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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교회, 봄맞이 세미나 `봇물`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새봄을 맞아 오는 3월 신자와 목회자들의 신앙생활과 영적 성숙, 지도력 향상을 돕는 각종 세미나를 개최한다.특히 각 교회들은 신자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영혼을 인도하고 양육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에게는 시대를 분별하고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다짐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포항중부교회(담임목사 김찬유)는 3월 4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좋은 부모 1일 무료 세미나`를 연다.성경적인 자녀양육방법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세미나는 김신일 목사(과천약수교회)가 특강한다.한국교회에 `쉐마교육`으로 이름을 알린 과천약수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김 목사는 부모들의 큰 숙제이자 고민거리이기도 한 자녀 양육 문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는 성경적 멘토링을 한다. 김 목사는 쉐마교육은 교회를 위한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멍들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전하며 현대 부모들이 절제와 권위가 없는 사랑과 과잉보호 등으로 자녀를 대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모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포항지역 목회자 세미나 토라연구`는 6일 오전 10시 30분 포항평강교회(담임목사 이호국)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랍비교육을 전공하고 토라성경의 대가로 불리는 백석대학교 변순복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성경의 연구 원리와 방법`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구약성경을 여는 열쇠가 되는 토라를 통해 성경전체를 통섭적으로 읽게 만든다.변 교수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원 구약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서울기독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등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탈무드 에듀아카데미연구소 소장과 한국 이스라엘 성경연구소 주 강사, 횃불(양재)회 주 강사, 기독실업인회 주 강사, 성경탈무드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CBS TV `변순복의 탈무드여행`과 CGN TV `변순복 교수와 함께하는 토라여행`에 출연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유대인 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여성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 30분 포항행복한교회(담임목사 박승렬)에서 `여성 지도력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김혜숙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가 강사로 나서 특강한다.김 목사는 교회에서의 여성의 합리적 지도력 형성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양성평등`과 `평화와 여`, 이 두 가지의 주제를 핵심사업주제로 삼아야 하며 여 교역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교회, 생명을 살리는 교회, 양성평등한 교회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할 것을 전할 예정이다.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여성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는 10일 오전 10시 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에서 `시대를 분별하라`를 주제로 `2017 목회자 이슬람 세미나`를 마련한다.특강은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선교사가 한다.최 선교사는 현대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이 증폭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새로운 질서,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테러리즘, 글로벌 지하드의 도전을 이기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견인할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자고 강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3

패션을 만난 예술… 환상으로의 이끌림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7일부터 5월 28일까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전을 연다. `판타지 메이커스:패션과 예술`전은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전시로 `판타지 메이커스`는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패션과 예술은 환상(판타지)을 만들어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이번 전시는 실을 활용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피에르 파브르, 에나 스완시, 김주연, 배준성, 배찬효, 이선규, 정경희, 조선희, 김정혜, 서휘진, 이수현, 정재선, 한현재 등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파브르는 바람과 섬유재료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설치작가로 대구미술관의 실내 설치를 위해 세탁기의 동력을 이용해 수많은 가닥의 실로 생기 넘치는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나 스완시는 캔버스 화면에 흑연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회화의 진중한 깊이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만나볼 수 있다.배찬효는 서양 사회에 존재하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 대해 말한다. `여성분장`과 `자화상 퍼포먼스`를 연출해 외국인으로서의 소외감, 편견, 나아가 인간 본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작품 속 의상들은 신분 계급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매개체로서 등장한다. 광고계 최고의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조선희는 개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패션, 영화 화보 촬영은 물론 다수의 도서를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100 bag 시리즈 작품 7점과 화려한 연출의 감수성 넘치는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김정혜는 스커트의 형태를 텐트처럼 구조화한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제작해 나가는 참여미술 방식의 설치물 `A Stitch in Time` (제 때의 한 땀)을 보여준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바느질을 하거나 오브제를 부착하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객에 의해 완성되어가는 작품이다. 오늘날 패션 시스템이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커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전시2팀장은 “융복합시대의 예술경향을 짚어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몽환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미술관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연주자 생생한 몸짓·표정 그대로… 객석과는 또 다른 전율

▲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클래식 공연, 이젠 영상으로 즐기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 22일 오후 3시,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대형스크린으로 선보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10대의 카메라 앵글에서 뿜어내는 섬세한 감동모차르트·슈베르트·베토벤 등 3곡 연주포항문화재단, 오늘 포항시청서 두차례 상영`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상영은 서울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지역 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프로젝트로 마련한 `공연영상화사업(SAC on Screen)`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7월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인 피아니스트 김선욱(29)의 공연을 영상화한 영상이다.영국 런던을 근거로 활동 중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받았다. 3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10살에 독주회, 12살에 협연 데뷔 무대를 가진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과,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리즈 콩쿠르 외에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4),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5)에서 우승한 그는 2013년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돼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이번 상영에서는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생생한 음향과 표정을 10대 이상의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낸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화면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대형스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연주곡은 김선욱의 특장인 독일, 오스트리아계 작곡가들의 대표작들. 모차르트 `환상곡 라단조, K.397`,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사장조, D.894`, 베토벤 `디아벨리의 주제에 의한 33개의 변주곡, Op.120` 등모두 3곡을 들려준다.이중 후기 낭만파 음악가 슈베르트`피아노 소나타 18번 사장조`는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중 가장 슈베르트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곡이며 악성(樂聖)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은 작곡가 겸 출판업자 안톤 디아벨리(1781~1858)의 왈츠를 주제로 베토벤이 쓴 변주곡으로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함께 매우 유명한 베토벤의 명곡이다. 1823년 작곡됐는데 시대 안에 존재했던 음악 사조들과 트렌드를 다양하게 집대성한 아름다운 작품이다.(재)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스크린 콘서트는 다양한 각도에서 10대 이상의 4K카메라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을 생동감 있게 편집해 객석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연주자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성폭력 전문상담원 양성 교육

