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설명 없고 시설 자랑만<br>설문지 실명 표기에도 불만
【울릉】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김칠복)이 울릉군 내 4개 중학교를 통·폐합, 기숙형 공립중학교 재배치를 위한 여론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본지 19일 자 9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울릉교육청은 울릉군 내 울릉, 우산, 서중, 북중학교 등 4개 중학교 학생 수가 200명 이하로 떨어지자 통·폐합을 통해 효율적 학교운영 및 시너지 효과, 현대식 학교 건설, 면학부위기 조성 등을 위해 기숙형 공립중학교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숙형 공립중학교 재배치의 가장 필수 조건인 통·폐합 대상 학부형의견 설문조사를 지난 15~16일 양일간 울릉군 내 초·중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이 강하게 불만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이 있는 학부모 K(여·36·공무원)씨는 “공청회에 참석했지만, 학부형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시설이 좋아진다는 것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J(40·공무원)씨는 “공청회에 참석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아지는지 물어도 허황한 답변만 늘어놓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시설만 좋으면 뭐 합니까.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는데”라고 불평했다.
상당수가 기숙형 공립중학교 재배치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청이 이같은 불만속에서도 설문조사를 강행했지만 찬성률이 56%에 달해 울릉도 학부모들은 일단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부모 D씨(여·38·공무원)씨는“설문지에 부모 이름, 학교명, 학생, 몇 학년, 몇 반 신상명세가 자세히 들어나 반대하기 어려웠다” 며 “설문지 실명은 황당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 학부모는 또 학생이 2명이 있는 학부모에게 2명 모두 설문에 답하도록 해 2명 모두 찬성, 모두 반대로 인한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울릉교육청 관계자는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실명으로 설문했으며 일부 학부모가 실명으로 조사를 하지 않을 경우 설문지를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실명 설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