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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8억 흑자 낸 포스코플랜텍 591억 적자 `성진지오텍` 합병 고민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10-24 21:25 게재일 2012-10-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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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내 `적자기업` 될수도<Br>포스코 안팎서도 우려

포스코플랜텍이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닌 적자 투성이인 성진지오텍과의 합병문제 때문이다.

23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플랜텍은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기록했지만 성진지오텍은 591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것. 포스코가 지난 2010년 만성 적자로 존폐위기에 놓였던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이 회사의 2009년 순손실액은 63억원. 인수 후 2010년 160억, 지난해는 무려 591억원의 적자를 내 2년새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러다보니 두 회사를 합병할 경우 당장 우량기업인 포스코플랜텍마저 부실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포스코플랜텍 안팎에서도 합병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업종이 비슷한 두 회사가 합병하더라도 당장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의문시 된다는 것.

대주주인 포스코 입장에서도 두 회사 합병을 놓고 진퇴양난이다. 당장 합병한다고해서 무슨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도 “골치 아프게 두 회사를 합병하는 것보다는 건실한 기업 하나를 살리는 쪽이 오히려 낫다”며 합병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도 “합병 후 70% 정도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합병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흑자기조인 포스코플랜텍 역시 몇 년 안가 적자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포스코의 또 다른 고민은 포항과 울산지역의 정서를 어떻게 달래느냐다.

평소 포스코에 우호적이었던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번 성진지오텍 본사 이전문제와 관련, 지난달 28일과 지난 5일 박한용 포스코 사장과 2차례 만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 울산지역도 지난달 27일 울산시와 지역 경제계가 성진지오텍 본사의 포항 이전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그 여진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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