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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그루브 핵심은 긍정적 에너지와 희망”

“전 제가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사랑과평화, 마스터포 등 굵직한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조범진(41)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선희, 빅마마, 휘성, 거미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콘서트에 선 이름난 기타 연주자의 대답치곤 뜻밖이다.“하와이언 기타를 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기타를 잡아 좀 다룰뿐, 저보다 기타 연주가 탁월한 사람은 너무 많다”며 “사실 곡을 쓰고 노래도 부르니 음악을 하는 사람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을 곁들였다.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과 함께 재즈 보컬로 공연을 했고, 교회에서는 CCM(복음성가) 솔리스트이며 대학에서도보컬과 기타를 가르친다.이러한 음악 역량은 최근 그가 발표한 첫 솔로 앨범 `비제이 그루브`(BJ Groove)에 고스란히 담겼다.그는 이 앨범에서 전곡 프로듀싱은 물론 편곡, 기타 연주, 코러스까지 홀로 소화하며 `원 맨 밴드`처럼 작업했다. 물론 기타 연주에 가려졌던 보컬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1996년 밴드 스토리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해 1997년 밴드 타임으로 MBC `록 음악제`에서 금상을 타며 정식 데뷔했으니 대략 20년 만에 자신의 앨범을 손에 넣은 것이다.최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그는 “솔로 앨범을 1996~97년 즈음 내려 했다”며 “하지만 유명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기타 세션으로 한 달에 몇백 만원씩 벌면서 부족한 게 없었다. 스케줄도 빠듯하다 보니 10여 년이 흘러갔다. 게을렀던 것이다”고 말했다.그러나 관성에 젖은 시간을 반성하는 순간과 맞닥뜨렸다. 어느 날 한 가수의 공연에서 연주가 즐겁지 않았다. 이때부터 틈틈이 앨범 준비를 위해 곡을 쓰기 시작했다.본격적으로는 2012년 `코리언 뮤직 페스티벌`에서 드러머 겸 엔지니어 최경태를만나면서 진행됐다. 최경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K팝 공연의 메인 엔지니어로 그 덕분에 마돈나, 필 콜린스 등의 투어와 앨범에 참여한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 `루이스 콘 테`가 세션으로 참여했다.그의 앨범은 록에 천착했을 듯하지만 솔, 소프트 록, 재즈, 블루스, 가스펠, 팝등 마치 그간의 이력을 써내려가듯 다채롭다. 학창 시절부터 프린스, 비틀스,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팻 매스니, 지미 헨드릭스, 잉베이 맘스틴 등 편식하지 않고음악을 섭취한 자양분 덕이다.앨범은 콧대 높은 도도함을 버리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껴안은 점이 인상적이다.타이틀곡 `신난다`는 듣고 있으면 비트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 신나는 곡이다. 탄탄한 보컬로 `그녀가 와, 나에게로, 사랑의 꽃을 심었네~`란 후렴구가 한 번에 귀에 박힌다.`아버지`와 `심장이 기억해`는 재즈와 블루스가 담긴 퓨전이다. `아버지`는 크리스천인 만큼 가사에 중의적인 뜻을 담았으며 `심장이 기억해`는 기타 솔로가 인상적이다. `혼돈의 날`은 기타 스킬을 보여주는 속도감 있는 밴드 사운드의 연주곡이며, `세상의 빛`은 어쿠스틱 기타의 손맛이 느껴지는 곡으로 어긋나고 상처 난 세상에도 밝은 빛이 비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각기 또렷한 특징을 지닌 음악이 통일감을 주는 건 조범진 특유의 그루브(흥) 덕이다.그는 “블루스가 내 음악의 모태이고 재즈 등 여러 장르는 요소들이지만 특정 장르를 얘기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수록곡 모두 그루브를 강조했는데 내 음악에 그루브가 없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루브의 핵심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이다”고 설명했다.사랑과평화의 앨범은 이달 말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마스터포는 멤버 장혁과 이태윤이 너무 바빠 활동이 더딜 뿐 해체된 건 아니다. 물 흐르는 데로 이 스케줄을다 병행할 생각이란다.그는 “1년 안에 다음 솔로 앨범을 낼 생각”이라며 “더는 후회를 하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

