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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비키정의 엘리베이터 부활 `언니는 살아있다`의 최고 엔딩신이죠”

▲ 연말이면 데뷔 30년을 맞는 배우 전수경은 또래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즐거워 할 때 연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윌엔터테인먼트 제공전수경(51)은 1세대 뮤지컬 배우로 유명하지만 최근 JTBC `품위있는 그녀`부터 SBS TV `언니는 살아있다`, KBS 2TV `황금빛 내 인생`까지 안방극장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특히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한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악녀 양달희(다솜 분)를 끝까지 응징하는 비키정을 연기해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물했다.최근 서울 남대문에서 만난 전수경은 “ 처음에는 특별출연 개념으로 참여했는데 시청자들께서 비키정을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김순옥 작가가 역할을 키워주신 것 같다”며 “비키정이 부활했을 때는 저도 정말 통쾌했다”고 말했다.“비키정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양달희 앞에 나타났던 엔딩은 `언니가 살아있다` 엔딩 중에서도 최고의 엔딩이었던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라는 공간 자체도 폐쇄공포를 유발하는데 비키정이 막 밀고 들어가는 장면이 정말 충격적이었죠. (웃음)”그러나 양달희를 공포에 떨게 했던 비키정은 마지막에 양달희의 눈에 유독물질이 아닌 식염수를 넣는 것으로 복수를 끝낸다.“전 달희한테 `식염수`라고 설명해주는 대사 한 마디가 붙어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달희의 눈을 멀게 했다면 시원한 복수라서 시청자는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도 하나의 `갑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비키정이 인간적인 여자로 남아서 다행입니다.”가장 많이 호흡한 다솜은 아이돌 출신으로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까마득한 후배였다. 전수경은 다솜의 열정을 칭찬했다.그는 “다솜이 연기에 관심이 많아서 제 조언을 쏙쏙 잘 받아들이고, 또 저를 의지하더라”며 “쉽지 않은 역할이었는데 그래도 다솜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깡`이있더라. 그래서 좋은 호흡이 나왔다”고 말했다.전수경은 `언니가 살아있다`에 이어 바로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 중이다.이 드라마에서도 언니 명희(나영희)와 매번 기 싸움을 벌이는 진희 역으로,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언니가 살아있다`에서 상대방을 완전히 휘어잡다가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아직 언니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해서 속에서 약간 `부글부글`한 것도 있어요. (웃음)앞으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저도 기대됩니다. 물론 현실에서 영희 언니는 제가 굉장히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입니다. 함께해서 즐거워요.”뮤지컬 무대와 안방극장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전수경은 연말이면 데뷔 30년을 맞는다고 한다.198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제12회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했다고 설명한 전수경은 연말 작은 연극이나 토크콘서트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제가 나갔던 대학가요제 때 대상을 받은 사람이 바로 신해철 씨였죠. 그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도 30년간 노래하고 연기했는데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생각이 들 때는 또래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제 작품을 즐겁게 봐줄 때예요. 그분들이저를 보면서 잊고 살던 즐거움을 되찾았다고 해줄 때 저도 유쾌하고 멋진 모습을 유지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연합뉴스

2017-10-23

“팬들이 이뤄준 꿈… 열심히 활동 할게요”

