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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추위 아침 교차로마다 “잘할게요” 애끓는 호소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2-15 22:01 게재일 2012-0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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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판단 받으려” “초심 유지” “사죄하는 마음”표심 구해 나선 후보들 명소(?) 찾는 이유 제각각
▲ 가장 많은 출근차량이 오가는 포항시 남구 형산로터리는 선거철이면 정치 일 번지로 변한다. 사진은 지난 지방동시선거 당시 후보들의 출근길 유세 모습. /경북매일 자료사진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의 하루는 바쁘다. 어떻게 하루가 지나는지 모른다. 정치신인들의 하루의 시작은 아침거리인사다. 포항의 주요교차로 도로변에는 어김없이 인사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아침거리인사는 정치신인들의 기본 메뉴다. 북풍한설 살을 에는 찬바람도 이들을 막지 못한다.

과연 거리인사는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큰 도움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자신을 알릴수는 있지만 표로 연결되는 경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것.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는 강하게 다가갈수 있다고 했다. 한곳에서 하루로 빠지지 않고 인사하다보면 입소문도 탄다. 어떤 후보는 그 추운날도 나왔다고 하더라 등은 입소문을 타고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포항에서 가장 많은 후보들이 인사하는 명당은 남구 형산로터리다. 이곳에는 북구지역 후보도 방문하곤 한다.북구쪽은 우현사거리가 유명하다. 그 밖에도 대잠사거리, 섬안사거리, 두산위브 사거리, 육거리 등도 명소로 꼽히고 있다. 후보들은 대부분 오전 7시를 전후해 이곳에 도착해 출근시간이 끝나는 오후 9시까지 2시간 정도 거리인사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추운날 이고생을 할까. 어떤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불신받고 있는 정치권의 사죄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고 섬겨야할 주인인 시민들에게 인사드리는 마음이 즐겁다고도 했다. 또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고, 시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길 기원하는 후보도 있었다. 북풍한설 찬바람에도 아침거리인사에 나서는 그들의 심정을 담았다.(가나다순)

◇포항 남구 울릉

△김덕수(새누리당)

다른 후보보다 출발이 늦었다. 거리인사는 후보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좋은 기회다. 시민들의 희망찬 모습을 지켜보면 힘이 난다. 추워서 힘들때도 있지만 함께 웃어주는 시민들을 대할때면 정말 잘해야 하겠다고 생각이 든다. 또 자전거 등으로 출근하는 시민의 거친 숨소리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정말 실망시켜 드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장소:형산로터리 대잠사거리

△김순견(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일인 지난해 12월 14일부터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형산대교 입구에서 인사하고 있다. 지난 18년간 근무한 포스코 근로자 시절이 생각난다.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한다.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진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지역민을 대변하는 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바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장소:형산로터리

△김형태(새누리당)

아침거리인사 장소는 수시로 바뀐다. 한곳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곳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형산강다리 입구, 섬안다리, 연일대교입구 어떤 때는 오천·장기와 동해·구룡포의 갈림길인 냉천교입구에서 인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아침인사야말로 다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만 두 달째 이 같은 인사를 하고 있다. 장소:형산로터리, 섬안다리, 냉천교

△노선희(새누리당)

형산교는 포항의 산업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곳이다. 40여년 전 모래바람을 맞으며,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근로자들이 넘나들던 형산교, 자전거를 타고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며 출퇴근을 하던 다리가 바로 형산교이다. 나는 이곳에서 포항의 보통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 비록 스쳐지나가는 차량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드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나는 진실된 마음으로 아침인사를 드리고자 형산교에 나선다. 장소: 형산로터리

△박명재(무소속, 새누리당 공천신청)

지난 설 연휴 이후부터 형산네거리와 서만네거리에서 아침 6시30분에 도착, 철강공단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아침인사를 전하며 활기찬 하루가 되기를 빌고 있다. 출근인사는 단순한 얼굴 알리기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후보 본인이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에게 다지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기원도 하는 자리다. 장소:형산로터리