2014-08-12

“풍성한 삶의 욕심이 연기에 우선하죠”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정유미(30). 익숙한 얼굴이지만 이 배우가 데뷔한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나이도 서른을 넘었다는 건 다소 의외다.대학 선배들이 연출부로 참여한 `실미도`(2003)나 `인형사`(2004) 같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유미는 주로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다시영화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역이 아니라 주연이다.“실감이 나지 않아요. 기억하기 어려운 작은 역할에서 이제는 주인공을 맡았어요. 아직까지 이게 제 자리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인형사`를 찍던 그때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고요.”`터널 3D`를 통해 영화에서 첫 주연을 꿰찬 배우 정유미의 말이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그가 맡은 은주는 수줍음 많고 세심한 성격의 여대생이다. 시체를 숨기고자 폐 탄광에 숨어든 다섯 남녀가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이 영화에서 은주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쥔 인물이다.“초중반 감정을 잡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촬영은 영화 내러티브의 거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은주는 등장인물 중 튀지 않고 조용히 묻어 지내는 인물인데 그래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후반부부터는 감정이 명확해지는 데 그때가 초중반보다는 오히려 훨씬 쉬웠어요.”영화는 찬바람이 한창인 2월 초 강원도 태백의 한 탄광에서 상당 부분 촬영됐다. “5월까지 눈이 오는 곳”이라 대단히 추웠고, “낭떠러지까지 있는” 탄광은 미로가 얽히고설켜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방송 끝내고 영화 현장으로 가면 진짜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옷도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영화에서 좀 더워 보이더라고요. 찍을 때 지치고 힘들었는데, 연기에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웃음) 첫 주연작에서 정유미는 영화 주제곡도 직접 불렀다. 저음이라 “노래를 진짜로 못 부른다”고 말했지만, 박규택 감독은 영화 엔딩에 김희애의 원곡 대신 정유미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썼다.원래 내성적인 성격의 정유미는 애초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집에서는 교사나 공무원을 바랬다. 그러나 고2 때 담임교사(고교 때 배우 최지우의 담임교사기도 했다.)가 연기학원이나 다녀보라는 권유에, 그곳에 갔다가 인생이 달라졌다.“너무 재밌었어요. 물건도 막 던지고, 소리도 지르고… ` 나도 이런 게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연극영화과 가서 제대로 연기를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정유미는 올해로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나이 때문에 “부담감이나 압박감은없다”고 했다. “삶을 풍성하게 하고픈 욕심”이 연기에 우선한다고도 했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오래 연기하는 건” 풍성한 삶의 한 부분일 뿐.“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예전에는 오디션 하나라도 잘못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매번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연기가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받아들이는 처지에서도 편하고요. 느슨하게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연기에 대한 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카메오 출연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조금 나와도 임팩트 있는 역할이면 좋겠어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4-08-11

아베 우경화에 맞선 日시민들 저항 움직임 조명

지난 6월 30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관저 앞에 1만여 명이 모여들었다.사람들은 “아베, 야메로(그만두라)!”를 외쳤다. 전날에는 도쿄 중심가에서 한 60대 남성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것은 7월 1일 아베 내각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각의(국무회의) 결정에 대한 반대였다.전쟁 포기를 명시한 일본 헌법 9조(평화헌법)는 이 각의 결정을 통해 사실상 무력화됐다. 일본은 이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MBC 다큐스페셜`은 `아베의 전쟁, 시민의 전쟁`을 11일 밤 11시15분 방송한다.제작진은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에 맞선 일본 시민의 다양한 저항 움직임을 집중 조명하면서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결정이 가져올 동북아 정세 변화를 조명했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집단자위권의 세부 법률을 정할 예정이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헌법 해석과 각의 결정에 대한 반대 집회는 폭염 속에서도 매일 계속되고 있다. 한 전직 공무원은 지난달 11일 집단자위권 각의 결정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도쿄와 미에, 시가, 교토, 히로시마 등 일본 각지에서 크고 작게 아베의 우익 행보에 전쟁을 선포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연합뉴스