팬들이 만들어준 그룹 JBJ가 데뷔의 꿈을 이뤘다.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탈락 연습생들을 조합한 가상의 그룹이었던 JBJ가 지난 18일 저녁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JBJ는 이에 앞서 오후 3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미니앨범 `판타지`(Fantasy)와동명의 타이틀곡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6인조인 JBJ는 노태현(24), 타카다 켄타(22), 김상균(22), 김용국(21), 권현빈(20), 김동한(19)으로 구성됐다.권현빈은 데뷔가 결정됐을 당시 소감을 묻자 “`프듀`에서 탈락했을 때 트라우마가 너무 심했다. 무대 위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기도 했다”며 “그러다 데뷔 소식을 듣자마자 심장이 너무 뛰었다”고 벅찼던 감정을 전했다.노태현은 “그때 단체 대화방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기뻐서 미쳐 날뛰었다”고 거들었다.JBJ의 팀명은 `저스트 비 조이풀`(Just Be Joyful)의 약자이자 `정말 바람직한 조합`이란 앞글자의 알파벳을 딴 것이다.김상균은 “정말 팬들이 붙여주신 이름대로 데뷔하게 됐다”며 “팬들의 꿈이 현실이 됐다는 말을 기억하며 사고 안 치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JBJ의 활동 기한이 데뷔일로부터 7개월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노태현은 “팬들도 아쉬워하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7개월을 시험 기간으로 알고 만점을 받아서 오랫동안 팬들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이들은 `프듀 2` 출신 그룹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다시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워너원이 리패키지 앨범으로 컴백하고 그룹 뉴이스트W는 최근 앨범을 냈다. 또 다른 탈락자 그룹 레인즈도 지난 12일 데뷔했다.노태현은 그룹 `핫샷`에서 함께 활동하다 워너원에 합류한 하성운을 최근 만났다면서 “하성운이 선배님이라고 부르라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활동 목표로는 음악방송 1위를 꼽았다.김동한은 “1위를 해서 앙코르곡을 팬들과 함께 부르고 싶다”고 했고, 타카다 켄타는 “저희 활동 기간 연말 시상식이 한 번밖에 없을 텐데, 올해 그 상을 꼭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들의 타이틀곡 `판타지`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컴퍼니`(Company)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프로듀서 글라디우스,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는 래이블브릿버튼이 함께 만든 댄스곡으로, JBJ 멤버들이 작사를 맡았다.서브 타이틀곡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은 김상균이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 출신의 전소연과 함께 가사를 썼다.이날 오후 8시에 열린 쇼케이스는 예매 시작 3분 만에 5천석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이날 현장에는 굿즈(소장용 기념품)를 사려는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연합뉴스

2017-10-20

“미혼이지만 자식 여럿 키운 느낌 들어요”

