30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07 전국 대학생 여름수련회`에 참석한데 이어 7월 3일부터 19일까지 중국단기선교와 7월 5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단기선교를 포항CCC 회원들과 다녀왔다.포항CCC는 정기적으로 하루찻집을 열어 선교센터 건립 기금과 캠퍼스 복음화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사무실은 포항 환여동주민센터 뒤쪽에 자리 잡고 있다.△포항 외항선교회의 선원선교한국외항선교회 포항지부(지부장 김영학 목사)는 8월부터 포항영일만신항과 포항신항에 정박한 외항선박을 찾아 각종 봉사활동을 겸한 전도활동을 가속화한다.포항만선교에는 포항동부교회, 청림중앙교회, 한동대학교, 포항외국인연합팀 등이 참여한다.또 국제인교회공동체 운영을 통해 외국인 리더를 세워 훈련시켜 그들의 나라로 파송하는 사역도 병행한다.이와 함께 포항을 오가는 다양한 전문직 외국인들과 연결, 이들에게 필요한 스포츠, 한국문화체험 등을 제공하고 건강한 외국인 커뮤니티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김영학 목사는 “포항영일만신항과 포항신항에는 이슬람권 등 세계 선원들이 들어와 일정기간 머물고 있다”며 “이슬람권에서 20년 동안 한 명에게만 복음을 전해도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성원에게 복음을 전해 크리스천 리더로 세울 수 있다면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사무실은 포항시 북구 중앙로 112번지 포항소망교회 내 있다.△비전선교단 포항공동체 `전도`비전선교단 포항공동체(대표간사 이정미)는 9~12일 김천대학교에서 열리는 `비전선교단 선교캠프`에 집중하고 있다.청·장년 선교캠프와 키즈캠프는 9~12일, 청소년 선교캠프는 10~12일 진행된다.선교캠프는 뜨거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으로 인해 나를 넘어 가정과 학교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캠프로 유명하다.또 다음세대의 리더십을 일으키는 청소년들을 향한 권세 있는 말씀과 선교현장에서 일어난 강력한 성령 역사 간증, 미전도종족의 문화와 지역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부스 및 체험활동, 미션수행 등이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이정미 간사는 “청소년은 세상풍조가 아닌 천국의 소망으로 살아야 한다. 청소년들이 분명한 하나님의 비전 앞에 서고, 영원한 복음에 대한 확신 가운데 서는 것만이 청소년들이 회복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특별히 청소년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2014년 3월 개척한 비전선교단 포항공동체 사무실은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항구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경북밀알선교단 `밀알보` 발간경북밀알선교단(단장 홍재우 목사)은 지난 1일 충진교회(담임목사 박원택)에서 지역 장애인들을 전도, 장애인예배를 드리고 전도·양육훈련도 한다.예배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며, 40~50명의 장애인들이 참석하고 있다.예배를 드린 뒤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시키고 지역 교회로 보내 믿음생활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매월 경북 밀알보를 발행해 장애인과 지역 교회에 배부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작업장인 밀알장애인주간보호센터도 운영과 장애인 주일지키기, 밀알의 밤, 밀알 일일찻집 등도 열고 있다.장애인 전문 선교단체인 경북밀알선교단은 지난 3월 포항시 북구 장성동 224.2㎡(68평) 부지에 2층(건평 건평 85평)의 밀알선교센터를 짓기로 하고 기공식을 갖고 건축 중이다.건축비는 4억800만원이 소요되며 이중 절반 정도 확보했다. 확보한 2억4천만원은 해마다 적립한 건축기금과 한동대 한 교수의 기부금(8천만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교회는 8월 중으로 밀알선교센터를 완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같은 달 입주할 예정이다.현재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월세 30평 상가건물에서 장애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경북밀알선교단은 홍재우 목사가 2002년 11월 출범시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3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 6일까지 印尼서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 축제,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AYD: Asian Youth Day)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세마랑 대교구 관할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 29개 국가에서 가톨릭 청년 약 3천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주제는 `기뻐하여라. 다양한 문화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다.우리나라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와 김성훈 신부(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를 대표로 해, 교구 청소년사목 담당 신부 7명, 수녀 2명, 교구 대표 청년 등 모두 105명으로 구성됐다. 직전 제6차 대회는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전교구에서 열렸었다.AYD 일정은 지난달 30일~1일 교구 대회(DID: Days in the Dioceses)와 2~6일 본대회로 구성돼 있다. DID는 인도네시아의 여러 교구에서 홈스테이, 현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교구 프로그램, 지역 문화체험 등으로 이뤄진다. 한국 참가단은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한 뒤, 두 조로 나뉘어 세마랑 대교구와 마카사르 대교구에서 교구 대회에 참가했다.본대회는 2일 개막미사로 시작됐고, 3일 교리교육, 국가 박람회, 지역별 그룹 나눔, 4일 현장체험, 5일 교리교육, 워크숍, 축제 등으로 이어지며, 6일 폐막미사로 마무리된다.대회 폐막 후 한국 참가단은 자카르타로 이동, 7~8일 자카르타 성 요셉 한인성당 방문과 AYD 참가 소감 나눔 등 후속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3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대구공연