폭력 예방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여성회(회장 윤경희)가 성폭력전문상담원과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오는 3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상담원과 강사 교육 공통과정 60시간을 동시에 실시한다.성폭력전문 상담원교육 상담 실제와 상담 이론 등 개별 교육 40시간, 성폭력예방교육 강사 교육은 대상별 강의 기법, 강의 실제 등 개별 교육 20시간을 실시하며, 출석 90% 이상을 이수해야만 자격증이 수여되며 개별 과정 강의 수강도 가능하다.교육 수료 후 성폭력 전문 상담원은 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전문 상담원 자격을 수여할 예정이며, 성폭력 예방 교육 강사의 경우에는 성인지적 감수성을 가진 전문 강사로 일선 학교나 학부모, 민간 단체 등에 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다.포항여성회 윤경희 회장은 “사회적으로 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이번 교육을 통해 성인지적 감수성을 가진 전문 상담원과 강사를 배출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우수한 강사진으로 구성해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교육은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여성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포항여성회 여성교육원 벼리(054-275-7436)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詩·書·畵 한 폭에 담기다

▲ 서병오 作 묵란도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4, 5전시실에서 대구미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기획전시 `대구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을 연다. `석재 서병오`전은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石齋) 서병오(1862-1936)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전시다.100여 점의 작품과 관련자료 4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다.서병오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시(詩), 서(書), 화(畵) 세 분야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그 천재성과 예술성은 당시 한국을 벗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세기의 위재(偉才)`라는 격찬을 받았다.또한 1922년 대구지역 서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교남시서화연구회(嶠南詩書?硏究會)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과 교류에 일조했으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구 근대미술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이번 전시에서는 석재 서병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비롯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서병오가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전시를 담당한 대구미술관 이정희 전시1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석재 서병오가 왜 오늘날까지도 대구 미술계의 주요인물로 손꼽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와 연계해 서병오의 예술 세계와 관련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전시 중 개최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21

무대 뒷 얘기 궁금하세요? 대구문예회관, 시설투어 접수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2017 창의체험학습 시설투어를 시작한다. 신청 대상은 초·중·고등학교로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운영하며 현재 접수중이며, 수시 접수가 가능하다.투어 가능일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로 진행 시간은 약 90분 정도가 소요된다.시설투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청소년 대상 대표 교육프로그램으로서 공연장 내 백 스테이지, 분장실, VIP룸 뿐만 아니라 시립예술단 연습 참관, 미술관 작품 관람까지 회관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특히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장 내 무대·음향·조명 장치에 대해 해당 전문가가 직접 설명하고 관련 직업에 대한 안내까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오케스트라 피트석 타기, 조명 작동 시연, 마이크로 노래부르기 등 무대 현장을 직접 체험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청소년이야 말로 미래 세대의 자산이며 이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예술 교육 또한 그에 따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설투어 신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신청 비용은 무료다. 문의 교육운영팀 (053-606-634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1

경주시립극단 `삼도봉 미스테리`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선정

경주시립극단의 블랙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를 통해 오는 22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문예회관의 초청을 받아 회당 2천39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삼도봉 미스테리`는 우연하게 삼도봉 양곡창고의 토막시체를 목격한 4명의 농민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삼도봉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머리 없는 토막 난 시체에 대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명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특히 삼도봉이라는 마을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가 접해 있어 네 곳의 사투리가 마구 섞여 나오는 특이한 구성으로 즐거움을 더한다.지난해 8월 부임한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감독의 첫 번째 공연으로 전회 전석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경주시립극단은 이번에 확보한 지원금을 바탕으로 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의 문예회관 등 다양한 지역의 공연을 통해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홍보하고 해당 지역민들의 공연문화 생활화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윤희정기자

2017-02-21

대구 풀뿌리 여성 조직 사업공모 소모임별 최대 200만원 지원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은 지역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고 여성을 통해 지역 여성 및 지역사회와 소통함으로써 행복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대구 풀뿌리 여성조직 지원사업`공모를 실시한다.공모자격은 대구시에서 활동 중이거나 활동을 계획 중인 소모임으로 여성이 대표이고 여성 활동가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이며 1개 소모임 별 최대 200만원 내외의 씨드머니(종잣돈)를 지원한다.공모분야는 △지역 여성 활동가를 키우는 여성 파워UP사업 △지역사회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여성돋보기사업 △성평등한 도시공동체 조성 사업 △여성이 만드는 문화공동체사업 등 4개 분야다.공모 희망 소모임은 오는 3월 12일까지 대구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dwff@dwff.or.kr)로 접수 가능하다.3월 중 공모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상 자격, 사업 계획 및 예산, 네트워킹 등을 고려해 지원대상과 최종 지원금액을 결정하고, 선정된 소모임은 4월부터 9월까지 선정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대구여성가족재단 정일선 대표는 “작지만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지역 여성 소모임과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여성 공동체가 능력을 배양하고, 사회변화를 만들어가는 제3섹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7-02-21

봄, 들어오세요

국립현대미술관이 엄선한 미술은행 소장품이 포항을 찾았다.(재)포항문화재단이 출범을 기념해 오는 4월 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기획전 `Adelante(아델란테)`전을 열고 있는 것.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준높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아델란테`를 주제로 한 작가들의 명작을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전시 제목 `아델란테`는 스페인어로 `들어오세요, 전진, 출발, 계속하다`의 의미다. 포항문화재단 출범을 통한 포항 문화의 도약과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전시장에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흐름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표현된 서양화, 조각, 판화, 뉴미디어, 사진 등 40점이 나왔다. 출품작들은 △인간의 기록 △도시의 기록 △구(舊)와 뉴(NEW)의 공조 △상생의 미래 등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소현우의 `잔혹동화`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용접해 만든 조각작품이다. 이 캐릭터들이 장착하고 있는 막강한 무기들은 귀여움과 폭력성, 감정이입과 무심함,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 등 서로 대조되는 가치들을 연결시킨다. `잔혹 동화` 자체가 잔혹과 동화라는 어울리지 않은 역설적 개념이 결합된 것이다. 소 작가는 동화 속에 내재된 따뜻함, 행복, 사랑 등을 냉소적인 블랙 코미디로 변화시킨다. 김진우의 `플라잉 맨`은 기계와 인간, 또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을 통해 새로 태어난 `신인류`를 창조해낸 작품. 기계의 몸과 인간의 뇌를 가진 종족, 또는 인간과 동물, 기계의 교배종, 동-식물과 기계의 교배종 등 여러 모습의 진화를 상상했다. 장민숙의 `산책`은 색면 추상 작품으로 주변에서 만난 힘든 삶들을 아름다운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경쾌한 붓질과 밝고 화사한 색채로 그려진 그림에는 고만고만한 집들이 서로를 의지하듯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빛바랜 듯한 색상과 약간의 스크래치가 더해지면서 대단히 서민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안수진의 `메트로놈`은 질료의 조형적 움직임에 국한하지 않고 시대성을 담지한 문학적 연상을 엔진으로 구동하는 움직이는 조각작품이다. 스물 스물 다가서기, 일상적인 인간의 호흡과 걸음걸이의 속도감보다 조금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순간적으로 움직이고 길게 여운을 지속시키는 장치들은 인간만이 갈등하는 근원적인 욕망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과 반성의 자리를 제공한다. 정운학의 `날과 날들`은 평면의 아크릴 판을 구겨서 옷의 형태를 만들고 색깔을 칠했는데 옷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바로 벗어놓은 사람의 숨결과 활동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옷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동적인 활동의 역사까지 담아내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1