“안 그래도 자식을 여럿 키운 느낌이에요.(웃음)”배우 황영희(48)가 요즘 안방극장에서 `엄마` 역으로 주가를 날리고 있다. 지난14일 끝난 SBS TV `언니는 살아있다`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4편의 드라마에서 엄마역을 맡고 있는 것. 수지, 이연희, 강소라 등 내로라하는 청춘스타가 모두 극 중 그의 딸이다.그런데 그는 미혼이고, 슬하에 자식도 없다. 그런 그가 실감 나는 엄마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심지어 동시에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말이다.황영희는 18일 인터뷰에서 “겹치기 출연을 하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돼 시청자께 죄송하다. 보시면서 헛갈리시면 어떡하나 걱정된다”면서도 “그래도 캐릭터가 다 다른 엄마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SBS TV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악덕 시어머니였으나 개과천선한 이후 청상과부 며느리에게 마음씨 좋은 `친정엄마`가 돼 줬던 그는 KBS 2TV 저녁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과 SBS TV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 tvN 주말극 `변혁의 사랑`과 JTBC 금토극 `더 패키지`에 동시에 나오고 있다.이는 황영희가 각 드라마의 출연을 결정했을 때와 다르게 각 드라마의 편성이 바뀌면서 일어난 `사고`. 이중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더 패키지`는 나란히 사전제작드라마로 예전에 촬영을 끝낸 작품이고, `변혁의 사랑`과 `더 패키지`에는 4~5회 정도 특별출연 형식으로 짧고 굵게 출연한다.황영희는 “혹시라도 편성이 겹칠까 봐 걱정도 했고, 출연 제안이 올 때마다 다른 작품에서도 엄마 역을 맡았다고 설명을 했음에도 PD님들이 출연을 부탁하고 촬영스케줄도 조정해 주셔서 거절을 하지 못했다”며 “이들 작품을 다 동시에 촬영한 게 아니라 연기하는 데는 사실 무리가 없었지만 공교롭게 다 같이 방송이 돼 민망하다”며 웃었다.본의는 아니었지만, 편성조정이라는 `방송가 돌발변수`로 인해 황영희는 다양한 캐릭터의 엄마를 종횡무진하는 배우로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게 됐다. `언니는 살아있다`부터 5작품 연속 엄마 역이지만 캐릭터가 다 달라 그가 얼마나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인지 증명하게 된 것.“(다작이지만) 몰래몰래 조용히 연기하려고 했는데, 작품들이 다 잘되면서 들통이 났다”며 웃은 그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혼자서 엄마 역을 다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여러 엄마의 모습 중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캐릭터가 가장 자신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식당을 하며 홀로 외동딸(수지 분)을 키우는 유쾌하고 따뜻한 엄마를 연기하고 있다.“제 모습이랑 가장 비슷해요. 캐릭터의 결이 저랑 같아서 연기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편안하게 연기를 했어요. 연기적으로 아무것도 한 게 없을 만큼요.”그렇게 편하게 연기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면서 그는 울었다고 한다.“사전제작드라마라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PD님이 잘 찍어주셔서 영상이 너무 예쁘고, 감정선이 너무 잘 녹아나게 편집이 된 거에요. 제가 제 연기를 보면서 운 건 처음이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칠 법한 보통의 엄마를 담담하게 연기한 것인데, 그게 너무 잘 그려져서 제가 울컥했어요.”그런 그가 `변혁의 사랑`에서는 딸에게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엄마를 연기하는 등 네 작품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20여년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황영희는 2014년 히트작 MBC TV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의 엄마를 맡아 이름을 날리게 됐다. 