2014-08-11

`명량` 최단기간 12일만에 1천만관객 돌파

영화 `명량`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괴물`(2006, 1천301만)과 `아바타`(2009, 1천362만)를 넘어 역대 최다 관객을 모을지 관심을 끈다.10일 `명량`의 투자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은 12일 만에 1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이 부문 역대 최단기록을 보유한 `괴물`보다 9일이나 빠른 속도다.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38일)보다는 무려 26일이나 빠르다.`명량`의 흥행 속도는 유례가 없을 정도다. `역대 최단` `역대 최다` 등의 수식어가 붙는 영화들의 기록을 대부분을 갈아치웠다.역대 최단 기간 200만 돌파(3일)를 비롯해 300만(4일), 400만(5일), 500만(6일), 600만(7일), 700만(8일), 800만(10일), 900만(11일), 1천만 돌파 기록(12일)을 다시 썼다.개봉 2주도 되지 않아 1천만을 돌파할 정도로 기세가 살아있는데다가 최대 경쟁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개봉하고 나서도 평일 70만 명, 주말 100만 명 안팎이드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아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이에 따라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1천억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시선을 끈다.이 부문 기록은 1천298만 명을 동원하면서 936억 원을 벌어들인 `도둑들`(2012)이다. 한국영화 흥행 1위는 `괴물`이지만 누적 매출액은 정확하지 않다.`괴물`의 흥행 기록을 달성하면, `명량`의 누적 매출액은 1천 억 이상을 달할 것으로 보인다. 2D를 기반으로 한 일반 영화 관람료는 올해부터 약 1천 원 더 올랐다.`1천만-1천억 클럽`에 들어간 영화는 `아바타`가 유일하다. `아바타`는 1천362만 명을 모으며 1천284억 원을 벌었다. 일반 2D 영화보다 비싼 3D 관객이 상당 부분차지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2D 영화인 `명량`이 `아바타`의 매출액을 넘어서려면 1천600만 명은 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광복절 연휴가 있기 때문에 1천500만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영화를 다시 본 관객도 일부 있겠지만, 국민의 약 30%가 한 영화를 본다는 얘기다. `명량`의 재관람율은 3.7%다.영화평론가 전찬일은 “지금의 속도라면 사상 최초로 1천5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고, 정지욱 평론가도 “연휴가 있어 1천500만 명은 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2014-08-11

`명랑` 돌풍속 `해적`도 선전… 쌍끌이 흥행 기대

이순신 장군을 모티브로 한 영화 `명량`이 무서운 상승세로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해적:바다로 간 산적`도 개봉 첫날 3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 쌍끌이 흥행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적`은 전날 786개 관에서 27만 3천103명(매출액 점유율 23.4%)을 모아 70만 2천15명(61.0%)을 모은 `명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명량`이 개봉한 지난달 30일 이래 매출액 점유율 20%를 넘은 건 `해적`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지난달 30일 `군도: 민란의 시대`가 찍은 15.7%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해적`의 이 같은 선전에 따라 `해적`과 `명량`의 매출액 점유율은 전체 박스오피스의 84.4%에 이르렀다. 쌍끌이 흥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해적`의 개봉일 성적은 영화 `7번 방의 선물`과 함께 2013년 설 시장의 쌍끌이흥행을 이끌었던 `베를린`의 첫날 성적(27만 3천647명)과 비슷하다.또 지난해 여름 `설국열차`와 함께 시장을 견인했던 `더 테러 라이브`의 개봉일성적(21만 5천832명)보다 6만 명이 많다.`해적`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동반 흥행했던 2009년의 쌍끌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해운대`는 1천145만 명을, `국가대표`는 848만 명을 모은 바 있다.한편, `해적`이 선전하고 있지만 `명량`의 기세는 여전하다. `명량`은 6일에도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지난달 30일(68만 명)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8일 만에 731만 명의 관객을 모은 `명량`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4-08-08

