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간 수요량 40% 해당… 한국광물공사와 공동 매입
포스코는 포스코차이나와 함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포두영신희토유한공사(영신희토)를 통해 희토류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네오듐(Nd)이라는 희토류를 생산ㆍ가공하는 업체다.
한국광물공사는 2010년 영신희토의 지분 60%를 포스코차이나와 함께 5천976만위안(약 110억원)에 사들였다. 광물공사와 포스코차이나의 지분율은 각각 29%와 31%다. 영신희토의 경영권까지 확보한 두 회사는 원료 가공 부문에 한해 참여하고 있다. 네오듐자석(NdFeB)은 전기자동차, 풍력발전용 모터 등에 쓰이는 등 현존하는 최고의 자성(磁性) 소재로 알려져 있다.
광물공사가 영신희토의 지분을 100% 매입하면 한국이 확보한 희토류는 국내 수요의 100일분인 1천5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샘플테스트를 위해 소량만 반입하고 있다.
전 세계 희토류의 97%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무기로 미국ㆍ일본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희토류 수출물량을 5년 전보다 50%가량 감소한 3만t으로 줄였다.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ㆍ일 간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이 인근 해역에서 체포한 중국 선장을 석방했던 것도 중국이 대일(對日)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전체 희토류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3천596t(2억달러)의 희토류를 수입했다. 전년보다 9.4% 늘어난 양이다. 중국이 이 과정에서 가격을 올리면서 수입액은 245% 급증했다. 광물공사가 구입 후 비축한 희토류는 지난해 기준 162t으로 10.8일분에 머문다. 올해는 추가로 200t을 구입, 총 362t(24일분)을 비축할 계획이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