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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연기로 감동 줄 수 있는 배우 될게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누드모델 인경(`봄`), 팔자 한번 고쳐 보려고 온몸을 내던지는 기녀 설중매(`간신`), 귀신을 보며 살인마에게 뒤쫓기는 음침한 소녀 시은(`그놈이다`).신예 이유영(26)이 출연한 장편 영화는 모두 세 편이고, 그가 맡은 세 역할은 모두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다.캐릭터의 인생이 이러하니 연기도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라 노출은 물론이고 여성끼리의 베드신은 큰 화제가 됐다.그러나 지난 23일 오후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유영은 영화 속 모습과 딴판이었다.20대다운 발랄함을 폴폴 풍기며 자리에 앉아 맑은 얼굴로 오밀조밀하게 자신이 겪어온 성장기와 배우로서 품은 꿈을 이야기했다.“예쁘고 밝은 모습으로 영화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역할을 고를 때는 내가 얼마만큼 잘해낼 수 있는가, 극에서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인가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고르게 됐던 것 같아요.” 캐릭터의 중요도를 따져 보면 신인 배우로서 이유영의 선택은 옳았다.`봄`의 인경은 주연 중 하나이고, `간신`의 설중매는 이 영화의 아쉬운 흥행 성적에도 사람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28일 개봉하는 스릴러 `그놈이다`의 시은은 주인공 장우(주원)가 살인마를 추적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조력자다.“시나리오를 받아서 읽는데 한순간도 대본을 놓고 싶지 않더라고요. `대체 범인이 누구라는 거야`, `시은이는 뭐하는 애지` 명확하게 딱 나오기까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재미있고 기대 이상이었어요. 시은이도 색다른 캐릭터고요.”1989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그는 10대 청소년의 연예계 입문이 흔한지금으로서는 입학(2010년)도, 장편 데뷔(2014년)도 다소 늦었다.길거리 캐스팅을 여러 번 받았고 연예계 활동을 권하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미용실에서 일했다.“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서 연기과가 눈에 들어왔어요. 예전에 사람들이 연기하라고 했던 생각도 나고…. 연기를 공부하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더라고요. 연기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일이니까요.”공부하면서 단편영화 수십 편에 출연하고 나서 그에게 `봄`이 찾아왔다. 조근현감독의 `봄`은 작년 개봉하기도 전에 밀라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이유영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처음에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내가 세계 여러 배우 중에서 후보에 오르고 상을 받을 수도 있다니…. 이후 국내에서 신인상도 2개 받고요. 상을 받고 나서는 부담이 진짜 많이 됐어요. `간신`을 할 때는 `연기를 잘 못하면 어쩌지?`했고요. 지금은 두려움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어요. `지금 잘했다`뿐 아니라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는 상이니 자신감을 가지려고 해요.”최근 홍상수 감독의 신작 촬영을 마친 그는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차근차근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갈 생각이라고 한다.“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시작이 좋았으니까, 시작일 뿐이니까. 오래오래 일하자고 회사(소속사)랑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인내심 있게 배우면서 오래오래 남는 배우가 되자고요. 저는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 생활을 하고 그걸 관객이 느끼게 하는 영향력이 있는 배우, 연기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10-27

