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15년 연기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배역”

최근 막 내린 MBC TV 대하사극 `화정`에서 조선시대 16대 임금 인조 역을 맡은 배우 김재원(34)은 “15년간 연기생활을 했지만 지금껏 맡았던 배역 중 가장 어려웠다”라고 말했다.6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원은 “인조의 복잡한 내면이 제 안에서도 부딪칠 때마다 힘들었어요. 또 제가 평소에 남을 미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인조처럼 상대를 계속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려니 어려웠죠”라고 거듭 강조했다.선조 말기부터 광해군, 인조를 거쳐 효종 초기까지를 아우르는 50부작 `화정`에서 김재원은 21회부터 등장했다.광해군 역의 차승원, 그 배다른 누이인 정명 공주 역의 이연희와 그를 흠모하는 홍주원 역의 서강준 등이 이미 뿌리를 내린 상황이었다. 김재원은 극 전개상 중간에 투입되다 보니 그 흐름을 타는 일도 쉽지 않았다.김재원은 “제가 출연을 준비하면서 인조에 대해 해석한 내용과 제작진이 인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소 달랐다”라면서 “점차 소통하면서 서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달됐다”라고 말했다.절충을 통해 빚어낸 인조는 외로움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김재원의 설명이다.“인조라고 하면 늘 독백하거나 누구와 소통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생각나요. 아무도 인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죠. 인조가 답답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조는 어릴 때부터 외면받고 외톨이처럼 자랐던 인물입니다.”인조를 이해한다는 김재원은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던 인조에게는 아무리 소용 조씨가 악해도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인조 옆에 있는 사람은 조씨뿐이었다”라고 말했다.극 중 인조는 자신의 탐욕으로 아들 소현세자를 잃고 결국 애통해한다.김재원은 아무래도 결혼 후 아버지를 연기하는 마음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연기할 때 상상력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설명했다.올해 상반기를 `화정`과 함께 보낸 김재원은 뚜렷한 차기작은 정하지 않은 채 일단 쉴 뜻을 밝혔다.“배우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 경험이라는 재료를 된장찌개에 넣어서 어떻게 보글보글 끓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거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려야죠.” /연합뉴스

2015-10-08

“팬들의 큰 사랑에 혼자 눈물 흘렸죠”

“제 인생 42살에 `팬들이 이 기쁨을, 큰 행복을 줬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 고마워서 혼자 눈물을 흘렸어요.”신곡 `또다시 사랑`으로 올가을 음원차트 1위를 휩쓴 임창정(42)의 목소리에는 팬들에 대한 진심 어린 고마움이 뚝뚝 묻어났다.지난 5일 밤 전화로 만난 그는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어색하다”며 “내가 잘됐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 이뤄져 나도 후련하고 더는 여한이 없을 정도”라고 웃었다.사실 임창정은 올가을 앨범을 낼 생각이 없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그에게 오랜 팬들이 신곡 한 곡이라도 내라고 재촉했으니 어찌 보면 등 떠밀려 낸 앨범이었다. 때문에 음원차트 1위에 대한 욕심보다 팬들과 소통하고 보답하자는데 의미를 뒀다.“MBC TV `라디오스타`에서 `앨범 나오면 1위 한다`고 농으로 얘기했지 실제 요만큼도 1등 할 거라곤 생각 안 했어요. 팬들에게도 평소 `너희가 노래 듣고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면 죽을 때까지 멜로디 흥얼거리며 신곡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거든요.”사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또다시 사랑`은 발매 당일 일부 차트 1위에 오른 뒤 개리의 신곡, 소유와 권정열의 듀엣곡에 밀려 순위가 하락하는 모양새였다.그러나 추석 연휴 JTBC `히든싱어4 도플싱어 가요제`에서 소개된 뒤 차트 역주행을 했고, 지난달 30일 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이후 이 곡은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6일까지 1주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그는 “여러 차트에서 5~6위로 떨어지기에 팬들에게 `그냥 즐기자`고 했다”며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부른 뒤 역주행을 했다. 노래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난 이래저래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일부에서는 그의 대표곡에 빗대 이 곡을 `제2의 소주 한잔`으로 평가한다.“`소주 한잔`은 제가 처음 사랑받은 곡이고 저를 대변하는 노래죠. `또다시 사랑`이 `소주 한잔` 때의 큰 인기와 비견할 순 없지만, 그 곡에 대한 향수가 반영된 것 같아요. 가을과도 맞아떨어졌고요. 그렇게 표현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심지어 그는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만 출연했을 뿐,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는 출연조차 하지 않았다. 2년 전 `나란 놈이란` 때 음악 방송에 적극적으로 출연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사실 그땐 10살, 8살, 6살인 저의 세 아이에게 아빠가 가수란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 열심히 출연했어요. 이젠 아들 친구들이 제가 누군지 알죠. 하하. 그러나 전 순위 프로그램이 아이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가수들의 경쟁 무대이자 일하는 터전이죠. 나이 먹어서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방송 출연은 에너지가 보통 드는 게 아닌데 이번엔 공연 준비를 해야 해서요.”그는 공연 계획도 없었지만 역시 팬들의 요구에 오는 12월 10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에 나선다.그는 “팬들 말만 들으면 잘 되는 것 같다”며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그러고는 가수로서의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강조했다.“좋은 노래를 만들어서 그 사람만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의무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이 든 가수도 목소리가 나오는 한 경쟁력이 있거든요. 뭔가 하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잖아요. 로또도 사야지 당첨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앞으로 후배들에게 `나이 먹고 저 선배처럼 노래할 거야`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연합뉴스