“연기·모델이란 꽃피우는 나무 되고파”

안재현(27)에게는 `모델 출신 배우`보다 `모델이자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더 적당할 듯했다.요즘 브라운관에서 새롭게 뜨는 얼굴이지만, 모델의 마음가짐과 꿈을 단단히 간직한 그의 삶에서 배우와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올해 초 대중에게 이른바 `별그대 전지현 동생`으로 알려지기 전부터 안재현은 이미 유명한 정상급 모델이었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안재현은 천생 모델 느낌을 풍겼다.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 동생인 천윤재 역을 맡으리라고는, 아니 그보다 자신이 정극 연기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안재현에게 인생의전환점은 우연히 찾아왔다.“작년 10월 홍콩으로 사진집 촬영을 갔는데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장태유 PD가 절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인사드리러 SBS로 찾아갔더니 `별그대` 오디션 현장이었죠.”, “인사드리러 왔지, 오디션 보러 온 것 아닙니다”라고 말한 안재현에게 장 PD는 “다른 곳에서 인터뷰한 걸 보고 안재현 씨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연기에 뜻이 없다”는 안재현에게 다시 장 PD는 “그럼 친한 형·동생으로 지내자”고 다시 말을 붙였다.장 PD는 다음날 조연출과 함께 안재현을 또 찾아왔고, 안재현이 미처 알지 못했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던 방송의 세계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작품을 같이하면 좋겠다”는 게 장 PD가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이었다.장 PD는 윤재 역을 맡길 다른 배우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안재현에게 공을 들였을까. 안재현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아마 윤재랑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연예계 데뷔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관심도 없고 시크하면서 `쿨`한 면 같은 거요. 제가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 분야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그런 부분이 윤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 것 같아요.”한사코 연기를 마다했던 안재현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연기자로 변신한 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모델들을 보면서 그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진출에 욕심이 났을 법하지 않은가.안재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친구들 덕분에 모델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서 좋았지만 그 친구들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라고 그는 차분하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말했다.안재현은 “모델은 제가 가진 첫 번째 직업이고 이 직업이 정말 좋다. 이 직업을통해 알게 된 사람들도 많다”면서 애착을 보였다.연기는 자신이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안재현은 “우리 하나하나 만들어 가자”는 장 PD의 계속되는 설득에 생각을 고쳐먹었다.2009년에 데뷔해 모델로 활동한 지 5년 가까이 지나면서 변화의 욕구를 느낀 것도 영향을 미쳤다.“어느 순간 제가 모델로서 찍었던 화보들의 콘셉트가 점점 겹치기 시작하는 때가 왔어요. 모델 안재현으로 오롯이 자리 매김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다양한 모습도 보여주는 게 맞겠다, 영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죠.”`별그대`는 작년 10월부터 전체 대본 연습을 한 다음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김수현과 전지현 등 톱스타들이 출연했고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만큼 지난 이야기라도 다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수현이(김수현은 안재현보다 한 살 어리다)는 정말 대단한 친구예요. 눈빛으로많은 걸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도민준에 반했다고 할 만큼 수현이는 정말 그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한 것 같아요. 수현이가 형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그러면 전지현은 어떠했을까. “전지현 선배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어찌나 똑같이 아름다운지 신기할 정도였죠. 전지현 선배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 저도 극 중 남매이니 그런 모습에 빠지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별에서 돌아온 안재현은 잠깐 숨돌릴 새도 없이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너포위)에서 경찰서 신입 형사 박태일로 출연, 시청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안재현은 그 사이 영화 `패션왕`까지 촬영을 마쳤다. 짧은 기간이지만 영화와 브라운관 모두를 경험한 안재현에게 배우와 모델로 산다는 것의 차이를 물었다.“모델은 순간순간 바로 피드백이 와요. 가령 이 화보를 통해서 내 이미지를 잘 뽑아냈다는 것을 현장에서 바로 알 수 있죠. 그런데 드라마는 4개월, 6개월 찍고 끝날 때쯤 피드백이 와요. 모델은 결과물이 바로 나오지만 연기는 모든 과정이 결과에녹아나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안재현이라는 한 그루의 나무 아래 연기라는 열매도 열리고 모델이라는 꽃도 피우고 그렇게 다양한 모습이 공존했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