감성 로맨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장기 공연한다. 2016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 소설가 진 웹스터가 1912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한 소녀가 정체 모를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구성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명작이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명예 연출가이자 토니어워즈 최고연출상을 수상한 존 케어드가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 초연에 이어 올해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존 케어드는 `두 도시 이야기`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근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니콜라스 니클비`를 시작으로 `레미제라블`, `제인에어` 등의 고전소설을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뮤지컬화 했다.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원작의 감성과 재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담아 밀도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원작소설의 클래식한 감성을 고스란히 무대에서 그려낸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추억`을 자극한다. 그리고 곧 이 추억은 무대 위에서 현실이 돼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화려한 특수 효과가 아니라 순수한 스토리텔링 자체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과 가사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작품의 깊이를 표현해낸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02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0월 8일까지 1층 제4전시실과 미술관 앞 잔디밭에서 제12회(2016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 #J-1`을 열고 있다. 장두건미술상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다. 포항에서 태어난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지역미술문화의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전 장르에 걸쳐 매년 공모를 통해 수상작가를 선정하고 이듬해에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개인전을 지원한다.김진우 초대전 `진화의 비밀` 전은 미술관 내부와 외부, 두 곳에서 전개된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전시되는 작품은 마치 하나에서 둘로 분리돼 존재하듯이 서로를 끌어안은 유기적 관계처럼 느껴진다.미술관 앞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작품 `진화의 비밀 : #J-1`은 커다란 캡슐 형상으로 우뚝 서있다. 미지의 세계로부터 날아와 꽂혀있는 비행물체 같은 철 구조물 캡슐 꼭대기에 태어난 새로운 나무 생명체는 존재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은유한다. 20세기 문명이 낳은 산물 중에 철만큼 쉽게 변화하지 않은 물질은 없을 것이다.`진화의 비밀 : #J-1`은 아무리 강한 물성을 가진 철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과 호흡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진화한다는 사물의 변증법적 성질을 반증한다.1층 제4전시실에는 김 작가의 드로잉 작품 17점과 조각 작품 1점이 선보인다.포항 출신인 김진우 작가는 경희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건축대학과 MIT 미디어랩에서 기계공학, 로보틱스를 수학한 뒤 `소통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입체,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계의 관계를 자연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상상으로 풀어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02