2015-10-07

지상파 3사 월화극 대결, SBS 먼저 웃었다

KBS와 MBC, SBS가 지난 5일 나란히 첫선을 보인월화극 대결에서 SBS가 먼저 웃었다.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시작한 SBS TV `육룡이 나르샤`가 전국 시청률 12.3%, 수도권 시청률 13.5%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월요일 밤의 강자인 KBS 1TV `가요무대`가 전국 시청률은 12.3%로 동률을 이뤘으나, 수도권 시청률은 11.2%로 `육룡이 나르샤`에 뒤졌다.MBC TV `화려한 유혹`의 시청률은 8.5%로 집계됐으며,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2.2%로 경쟁작들에 비해 시청률이 한참 떨어졌다.50부 대작 팩션 사극인 `육룡이 나르샤`는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연이은 흥행으로 주가가 한껏 상승한 유아인이 주인공을 맡고, 김명민과 변요한, 신세경 등이출연한다는 점에서 제작단계에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유아인, 김명민, 변요한이 1회 도입부에 반짝 등장하며 `호객`행위를 한 `육룡이 나르샤`는 이후 주인공들의 아역 시대로 넘어가 고려 말 권문세족 이인겸(최종원분)이 장악한 퇴폐하고 부패한 사회를 그리며 북방 세력 이성계(천호진)가 중앙정치에 진입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육룡이 나르샤`는 지난해 인기를 모은 KBS 1TV 정통사극 `정도전`과 여러 가지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팩션`을 표방하며 많은 부분 작가의 상상력과표현의 여지를 확보해놓았다.실존 인물 이인임을 이인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설정한 것이나, 이인임의 측근인 임견미와 염흥방을 각각 길태미와 홍인방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이날 방송에서는 사람 젖을 먹여 키운 새끼 돼지의 고기가 타락한 귀족들 입으로 들어가는 충격적인 에피소드 등을 배치하며 앞으로 `육룡이 날 수밖에 없는` 포석을 깔아두었다.`화려한 유혹`은 첫회에서 주인공 신은수(최강희)가 걷게 될 파란만장한 삶의 시작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최강희가 기존의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엄청난 운명의 무게에 짓눌려 복수를 다짐하는 캐릭터로 거듭났다.`발칙하게 고고` 1회에서는 성적지상주의가 장악한 고등학교에서 꿈 많은 소녀 연두(정은지)가 친구의 배신으로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연합뉴스

2015-10-07

“전도연, 나보다 훨씬 예쁘고 연기도 잘해”