포항 문화예술 꽃피우는 감동의 무대에 박수갈채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170명의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연합합창단의 장엄한 선율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꽉 채운 1천여 명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전율케 했다.포항문화재단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항문화재단 출범 축하 음악회`에서는 한국 최고의 여성지휘자 여자경 지휘자의 부드럽고 힘이 넘치는 지휘와 잔잔한 호수위을 통통튀며 피아노 건반을 헤엄치듯 아름다움을 표현한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 품격높은 클래식에 아름답게 대중성을 가미시킨 가수 김조한의 무대가 조화롭게 펼쳐져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특히 축제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베르디의 `개선행진곡`과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연주는 포항과 울산의 상생협력을 위해 해오름동맹으로 맺어진 포항시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 100명이 함께해 웅장함이 공연장을 꽉 채우고 포항문화재단 출범의 축하분위기를 한층 높였다.또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우리나라 대표 RB가수 김조한은 클래식의 장엄함으로 이어진 무대를 재밌는 입담과 `이 밤의 끝을 잡고`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관객을 휘어잡는 힘이 넘치는 무대로 화려하게 장식했다.포항시 양덕동에서 관람하러 왔다는 한 시민은 “그동안 클래식은 늘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꼈는데 오늘 음악회는 너무 감동과 재미가 넘쳤고, 포항이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품격 높은 공연을 자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기석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 보다 품격높은 공연을 통해 포항시가 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 공연장을 꽉채운 시민들의 열망이 바로 포항문화재단과 포항문화를 튼튼히 살찌우는 영양분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0

구상 시인 딸 구자명 소설가 특별강연

(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대표 심재찬)의 문학강연 프로그램인 `일상과의 동행` 2월 행사가 오는 22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에는 특별전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꽃자리 구상`과 연계해 소설가이자 구상 시인의 고명딸인 구자명 소설가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소설가이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명 작가는 1985년 구상 시인의 서간집 `딸 자명에게 보낸 글발`의 답서로 지난 2009년 `바늘구멍으로 걸어간 낙타`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치열한 삶의 현장을 가슴으로 느끼며 쓴 문화비평 에세이로 그녀가 기억하는 아버지 구상시인의 모습과 성장과정을 흥미진진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개인적 회상을 넘어 색다른 성찰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작가의 저서에서 구상 시인은 “평생을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심심할 틈 따윈 없어보이게 몹시 `꽉 찬` 삶을 영위하는 분이셨고, 문학에 피 말리는 정진으로, 수많은 지인들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와 보살핌으로, 우주만물의 섭리를 주관하시는 그 어떤 절대자에게 바치는 나날의 진지한 기도 등으로 아버지의 실존은 그 곡절 많은 개인사와는 별개로 한군데 버릴 구석 없이 보름달처럼 충만해 보였다”로 회상되고 있다.이번 강연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겪은 서울과 대구에서의 구상시인과 문화계 지인들 이야기 뿐 아니라 하와이에 있을 때 가정에서의 아버지 구상 이야기도 함께한다. 당시 고등학생으로 집안일을 도맡으며, 아버지와 함께했던 생활 속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구상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한편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꽃자리 구상`전은 오는 3월 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한국문단의 거목이었던 구상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구상 시인과 그 문학적 인연들을 단행본, 사진, 영상, 캘리그래피 작품 등으로 볼 수 있다.문의 (053)430-123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0

음악과 현대미술의 조화, 그리고 영상의 재미

“음악을 모티브로 한 현대미술을 만나다.”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이 오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2, 3전시실 및 천창공간에서 여는 기획전`스코어_나, 너, 그, 그녀{의}`전은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전시다.`스코어`전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음악`을 모티프로 했는데 음악의 미적 속성인 하모니(harmony)를 미술의 속성이자 조화와 균형이라는 뜻의 심메트리(symmetry)와 같은 것으로 보고, 이 두 장르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조화`가 우리의 일상과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되짚어 본다.전시 제목 `스코어(Score)`는 `악보` 외에 `점수`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사실`, `진상` 등의 뜻도 내포하는 `스코어`는 점수로 평가되고 환산되는 우리의 일상을 대변한다. 노래방, 학교, 직장 등에서 우리는 늘 점수와 등급으로 평가 받는다. 그 점수는 일류, 이류, 삼류로 우리를 평가하고 구분하며 경계 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코어`전은`나, 너, 그, 그녀{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윌리엄 켄트리지(남아프리카 공화국 1명), 브루스 나우만(미국 1명), 김기린, 강서경, 박보나, 변순철, 오 민, 이교준, 이상현, 이불, 정용국, 정은영, 주 경(한국 11명) 등 총 13명의 작가 4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불의 `노래방 프로젝트`와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시리즈는 `점수`를 요구하는 모두의 일상과 일상 속에서 `노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한국 단색화의 대표작가 김기린의 `안과 밖`, 평면과 릴리프 회화를 통해 신체와 정신의 논리적 과정을 구현하는 이교준의 작품 `Void-c`, `Untitled 1612`과 음악적 파격을 보여주는 주경의 `격조`는 그리드 안과 밖을 오가며 `조화`를 꿈꾸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개된다.오민은 `ABA 비디오 스코어`를 우리의 일상으로 대변되는 `악보의 오선`이나 격자무늬 `그리드`가 요구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와 통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넘나드는 윌리엄 켄트리지, 브루스 나우만 등 세계적인 작가를 비롯해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강서경, 박보나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이밖에도 한국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등장한 여성국극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정은영의 비디오 작품 `정동의 막` `가사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희망 최승희를 모티프로 한 이상현의 비디오 작품 `조선 비너스`를 비롯해 음악을 소재로 한 일제강점기 당시 이도영, 안석주의 만문만화 자료도 전시된다.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학예실장은 “자본, 경제위기, 그리고 문화 전쟁 등 극단으로 요동치는 시대에 음악과 미술로 대표되는 예술의 속성이 우리 현실에서 여전히 유효한지, 나아가 예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이고 진지한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관 자원봉사자인 마케터즈들이 인터넷 음악방송도 개설한다. `대구미술관친구들의 쇼`, 일명 `대.미.친.쇼`라는 프로그램으로 총 6회 30분씩 진행하며, `음악(노래)`을 주제로 참여작가와 일반 대중의 실시간 만남을 가진다. 문의 (053)790 30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0