그때 인연을 맺은 김순옥 작가와 다시 손잡은 게 `언니는 살아있다`로, 이 작품 역시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황영희가 주목받았다.그는 “막장 드라마라고 욕은 먹었지만 저는 `언니는 살아있다`가 김순옥 작가의 재발견을 이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극배우로서 부조리극을 많이 했는데 김순옥 작가가 드라마에서 부조리극을 하는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극중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는 했지만 어찌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부조리하니 이런 드라마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 배우들끼리는 정말 재미있게 연기했고 끝날 때는 다같이 울었어요. 그만큼 유쾌하게, 신나게 연기했고 김순옥 작가와는 고교 동창생을 만난 듯 친해졌습니다.”“동시 출연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웃은 황영희는 “좋은 연기로 보답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10-19

김태원 “저와 제 딸 솔직히 `표준`은 아니죠”

“저와 제 딸의 모습은 솔직히 `표준`은 아닙니다. 그게 시즌1을 하고 나서 느낀 점입니다. 따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웃음)”지난주부터 방송한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내 딸의 남자들2`에 스무 살 딸 서현 씨와 함께 출연 중인 가수 김태원(52)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일한 지난 시즌 경험자로서 다른 출연자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김태원과 크리스 레오네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 중인 서현 씨는 시즌1에서부터뮤지션 부녀답게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2에서는 서현 씨와 그의 영국인남자친구 조쉬의 애정행각(?)이 한층 더 심해진다.이에 김태원은 “우리 부녀가 표준은 아니지만 딸의 직업상 시련과 설렘 등 많은경험이 필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내 딸의 남자들2`는 딸의 연애가 언제나 궁금하지만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아빠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내용이다. 연예계 `딸바보`로 유명한 스타 4명이 딸의 연애와 일상을 관찰하며 느끼는 점을 진솔한 대화로 풀어낸다.김태원 외에 배우 장광(65), 배우 박정학(52), 방송인 배동성(52) 부녀가 새롭게 합류했다. 아빠들은 저마다 방송을 통해 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장광은 “제 딸에게 남자가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방송에서 연애를 한 번도 쉬지 않았다고 해서 매우 놀랐다”며 “아빠로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집은 꼭 보내겠다”고 말했다.박정학도 “딸과 친하지만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배동성은 “딸이 남자친구와 뽀뽀하는 것을 보고 진짜 놀랐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MC는 시즌1에서도 함께한 배우 신현준과 이수근 외에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걸스데이 소진이 합류했다.신현준은 “아버님들이 훌쩍 자란 딸들 때문에 놀라는 모습이 시즌1보다 많다”며 “대기실에 우황청심환을 비치해둔 예능은 우리가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웃었다.가수 에디킴과 교제 중인 소진은 “저는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들의 반응이 마치 저희 아버지의 반응인 것처럼 와 닿는다”며 “딸이 연애하는 모습이 예쁘기도 하지만내 딸이라 아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출을 맡은 이주하 PD는 “지난 시즌에서는 아빠들이 자신도 몰랐던 딸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면 시즌2에서는 딸의 연애를 적극 지지하고 결혼까지 이어지길 고대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 방송. /연합뉴스