△이상천(새누리당)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쇼셜네트워크(SNS) 선거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가 얼굴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출퇴근 인사 유세`이다. 출퇴근 인사와 함께 5선 도의원으로서 19년간 골목 정치를 실천한 전력을 바탕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의 구석을 누비며 보다 많은 서민들과 진솔한 대화도 계획하고 있다. 장소:형산 로터리 등

△정장식(새누리당)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귀한 시간인 출근길에 시민들에게 인사를 드릴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려 추운 날씨에 때로는 힘든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내가 섬겨야 할 주인인 시민들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장소 :형산로터리, 대잠사거리 등

△허대만(민주통합당)

선거와 후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거리인사에 나선다. 기도나 108배를 하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즐겁고 안전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한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인사를 하다보니 다른 후보에게서 “그 자리에 등기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민주통합당이 항상 시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나만의 방법이다. 장소:형산로터리

◇포항 북구

△김철문(새누리당)

오랜 시간 고향을 비운 것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하고, 왜 정치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다지는 시간이다. 칼 바람을 맞으며 서서 하는 인사는 표심을 위한 행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치인이 되고자 할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지지자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는 제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다. 장소:법원네거리, 용흥동 삼거리 등

△노태형(새누리당)

현재 4일 간격으로 아침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10분~8시50분까지 장성동 두산위브사거리, 달전 농협앞삼거리, 양덕휴먼시아사거리에서 3군데 장소를 중점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이 곳은 신규로 형성된 인구밀집지역이며 특히 외지인이 많을 것으로 판단돼 후보의 얼굴알리기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유권자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장소:두산위브 사거리 등

△오중기 (민주통합당)

지난 1월5일부터 우현사거리에 한결같이 해오고 있다. 자신과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다. 99% 서민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실천은 하지 않고 반대만 한다는 야당 정치인에 대한 오해의 단편을 바꾸고 싶었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는 후보의 이미지를 심고 싶다. 장소:우현사거리

△유성찬

유권자에 대한 당연한 예의이고 시민들에게 유성찬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세상에 대해 제가 가진 정책과 비전을 충분히 설명하고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아침인사에서 제가 눈길을 보내주시는 시민한분 한분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면서 그 간절함으로 정치를 하고자 한다. 장소:우현사거리

△이상곤(새누리당)

비록 추운 날씨지만 이른 아침의 출근길 인사를 통해 지역의 참된 일꾼과 깨끗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초심을 아침마다 다잡을 수 있고 인지도 상승과 초심 유지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포항은 남·북구 지역민의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므로 형산 로타리 등 남구 지역 출근길 유세도 진행한다, 당선이 돼도 틈틈이 출근길 인사를 하겠다. 신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데 최적의 기간이다. 장소:우현사거리, 형산로터리 등

△이상휘(새누리당)

매일 새벽 5시 20분 환경미화원분들을 만나고, 이어 6시 새벽죽도시장 상인들을 만나며, 7시5분 육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올해 중 가장 추운 날 죽도시장 상인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한 할머니께서 장갑하나 없이 맨손으로 쑥을 다듬고 계셨고 손이 다 터 있었다. 손난로를 드렸다. 이제 매일 새벽에 만나는 것이 한분 한분과의 의리와 약속이 아닐까? 이제 새벽길은 그 분들과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걸어가는 나만의 즐거움이다. 장소:육거리

△이휴원(새누리당)

타 예비후보자분들의 출근차량 탑승 시민에 대한 거리인사 활동을 보고 무척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후보자활동은 인상적이었다. 같은 방법을 본받기로 한 것도 그런 이유다. 오늘부터 우현사거리에서 아침 이른 시간대에 거리인사를 하게 됐다. 아직은 잘모르겠다. 앞으로 유권자의 만남을 차별화 하고 확대해 냐가겠다. 장소:우현 사거리

△최기복(새누리당)

아침인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아침을 여는 첫 걸음을 지역민들과 함께 하며 `섬김`이라는 겸허한 자세로 지역 각계각층의 서민들과 소통하며 그 뜻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머리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항상 지역민과 함께 하는 현장중심의 생활정치를 통해 지역민들을 진정으로 받들겠다는 의미다. 장소:죽도 오거리, 우현동 포고사거리 등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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