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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급기야 `생존 몸부림`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10-12 21:15 게재일 2012-1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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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행진 동부제철, 임직원 임금 30% 6개월간 자진 반납<BR>포스코 등 `빅3`도 비상… 상황 악화땐 감산 등 검토 불가피

동부제철의 전 임직원들이 6개월치 임금 30% 삭감에 동참키로 해 철강업계의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장직이 많은 철강업계의 특성상 임금 삭감은 극약 처방중의 하나다. 중소 철강사들은 물론 대형 업체들까지 버티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전 임직원의 임금 30%를 반납하도록 했다는 것. 동부제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말에도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임금 30%를 삭감한 적이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2009년 충남 당진에 1조5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00만t 규모의 전기로를 건설하며 열연강판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시황 악화로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2천169억원 적자를 내고 올 상반기에도 7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 `빅3사`는 급기야 감산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내 1위 포스코는 전기로 열연강판 감산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시나리오 경영전략을 4단계인 `S4`로 격상했다. 4단계부터는 비상 상황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의 수출을 최대한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마지막 5단계가 되면 감산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철강업계의 관측이다. 1968년 창사 이래 포스코가 감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2월 20만t, 2009년 1월 37만t밖에 없었다. 포스코가 70만원대 후반인 열연강판 가격이 70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질 경우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연산 90만t 규모의 전기로 2기를 운영 중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열연코일 생산량을 월 2만5천~3만t 정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역시 최근 열연코일의 감산을 결정했다.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그대로인데 완제품인 열연코일 가격은 급락해 수익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도 후판시장이 침체되자 지난 6월 포항제강소의 1후판 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글로벌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 보유 중인 고로 63기 가운데 12기를 놀리고 있는 등 해외 업체들에 비해선 국내 철강사들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유럽 최대인 독일 티센크루프는 미국과 브라질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세계적 공급 과잉을 불러온 중국 철강사들까지 최근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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