2017-10-18

“대만·태국·일본의 미래 그려요”

대만, 태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 감독들이 각국의 10년 뒤 미래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를 선보인다.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한 `십년` 프로젝트 제작진은 지난 1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2015년 발표된 홍콩의 독립영화 `십년`에서 출발했다. 홍콩의 10년 뒤 미래를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이 작품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제35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십년` 프로젝트 책임프로듀서인 앤드류 최는 “홍콩 영화 `십년`을 해외영화제에서 소개하면서 각국 프로듀서에게 각국의 미래를 그리는 작업을 제안했다”며 “당초 한국도 염두에 뒀지만, 우선 대만, 태국, 일본 등 아시아 3국이 참여하는 국제적프로젝트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3개국의 젊은 감독들은 각국의 10년 뒤 미래를 담은 작품을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일본 십년`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 각국에서 실현된다면 많은 사람이 아시아의 10년 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업이 성공해 한국 감독들도 향후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레에다 감독은 아키요 후지무라, 치에 하야카와, 유세케 키노시타, 메구미 츠노, 케이 이시카와 등 이 작품에 참여할 신예 감독 다섯 명을 직접 선정했다.이들은 영화를 통해 오염으로 피폐해진 미래의 일본, 양심과 사생활이 과학 기술에 의해 조종되는 사회,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일본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고레에다 감독은 “내가 젊은 시절 부산영화제에 참여해 아시아 영화인들과 교류하면서 그랬듯, 젊은 영화감독들이 아시아의 감독들과 협업하고 서로 자극하는 과정을 통해서 분명히 큰 의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십년 태국`과 `십년 대만`은 현재 제작 중이다.`십년 대만`에서는 섬에 나타나는 환경 재난, 조직적으로 착취당하는 이주 노동자, 문화의 상실과 하락하는 출산율로 사람들이 가상현실로 도피하는 이야기 등이 다뤄진다. 제임스 리우, 리나 쩌우, 라우 켁 후앗, 레칼 수미, 페이주 시 등이 참여한다.정부의 감시와 통제를 주로 다룰 `십년 태국`에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세타군이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았다.위라세타군 감독은 “태국은 군부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며 “이번작업이 태국의 미래를 내다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10-18

“다시 못 만날 캐릭터… 너무 아쉬워요”