미지의 현상에서 느끼게 되는 원초적 공포 다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스티븐 킹의 2014년작`리바이벌`(황금가지)이 번역 출간됐다.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저자가 같은 해 출간한 `미스터 메르세데스`와 함께 `시카고 트리뷴`이 선정한 2014년 화제의 책 12선에 꼽힌 인기작이다.기타리스트가 된 소년과 신을 등진 목사의 평생에 걸친 기이한 인연과 거기에서 비롯된 초자연적인 공포를 다뤘다. 근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대작들을 연이어 발표해 온 스티븐 킹은 `리바이벌`에서 자신의 초기 작품들에서 드러냈던 장기를 십분 발휘해 미지의 현상에서 느끼게 되는 원초적인 공포를 흡인력 넘치는 이야기 속에 생생하게 담았다.저자는 아서 매컨의 `판이라는 위대한 신`, 메리 셸리의`프랑켄슈타인`, H. 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면서 “오랜만에 초자연적 공포를 다룬 본격 호러를 쓰고 싶었다. 또한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현재 `리바이벌`은 `안녕, 헤이즐`의 조시 분 감독이 영화화를 준비 중이며, 제이컵스 목사 역으로 새뮤얼 잭슨이 물망에 올라 있다.이야기는 노년에 접어든 주인공 제이미 모턴이 그의 인생을 뒤흔든 `제5의 인물이자 변화 유발자이자 숙적`인 제이컵스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가정의 막내아들인 제이미는 여섯 살 때 처음으로 마을에 새로 부임해 온 목사 제이컵스와 조우한다.전기에 비상한 관심이 있던 제이컵스는 여러 가지 실험과 발명품을 통해 단박에 제이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여 일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제이미의 형 콘래드를 치유하는 기적까지 일으킨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고 절망에 빠진 제이컵스는 가족의 장례식 이후 집전한 설교에서 신앙을 모독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마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다.성장하면서 기타를 접하며 록의 세계에 빠져든 제이미는 약물에 중독되고 밴드 동료들에게도 버려져 그야말로 바닥을 치던 30대 중반에 우연히 `번개 사진사`로 탈바꿈한 제이컵스와 재회한다. 그리고 대니, 댄, 찰스, 찰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전직 목사와 또다시 결별과 만남을 반복하며 파국적인 결말로 치닫는다.`리바이벌`은 보다 기나긴 세월 동안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실감과 절망을 낱낱이 보여 줌으로써 더욱 비정하고 지독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어찌 보면 작품 후반부에서 실체가 드러나는 초자연적인 공포 보다도 이러한 부분들이 더 소름 끼치는 감각을 선사하며 스티븐 킹표 공포소설의 진가를 드러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17

지난 반세기 가장 빛나는 미래 예견 SF명저

SF문학계 거장 아서 C. 클라크(1917~2008)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클라크의 대표작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가 한꺼번에 번역돼 나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로 시작해 `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1982), `2061 스페이스 오디세이`(1985), `3001 최후의 오디세이`(1996)까지 이어지는 4부작이다. 이 가운데 `3001 최후의 오디세이`는 국내 SF마니아들이 번역해 돌려읽은 적이 있지만 정식 출간은 처음이다지난 반세기 가장 사랑받았던 그의 전설적인 시리즈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류 진화에 대한 통찰과 우주를 향한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내어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빛나는 SF로 사랑받은 시리즈로서, 저자인 아서 C. 클라크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과 함께 SF의 3대 작가로 꼽힐 뿐 아니라 `통신 위성`과 `인터넷`, `우주 정거장`, `핵발전 우주선` 등 현대 과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미래학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의 대표적인 상징인 인공지능 컴퓨터 HAL 9000은 현재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의 주력 산업인 인공지능의 롤모델로 회자되고 있으며, 소설에서 묘사된 `섭동 기동`은 실제로 10여 년 후 보이저 1호가 동일한 조건에서 실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묘사한 장면이 현실에서 이루어진 부분들이 많다.대표적으로 영화에서는 우주선 디스커버리 호가 목성을 목적지로 하고 있었지만, 소설에서는 디스커버리 호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속력을 올린 다음 목적지인 토성으로 날아간다. 디스커버리 호가 이용한 이 `섭동(攝動) 기동`은 11년 후 우주선 보이저 1호가 같은 장소에서 실제로 정확히 그대로 이용해 많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냈다.아서 C. 클라크가 예견했던 것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945년 발표한 `정지궤도`에 관한 논문이다. 논문에서 인류의 로켓 기술이 발달한다면 지구 상공에 위성을 쏘아 올려 특정 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되고, 위성은 지구의 자전과 같은 속도로 돌며 통신이나 방송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아서 C. 클라크 /황금가지 제공세계 최초 정지궤도용 통신 위성이 발사된 때가 1963년이니 아서 클라크의 아이디어는 시대를 약 20년이나 앞선 셈이다. 이 외에도 유선을 통해 엄청난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과 핵추진 우주선, 우주 정거장과 우주 방위 시스템, NASA 등에서 현재 연구 중이며 일본 학자들이 최근 그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우주 엘리베이터` 등이 모두 그의 소설 속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졌다.미래에 대한 그의 놀라운 식견은 인류의 과학 발전과 우주 여행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대표적인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을 내딛은 그 순간에, 아서 C. 클라크가 바로 이 우주시대를 열었다는 격찬을 보내기도 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17