`더 폰`, `마션`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더 폰`이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마션`을 꺾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지난 22일 개봉 이래 나흘 연속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개봉 한국영화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이다.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폰`은 지난 23~25일 전국 794개관에서 1만1천424회 상영되면서 61만3천242명(매출액 점유율 31.8%)을 모았다.`더 폰`은 변호사 동호(손현주)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공간의 혼선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현실적인 스릴러로 버무린 영화다. 각본·연출·연기 삼박자가 어우러진 한 편의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들리 스콧 감독 연출,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은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732개 스크린에서 9천234회 상영돼 53만4천870명(29.5%)이 관람했다. 애초 `마션`은 지난주 예매점유율 면에서 `더 폰`에 크게 앞섰으나 현장 예매 관객 숫자에 밀리면서 3주 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누적 관객 수는 25일까지 394만8천439명에 이르러 관객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한국 영화 `특종:량첸살인기`는 개봉 첫 주말 전국 767개 관에서 1만492회 상영되며 31만2천321명(16.2%)을 끌었다.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은 21만2천595만명(11.2%)을 모아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 수는 전날까지 316만3천552명에 이르렀다.한류스타 이광수가 `생선 인간`이 된 청년 역을 맡은 `돌연변이`는 6만1천725명(3.0%)을 모았고, 이선균 주연의 `성난 변호사`는 5만3천552명(2.7%)이 관람했다.이밖에 이준익 감독 연출, 송강호·유아인 주연의 사극영화 `사도`(1만7천365명), 권상우·성동일의 코믹 추리극 `탐정:더 비기닝`(1만3천153명),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리부트(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영화) `트랜스포터:리퓰드`(9천384명),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7천518명)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5-10-27

`신해철 1주기 추모` 유족·팬 등 500여명 찾아

`To 아빠, 아빠 사랑해요~♥ 뭐하고 계세요?` 가수 고(故) 신해철의 딸 지유(9)양과 아들 동원(7)군이 아빠에게 쓴 편지 봉투에는 천진한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25일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린 신해철 1주기 추모식에서 납골당에 있던 고인의 유해가 야외 안치단(추모 조형물)으로 옮겨져 영면했다.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안치단에는 두 자녀의 편지를 비롯해 고인의 분당 작업실을 재현한 모형물, `내일은 늦으리` 카세트테이프, 고인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 상패가 함께 담겼다.높이 2m, 너비 1.7m 크기의 오면체 모양으로 된 안치단은 딸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자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여기에는 넥스트의 대표곡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stand for you)의 가사가 새겨졌다.유해가 옮겨지고 두 자녀는 고사리 손으로 흰 국화를 헌화했다.1년 전 고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추모곡으로 널리 불린 `민물 장어의 꿈`을 넥스트의 트윈 보컬 이현섭이 선창하고 동료와 팬들이 합창했다.이날 오후 1시30분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팬클럽 `철기군` 등 가슴에 보라색 리본을 단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추모식은 송천오 신부가 집전한 미사로 시작됐다.맨 앞자리에는 고인의 부인 윤원희씨와 두 자녀, 부모, 누나가 자리했다. 두 자녀는 의젓한 표정으로 찬송가를 불렀고, 부인은 간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유족뿐 아니라 이현섭, 김세황, 정기송 등 전·현 넥스트 멤버 10여 명과 `절친` 남궁연, `히든 싱어`의 신해철 편에 출연한 모창자들, 팬들까지 500여 명이 자리해 여전히 믿기지 않는 고인의 부재를 가슴 아파했다.팬들은 영정사진에 마지막 메시지를 적어내려 가며 가시지 않는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마치 고인의 위로처럼 유토피아추모관 평화의광장에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가 크게 울려퍼졌다.추모사 낭독에선 동료와 팬이 고인의 음악적인 업적에 감사하고, 독설가가 아닌따뜻한 형이자 아버지였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워했다.부인 윤원희씨는 취재진에 “`사람은 기억`이란 신부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지난 1년간 힘든 중에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드린다. (남편이) 우리를 계속 지켜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또 고인의 의료 사고 논란 이후 1년간 이어진 소송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10-26

“사람들이 웃어 주면 희열 느끼죠”

