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국조각 거장 최종태 초대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11-22 20:20 게재일 2011-11-22 17면
스크랩버튼
최종태 作 `영원무궁`, 최종태 作 `성모자`, 조각가 최종태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성을 표현해온 한국조각계를 대표하는 원로 조각가 최종태(80) 초대전을 개최한다.

한국추상조각의 거장인 김종영의 가르침을 받은 최종태는 1959년 미술계에 등단한 이래 50년간 인물조각을 고집해왔다. 인간의 형상이 뿜어내는 고결한 정신성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와 구도에 대해 부단히 연구한 최종태는 조각의 현대성을 추상적인 것에서 찾으려 했던 한국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도 구상조각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왔다.

인간의 근원적이면서 정신적인 측면을 형상화하기 위해 부단히 작업해 온 최종태는 특히 `소녀`, `여인`의 모습을 단순한 형상, 절제된 선으로 표현해 인간의 가장 선(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한다. 여인 조각상에서 반복되는 표정과 손동작은 긴 사색과 습작의 결과물로, 정겨우면서도 명상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조각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얼굴그림 또한 단순한 선과 색채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인간이 갖는 고요한 내면성을 나타낸다. 이는 색색의 점과 선으로 채워진 추상화에서도 드러나며 자연이 선사하는 생명력과 정신성을 느끼게 한다.

전시회에는 브론즈, 돌, 나무 등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40여점과 파스텔화, 수채화, 묵화 등 회화 3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2007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인체 형상의 브론즈, 돌조각, 목조각 등과 더불어 수채화, 묵화, 파스텔화 등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근래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채색 목조각이 출품되는데, 좌대 또한 작품의 일부로 흡수된 이 작품들은 조각 그 자체의 예술적 생명력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최종태의 이번 개인전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면서 그간 대구에서 간간히 그룹전을 통해 선보여 왔던 최종태 작품을 총체적으로 관람할 기회를 제공해 오랜 시간 한 길을 고집해온 원로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지역민들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태 조각가는 1964년 대전문화원에서의 첫 조각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1966년부터 공주대 교수를 시작으로 1967년 이화여대 미대 교수 1970년부터 서울대 미대 교수로 부임해 1998년까지 후학 양성에 기여했다.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비롯해 충청남도 문화상, 서울특별시문화상, 51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미술부분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예술가와 역사의식`, `형태를 찾아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 `나의 미술` 등 수권의 수상집과 수권의 화집, 그리고 기도서 `십자가의 길`이 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