시 언어의 투명성… `날이미지` 오규원 첫 시집 46년만에 복간

한국 현대 시사에서 시적 방법론에 대한 가장 첨예한 자의식을 지닌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시의 언어와 구조`의 문제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탐구했던 시인 오규원(1941~2007). 10권의 시집과 4권의 시론집· 시 창작이론서를 비롯한 3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언어로써 세계의 구조를 갱신하고, 죽음에 이르는 병마와 싸우는 내내 시적 언어가 가닿을 수 있는 최대치의 투명성을 보여줬다.오규원은 한국 자본주의 체제 속 시와 언어의 존재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누구보다 앞서 던지며, `이념`과 `관념`, `주관`과 `감상`에 경사돼온 한국 현대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본격적으로 진행시킨 장주인공이다. 전통적인 시의 문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적 경향을 모색하는 데 전념했던 그의 첨예한 시론은 `관념의 구상화`-`관념의 해체·해방`-`현상 읽기`-`날이미지`라는 미학적 입장으로 나아가며 그를 한결같은 한국 현대시의 전위로 있게 했다. 그의 `시론`으로서의 이론적 가치뿐만 아니라 시 창작 교육의 교본으로 익숙한 `현대시작법`(1990)은 실제 습작에 대한 사례 분석과 시적 언술에 대한 실질적인 분석으로 개념적인 시론의 한계를 돌파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20여 년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몸담으며 유수의 많은 제자 작가, 시인들을 길러낸 훌륭한 선생이기도 했던 그의 10주기를 맞아 첫 시집 `분명한 사건`(문학과지성사)이 46년 만에 복간됐다.`문학과지성 시인선R`의 열한 번째 시집인 작품집에는 시인의 시적 존재가 여전한 현재형으로 살아 숨 쉰다. `분명한 사건`은 등단한 해를 전후로 7년간(1964~1971) 쓴 시들에서 30편을 추려 묶은 것으로, 출간 그해는 시인의 연대기에서 전기로 기록될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이번 복간 시집에는 35년간 그와 문우로 지낸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발문 `오규원에게 보내는 뒤늦은 감사와 송구`가 함께한다. 이 글에서 김병익은, 잡지 간행이 녹록지 않던 시절, 당시 태평양화학 홍보실에서 일하던 오규원이 경제적으로 문지에 도움을 준 사연을 비롯해, 40여 년을 이어 오는 문지시인선의 디자인 장정과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6),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1978) 등의 표지를 오규원이 직접 맡게 된 일화와 추억들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사물에 대한 그의 극도의 정밀성을 근접촬영 수법으로 획득해 나름의 방식으로 개념화한 `날이미지`의 시들”에는, “오직 투명한 시선과 거기에 포착된 사물의 순수한 형상과의 직절한 교호만이 존재했다. 그 극도의 객관성을 통해 역으로 그는 이 세상의 유정(有情)한 공감을 감염시키고 있는 것이었다”는 비평적 시선으로 옮겨간다. 생명의 소진에 다가선 오규원과의 영원한 작별을 돌아보는 자리를 `말 없는 우정`으로, 다시 `분명한 사건`으로 복원해내는 글 말미의 소회는 깊은 감동을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7

포항 교계 집회, 보름달만큼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동계수련회, 세미나, 제직수련회, 새벽기도회, 부흥회 등을 잇따라 열고 교회 부흥과 교인 영적성장을 도모한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7일 오후 8시 교회 중등부실에서 `Be The Message(당신이 메시지다)`를 주제로 청년부 동계수련회를 개최한다.청년부 동계수련회는 강명식 교수, 이성호 목사, 강석희 목사 등 3명이 말씀을 전하고 오주혁 전도사가 찬양을 인도한다.동계수련회는 3회의 말씀집회, 2회의 조별모임, 기도회, 토크 콘서트, 저녁예배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강명식 교수는 숭실대 CCM학과 교수와 `칼라` 소속 음악사역자, 예수촌교회 음악사역자, 작곡·편곡가,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강 교수는 솔로 앨범 1집 `The Way(길)`, 솔로 앨범 2집 `The Life(삶)`와 어노인팅 5집 `기름부으심`, 어노인팅 9집 `예배인도자`를 발매했다.이 목사는 좁은길교회 담임목사, 문미엔 미니스트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강석희 목사는 포항동부교회 청년부 담당목사로 섬기고 있다.이 교회는 19일까지 `네 속에 있는 은사를 다시 일으키라`를 주제로 제직수련회를 이어간다.김영걸 목사는 17, 19일 말씀을 전하고, 제직들은 19일 맡겨진 직분을 잘 감당한 것을 결단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회 본당에서 `목자의 열정`이란 주제로 `2017 목자세미나`를 진행한다.김종원 목사(경산중앙교회)는 `목자의 사명과 열정`, `목자의 경청과 섬김`이란 제목으로 2회 특강한다.저서는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부르는 노래(새 노래)` 등이 있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는 20~24일 교회 본당에서 `나의 출애굽 여정`을 주제로 교회학교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특별새벽기도회에는 교회학교 아이들, 교사, 교인들이 참석, 교회학교 부흥과 대통령,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말씀은 박성근 목사가 전한다.이에 앞서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포항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포항목양테마교회(담임목사 신성환), 포항남산교회(담임목사 이원호) 등 지역 교회들은 17일 오후 금요기도회를 열고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언론인홀리클럽도 21일 오전 7시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회의실에서 성경공부 시간에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한다.한편 포항행복한교회(담임목사 박승렬)는 지난 13~14일 말씀사경회를 개최했다.정태일 원로목사(사랑방교회)가 2~3회씩 모두 5회 말씀사경회를 인도했다.포항흥해제일교회(담임목사 정언용)는 13~14일 신년부흥회를 열었다.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는 하루 1~2회씩 모두 3회의 신년부흥회를 인도했다.포항신광교회(담임목사 곽혜수)는 지난 12~15일 방재길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회복과 영적부흥을 위한 심령 부흥성회를 이어갔다.방 목사는 심령 부흥성회에서 10회에 걸쳐 말씀을 전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지난 12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전상만 선교사(몽골) 초청 1남성교회 헌신예배를 드렸다.헌신예배는 찬송, 이성만 총무 기도, 성경봉독, 회원 일동 특송, 설교, 교회 소식,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전상만 선교사는 `좁은 문, 좁은 길`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전 선교사는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자가 적다고 하셨다”며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헬라어 고난을 당한다)하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는 자가 적다. 그러나 생명의 길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6

