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에 의하면 지난달 23일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은 69.8%라고 한다. 분야별로는 보 설치공사가 93.2%, 준설작업은 90.3%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수치로만 보아서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장마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국토부도 강 바닥 토사를 4억㎥ 이상 준설해 홍수위가 최대 1.7m까지 낮아지는 등 본류의 수해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길 간절히 바란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 벌이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번 장마에 큰 문제 없이 버텨내야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이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보통 6월 말에 시작돼 한 달여간 이어지는 장마가 일찍 찾아오는 데다 강우량도 평년보다 20% 이상 많고, 집중호우도 잦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 16개를 설치하는 보 공사가 이달 말까지 완공 계획이었으나 여주·강천·함안·합천·달성 등 5개 보는 보름 이상 완공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한다. 또 일부 보의 임시 물막이 철거가 7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는 등 공사 진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반적으로 올 여름 장마에 4대강 사업장이 수해를 받지 않을런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4월31~5월1일 내린 비에 남한강 강천보 임시물막이가 터지고, 5월8~9일에는 낙동강 구미 광역취수장 앞에 설치된 취수용 임시물막이와 상주보 임시물막이, 준설토 운반용 임시교량 등이 붕괴되거나 유실됐다. 이렇게 봄비에도 적지 않은 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올 장마철 재해 예방책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민간전문가 등 81명으로 4대강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구성해 오늘부터 10일까지 보 설치 및 준설사업장, 준설토 적치장, 취·정수장 등에 대한 우기 대비 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철저한 점검과 완전무결한 예방대책을 세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호우와 폭우 등 비에 의한 피해를 천재라고 하여 손쓰지 못하고 피해를 당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4대강 사업은 수해를 막기 위한 토목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장마철 피해가 발생한다면 본래의 사업목적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될 것이다. 거듭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