2014-08-08

전인권밴드 이달말 새앨범 `2막 1장` 출시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이 이달 말 `전인권밴드`로 새 앨범 `2막 1장`을 발표한다고 전인권컴퍼니가 7일 밝혔다.전인권은 지난해 들국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신보는 2004년 솔로 앨범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이후 10년 만이다.새 앨범은 전인권과 그와 뜻을 같이하는 전인권밴드(신석철, 민재현, 송형진, 이환, 안지훈, 양문희), 음악친구 정원영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었다. 전인권은 요즘트렌드와는 또 다른, 균형잡힌 사운드와 진실한 음악을 추구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앨범에는 전인권이 평소 만들어 놓은 8곡과 정원영이 만들고 전인권이 가사를 붙인 3곡 등 총 11곡의 신곡이 수록된다. 그중 3곡은 앨범 출시에 앞서 오는 20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한다.전인권컴퍼니 관계자는 “요즘 음악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인권밴드의편곡과 연주, 전인권의 가사가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온 것 같다”라며 “음악에 진실하게 접근하는 대중에게 어필할 또 하나의 전인권 명반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전인권밴드는 현재 고양시의 차세대음향산업지원센터 녹음실에서 마무리 작업을하고 있다.이들은 오는 20일 쇼케이스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원 3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이어 앨범을 출시하고 3개 도시 투어 공연을 펼친다.9월 20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을 시작으로 9월 27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10월 11~12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막 1장`이란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연합뉴스

2014-08-08

김현중 日 팬미팅 3만여명 몰려

한류스타 김현중(28)이 일본 요코하마와 오사카에서 잇달아 진행한 팬미팅에 3만여 명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고 소속사 키이스트가 6일 밝혔다.지난 6월28일 서울을 시작으로 `2014 김현중 월드투어:몽환(夢幻)`에 나선 김현중은 지난달 29~30일 요코하마에서는 2만명, 지난 5일 오사카에서는 1만3천명의 팬들을 만났다.특히 오사카에서는 오는 9일 김현중 주연 드라마 `감격시대`의 현지 방송(DATV)을 앞두고 `감격시대` 프리미엄 이벤트도 열려 김현중은 팬미팅 전 드라마 이벤트에도 참석했다.김현중은 “팬 여러분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 나누고, 긴 시간 땀 흘려 준비한 무대를 보여드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라면서 “남은 히로시마 콘서트도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추억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소속사는 “현재 일본 열도는 김현중의 최근 앨범 `핫 선`(HOT SUN)의 꾸준한 인기와 월드투어 진행, 드라마 `감격시대`의 정식 방영까지 맞물리면서 김현중의 인기가 한층 뜨거워진 상태”라고 밝혔다.김현중은 `핫 선`의 인기에 보답하기 위해 6~8일 오사카, 나고야, 도쿄, 센다이, 후쿠오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사인회도 진행한다. 이어 9일에는 히로시마에서 팬미팅 공연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2014-08-07