`타케 신부님과 왕벚나무 테마투어` 진행

구한말 프랑스인 선교사 에밀 타케, 한국명 엄택기 신부사진 사후(死後) 65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인 타케 신부는 1911년 일본에서 온주밀감 14그루를 제주도에 들여와 밀감산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서귀포시 서홍동 204번지 `면형의 집` 앞에는 그중 살아남은 한 그루가 아직도 열매를 맺고 있다. 그는 제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천연기념물 제156호)를 발견하고 유럽 식물학계에 알렸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한·일 왕벚전쟁의 결정적 열쇠를 제공한 것이다.타케 신부는 1897년 24세 때 사제 서품을 받고 이듬해 우리나라에 건너와 50여 년간 부산, 진주, 마산, 제주도, 목포, 대구 등지에서 사목했는데 그가 부임한 곳마다 왕벚나무를 심어 아직 그 나무들이 열매를 맺고 있다.우리나라 식물의 표본을 채집해 학명을 짓고 유럽 학계에 알리는 등 그가 한국식물분류학계에 남긴 흔적은 뚜렷하다. 7천40여 종의 식물을 채집해 유럽에 보낸 표본 중 250여 종이 신종으로 분류됐다.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임을 세계에 알린 에밀 타케(1873~1952·한국명 엄택기) 신부의 삶을 따라가보는 테마투어를 연다.`타케 신부님과 왕벚나무 테마투어`를 제목으로 하는 이번 테마투어는 에밀 타케 신부의 행적과 신부가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내 왕벚나무를 투어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전문 해설사가 해설을 하며 대구대교구청 내 에밀 타케 왕벚나무, 에밀 타케 신부 묘소, 체험프로그램 등 2시간 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6

포항성시화본부 실무임원 확정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는 최근 앞으로 2년간 본부를 이끌 실무임원진을 확정 발표했다. 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9일 오전 11시30분 포항장성교회 소예배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사무총장과 서기, 회계, 감사, 사무국장 등 실무진 인준 안을 상정,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새 임원에는 사무총장 김휘동(송도교회) 목사, 서기 김형진(예닮교회) 목사, 회계 이환 장로, 감사 장성진(큰숲교회) 목사와 장사익 장로가 확정됐다.또 부사무총장에는 당초 조현문 목사가 임명됐으나, 부총장에는 목사가 임명될 수 없다는 총회규정에 따라 이수현(극동방송자문위원) 장로가 새롭게 임명됐다.이날 임시총회는 1부 예배와 2부 회의로 나눠 진행됐다.예배는 찬송가 323장 `부름받아 나선 이몸`을 합창으로 시작됐다. 지도자홀리클럽 홍상복 장로가 이날 예배와 성시화 본부를 위해 기도했다.예배설교는 성시화본부 대표본부장인 박석진 포항장성교회 담임목사가 사도행전 2장 말씀을 기초로 `최초의 성시화운동`을 주제로 성시화 운동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목표에 대해 설교했다.박 목사는 “포항의 교회들이 구원받는 성도가 늘어나도록 각자 성시화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며 “우리 모임이 구별된 거룩한 마음을 품고, 주님의 쓰임에 합당한 사람들로 변화 받아 존 칼뱅이 스위스 제네바를 성시화로 변화시켰던 것 처럼 포항이 성시화 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6

오감철철(鐵哲), 스틸아트 체험하세요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북구 해동로 217)에 자리한 도심속 쉼터 공방카페인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제2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한다.공방은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사용해보는 예술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지난 해 12월말 개소한 이곳은 체험공방 공간과 전시실·아트숍·문화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2기 프로그램 강좌는 오감철철(鐵哲) 스틸생활소품 체험강좌와 주얼리 체험강좌로 구분되며, 3월 2일 시작해 7월 28일까지 5개월 과정이고, 수강대상은 중학생 이상 스틸공예에 관심 있는 포항시민이면 가능하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귀금속 재료비는 수강생이 부담해야 한다.수강신청은 오는 28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이나 포항시청 공지사항에서 붙임파일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phsteelartworkshop@naver.com), 또는 팩스(054-252-4009)이 가능하며 공방 현장(포항시 북구 해동로 217, 1층 포항스틸아트공방) 신청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공방 강사로는 계명대, 동국대 등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영신 외래교수 외 금속공예 아티스트 2명이 맡는다.한편 포항스틸아트공방은 현재 포항 브랜드 스틸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에는 3기 프로그램 체험강좌를 개설하고, 9월에 스틸문예아카데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2017년 하반기부터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며, 단체 무료체험과 자율학기제 체험은 체험일 1개월 전에 신청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5