중세 유럽 마녀가 다시 살아난 듯한 여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내뱉는다.“여자들은 소개팅할 때 상대 남자에게 제일 잘 나온 사진을 보내요. 그래놓고는제일 못 나온 사진이라고 말해요. 그 사진을 건지려고 사진 100장을 찍어놓고는. 참 기묘하죠?” 무대 아래 앉은 관객들,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지점을 콕 집어내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코너와 코너를 잇는 브리지 코너다. 짧고 재치있는 개그로 대표 코너 중 하나다.`웃찾사`의 막내 개그우먼인 박지현(22)은 개그맨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지난 1년간 이 코너를 착실히 이끌어왔다.박지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BS TV `최고다! 호기심딱지`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호빵`으로 등장한 덕분에 어린이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스타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열아홉 살에 SBS 공채 개그맨이 됐고 2년 만에 자기 자리를 확실히 굳힌 이 작은 체구(키 153cm)의 개그우먼이 가진 저력이 궁금했다.나이아가라 파마 가발과 진한 화장을 내려놓은 채 최근 서울 광화문에 나타난 박지현은 딱 자기 나이에 맞는 귀여운 여대생이었다.“짧은 시간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해서 1주일 동안 애를 먹죠. 막상 무대에 섰는데 웃음 포인트가 약간 비틀어지면(맞지 않으면) 여전히 식은땀이 나요. 그래도관객이 웃으면 정말 희열을 느끼죠.”`기묘한 이야기`는 “분명 양치를 하고 잤는데 왜 아침이면 입에서 `똥` 냄새가 날까”라는 오민우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박지현은 오민우, 최기영과 함께 공들여 짠 코너 `엄마미아`가 방송 한 달 만에 막을 내린 뒤라 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박지현은 “공감을 모티브로 한 코너가 워낙 많은데 우리 코너는 포장을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면서 “색깔이 뚜렷한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춤이 무작정 좋았던 중3 학생 박지현은 함께 활동하던 댄스 동아리 친구들과 전국 청소년 개그 페스티벌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개그`에 성큼 발을 들여놓은 박지현은 2등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같은 축제에 출전해 또 2등을 했다.당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이수근은 박지현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 즉 개그우먼이 될 얼굴이네요“라는 말을 던졌다.“제가 그렇게 그때 못 생기지 않았거든요? (웃음)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정말 고민했어요. 그러다 춤도, 개그도 모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개그도 일종의 개그 연기니깐요.”박지현은 대학 1학년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응시한 S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합격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개그투나잇` 코너에 투입됐다. 저마다 무명 시절의 서러운 사연을 가진 개그맨들과는 다른 궤적이다.박지현은 “남들은 제게 계속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운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개그투나잇의 `종규 삼촌` 이후 `기묘한 이야기` 전까지 정말 많은 코너를 왔다갔다했어요. 그러면서 내공이 조금 쌓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등장하는 코너가 반응이 저조하면, 다른 코너를 또 하자, 무엇을 할까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부딪쳤어요.”우연히 시작한 `호기심딱지`도 할머니, 공주, 세균 등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역할을 맡은 덕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어린이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호기심딱지` 시즌3를 촬영 중이다.어리지만 당찬 개그우먼은 일단 `기묘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궁극적인 목표는 연기다.“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개그도 일종의 연기라서 도전한 것이고요. 일단 어디를 나가도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10-26

“클래식하며 소리의 길은 하나란 걸 배웠죠”

`블루 스카이`, `시작`, `마지막 사랑`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가수 박기영이 오는 28일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를 발매한다.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팝페라 가수로 변신한 박기영이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스트라디움에서 새 앨범 음악감상회를 열었다.먼저 팝페라 가수로 전향한 계기를 물었다. 박기영은 “클래식이 재미있고 좋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레슨을 받으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며 “결국 소리의 길은 하나라는 것을 배웠고, 대중음악과 클래식이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에는 전통 클래식 명곡부터 크로스오버 유명 곡까지 총 8곡이 실렸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17년간 작업한 수석 프로듀서 이상훈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상훈은 “박기영의 노래를 듣고, 연애 당시의 설렘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며 “대중 가수로서의 장점이 잘 살아나고, 클래식한 베이스를 가진 가수가 불렀을 때와는 다른 섬세한 호흡이 느껴졌다”고 밝혔다.박기영은 지난 12일 앨범 수록곡 `어느 멋진 날`을 선공개했다. 곡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사이트 클래식 차트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어느 멋진 날`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던 `더 홀 나인 야드`(The whole nine yards)를 리메이크한 곡이다.박기영은 “전 세계 최초로 이뤄진 리메이크라 승인에만 3개월이 걸렸다”며 “제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선물 같다”고 했다.박기영의 팝페라 가수 변신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 2012년 방송된 tvN 오페라 경연 프로그램 `오페라스타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4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그 사이 딸을 낳으며 신상에도 큰 변화를 겪었다.그는 “엄마가 되고는 제 삶이 전복됐다”며 “예전에는 노래를 하면 표현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기사를 전달한다는 느낌이다. 거기서 오는 차이가 가장 다르다”라고 강조했다.대중음악과 팝페라를 넘나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마지막으로 물었다.“팝페라를 하며 대중음악 가수로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대중음악은 제 음악의 토양이고, 저는 그동안 여러 음악을 거쳐왔어요. 이번에차트 1위를 하면서 이것이 다 선물이니까 잘 받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연합뉴스