이민호 中 팬클럽, 윈난성 지진현장에 구호품 전달

한류스타 이민호(27·사진)의 중국 팬클럽이 지난 3일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윈난(雲南)성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소속사 스타하우스가 6일 밝혔다.이민호 팬클럽 미노즈 차이나 내 커뮤니티 `쌍화`의 회원들은 라면 300상자(3천600개)와 생수 600박스(1만4400병)를 재난현장에 기탁했다.이들은 또한 현재 이민호가 모델을 맡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모금 시스템을 통해 7일까지 2차 구호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팬클럽 회원들은 구호 물품을 싣고 재해 현장으로 떠나는 트럭 앞면에 `이민호와 미노즈의 마음은 윈난성에 있으며 재난을 당한 동포들과 함께한다` `우리의 손과마음은 윈난성으로 이어져 있다`는 뜻이 담긴 플래카드를 걸었다.이들은 “이민호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의 교량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이번 구호활동에서는 가장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우선으로 준비했다. 이동만 반나절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발빠른 행동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팬들의 선행에 이민호는 5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감사와 위로의 글을 올렸다.이민호는 “나의 팬들이 선량함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난을 입은 분들을 도운 일에 매우 감사를 드리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힘내세요!”라고 밝혔다.소속사는 중국의 매체들도 이같은 소식을 다루며 “그동안 이민호가 보여준 다정함과 선행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앞서 이민호의 중국 팬들은 이민호의 이름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유니세프에 성금을 전달했으며, 빈곤층 청소년 교육을 위해 이민호의 이름으로 4개의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또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이 산불로 인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을 때 현지 팬클럽 회원들은 이민호의 이름으로 나무 수백 그루를 기증해 `이민호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4-08-07

MBC다큐스페셜, 교황 방한특집 2부작 방송

MBC TV `다큐스페셜`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집 2부작 `파파! 프란치스코`와 `교황의 길`을 각각 오는 10일과 18일 밤 11시15분에 방송한다.프로그램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교황의 방한을 맞아, 바티칸 교황청의 오늘을 조명하며 갖은 박해와 죽음까지 감당해야 했던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돌아본다.제작진은 약 5개월간 아르헨티나, 바티칸, 이탈리아, 미국 등지를 도는 취재를통해 세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알아본다.프로그램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지하의 역대 교황 무덤을 비롯해, 교황 선출비밀회의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려한 교황궁 대신 숙소로 선택한 소박한 성 마르타의 집, 바티칸의 역사가 기록된 비밀문서고 내부 등을 한국언론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또한 `바티칸 피플`들의 교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통해 교황 취임 1년 여 만에 바티칸 내부에 생긴 흥미로운 변화를 알아보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났거나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을 만나 교황이 국적, 인종, 나이, 종교를 불문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선사한 희망에 대해 들어본다.클로틸다라는 세례명을 가진 배우 채시라가 교황이 방한 기간 주요 일정을 치를충남 내포 지역의 천주교 성지를 미리 찾아가 인근 성당 신자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평신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세워진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느껴본다. /연합뉴스

2014-08-07

“시청률 부담보단 배움에 의미 뒀죠”

“우리 드라마가 참 아름다운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뜨질 않네요.” 배우 최불암(74)의 설명처럼 SBS 주말극 `기분 좋은 날`의 성적표는 신통치 못하다. 드라마는 MBC `왔다! 장보리`와 KBS2 `참 좋은 시절` 틈바구니 속에서 힘겨운싸움을 하고 있다.`기분 좋은 날`의 저조한 시청률은 남자 주인공 서재우 역을 맡은 배우 이상우(34)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 하다.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기분 좋은 날` 기자간담회에참석한 이상우는 이런 예상과는 달리 “시청률이 잘 나오면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 시청률에 큰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이상우는 “좋은 분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4개월 정도 찍었는데 아무 문제나 사고 없이 지나와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이상우가 맡은 서재우는 떡집을 운영하는 김철수·이순옥(최불암·나문희 분) 부부의 첫째 손자다. 뛰어난 외모에 번듯한 학벌, 회사에서도 유능한 완벽남이다.그는 극중에서 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인 정다정(박세영)을만나면서 순정남으로 변신, 알콩달콩한 연애를 한다.이상우는 “재우와 다정이는 매우 건강한 사랑을 하고 있다. 둘의 사랑은 배워서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대로, 되바라지지 않은 사랑을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이상우는 최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실하게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나문희는 이상우에 대해 “조언도 금방 받아들이고 서재우라는 역할을 아주 매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난 4월 26일부터 방송된 드라마는 지난 주말 30회를 찍고 이제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무엇보다 앞으로도 아무 사고 없이 촬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청자들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찍겠습니다.” /연합뉴스