세상을 차단한… 평온함에의 귀결

대구 현대백화점 9층에 위치한 갤러리H는 오는 4일부터 9월 7일까지 김영환 초대전 `조용한 풍경`을 연다. 대구에서 활동중인 김영환 작가는 평화롭고 서정적인 풍경을 환상적으로 담은 `조용한 풍경`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독일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독일 체류 때부터 여러 작가상과 램고시 창작후원상, DAAD 문예진흥상, 알피르스바흐 미술대전 등 여러 미술대전에서 수상한 수재로 이름을 알렸다.그는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회화 작품들은 작가의 일상 속 인근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던져 넣어놓은 듯한 그림이다. 캔버스에 템페라를 사용한 그림은 평화롭고 서정적인 한 폭의 풍경화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프레스코를 보는듯한 템페라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강력한 시각적 고리를 제시하며 `조용한 풍경`의 견고함과 안정성을 더 높여준다. 백자색 배경에 단순화된 형상을 배치하는 구성에서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건축적인 구조의 대비, 매끈한 배경과 거친 형상의 대비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그의 화면에서 인물은 발굴된 고대 그리스 조각처럼 잘려진 신체로 나타난다. 적절하게 배치된 대상들과 능숙한 공간분할에 의한 안정된 구도, 차분하고 세련된 색채감각은 화면에 평온함과 적요함을 부여해 관람자를 관조와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회화 작업의 구성은 한 번 더 나아가 입체 작업으로 완성된다.그의 조각 설치 작품 또한 회화와 마찬가지로 재료와 기법의 실험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평면 회화와 조각 설치 양자 모두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작품 속에 주로 등장하는 새, 집, 손과 팔, 나무와 같은 소재다. 그 속에는 인간중심적인 자연관을 바탕으로 아르카디아(Arcadia·목가적 이상향)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특히 채색된 테라코타 조각, 아크릴과 합성수지로 제작된 입체와 부조 작업 등 재료와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의 역량 덕분에 그의 작업은 평화로운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형상들로 넘쳐난다.이번 갤러리H 초대전에서는 기존의 조용한 풍경을 조금 뒤트는 회화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팝 아트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통해 작가만의 또 다른 조용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회화작업 9여 점과 조각작품 10여 점이 선보인다.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팀장은 “낙관주의를 표방하는 김영환 작가의 예술세계는 고요함과 평온함의 표현에 귀결돼 있다. 그는 힘들었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화음과 평온이 깃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잔잔한 행복을 나누길 바란다”고 평했다.한편, 김영환 작가의 작품은 독일 렘고시 시립미술관·알피르스바흐·NRLB BANK, 국립현대미술관, 롯데백화점 대구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2017-08-02

우리가 잃어버린 집 이야기

“진리와 사랑은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니지요.. 태양계와 캄캄한 우주의 코스모스와 카오스에 숨겨진 그 무엇도 아닙니다. 모두 평범한 삶 속에 있고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집은 우리의 마음일 수도 있고 어머니의 자궁, 고인의 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 과정을 살아가지요.”-서영옥 책 `서영옥의 집 이야기`중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1일부터 31일까지 집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느낌을 서정적인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서양화가 서영옥의 개인전 `훈나의 원풍경`을 연다.1995년부터 13차례의 개인전을 연 서 작가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집을 주제로 5번의 개인전을 가졌을 만큼 집에 몰입해왔다.제목의 훈나는 서 작가의 세례명이다. 원풍경(原風景)은 `삶의 풍경`이란 의미를 지닌다. 1995년 계명대 서양화과와 2011년 동 대학원에서 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 작가는 원풍경을 소논문으로 묶을 만큼 긴시간 이 주제에 천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집을 매개로 한 철학적 사유와 성과를 보여주는 `집(HomeHouse)`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는 그가 살고 있는 집과 그 집에 같이 있는 가족에게서 느낀 일상과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냈다. 그가 집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삶에 대한 단상과 흔적이 묻어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는 삶에 애정을 가지고 늘 따뜻한 삶을 추구하자고 강조한다. 집은 모든 행복의 근원이고, 힘든 일을 당하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이를 이겨내고 치유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의 `집`엔 소소한 일상과 단상, 그리고 삶과 예술철학이 함께 버무려졌다. 눈 돌리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 단상이 현실과 이상이 뒤섞인 이미지로 드러난다. 작가는 10여 년간 일기처럼 쓴 단상과 `집` 작업이 어우러진 책 `서영옥의 집 이야기`를 낼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의 `집`은 건축적인 하우스(House)의 의미보다 가정을 의미하는 홈(Home)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가정이란 문답을 자신의 삶을 통해 비춰서 작업한다고 하는 서영옥은 글과 그림이 동행선상에 있고 수화 말과 글 등, 소통의 수단은 다양하나 단독으로 삶을 다 담아낼 수 없기에 이미지와 버무린다고 한다.이런 그의 작업을 문강 류재학 서화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미술과 철학이라는 감성과 지성을 엮어 짠 서영옥의 작품세계는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탈고한 현대 문인 미술의 양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현재적 삶에 대한 인문학적 바탕을 함께하는 예술세계는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쓰고 아울러 그림을 그리던 복합적 표현이 승화된 문예적 성취”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01

