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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구·경북권 당원협의회 영향력은?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3-14 21:45 게재일 2012-03-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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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마다 당원 대신해 해결사로<br>지역 영향력 상당… 수직적 운용 한계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자가 당조직 등을 인수 받지 못해 논란이 일면서 그 영향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권의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는 새누리당 아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이 어려울때마다 당원들을 대신해 사태를 해결하거나 당협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당원들의 힘에서 나온다. 당원이 없는 당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당협이 당원들과 어떤 소통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당협만으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일반 당원들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없어 당원들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그들은 왜 새누리당원이 됐을까. 본인 스스로 국회의원(위원장)을 좋아하거나 당의 정체성이 마음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은 당비도 납비한다. 새누리당에 이들이 없다면 당의 의미는 상실된다고 보면된다.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공천만 받아도 당선된다는 의미는 지역정서를 포함한 그들의 영향력 때문일 수도 있다.

반면 당협은 또 다른 의미도 다가온다. 물론 이들이 하부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면 당협위원장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자신이 경비를 들여 운영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인간적인 관계만을 통해 평당원에게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결국 수직적 조직이 유지될 수 밖에 없다. 김형태 후보의 연대장 발언도 그런 의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일부 새누리당의 당직구조는 당협 위원장이 당협을 원할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인가는 위원장과 당원간의 개인적인 친분관계일수도 있고 금전적인 지원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친분관계와 당의 정체성 등을 매개체로 맺어진 당협이라면 몰라도 금전적 보상관계라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아직까지 옛날 지구당 개념의 수직적 당직에 얽매여 있다며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그런 이유다.

결국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는 당협도 중요하지만 당원들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당원들의 애당심에 호소하라는 얘기는 그런 의미가 함축돼 있다. 새누리당 포항 남·북구 모두 일부 당원들의 애당심은 당협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워도 새누리당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미다. 지난 12일 남구 울릉선거구 도의원과 기초의원들의 긴급회동에서도 20여년간 맺어온 인간적인 관계도 있지만 당원이라면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오간 것도 그런 이유다.

14일 새누리당 남구·울릉선거구의 당협 모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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