2014-08-07

“평범한건 NO… 차별화가 인기비결”

그룹 블락비(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는 요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인기 상승세가 가속 페달을 밟고 질주하는 수준이다.`베리 굿`이라고 환호하는 소녀, 누나, 이모들이 급증했고 음원차트에서도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달 발표한 미니앨범 `헐`(HER)은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공개 10여 일이 지났지만, 수록곡 2곡이 각종 차트 10위권에 진입해있다.인기의 반등에는 이유가 있는 법.2011년 데뷔한 이들은 `유사품`이 판치는 아이돌 시장에서 음악이든, 캐릭터든 영리하게 차별화를 꾀했다. 기획사의 철저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느낌은 아니다.멤버 지코가 프로듀싱을 맡아 손수 만드는 음악은 힙합 비트에 일렉트로닉, 록, 블루스, 펑키 등 다채로운 장르를 더하며 진화했다. 노랫말에선 식상한 애정 타령도하지 않았다. 여느 보이 그룹들이 `러브 테마`의 댄스 음악, 칼 군무를 앞세운 것과는 다른 지점이다.캐릭터 또한 흥미로웠다. 통제되지 않을 것 같은 천방지축 악동들. 뮤직비디오에선 해적(`닐리리맘보`), 광대 탈을 쓴 악당(`잭팟`), 은행 강도(`베리 굿`) 등 과격한 무법자로 등장해 난장판을 벌였고, 무대에선 자유분방한 `끼`를 발산했다.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던 블락비가 성공하자 가요계에는 힙합과 `상남자` 캐릭터를 내세운 보이 그룹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기획사들이 이들처럼 거친 남성성을 부각해야 여심을 자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남들과 같은 건 거부하는 이들.이번 앨범 `헐`에선 되레 사랑을 주제로 내세워 반전을 꾀했다. `헐`은 `그녀`를 뜻하는 영어 `HER`와 `그녀를 보고 놀랐다`는 의미의 감탄사 `헐`이란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이들은 “외출했는데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왠지 민망하다”며 “이번엔 옷을 갈아입는다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이 곡을 작사·작곡한 지코는 “러프한 힙합 비트에 1, 2절 랩을 얹은 음악, 강한 콘셉트를 한 팀이 주류가 될 만큼 많이 나왔다”며 “우린 달라지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많이 해본 감성적인 주제가 우리에게는 `유니크`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헐`은 록 블루스 기반에 중독성 강한 기타 선율이 담겨 달콤한 러브송과 궤를 달리한다.“확 바뀌면 어색할까 봐 자연스럽게 바꾸는 편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 색깔을 가미해 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달달한` 노래는 아닙니다.”(지코)콘셉트에 발맞춰 수록곡도 통일감을 줬다. 첫 트랙 `보기 드문 여자`와 메인 보컬 태일의 솔로곡인 `이제 날 안아요`는 대놓고 사랑 노래다.튀는 트랙이라면 `잭팟`. 당초 이 곡은 지난 4월 발매할 앨범의 타이틀곡이었지만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앨범 발매 자체를 취소했다.비범은 “`잭팟`이 `다 같이 놀자`란 신나는 노래인데 큰 슬픔이 닥치니 활동할 마음이 없었다”며 “차라리 시간을 갖고 새 앨범을 탄탄히 작업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이러한 위치에 오기까지 난관도 있었다. 2012년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도논란이 불거졌고, 지난해 전 소속사와 분쟁도 있었다.지코는 “우린 성숙하지 못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았다”며 “운전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내비게이션도 없이 신나서 마음대로 주행했다”고 돌아봤다.박경도 “스스로 연예인이라고 느끼지 못했고 우리 행동이 어떻게 비치는지도 몰랐다”며 “우리로 인해 팬, 스태프가 피해를 입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잡음을 일으키며 공백기도 보냈지만 이들이 버텨낸 건 음악적인 재능 덕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연합뉴스