배두나(38)가 `센스8`에 이어 `킹덤`으로 `월드스타` 행보를 이어간다. 두 작품 모두 세계적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 세계에 서비스된다. 연예계에서는 “배두나는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스타”라고 말한다.◇ `센스8` 스페셜 에피소드 내년 4월 공개… “다시 못 만날 캐릭터”배두나는 최근 `센스8`의 마지막 에피소드 촬영에 돌입했다.시즌2까지 제작된 후 내년 2시간짜리 마지막 스페셜 에피소드를 내놓는 `센스8`은 지난 4일 크랭크 인 했다. 크랭크 인에 앞서 배두나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센스8` 대본 리딩에 참석했고, 잠시 귀국해 영화 `마약왕`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다시 `센스8` 촬영을 위해 8일 출국했다.앞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센스8`은 촬영장소와 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있으며, 배두나는 앞으로 6~7주간 해외에서 촬영한다.`센스8`은 `매트릭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감독이자, 나란히 성전환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신한 릴리-라나 워쇼스키 자매가 만드는 SF 대작 드라마다. 시즌1과 2가 세계 10여개국을 무대로 펼쳐졌고, 광대한 스케일의 독특하고 강렬한 이야기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낳았다.당연히 시즌3이 예상됐으나 막대한 제작비로 넷플릭스가 제작을 최종 포기하자 세계 각국에서 넷플릭스로 항의가 쏟아졌고 시즌3 제작 청원운동이 거세게 일었다.결국 넷플릭스는 2시간짜리 스페셜 에피소드를 제작해 `센스8` 팬들을 달래기로 했다. 스페셜 에피소드의 공개 시점은 내년 4월로 알려졌다.배두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8명이 서로의 생각과 능력을 공유하는 `센스8`에는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그중에서도 배두나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업가이자 싸움에 능한 `여전사` 캐릭터를 맡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배두나는 인터뷰에서 “`센스8` 시즌3 제작이 무산됐을 때 정말 힘들었고 한달간은 굉장히 우울하게 보냈을 정도로 이 작품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그는 “극 중 내가 맡은 역이 수많은 한계적 액션에 부딪히는 역이라 매일 운동과 무술 훈련을 하면서 극한체험을 했다”며 “너무 힘들어 러닝머신 위에서 눈물 흘리면서 `내가 도대체 왜 이런 걸 하고 있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이겨내며 시즌 1과 2를 끝내고 나니 해냈다는 보람에 너무 뿌듯했다”고 밝혔다.이어 “`센스8` 끝내고 나니 웬만한 액션은 힘들지 않았다”며 “다시 못 만날 캐릭터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킹덤`, 배두나 잡기 위해 스케줄 조정비록 `센스8`은 끝나지만 세계 시청자와 배두나의 만남은 계속된다. 배두나는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한국 드라마 `킹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센스8` 촬영 직후 11월 말부터 `킹덤`을 찍는다.`킹덤`은 `시그널` `사인`의 김은희 작가가 쓰는 판타지 사극으로, 조선시대 좀비가 출몰하는 독특한 이야기다.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획단계부터 관심이 집중된 `킹덤`은 6부작으로 사전제작돼 내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지만 영화 같은 스케일을 자랑한다.데뷔 이래 사극을 한 번도 찍지 않았던 배두나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의 배두나는 `킹덤`이 사극이라는 점 때문에 몇달간 고심했지만, 좀비를 소재로 한 독특한 설정에 마음이 끌려 결국 러브콜에 응했다.배두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지만 사극이 비주얼적으로 과연 나한테 어울릴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토로했다.이어 “하지만 극본이 너무 매력적이라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사실 그의 `킹덤` 출연은 스케줄상으로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다. 처음에는 `센스8` 촬영과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제작진은 배두나를 잡기 위해 촬영일정을 뒤로 미뤘고, 결국 배두나는 `센스8`을 끝내자마자 `킹덤`에 합류하게 됐다.소속사 샛별당엔터테인먼트는 “출연 제안은 영화 `터널`을 함께 한 김성훈 감독님으로부터 받았다”며 말을 아꼈으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넷플릭스 역시 배두나 캐스팅을 강력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넷플릭스는 `센스8` 이전에도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주피터 어센딩`, 일본 영화 `공기인형`와 `린다린다린다` 등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형성해온 배두나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배두나의 `월드스타`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모델인 그는 지난 3일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하는 등 작품 촬영 사이사이 `셀리브리티`(Celebrity·유명인사)로서도 세계 무대에서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7-10-17