2015-10-23

“작품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배우 되고파”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선보이는 `용팔이`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흥행 대박을 낸 배우 주원(28)이 시골 동네 청년으로 힘을 쭉 빼고 돌아왔다.28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에서 주원은 재개발을 앞둔부둣가 마을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빼앗길 위기에 처한 집 한 칸과 여동생뿐인 청년 장우 역할을 맡았다.장우는 소중한 여동생을 잃고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한다. 동생의 장례식을 먼발치에서 한숨만 쉬며 바라보고 범인을 눈앞에서 번번이 놓친다.21일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원은 후줄근한 모습으로 허탈한 눈물을 삼키는 이 역할이 자신에게 꼭 필요했고,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정말 하고 싶었어요. 처음 어머니께 `라면만 먹고 살아도 좋다`며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던 때부터 세웠던 계획이 있어요. 20대에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보자, 그렇게 해서 색깔이 정해졌다면 30대에는 변화를 줘서 제가 봐도 멋있고 섹시한 선배들 같은 배우가 되자. 그러려면 지금 장우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꼭 도전하고 싶었죠.”밑바닥까지 긁어내는 감정부터 맨몸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는 액션까지 두루 꺼내보여야 하는 장우는 이제 `청년`에서 `남자`로 건너가기로 결심한 배우에게 최적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원은 그 선택을 실행에 제대로 옮겼다.`그놈이다`의 제작진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장우가 여동생을 죽인 범인을 확신하고 눈앞에 두고도 잡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오열하는 유치장 장면을 꼽는다.“감정적인 연기는 솔직하게 했어요. 죽은 동생을 껴안고 우는 장면을 찍을 때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슬펐다가, 화도 났다가, 꿈인가 생시인가, 복잡한 느낌이 실제로 들었고요. 유치장 신을 찍을 때도 솔직한 감정으로 꾸미지 않고했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어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느낌을 연기로나마 느꼈거든요.”액션 연기도 그렇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 연기는 신출귀몰한 영웅 역할을 해야 했던 드라마 `각시탈` 때였지만, 감정이 뒤섞인 맨몸 액션을 해야 했던 이번 영화가더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한다.“영화에 `한방`이 되는 액션은 없어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한 이유가 장우가 강한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자가 오직 동생을 위해 뛰어다니는 거죠. 그래서 이 액션은 많이 힘들었어요. 몸보다 정신적으로감정이 들어간 액션이었으니까요.”`그놈이다`는 주원에게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사람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영화배우로서 생각을 넓혀준 작품이다.한 소속사 식구지만, 함께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인 배우 유해진(민약국 역)도 그 점을 일깨워준 선배다.“이 영화만 5년 동안 준비한 감독님은 다른 얘기를 하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데 해진 형은 얘기를 해요. 그런데 내 캐릭터와 유해진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작품이 이렇게 하면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정말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고 욕심을 낼 줄도 알고 존경스러워요. 저도 작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대에는 `멋있어 보여야 하는데` 같은 이런저런 걱정이 있었다면 그런 걸 버리고 작품이 잘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죠.”영화가 배우 주원에게 “함께한다는 느낌을 안기는” 무대라면, 드라마는 “배우로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생기는” 무대다.그는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최근 `용팔이`까지, TV드라마로 줄줄이 히트를 쳤다.“드라마는 제게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곳`이에요. 감독님도, 스태프도, 다른 배우들도, 보조출연자도 모두 중요하죠.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많이 생겼어요. 드라마는 환경이 빡빡해서 모두 바쁘니까. 이 작품은 내 작품이고 내가 모두를 신경 써야 한다, 주연배우인 나를 모두 챙겨주니 내 여유를 다른 사람한테 풀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죠.”그에게는 영화와 드라마 외에 하나의 무대가 더 있다.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수 있는” 뮤지컬이다. 작년에도 `고스트`에서 주연을 맡았다.“정말 소중한 곳이에요. 공연을 하다 보면 무대하고 관객석이 분리되면서 내가 실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게 짜릿해요. 관객이 연예인, 배우가 아니라 사람으로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있는 그대로 캐릭터와 나를 보여줄 수있는 무대가 정말 좋아요.” /연합뉴스

