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빅3` 불황 장기화로 감산 조치<br>담합 과징금 2천억원 부담 `엎친데덮친격`
최근 글로벌 불황장기화로 국내 수요급감과 중국산 저가매물 유입 등 가격하락과 감산, 임금삭감 등 최악의 비상경영에 놓인 철강업계가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시황과 경영상황에 따른 생산계획 조정으로 10월 한달 동안 전기로(하이밀)열연공장의 생산량을 2만7천t가량 감산에 나섰다. 이는 평소 하이밀 생산능력이 12만t에 달하는 규모를 감안, 미미한 수치지만 포스코로서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르던 지난 2008년 12월, 2009년 1월에 이은 세번째 감산이다.
이처럼 국내 철강업계 맏형격인 포스코의 상황이 심각수준으로 경영의 고삐를 당기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시장에도 적잖은 파급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이달 당진공장 열연강판 생산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6월 포항 제1후판공장을 아예 폐쇄 조치했다.
특히 철강업계가 엎친데덮친 격으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컬러강판 담합의혹이 최근 혐의가 확정되면서 세아제강·유니온스틸·현대하이스코·동부제철·포스코강판 등이 2천억원대의 과징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4위 철강업체인 동부제철이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6개월동안 임금 30%를 삭감하는 등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 여기에 조선·건설업계와의 후판·철근 협상도 전분기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며 “국내 철강업계들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미개척 시장 수출 등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