`은막의 여왕` 김보애 별세

원로배우 김보애 씨가 지난 14일 오후 11시에 별세했다. 향년 80세.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에 뇌종양 진단받은 뒤 투병해왔다.서라벌예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영화 `옥단춘`으로 데뷔해 `고려장`(1963), `부부전쟁`(1964), `종잣돈`(1967), `외출`(1983) 등에 여러 영화에서활약했다. 1984년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에서는 딸 고 김진아와 함께 모녀로 출연했다.서구적인 외모로 한국 최초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고, `한국의 메릴린 먼로`라고불리기도 했다.고인은 활발한 저술 활동도 펼쳤다. `슬프지 않은 학이 되어`, `잃어버린 요일``귀뚜라미 산조`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남편 고 김진규의 연기 인생과 당시 영화계 풍토를 세밀하게 담은 에세이 `내 운명의 별 김진규`, 고급 한정식집을 운영하며 그녀 주변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을 담은 `죽어도 못잊어`를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인은 2000년에는 영화기획사 NS21를 설립, 남북영화 교류를 추진했고, 2003년에는 월간 `민족21`의 회장 겸 공동발행인을 맡는 등 문화예술 분야 남북교류 사업에도 앞장서왔다.1959년 배우 김진규와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차녀 고 김진아와 막내아들 김진근씨는 배우로 활동해왔다.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신세계공원묘원. /연합뉴스

2017-10-17

“난 딴따라 아냐… 영화인으로서 자부심”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인 배우 신성일이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나는 `딴따라`가 아닙니다. 딴따라라는 말을 제일 싫어합니다. 딴따라는 옛날에 악극단이 공연할 때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따따따` 나팔을 불며 호객을 하던 것에서 나온 말이에요. 저는 종합예술 속의 한가운데 있는 영화인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영원한 스타` 배우 신성일(80)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영화 한편 한편에 얽힌 추억과 에피소드, 당시 시대적 상황, 부산영화제와의 인연 등을 마치 어제 일인 양 풀어냈다.넉 달 전 폐암 3기 진단을 받았지만, 한 시간 동안 서서 열정적으로 말을 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의사가 기적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치료를 안 해도 될 정도라고 해서 7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끝내는 것으로 했습니다. 모두 기초체력이 좋은 덕분인 것같습니다.”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을, 6학년 때는 평행봉을 했다. 고등학교는 유도 낙법을 배웠고, 수영은 바닷가에 살아서 어렸을 때부터 했다”면서 “스포츠로 단련돼 못 하는 것이 없다”며 웃었다.신성일은 한국영화 역사의 산증인이다. `맨발의 청춘`(1964)에서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반항적인 이미지로 스타로 떠오른 그는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위험한청춘`(1966), `불타는 청춘`(1966) 등 5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1950~60년대 신성일의 인기는 미국의 제임스 딘, 프랑스의 알랭 들롱과 비견됐을 정도다.신성일은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이다. “제 나이 팔십이 됐고, 데뷔한 지 60년 가까이 됐으니 이만하면 회고전을 열 시기는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회고전에는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초우`(1966), `휴일`(1968), `별들의 고향`(1974), `길소뜸`(1985) 등 8편이 선보였다.신성일은 그의 출연작 중 이만희 감독의 `만추`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1966년 대양영화사가 제작한 작품으로, 기차 안에서 만난 모범 여죄수와 한 청년의 짧은 사랑을 그린다. 이 영화의 필름은 현재 한국에 남아있지 않다.“`만추`는 우리나라 최고의 영상작품입니다. 주인공도 매력이 있죠. 제가 출연했지만, 신성일이라는 사람이 매력이 있습니다. 또 문정숙 씨가 아주 무르익은 여인으로 나오죠. 눈만 봐도 갈구하는 눈빛이었습니다. 당시 문정숙 씨가 이만희 감독과 연애할 때였죠.” 신성일은 “과거 최은희·신상옥 감독 부부가 북한에서 탈출해 미국 CIA의 보호를 받으며 미국에서 살 때 만난 적이 있다”며 “당시 두 사람이 `만추`가 북한 김정일의 개인 필름 라이브러리 인덱스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빌려와서라도 이만희 감독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휴일`(1968)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휴일`은 제작자가 전옥숙이고 영화사 대표가 홍의선으로, 두 분의 아들이 홍상수 감독”이라며 “내가 홍상수 엄마를 이모라고 불렀다. 저희 어머니와 홍상수 어머니가 자매지간처럼 지냈다”고 떠올렸다.신성일은 5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지만, 주요 출연작을 연도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전두환 정권 때 영화계가 말살됐죠. 그 당시 할 일이 없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내 (영화) 족보를 공부했습니다. 저는 52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그중 15편 정도는 카메오로 나왔죠.”신성일은 “나는 원래 솔직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해도 많이 봤다”면서 민감한 이야기도 진솔하게 들려줬다. 정관계에 얽힌 그의 경북고 동문 인맥부터,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해 광고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옥고를 치른 이야기도 털어놨다.팔순의 신성일은 현재 제2의 삶을 준비 중이다. “저는 향후 삶에 대한 설계가 다 돼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묻힐 장소까지 만들어놨죠. 내년에는 영화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 중입니다. 요즘은 드라마도 막장이고, 영화는 만날 복수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사회 고발 영화인데도 잔인하게 복수해서 살벌합니다. 그래서 저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내후년에는 김홍신의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영화로 옮길 계획이다. 영화외적인 일도 준비 중이다. 경북 영천에 한옥을 지어 사는 신성일은 그곳에 진입로와 카페,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어 일 년에 한 번씩 소규모 음악회를 여는 등 사람들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

