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감사실 직원들로 구성된 감사팀은 지난 29일부터 3주 동안 포스텍에 대해 자체감사를 실시한다는 것. 포스텍의 요청에 의해 실시하는 감사지만 포스코가 그룹내 비영리법인인 포스텍에 감사를 벌이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이번 감사에서 중점으로 다뤄질 분야는 최근 포스텍 창의IT융합연구소의 일부 교수들이 나노기술센터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상납 받은 의혹과 최근 연구동에서 발생한 화재의 책임성 여부 등이다.
특히 포스텍 산학협력단에 근무하다 퇴직한 당시 장 모(52) 팀장이 지난해 나노기술센터의 여러 업체들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뒤 교수들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팀장은 지난해(2011년도) Y씨(45)의 차명계좌 D은행 통장에 8개 업체로부터 약 1억6천500만원의 뇌물을 나노업체들로부터 제공 받았고, 뇌물 액수는 한 업체로부터 최저 700만원에서 최고 4천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사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 6월 청암재단과 포스코교육재단 등에 대한 감사에 이은 그룹 내 비영리법인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정준양 회장이 이번 포스텍 감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