2015-10-22

SBS `육룡이 나르샤` 6회 만에 시청률 15% 돌파

SBS TV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시청률 15%를 돌파했다.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에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의 6회 시청률은 전국 15.4%, 수도권 17.6%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경쟁작인 MBC TV `화려한 유혹`은 9.9%,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3.5%를 기록했다.6회에서는 각각 이방원과 땅새로 분한 유아인과 변요한의 활약이 돋보였다.이방원(유아인)과 분이(신세경), 땅새(변요한)와 홍인방(전노민)이 제각각 이유로 삼봉 정도전(김명민)의 흔적을 쫓는 모습이 그려졌다.땅새는 저잣거리 왈패처럼 굴다가 정도전의 제자와 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신묘한 무술 실력을 선보여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이방원은 납치된 분이의 뒤를 쫓다가 자신이 한때 스승으로 섬겼던 홍인방과 마주치고,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홍인방 제안에 “길을 찾았고 이 길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 방벌할 것”이라며 거부한다.`육룡이 나르샤`는 요즘 보기 어려운 시청률 15%를 돌파하면서 `용팔이`와 `미세스캅`에 이어 흥행작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가 쓰는 이야기는 역사와 멜로, 무협을 적절히 버무린데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조선을 건국하는 육룡뿐 아니라 이인겸(최종원)과 길태미(박혁권), 홍인방 등 주변 캐릭터들도 드라마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10-22

“한국 하면 떠오르는 걸그룹으로”

JYP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가 드디어 첫걸음을 뗐다.트와이스는 지난 5월 방영된 엠넷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멤버가 구성된 팀이다. 한국, 일본, 대만 출신의 소녀 9명이 모인 그룹으로, 평균 연령은 18세에 불과하다.트와이스는 20일 데뷔 앨범 `더 스토리 비긴즈`(THE STORY BEGINS)를 공개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생애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트와이스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며 “많은 분이 저희를 보고 `트와이스 참 멋있다`고 해주셨으면 한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트와이스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등 인기 걸그룹을 만들어낸 JYP가 5년 만에 데뷔시킨 그룹이라 처음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런 만큼 JYP 회사 내에서도 주목도가 남달랐을 법한데. 먼저 이들을 직접 발탁하고 데뷔시킨 프로듀서 박진영의 반응이 궁금했다.트와이스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너희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활동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미쓰에이 페이 선배가 카메라 보는 법도 알려주고, 선배들이 지나가다 `파이팅`이라고 해준다”고 말했다.데뷔앨범에는 타이틀곡 `우아하게`(OOH-AHH하게)를 포함해 총 여섯 곡이 실렸다.블랙아이드필승이 작곡한 `우아하게`는 힙합, 알앤비(RB), 록 장르를 섞은 팝으로,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트와이스의 각오가 담겨 있다. `모두 나를 가지고 매일 가만 안 두죠/ 내가 너무 예쁘죠/ 나 때문에 다 힘들죠/ 어딜 걷고 있어도 빨간 바닥인거죠`의 가사에서 소녀다운 도도함이 드러난다.`우아하게`는 이들을 만든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곡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리더인 지효는 “타이틀곡이 박진영 프로듀서의 곡이 아니라는 점은 그만큼 회사가 저희에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그만큼 믿음과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한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연습생들이 한 그룹에 모인 만큼 호흡을 맞추며 힘든 점은 없었을까.대만 출신 쯔위는 “한국말을 하나도 못해서 이야기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때 많이 답답했다”며 “그런데 연습생 언니, 오빠가 많이 챙겨주니까 괜찮다”며 어눌한 한국말로 답했다.방송에서 멤버 발탁 과정이 공개된 트와이스는 데뷔 전부터 멤버의 개인 프로필이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리더인 지효는 10년 연습생 생활로, 정연은 언니인 배우 공승연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지효는 “10년 동안 연습생을 했다고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원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조율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정연은 “언니가 먼저 데뷔해 언니 따라 항상 제 이름이 올라온다. 좋은 것 같다”며 “언니가 저는 이미지가 강해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잘될 거라고 한다”고 설명했다.트와이스는 데뷔 전 많은 논란도 겪었다. JYP는 `식스틴` 최종회에서 트와이스의 최종 멤버로 나연, 정연 등 7명을 확정한 뒤 탈락 멤버 중 쯔위와 모모를 추가로합격시켰다. 그러나 세번째 탈락자이자 최종 라운드에 서지 못한 모모가 박진영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멤버에 포함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이에 대해 모모는 “제가 `식스틴`을 하며 탈락했다가 붙어 신기했다. 또 정말 놀랐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5-10-21