2017-10-16

`군함도` 시체스영화제서 수상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오르비타(Orbita) 섹션 최고작품상(Best Feature Length Flim)을 수상했다.15일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군함도`는 이날 폐막식에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최종편과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윈드 리버` 등 세계 유명 감독들의 작품들을 제치고 오르비타 섹션 최고작품상을 받았다.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장르영화제다. 오르비타 섹션은 이 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 중 하나로,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며 관객들의 투표만으로 최고작품상을 선정한다.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류승완 감독의 수상은 2011년 `부당거래`, 2015년 `베테랑`에 이어 세 번째다.마이크 호스텐치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군함도`는 최고의 서사와 드라마, 액션이 공존하는 영화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러한 장르 콤비네이션은 액션, 스릴러의 거장 류승완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군함도`는 이번 영화제에 정식 국내 개봉 버전보다 18분 늘어난 감독판으로 상영됐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15일 저녁 감독판 특별 상영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감독판에는 극 중 인물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는 여러 장면이 추가됐다.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섬(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합뉴스

2017-10-16

대놓고 막장극 `언니는 살아있다` 24% 종영

시청률이 20%를 넘었다고 이런 자기복제형 막장극을 칭송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11시 5분까지 연이어 방송하고 종영한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시청률은 13.6%-21.3%, 23.5%-24.0%로 집계됐다. 마지막 1시간에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최종회에서는 사군자(김수미 분)가 돌아오면서 악녀 양달희(다솜)와 이계화(양정아)가 처절하게 몰락하고, `언니들`은 행복해졌다.`언니는 살아있다`는 토요일 밤 2시간 연속 편성에 프리미엄CM까지 도입하는 등SBS가 주력 상품으로 밀며 후반부 시청률 20%를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내용 때문에 비판도 쏟아졌다.매회 머리채를 잡는 난투극은 기본이고 불륜, 절도, 납치, 살인미수를 아무렇지 않게 다루더니 급기야는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이 개연성도 없이 다시 등장하는 등 온갖 막장 소재가 `짬뽕` 말듯 죄다 투하됐기 때문이다.특히 온 가족이 모인 지난 추석 연휴에도 2시간 동안 막장 전개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도 “명절에까지 이러는 것은 너무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날도 눈에 가스를 살포하는 등 잔인한 장면과 `아시아의 살인마` 같은 명대사(?)들이 피날레를 장식했다.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막장 요소와 전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왔다! 장보리`(2014)로 정점을 찍은 이후 작품들은 더욱 악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내 딸, 금사월`도 기억상실과 7살 지능 소재 등 현실성 없는 아이템들로 `암사월`이라고 비판받았고,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도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전개를 지속하며 조금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장서희는 공식 석상에서 막장 논란에 대해 “새로운 한국형 장르”라 주장했고, 다른 배우들도 `막장극` 대신 `센 드라마`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한 여자가 점 하나를 찍었다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듯 막장극에 좋은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고 막장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특히 드라마가 반전으로 내세운 비키 정(전수경)과 사군자(김수미)의 부활은 이제 신선하지도 않았다. 시청자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다고 하기는 어려웠다.처음 `푼수` 옷을 입은 장서희의 변신은 반가웠지만, 나머지는 매회 핏줄 선 눈동자에 목이 갈라져라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피로감만 안겨줬다.`언니는 살아있다` 후속으로는 도지원, 박상민, 연정훈 등이 출연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방송한다.한편, 이날 방송된 다른 주말극의 시청률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27.4%, MBC TV `밥상 차리는 남자` 7.4%, `도둑놈 도둑님` 8.3%로 나타났다.KBS 2TV `고백부부`는 6.0%로 지난회보다 1.4%포인트 상승했고, JTBC `더 패키지`는 1.7%(유료플랫폼)로 지난회와 비슷했다.tvN과 OCN도 새로운 드라마를 나란히 내놨다.tvN `변혁의 사랑`은 사고뭉치 재벌3세 변혁(최시원)이 가진 것 없이 당당한 백준(강소라)에게 반하는 모습을 담으며 2.5%(유료플랫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저승사자 블랙(송승헌)과 죽음을 미리 보는 여자 강하람(고아라)의 만남을 담은OCN `블랙`은 2.1%로 집계됐다. `블랙`은 OCN과 슈퍼액션에서 동시 방송됐으며, 슈퍼액션 시청률을 합하면 2.5%다. /연합뉴스

2017-10-16

레인즈 “팬들 덕에 데뷔… 영광이죠”

“팬들 덕분에 멋진 이름으로 데뷔하게 됐어요.”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탈락자로 구성된 보이그룹 레인즈(RAINZ)가 첫 앨범 `선샤인`(Sunshine)을 내고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다.레인즈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저희가 `프듀 2`를 하며 친해져 연습도 같이하고 밥도 같이 먹곤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런 날마다 비가 와서 팬들이 저희를 레인즈라고 불러주셨다. 팬들이 지어준 멋진 이름으로 데뷔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7인조인 레인즈는 김성리, 변현민, 서성혁, 이기원, 장대현, 주원탁, 홍은기로 구성됐다.팬클럽 이름은 `레인저`로 변현민은 “팬들이 우리의 우산이 돼주겠다, 지켜주겠다고 말씀을 많이 했다. 그런 의미에서 레인저라고 지었는데 이름만 들어도 팬들의 파워가 느껴진다”고 소개했다.이들의 앨범 총괄 프로듀서로는 `프듀 2`의 메인 테마곡 `나야 나`(PICK ME)를 만든 라이언전이 참여했다.타이틀곡 `줄리엣`은 누디스코 장르로 가사에는 줄리엣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맹세하는 로미오의 고백이 담겼다.홍은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처럼 우리 노래 `줄리엣`도 꾸준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이들은 `프듀 2` 출신 그룹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다시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룹 뉴이스트W는 최근 앨범을 냈고, `프듀 2`의 또 다른 탈락자 그룹 JBJ는 18일 데뷔 앨범을 낸다.장대현은 “다른 그룹 멤버들과 두루 친하게 지낸다”며 “의도치 않게 라이벌이 됐지만 윈윈하자고 했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멤버들은 첫 활동 목표로 음원차트 1위를 꼽았다.김성리는 “당연히 목표는 1위다. 간절히 하고 싶다”며 “1등을 하게 된다면 해외까지 나가서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서성혁은 “1위를 하면 너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차트 10위권에만 들었으면 좋겠다”며 “목표를 이루면 복근을 만들어 보여드리겠다.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곧벗어나니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