영화 `하녀`(1960)에 출연했던 원로 여배우 이은심(80·본명 서옥선)이 동명 리메이크작인 `하녀`(2010)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한 전도연의 연기를 극찬했다.이은심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 개봉한) `하녀`를 봤는데 영화가 참 훌륭했다”면서 “전도연은 예쁘고 연기도 잘해 나보다 훨씬 월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자신이 출연했던 `사랑도 슬픔도 세월이 가면`(1962)을 연출한 이성구 감독과 결혼한 뒤 1982년 브라질에 이민한 이은심은 33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소감도 전했다.“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 너무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오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평소에 부산영화제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요. 오니까 너무너무 좋아요. 나이가 들어 영화제에 방문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이은심은 일본 나고야 출생으로, 유두연 감독의 영화 `조춘`(1959)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그의 두 번째 영화였던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개봉 당시 큰 관심을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은심이 연기한 하녀는 1960년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는 매우 생소하고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2010년 임상수 감독이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하녀 촬영 당시 김기영 감독님이 잘 지도해주셔서 연기를 비교적 쉽게 했던 것같아요. 담배를 피우는 장면과 영화 마지막에 계단에서 구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좀힘들었죠. 음악감독님, 조명감독님, 성우 등 스태프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제가 빛났던 것 같아요.” “저는 영화배우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어요. 예쁘지도 않고, 키도 작거든요. 호기심에 영화인들이 자주 가는 다방을 친구와 함께 갔는데, 김기영 감독님을 만나게 됐죠. 감독님께서 시나리오에 맞는 인상 때문에 저를 뽑으셨지, 제가 예뻐서 영화배우가 된 것이 아니에요.”`하녀`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 100`에 선정됐다. 이은심은 자신의 딸과 손녀와 함께 지난 2일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 `하녀`를 관람했다.“나이 여든에 한국에 와서 제가 출연한 영화를 다시 보니 정말 영광이었습니다.상대역이었던 故 김진규 씨와 함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어요. 김진규 씨는 신인이었던 제게 촬영할 때 화 한번 내지 않으시고, 많은 것을 알려주셨어요. 참 감사했고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그는 연기에 자신이 없어 은막을 떠났다고 했다.“능력이 없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다시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연기에 자신이 있었다면 계속 했을지도 모르겠어요.”이은심은 지난 3일 남편인 고(故)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1968)이 상영되는 `한국영화회고전` 행사에도 참석했다.“영감(남편)은 예민한 사람이었어요. 신경질적이기도 했고요. 클래식 음악과 책, 낚시를 좋아했고, 영어·불어·이태리어 공부에도 열심이었어요. 늘그막에 공부해서 뭐하느냐고 핀잔을 주면 `그래도 해야 한다`고 했었죠.”이은심은 일취월장한 한국영화 산업에 크게 감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요새 한국영화를 보면 모든 것에 `이야`하고 감탄할 뿐이죠. 배우들도 다 날씬하고, 예쁘고, 연기도 어쩌면 저렇게 잘하느냐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영화가 참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5-10-06

지상파 3사 자존심 건 월화극 `맞짱`

5일은 지상파 3사에게는 `결전의 날`이다.세 방송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월화극이 한날한시에 첫 방송을 하기 때문이다.학교 드라마인 KBS 2TV의 `발칙하게 고고`, 멜로이자 복수극이 될 MBC TV의 `화려한 유혹`, 유아인을 내세운 SBS TV의 팩션사극 `육룡이 나르샤`까지.`제로 베이스`에서 대결을 펼칠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기다린다.스타 작가·PD에 화려한 캐스팅, 제작비가 300억원이나 투입된 대작 `육룡이 나르샤`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KBS2 `발칙하게 고고`의 정은지와 이원근◇ 우정과 낭만 찾는 낭랑 18세…KBS 2TV `발칙하게 고고`KBS가 올해 4~6월 방송한 `후아유-학교 2015`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쌍둥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로 독특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올해 두 번째 학원 드라마인 `발칙하게 고고`는 명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세빛고`에서 우등생과 열등생들의 동아리가 통폐합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쌓기용` 동아리로, 겉으로는 응원부이지만 자율학습을 하는 성적 상위 5%의 `백호`와 열등생들의 댄스동아리 `리얼킹`이 합쳐지고 치어리딩을 하게 되면서 이들이 차이를 딛고 성장하는 모습이 드라마의 주 내용이다.이미 tvN `응답하라 1997`로 증명된 정은지와 곧 개봉할 영화 `여교사`에서 김하늘과 호흡을 맞춘 이원근, 아이돌그룹 빅스의 멤버 엔(차학연), 채수빈, 지수 등 라인업도 탄탄하게 갖췄다.어느 정도의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학교 드라마라는 장점에다 최근의 학교 드라마가 그려온 학교의 어두운 면보다는 청소년의 낭만, 우정을 중심으로 발칙하고 발랄하게 학교생활을 그려 호응이 예상된다.“내일을 위해 오늘이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는 드라마의 메시지가 TV 앞 시청자에게 어느 정도의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MBC `화려한 유혹` 포스터◇ MBC TV `화려한 유혹`, 사랑·복수·정치 버무린 심리극전 국무총리와 대통령을 꿈꾸는 그의 딸, 그리고 딸의 보좌관. MBC `화려한 유혹`은 견고해 보이는 이 최고의 권력층에 갑자기 끼어들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38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앳된 외모를 지닌 배우 최강희가 주인공 신은수 역을 맡았다.은수의 첫사랑이자 여자 대통령을 꿈꾸는 국회의원 강일주(차예련 분)의 보좌관인 진형우는 주상욱이 맡았다.드라마는 은수 남편의 죽음과 형우 아버지 자살에 얽힌 비밀, 아들 형우를 이용하려는 어머니의 야욕,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언론사주 등 우리 사회 권력층의 어두운 면을 50부에 걸쳐 그린다.전 국무총리이자 권력의 핵심인 강석현 역의 정진영은 30대와 50대, 70대를 모두 연기해 시간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미니시리즈에서 활약해왔던 최강희, 주상욱 두 배우가 무거운 내용을 긴 호흡으로 다루는 `화려한 유혹`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얼마나 뿜어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 제작비 300억원에 화려한 캐스팅…SBS TV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천호진, 변요한, 윤균상…. 여섯 주인공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SBS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쏟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다.SBS TV `육룡이 나르샤`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숱하게 다룬 조선 건국 시기를 다루면서도 실존 인물 3명(이성계·이방원·정도전) 뿐 아니라 가상 인물 3명(이방지·무휼·분이)를 주인공 육룡(六龍)에 포함시켰다.`팩션사극`이라는 보호막 아래 `선덕여왕`(2009) `뿌리 깊은 나무`(2011)를 탄생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자신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다. 두 작가는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캐릭터`를 강조했다. 부패한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는 여섯 명의 주인공을 여느 드라마보다 더 입체적으로 그리겠다는 것.이 작품에 대해 두 작가는 “`선덕여왕` 700년 후의 이야기이자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여기에 회당 6억원, 총 제작비 300억원을 쏟아부은 SBS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감을 높인다.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잇따른 흥행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유아인에 `사극본좌`로 불리는 김명민, tvN `미생`으로 존재감을 알린 변요한 등 출연진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유아인의 말대로 “다양한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는 배우들이 다 모였다”.다만, 올해 방송된 MBC `화정` KBS `징비록`이 뛰어넘지 못했던, 50부작 사극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이겨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연합뉴스