300만 돌파 `마션` 2주째 주말 극장가 점령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사진)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1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션`은 지난 16~18일 1천40개 스크린에서 81만9천588명을 동원했다.지난 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300만명을 넘어 311만1천명이 됐다.주말 매출액은 68억2천만원으로 46.5%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누적 매출액은 254억7천만원이다.`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생존 과정에서 보여주는 긍정의 힘, 화성탐사선 동료들과 지구인들이 와트니의 생존을 위해 합심하는 인간애 등 따뜻한 이야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개봉 4주차를 맞은 할리우드 영화 `인턴`은 주말에 31만7천223명(매출액 점유율 17.2%)이 봐 2위로 장기 흥행 중이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성난 변호사`가 3위(22만2천764명)에 오르는 데 그쳤다. `성난 변호사`의 누적 관객 수는 95만2천685명으로 아직 10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신작들은 기존 개봉작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리부트(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영화) `트랜스포터:리퓰드`는 4위(9만3천771명), M.나이트 샤말란의 `더 비지트`는 7위(3만687명), 성동일·김유정·손호준 주연 `비밀`은 8위(2만8천254명),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은 9위(1만9천18명)에 그쳤다.권상우·성동일의 `탐정:더 비기닝`과 `사도`가 주말에도 각각 5, 6위를 유지하면서 각각 누적 관객 수 257만1천명, 617만5천명을 기록했다.다양성 영화 중에서는 주말에 아이를 극장에 데려가는 가족 관객이 많아 애니메이션 `뮨:달의 요정`이 4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주말에 9천845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는 30만2천547명이다.평일에는 꾸준히 다양성 영화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주말에 3천393명을 모아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에는 모두 6만8천897명을 동원했다. /연합뉴스