자본주의 사회 잔인함 고발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3월 1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원로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 헌정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박병수·오화섭 번역)`공연을 연다. 현대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1915~2005)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작품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 페리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다.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에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는 동시에 당시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원작의 주인공 윌리 로만은 힘들이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30년 동안 세일즈맨으로 살아간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하고, 인기만 있으면 뭐든지 잘 될 것이다.”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고, 그 신념을 큰아들 비프와 막내 해피에게 주입시키며 성공을 기대한다. 그러나 두 아들은 윌리 로만의 기대에 못 미치고 내세울만한 직업도 없이 지낸다. 그래도 윌리는 비프와 해피를 사랑하고 비프와 해피는 윌리를 존경한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큰아들 비프는 정신을 차리고 돈을 빌려 사업을 해보겠다며 친구를 찾아가지만 외면당하고 돌아온다. 게다가 아버지 윌리는 30여 년 동안이나 근무하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향후 윌리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의 죽은 형 벤의 허상과 자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가족은 그러한 윌리의 혼자 중얼거림에 놀라고 걱정이 태산 같다. 또한 윌리는 과거에 수학시험에 낙제점수를 받은 장남 비프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 낙제를 면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라며 출장 중인 자신을 찾아왔을 때 자신이 다른 여자와 불륜관계를 맺는 것을 아들에게 들켰던 사실을 상기한다. 그러나 윌리는 그로부터 아들 비프의 만사 의욕상실과 또래들에게서의 뒤처짐이 아버지인 자신의 탓이 아니라며 애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지만 양심은 못내 괴롭다. 대단원에서 윌리는 비프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확인시키려고 비프와 화해한 후 그 날 밤 자동차를 몰고 나가 자살한다.명배우 이순재가 다섯 번째 윌리 로만 역으로 출연해 열연한다. 작중 인물이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든이 넘은 노배우 이순재의 연기력은 50대 연기자에 방불하고 3시간 동안 무대에서 580마디라는 어마어마한 대사를 소화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된 `세일즈맨의 죽음`은 윌리 로만이 극 전체를 끌어간다.부인 역으로 손숙, 형 역으로 이문수, 큰 아들로 이무생, 작은 아들로 라경민, 찰리 역으로 정보석, 버나드 역으로 최동구, 여인 역으로 신서진, 제니 이윤주 , 하워드 신동환 정진혁, 스탠리 윤민구, 미스포사이드 권설아, 리타 김은호, 웨이터 양심규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28일 오후 7시 30분, 3월 1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5

`유리상자-아트스타` 첫 전시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인 전시공모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첫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정승혜(36) 작가의 설치작품 `달무지개(Moonbow)` 전이다. 오는 3월 19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 열리는 이 전시는 작가가 깨달은 삶의 이치, `숱한 시련의 번뇌와 문득 깨닫는 돈오(頓悟)의 순간이 같은 생의 삶에 비친 다른 일면`이라는 인식의 성장 사태를 시각화하면서, 자신이 그린 동화적 이미지와 짧은 글의 친화적 포용력이 우리들 삶에서의 좌절과 망설임을 대신하는 위로일 수 있기를 바라는 기원이다.작가는 6×6×5.5m 크기 유리상자 천장에 `달무지개`라고 부르는 1.5m길이의 빛 묶음을 매달았다. 이것은 짧은 원호 형태의 네온사인 6가닥이 무지개빛을 그리도록 마련한 장치다.`달무지개`는 달의 반대편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달빛에 의해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말한다. 달에서 반사되는 빛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달무지개`는 사람의 눈으로 그 빛을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하며, 하늘이 어두울수록, 달이 밝을수록 좀 더 쉽게 관찰된다. 작가는 자신이 살아온 부정적인 감정의 시간 속에서 그 부정의 시간과 동시에 존재했던 긍정적 순간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달무지개`를 그 은유의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다.이번 작품은 2015년 발표한 `안녕, 무지개`와 지난해 발표한 `번뇌의 달은 모두 별이 되리`를 유리상자 공간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기존의 드로잉 중심의 전시가 선의 조형성에 주목한 것이라면, 이번 유리상자 전시는 그 선 드로잉보다 공간에 더 주목했다. 3면의 유리 벽면에는 시간의 변화처럼 달이 변화하는 10가지 모양을 나눠 붙이고, 그 아래에 10컷의 선 드로잉 이미지와 시의 구절을 반짝이 시트지로 부착했다.이번 전시는 작가와의 공감을 위해 이제까지 개방하지 않았던 유리상자 출입문을 열어놓았다. 관객이 전시 공간 안으로 들어가 환경으로서의 그림들 속에 둘러싸이게 하려는 것. 유리상자 안으로 들어간 관객은 이 텍스트의 마지막을 전시장 바닥에서 마주하는데, 인쇄한 `번뇌의 달은 모두 별이 되리` 시가 중앙에 쌓여있다. 한 장을 집어 들면 공감의 여린 마음이 전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5

숨은 아티스트들의 빛나는 연주

▲ 바리톤 김상충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가 지역예술 진흥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인`아티스트 인 무학`을 오는 23일부터 시작한다.`아티스트 인 무학`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들을 발굴, 리사이틀 무대를 통해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아티스트 인 대구`가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급 예술가, 단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아티스트 인 무학`은 수성아트피아 소공연장인 무학홀에 최적화된 컨셉의 작품과 예술가들을 발굴·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바리톤 김상충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내달 4일 오후 5시 바이올리니스트 구텍, 16일 오후 7시 30분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으로 이어진다.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상충은 성악가, 지휘자, 음악감독, 후진 양성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지역 음악계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영남대 성악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이탈리아 유학 시 각종 권위 있는 국제 콩쿨에서 다수 입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구텍현재 영남대 음악학부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수성구여성합창단 지휘자, 이 깐딴띠 남성앙상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13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식 참가작 `청라언덕`에서 주역인 박태준 역을 맡는 등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성악가다.이번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돈조반니`의 주요 아리아와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가곡 등으로 구성했다.폴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구텍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쇼팽음악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폴란드 주요 콩쿨에서 입상한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구텍은 이번 콘서트의 반주를 맡은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소연과 결혼하면서 한국과 폴란드를 오가며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편한 복장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클래식과 팝음악을 연주하는 구텍은 정형화된 클래식 연주회 외에도 다양한 무대에서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구텍의 레퍼토리 중 MR과 영상을 이용한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협연 공연은 눈을 감고 들으면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구텍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편곡 및 디지털 기술에도 능한 구텍은 현재 대구에 거주하지만 폴란드 Artelier 국제실내악페스티벌 예술감독 및 디렉터, 폴란드 루투수압스키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내달 16일에 공연하는 계명대 피아노과 교수 알렉 쉬친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4년 러시아 나제쥐다 콩쿨 입상, 1997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제피아노콩쿨 2위, 1998년 11회 라흐마니노프 국제피아노콩쿨 1위 및 특별연주상 수상, 1999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올해의 연주자 선정 등 어려서부터 피아노 영재였다. 이후 2000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국립음악원(러시아 3대 음악원인 글링카 음악원)을 최우수 졸업, 2002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 연주학 박사과정을 최우수 졸업했다. 이번 `아티스트 인 무학`에서는 과거 콩쿨에서 수상했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수성아트피아가 지역예술계와 함께하는 공연장이 되고자 준비한 것이다”며 “왕성한 활동에 비해 덜 주목을 받았던 보석 같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가고싶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7-02-14

