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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가로등 희미한 불빛`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2-10-16 21:55 게재일 2012-10-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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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기경영 강화<br>포스코 등 전기사용 줄이고 고철줍기 `안간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지난해부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국내 철강업계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5일 철강업계는 내년도 투자를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계획하거나 전사적인 경비절감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경상비를 대폭 줄이는 등 위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낭비요소를 최대한 줄여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각 부서별로 경비를 50%까지 줄이도록 하고 출장을 자제하는 등 불필요한 지출 막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평소 새벽 2시까지 점등하던 제철소 경관조명을 자정 이후 소등하고 소통보드는 밤 10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공장 내·외부에 설치한 가로등은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만 불을 끄는 등 최대 80%의 경관조명 전력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단위로 전력사용량을 계측해 에너지 우수절감 공장을 포상하는 `전력사용량 평가제`를 도입해 조명·사무기기·공조기 전력사용량을 40개 공장, 43개 건물 단위로 매달 계량해 평가하고 측정된 전력사용량은 4월을 기준으로 일평균치를 평가해 우수부서는 절감실적에 비례해 포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연간 원가절감 목표를 4천5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이미 지난 상반기까지 2천761억원을 절감하는 등 절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저품위 철광석 및 원료탄 사용 확대 등 고로 원료 배합비 개선, 전사에너지 경영시스템 도입, 수익성 위주 초긴축 예산 운영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서울사무소의 경우 형광등 2개 중 하나는 빼는 절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각 공장별로도 조업 개선을 통해 원가절감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포항제강소 내에서 경영위기 극복과 임직원 애사심 고취를 위한 제강소 내 고철줍기 활동을 가졌다. 고철줍기엔 제강소 내 전체팀장, 기장 및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약 2시간동안 옥외 수입고철장 주변을 돌며 제품포장용 철사류 외 바닥에 떨어져있는 고철을 수거했다.

동국제강측은 “이번 고철줍기 활동으로 비록 많은 양의 고철은 아니지만 었지만, 작은 힘을 모아 경영위기를 극복하자는 결의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제강소 내 고철줍기 외 경영위기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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