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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 기술에 왜 시비 거나”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9-18 20:45 게재일 2012-09-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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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멘스·日 신일본제철 특허분쟁 압력에<br> 포스코 “그만한 기술력 있다” 우월성 강조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철강제조 기술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름아닌 독일의 지멘스와 일본 신일본제철이 최근 소송을 제기하는 등 딴죽을 걸고 있기 때문.

포스코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철강제조 기술을 도용했다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독일 지멘스와 일본 신일본제철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포스코의 이번 강경 방침은 오는 25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신일본제철과의 첫 민사소송 재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지멘스는 1847년, 신일본제철은 1901년(전신인 야하타제철의 창립 연도)에 창립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번 특허 분쟁과 별도로 철강,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는 기업이다.

지멘스는 지난해 말 특허를 놓고 포스코에 제동을 걸었다. 포스코가 상용화하려는 `연속연주기술`에 대해 지멘스가 해당 기술의 독점 판매권이 자사에 있다며 포스코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지멘스는 이 기술을 개발한 이탈리아 아르베디와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포스코의 기술은 아르베디 기술과는 명백히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지멘스는 “포스코가 1990년대 아르베디 기술을 도입한 뒤 이를 이용해 자체 기술을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특허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두 회사는 해당 분야 사업과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바 있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4월 포스코에 대해 1조4천억원에 달하는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등 오랫동안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해 오던 포스코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가 자사의 영업비밀인 기술정보를 사용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그 기술은 어디까지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기술침해를 한적이 없다”며 “포스코는 이제 그 정도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철강기업”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강판 시장에서 포스코가 점유율을 늘려가자, 포스코를 견제하기 위해 신일본제철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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