도심 속으로 떠나는 문화 바캉스 `Cool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여름방학과 휴가가 이어지는 8월을`쿨 서머 페스티벌`기간으로 정하고 도심속에서 문화 바캉스를 떠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명연주시리즈부터 아마추어 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다.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4개의 악기로 세계를 정복한 현악 4중주 노부스 콰르텟,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100명의 대구청년음악인으로 구성된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특별연주회, 11시 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대구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대구시립합창단 천원의 행복, 10개 단체 300여 명의 아마추어 음악인이 참여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드림콘서트 등 총 8회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특히 이번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드림콘서트는 생활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연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와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는 연주자의 주무대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 아마추어 음악인들을 초청해 꿈의 무대에 서게 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리사이틀은 12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바이올린의 바이블``바이올린의 여제`라 불리며 완벽을 추구하는 정경화(69)는 그의 닉네임 못지 않은 열정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은 19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의 젊은 청년 음악인 100명을 한자리에 모아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그 첫 연주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음악 재학생 및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 출신 청년 음악인들이 여름방학기간 1주일 동안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모여 음악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대구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는 22일 오전 11시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주부나 실버 세대, 방학을 맞는 학생 등이 주요 관객층인 것을 고려해 친근한 클래식 명곡들을 엄선해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품격 있는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정헌의 지휘아래 피아니스트 김성연, 소프라노 이화영이 협연으로 나선다.현악 4중주 노부스 콰르텟 공연은 24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열린다.클래식계의 젊은 혁명 노부스 콰르텟은 한국 음악계가 처음으로 가져 본 세계적인 현악사중주팀이자 실내악 분야에서 최고의 매니지먼트사인 짐멘아우어의 첫 한국인 아티스트다. 결성 10주년을 맡는 의미있는 이번 공연에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대구 관객을 만난다.대구시립합창단 천원의 행복 공연은 2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드림콘서트는 25~26일 이틀간 그랜드홀과 챔버홀에서 펼쳐진다.300여 명의 아마추어 연주단이 꾸미는 이번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단체들의 공연으로 이들이 전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땀방울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대구오카리나 연합 오케스트라는 25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 펠리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 5시 그랜드홀, 어울코러스합창단은 26일 오후 5시 챔버홀에서 공연한다./윤희정기자

2017-08-01

밤에 만나는 `메타-스케이프展` 공감 두 배

경북 최대의 사립 현대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야간개장을 시행해 밤에도 미술전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야간개장은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여름 휴가철은 경주 여행객이 많은 시즌으 로 주간에는 경주문화재가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고, 야간에는 시원한 미술관에서 현대미 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여행객과 지역주민을 위해 오후 9시까지 미술관 개장시간을 확대한다.10월 8일까지 우양미술관에서 전시 될 `메타 -스케이프`전은 `풍경에 기반 한 사유`를 아름답게 이끌어낸 회화, 사진, 영상, 설치의 멀티매체를 통해 확장적 풍경을 제시하는 국내외 신진 및 중진 작가 17명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손전등을 가지고 어둠 속에서 작품을 찾아보거나 목화 솜 이불에 편히 누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등 이색적인 관람이 가능한 전시다.야간개장 기간 동안 전시해설 시간을 추가적으로 운영한다. 전시해설은 오후 7시까지만 진행한다.한편,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부지에 위치한 우양미술관은 1991년 설립된 국내 최초 사립 현대미술관이다. 개관이래 해외 미술관과 연계된 대규모 국제전을 비롯해 현대 미술을 역사적으로 조망하며 시대를 앞서 오늘의 미술 흐름을 제시해 준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또한 동남권의 대표적 미술관으로서 다양한 문화적 수요에 부응해 전시뿐 아니라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마련해 지역의 중심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