2014-08-06

“20대때 더 많은작품 하지못해 아쉬워”

아이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렸다. 죽음을 향해 가는 속도는 젊은 부모를 앞지른다.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스러져가는 청춘의 꿈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죽음을 늘 안고 살아가는 젊은 부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그려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신파일 거라”라 예상하고 우연히 책을 접했던 `여배우들`(2009)의 이재용 감독은 실제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소설의 분위기에 휩쓸려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그러나 초고속으로 늙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영화적으로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등의 영화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3회나 수상한 그레그 캐넘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시나리오를 읽고 고개를 끄덕인 송혜교(32)와 강동원(33)도 영화에 합류했다.다음 달 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야기다.송혜교와 강동원, 이재용 감독은 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영화 촬영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17세에 예상치 못하게 엄마가 됐지만 당찬 성격으로 아들을 보살피는 미라 역을맡은 송혜교는 아직 미혼이지만 “모성애 연기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진 않았다”며 “모성애를 다룬 다른 영상들을 보며 따라 해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시나리오의 느낌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우리 어머니를 롤모델로 삼아 연기했어요. 아이를 대하면서 친구처럼 연기하자고 생각했어요. 매일 아름이(극중 대수와 미라의 아들)를 만나서 촬영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저절로 친구 같은 감정이 생겼어요. 억지로 감정을 만들려고 하진않았습니다.”그는 “미라의 캐릭터가 마냥 어둡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며 “평소 내 성격과 비슷해 연기하는데 편했다”고 덧붙였다.`일대종사`(2013), `태평륜`(2014) 등으로 외유하고 나서 3년 만에 국내 영화계에 복귀한 송혜교는 장준환 감독의 중편 `러브 포 세일`(2010) 이후 강동원과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4년 전에 만나서 지금껏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요. `러브 포 세일` 이후에는 사적으로 만났기에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잘 몰랐어요. 강동원 씨는 자기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요. 제가 놓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조언해줬습니다. 사적으로 만났을 때보다 일로 만났을 때 더 멋있는 것 같아요.”30대로 접어든 송혜교는 작품을 많이 하지 못한 20대가 아쉽다며 더 많은 작품을 할 30대가 기대된다고 했다.“20대는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30대 때부터는 무언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작보고회 같은 이런 자리에 와야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평소에는 나이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하고, 철도 들지 않았어요.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요. 20대 때 더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요즘은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4-08-05

“부당한 세상 등지고 오르는 무대… 내 가슴이 허락 안해”

가수 김장훈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행중인 단식에 동참한다.김장훈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낮 두시부터 광화문에서 유가족들 단식에 합세한다”라고 적었다.그는 “세월호 특별법도 유야무야되는 작금의 현실에서 마음을 다잡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의지로 단식에 합류한다. 특별법 제정은 유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우리 모두를, 나라를 위한 것인데 왜 이리 어려운지…”라고 비판했다.이어 “정부와 정치인이 무능하고 비도덕적이어서 천재지변도 아닌 인재로 생긴 일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런 사고는 앞으로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하며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는이유”라고 말했다.그는 단식을 하더라도 본연의 음악 활동은 진행할 것이라며 오는 9일 자신의 고양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 공연에 대해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단식하고 금요일부터 링거를 맞고 공연하겠다. 체력은 바닥일테고 모습이 초췌해도 가슴에 빛을 안고 진짜 소리가 무엇인지 들려드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김장훈은 “노래는 결국 인간을 노래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세상을 등지고 무대에 오르는 것 또한 음악인으로서 내 가슴이 허락을 안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