`생의 마지막에 남긴 음표` 브람스의 웅장함을 만나다

▲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 제43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이 올해 정기공연을 상임지휘자의 이름을 따 `코바체프 시리즈`로 명명해 연주하는 만큼 이번 공연은 코바체프 시리즈의 포문을 열어줄 `중요한` 공연이다.특히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가 대구시향의 연주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를 선정하는 한편 화려한 라인업과 완성도 높은 대곡 연주로 지역 관객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겠다는 각오로 시작하는 만큼 관객들의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만큼 오직 오케스트라만으로 절정의 클래식을 선사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연주곡은 크고 특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요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 낭만주의 음악의 중후한 멋을 지닌 브람스(1833~1897)의 `교향곡 제3번` 두 곡을 선보인다.`죽음과 변용`은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20대 시절을 대표하는 걸작 교향시로 꼽히는 작품.그가 25세 되던 해에 알렉산더 리터의 시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죽음이란 어려운 주제를 힘 있게 풀어냈다. “병들어 죽어가는 한 사나이가 침상에 누워 젊은 날을 회상하며 비애에 싸여 있다. 결국 죽음은 끝이 아니라 변용해 나갈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용기 있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을 아름답고 몽상적이면서도 평화와 회상이 교차하는 선율로 그려냈다.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교향곡 제3번`은 당당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 풍부한 악상이 돋보여 브람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이다. 베토벤의 3번 `영웅교향곡`에 비유돼 `브람스의 영웅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프랑스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많은 인기를 누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14

`오페라의 유령` 속 비밀 `팬텀` 공연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1910)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팬텀`이 다음달 25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팬텀`은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에릭이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 크리스틴 다에에 대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를 클래식한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에릭에게 초점이 맞춰진 작품으로 원작을 충실하게 살리며 새로운 인물과 장면을 가미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은 에릭이 왜 팬텀이 됐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기 위해 그의 탄생 비화와 유년 시절, 또 내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다룬다.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팬텀 역은 박효신, 박은태, 전동석이 나란히 맡았다. 팬텀의 왜곡된 사랑을 받는 크리스틴 다에 역은 데뷔 15년을 맞는 김소현과 이지혜, 김순영이 연기한다. 이 작품에서는 정통 클래식 발레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다. 가슴 아픈 비밀을 간직한 고혹적인 발레리나 역은 김주원·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은 엄재용·윤전일이 맡아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한국 관객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 역시 훌륭하다. `넌 나의 음악(You Are Music)` `크리스틴(Christine)` `나의 빛, 어머니(My Mother Bore Me)` `파리의 멜로디(Melody de Paris)` `내 사랑(My True Love)`등 감정을 층층이 쌓아 올린 인물들이 곡 후반에 터트리는 고음은 관객의 귀를 시원하게 뚫어준다. 극 중 극으로 등장하는 오페라에서 입는 의상을 포함해 극에 등장하는 화려한 의상과 샹들리에를 떨어트리고 불꽃이 튀게 하는 엄청난 무대와 세트는 음악과 조화로운 훌륭한 비주얼을 만든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6시 30분, 3월 27·31일 공연 없음. 공연 문의 1566-9621./윤희정기자

2017-02-14

논어·영어 한자리에… 포항 문화특강 풍성

몸과 마음의 약동을 느낄 수 있는 새봄.다양한 문화예술 강좌로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 여유를 가져보면 올해의 건강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포항문화원 문화학교는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 교육 강좌다.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한 한국문화학교 산하의 지역문화학교로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나뉘어 운영하고 있는데 교양, 예능, 건강 분야 15개 과목을 진행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강좌는 오는 3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4개월간 진행되며 오는 29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진행되는 강좌는 명심보감, 논어 등 한문 강좌를 비롯해 한문·한글서예, 미술, 태극권, 대금, 장구·남도민요, 생활영어, 중국어, 고전무용, 웰빙댄스 등이다.회비는 한 달에 2만5천원이며 4개월 수강 시에는 8만원만 내면 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강사진으로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인 김경희 서예가를 비롯해 임종복 포항민속예술단장, 이성애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신동옥 민화작가 등 어느 해보다 품격 높은 강사진과 수준 높은 강좌로 구성된다.특히 매달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에는 포항정체성 확립을 위한 `포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를 주제로 한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의 무료 특강이 마련된다.이와 더불어 요즘 취미의 일부분으로 조명 받고 있는 민화를 비롯해 한글문화, 한시의 세계 강의가 무료로 진행되는데 전통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만큼 일상을 반추하는 여유를 갖게 할 것이다.안수경 포항문화원 사무국장은 “포항문화원 문화학교는 시민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강좌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강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 속 활력을 되찾아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14

포항시향, 환상적인 선율로 아름다운 철강도시 홍보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합창` 행사에서 특별 초청공연을 가져 전국적인 위상을 드높였다.지난 9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강원도청 주관으로 개최한 이번 축하행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G-1년을 맞아 성공적인 문화올림픽 추진과 붐 조성을 위해 포항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한 3개 지역 자치단체의 시립교향악단, 민간합창단, 개인 참가자 등 총 2천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하공연으로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방영됐다.특히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이번 초청 특별공연은 동해안 바다를 함께하는 경북도 포항과 강원도 간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통한 양 지자체간 상생발전과 경제협력으로 이어지는 초석이 될 것으로도 기대가 크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시민과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취지로 지난달 9일 오천읍을 시작으로 29개 읍·면·동 순회하면서 주민소통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와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복지시설 등 문화소외계층 시민을 위해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항시 해외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후쿠야마시를 비롯한 국내외 자매도시를 방문해 문화예술 공연을 통한 포항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정기석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전국적인 행사에서 품격높은 공연으로 위상을 드높인 계기가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도 더욱 다가가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는 물론 국내외 자매도시 방문공연을 통해 포항이 환동해 문화중심도시로 우뚝설 수 있는 초석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