2015-10-20

“듣도 보도 못한 역할, 큰 부담이었죠”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에 앞서 욕을 안 먹어서 다행이에요. 진짜 욕 안 먹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했거든요.”결국, 이런 날이 왔다. 야금야금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순간이 온 것이다.배우 박혁권(44)이 SBS TV `육룡이 나르샤`에서 펼치는 1인2역으로 10월의 시작과 더불어 방송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여말선초, 부패한 권력의 경박한 칼잡이 하수인 길태미와 초야의 진중한 무림고수인 그의 쌍둥이 형 길선미의 1인2역을 오가는 박혁권을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인터뷰는 길태미의 연기를 보는 것만큼 재미있었다.-반응이 폭발적이다.△그러게요.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운대가 잘 맞은 것 같다. 길태미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역할이라 정말 부담이 컸고 자신이 없었다. 5일째 촬영하던 날 PD님한테 그만둬야겠다고 말해야 하나 정말 고민했다. 이렇게 자신 없는 상태에서 끝까지 가느니 지금이라도 빠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아예 못한다고 하는 게 차라리 책임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5일 지나니 이젠 빠질 수 없는상황이 됐다.-뭐가 그렇게 자신 없었나.△작가님들도 머릿속에서만 그린 역할이지 길태미의 실체는 누구도 보지 못한 거였다. 느낌상으로 어땠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할 뿐이지. 너무 고민을 해서 잔뜩 위축이 됐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위축된 것은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너무 자신 없어 하니까 신경수 PD님이 많이 독려해주고 끌어주셨다. 캐릭터의 그림이 명확하게 서야 연기를 하는 편인데 그림이 안 서니 미치겠더라.1인2역도 처음인 데다, 길태미는 여성적이면서도 코믹한 부분도 있어야 하고, 또 검객으로서는 무게감도 있어야 하니 어려웠다. 특히 드라마 초반은 아역들이 등장하니 길태미가 재미라는 요소를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해 부담스럽더라. 나는 원래분위기를 낮추는 코미디를 하는데 길태미는 띄워 주는 코미디를 해야 해서 그것도 과연 잘하는 것인지 자신 없었다. 대본 연습 첫날 내가 하도 자신없어 하니까 작가님이 `정 힘들면 여성스러운 부분은 빼도 된다`고 하셨을 정도다.-어떻게 적응했나.△길태미가 초지일관 일관성이 있는 인물이 아니니까 일관성 없음을 일관성으로소화하자 싶었다.(웃음) 그냥 까불 때는 까불고, 싸울 때는 싸우고 하는 거다. 까불다가 갑자기 정색하고 싸우면 그것 또한 얼마나 웃길까 걱정했는데 그냥 길태미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기로 했다. 헤매다가 운 좋게 얻어걸린 셈이다.-길태미의 덩실덩실 코믹한 춤사위도 화제가 됐다.△요즘 내가 술자리에서 까불 때 추는 춤을 좀더 연습해서 발전시킨 춤이다. 내독창적인 댄스라고 할 수 있다.(웃음) 사실 대본 지문에는 엄정화의 `몰라` 댄스처럼 추라고 돼 있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니까 내가 가져다 쓸만한 동작이 없더라.그래서 내가 개발한 춤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반응이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길태미 연기를 하다가 길선미로 변신하니까 어땠나. 화장 지운 길선미의 모습이 `청초`하다는 반응도 있다.△헐…. 어떻게 그런 반응이….(웃음) 사실 촬영은 길선미를 먼저 했다. 비교적무난한 역할이니 길태미보다는 편했다. 그래도 1인2역이 처음이라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컸다. 이걸로 밥 먹고 사는데 기본은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삼한제일 검객이라는 점은 물론 좋다. 평소 더 나이 먹기 전에 진한 액션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 드라마 끝나고 제대로 된 몸으로 하는 액션 한번 해보고 싶다.-`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마의` 등 사극을 계속해왔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차이가 있을까.△`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정인지를 연기했지만, 가공의 인물이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 실존 인물이라고 해도 오래전 과거의 인물이고, 기본적으로 배우에게는 대본이 1차 텍스트이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본다. 특히 이번에는 대본만가지고도 버겁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그보다는 나는 내가 기본적으로 사극에 안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왔다. 내 연기가 사극과는 잘 안 맞는다고 느껴왔고, 나만 동동 뜨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육룡이 나르샤`도 신 PD님이 아니었으면 안 했을 것이다. 앞서 `뿌리깊은 나무`와 `쓰리 데이즈` 등으로 호흡을 맞추며 쌓은 신뢰가 있어서 PD님 믿고 이번 드라마 하게 됐다. 내게는 굉장히 고마운 분이다. /연합뉴스

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