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구 경북 등 순회 기념전시회
남관 화백의 탄생 1백주년 기념일인 11월25일을 맞춰 마련되는 이번 기념전에는 남관 화백의 50년 화업(畵業)을 정리한 화집`念 像 幻想-남관의 예술과 생애`도 함께 출판돼 그의 한국 미술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보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환기미술관이 주최하고 청송군과 대백선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울전시에 이어 대구와 경북 등 순회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기념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4점과 유족, 개인소장가 등이 출품한 작품 총11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1940년대 `호박(1945)`과 `향원정(1947)`을 비롯해 1954년 도불이후 추상적 미술양식을 보였던 `파리야경(1955)`과 `허물어진 고적3(1963)`, `역사의 흔적(1963)`, 1966년 망통회화비엔날레에서 대상(大賞) 수상 후 귀국해 제작된 작품 `옛 형태(1972)`, `회고(1980)`등 함께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미술관 1층 중앙홀에 전시된 `흑백상(1984)`은 가로 720cm의 대형 작품으로 남관의 예술생애에 있어 최고의 절정기에 이른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별관 전시실에는 수묵 드로잉과 수채화, 펜화, 판화, 과슈화 등 5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작품들에 있어 무엇보다 큰 특징은 색채적인 면을 수 있다. 그의 초기작품에는 어두운 화면에서 벗어나 점차 밝아지며 독특한 기법으로 오랜 시간의 경과와 흔적의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얼룩이나, 발묵, 드리핑(dripping), 데칼코마니(decalcomanie), 콜라쥬, 데꼴라쥬 또는 네거티브 콜라쥬 기법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겠다. 또한 동양의 전통 색채인 쪽빛(푸른색)의 풍부한 감성과 무한한 깊이는 남관 예술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요체의 색채로서 신비와 영원, 불멸을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남관과 같이 근대미술이 가지는 한국 미술사에 있어 그 가치가 매우 소중하다고 하겠다. 그 중에서도 대구 경북 출신 화가들의 역량과 작품이 주는 미술사적 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3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서양화 이인성 역시 내년 6월 덕수궁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기획하고 있다. (재)대백선교문화재단(이사장: 정진호)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번 남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의 서울전시와 지역 순회전시는 그동안 한국미술사에 있어 소외됐던 남관 화백의 작품세계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지역출신 예술가들에 대한 예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져 오고 있다. 대백선교문화재단은 선교지원사업과 봉사, 장학사업 사업 외 지역미술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북한화가 작품전(1997)`과 `북으로 간 화가(2003)`,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2000~)`, `부활절 특별전(2010)` 등 다양한 미술행사를 후원해 오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