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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전기료 인상 `명암`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8-17 20:43 게재일 2012-08-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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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자가발전 80%… 5천억 비용부담 그쳐<bR>부생가스 이용 현대제철은 7천억원 수준 `고통`

지난 6일부터 산업용 전기료가 6% 오르면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고로업체인 포스코는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포스코는 자가발전 비율 80%를 제외한 나머지 20%의 전력 요금만을 한전에 납부하는 반면 현대제철은 부생발전량 37% 공급받고도 전체 전력 사용 요금을 한전에 내고 있다.

포스코는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20%의 전기요금은 약 5천억원 정도다. 스스로 만들어 쓰는 자가발전량에 대해서는 따로 요금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포스코는 산업용 전기료가 올랐지만 다소 여유가 있다.

반면 현대제철의 사정은 다르다. 현대제철이 한전에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약 7천억원 수준. 현대제철이 전기료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철강제조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자가발전으로 전체 전력 사용량의 37%를 충당하고 있다. 부생가스를 현대그린파워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확보받지만 그에 대한 요금은 한전에 고스란히 납부하고 있다. 현대그린파워가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팔고 이를 다시 되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전기료가 일본보다 싸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가발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자가발전비율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철강업체 외에 정유화학, 제지업체 등 여러 제조업이 자가발전시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기업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제조업의 자가발전량은 지난 2000년 28.8%, 2010년 20.4%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마저도 포스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상용자가 발전량 비중 역시 2001년 9.3%이후 2009년 4.2%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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