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울릉 4명 후보, 마지막 애끓는 지지 호소
선거막판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의 진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의 선거운동도 마무리 됐다.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곳은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당직자의 반발로 논란을 빚으면서 또다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이 선거구의 무소속 박명재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와 관련 된 루머에 대해 가족이 함께 나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선거막판 김형태 후보의 제수 성추행의혹이 터져나오면서 다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선거구는 막판 터져나온 김형태 후보의 성추행 의혹이 선거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 반발, 개인사 폭로… 선거전 내내 긴장 연속
■김형태 후보
선거마지막날인 10일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는 새벽부터 24시 편의점 방문을 시작으로 막판 부동층을 잡기 위해 선거구 전역을 순회하는 싹쓸이 유세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10일 이른 새벽 상대동 편의점 방문을 시작으로 종일 남구 전역을 누비면서 자신의 악의적인 폭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방이나 흑색선전만 하는 후보에게 표를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박근혜 위원장과 손을 잡고 포항의 미래를 위해 일할 진짜 일꾼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김 후보는 대해시장, 큰 동해시장, 시외버스 터미널 등 서민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두 번 씩이나 방문한 유세에서 “민생은 뒤로하고 악성 루머만 유포하는 후보나 이정 저당 옮기면서 일꾼이라고 외치는 후보에게 절대로 속아서는 안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서민들이 행복한 사회 건설에만 매진하겠다”며 서민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해 단타 유세전을 이어갔다.
■허대만 후보
민주통합당 허대만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 일정을 포항남·울릉과 포항북의 야권단일후보 합동유세로 시작했다.
죽도시장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허대만 후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라며 “지난 30년 동안 포항정치는 고인물처럼 정책, 정당, 인물 면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도 능력있는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유세 후에는 오천과 유강, 효곡동, 이동, 상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한 시간 단위로 집중유세를 펼쳤다.
박기환 선대위원장은 찬조연설을 통해 “원외위원장이면서도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으로까지 임명되었다”라며 “허대만은 지역을 지켜오면서 중앙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보기 드문 사람이다. 역동적이고 젊은 초선의원 만들어 포항을 새롭게 변화시키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장식 후보
무소속 정장식 후보는 이날 연일읍 유세현장에서 “포항 울릉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적적으로 깨끗한 일꾼이 필요하다”며 “일 평생 정직을 신념으로 살아온, 정장식을 밀어 주시길 바랍니다”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40년 공직생활을 통해 남은 건 아파트 한 채와 부채 뿐”이라며 “평생을 정직하게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후보는 “공직자 재산이 어떻게 몇 십억씩 될 수가 있느냐”며 “공무원 월급 받아서 자식 공부시키고 하면 공직자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 관계자는 “정장식 후보는 장녀 결혼 당시 단 한 푼의 축의금도 받지 않고, 500만원으로 결혼을 시켜 언론에 화제가 된 바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박명재 후보
박명재 후보도 이날 옛 목화예식장 주차장에서 대형 유세를 가졌다. 시종일관 뜨거운 반응과 열기 속에 진행된 마지막 대형유세에서 “최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지지세에 오늘의 뜨거운 유세가 도약의 발판이 돼 마침내 승리에 다가섰다”며 “오늘은 세상의 조롱이 되고 있는, 위기의 포항을 구하기 위한 포항시민 대진군의 날”이라고 마지막 대형유세 의미를 부여했다.
박 후보는 이어 “무소속의 험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현명한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에 힘입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아직도 만나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고, 여러분과 함께 포항과 울릉에 뿌린 희망과 행복의 씨앗을 잘 키우고, 더 많이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을 끝내면서 “잘 아시다시피 낯 뜨겁고 볼썽사나웠던 선거도 이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전투구 식 혼탁선거로 새로운 갈등과 분열이 생겨나고 있어 포항과 울릉의 장래가 걱정스럽다”며“ 포항시민과 울릉군민들이 오만과 갈등의 리더십을 소중한 표로 혼내겠다고 한다. 위대한 민심은 저를 선택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보다 겸허한 자세로 민심의 선택을 기다린다”고 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