2015-10-05

유쾌 발랄 로맨틱에 퐁당 `그녀는 예뻤다` 인기

황정음 주연의 MBC TV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가 SBS TV `용팔이`와의 경쟁 속 시청률 10%를 넘어섰다.반면 `용팔이`는 종영을 하루 앞두고 시청률이 18.4%로 떨어졌다.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5회는 전국 시청률 10.7%, 수도권 시청률 11.9%를 각각 기록했다.`그녀는 예뻤다`는 일명 `폭탄 머리`에 양볼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극심한 안면홍조까지 시달리는 `못난이` 김혜진(황정음 분)이 자신을 `예쁜 첫사랑`으로 기억하는 초등학교 동창생 앞에 차마 당당히 나서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리고 있다.생계를 위해 자신을 남자라고 속인 여성을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 `커피프린스 1호점`과 비견되며 매회 화제를 모으는 이 드라마는 황정음을 중심으로 최시원, 박서준, 고준희 등 출연진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일품이다.누리꾼들은 연일 “너무 재미있다” “간만에 상큼한 로코(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나왔다” 등의 환호를 쏟아내고 있다.반대로, 1일 종영하는 `용팔이`는 시청률이 20% 밑으로 떨어졌다.후반부 주원 대신 김태희에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는 `용팔이`의 시청층 일부가 `그녀는 예뻤다`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한편, 이 두 드라마와 같은 시간 경쟁한 KBS 2TV `장사의 신 객주`의 시청률은 6%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5-10-02

“신인이니까 앞뒤 생각 않고 달릴 것”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가 담긴 1960년대. 그리고 그 시기를 끈질기게, 강인한 생명력으로 버텨낸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지난 8월 3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TV소설-별이 되어 빛나리`는 1960년대 격동하는 시대상과 그 속에서 집안이 몰락하고 폐허 속에서 다시금 일어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지난달 25일 20회부터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교체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주인공 조봉희 역을 맡은 고원희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직 신인이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봉희처럼 앞뒤 생각하지 않고 달리기로 했다”며 “아역 김유빈이 연기를 잘해 기대감이 커져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지 않겠다”고 야무진 모습으로 말했다.고원희가 그리는 조봉희는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으로 해방촌으로 흘러들어 가지만, 역경을 딛고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로 거듭나는 인물이다.고원희는 봉희에 대해 “캔디 같은 성격에 가족을 굉장히 챙긴다. 의존하지 않는 현대적인 여성”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연출을 맡은 권계홍 PD는 “TV소설이 그동안 1970년대를 주로 다뤄왔는데 어르신들은 오히려 1960년대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라고 하시더라”며 “모두가 행복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악행을 일삼는 서동필 역으로 출연하는 임호는 “반성은 방송이 끝난 뒤 하겠다”며 독한 악인 연기를 예고했다.서동필의 무남독녀로 봉희와 갈등을 겪는 서모란 역에는 서윤아가, 명성방직 회장 아들로 조봉희와 사랑에 빠지는 윤종혁 역은 이하율이, 조봉희가 사는 해방촌 집주인 아들로 조봉희를 연모하는 이성국 역은 차도진이 맡았다.정성효 KBS 드라마국장은 “이전 `TV소설`에 비하면 비교적 젊은 드라마로 반응도 좋다”며 “`TV소설`을 통해 별이 된 배우들이 많은데 여기 있는 고원희, 이하율, 서윤아, 차도진씨도 조만간 스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방송은 매주 월~금 오전 9시. /연합뉴스

201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