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면 인사상 불이익… 10대 그룹중 첫 도입
7일 포스코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결혼 축의금 제한 등 호화 결혼식을 막기 위한 윤리규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5만원 이상의 축의금을 받았을 경우 회사에 즉시 알리고 공익 목적에 쓰도록 기탁한다는 등의 내용까지 담고 있다. 단 청탁이나 뇌물성 축의금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평사원에 대해서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이번 윤리규범 시행에는 정준양 회장의 의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임원이건 평사원이건 사돈이 결혼식을 크게 하자고 하면 무조건 내 이름을 팔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절하라고 했다”며 “나부터 두 딸을 시집보낼 때 양가 합쳐 200명만 초대해 작은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그동안 임직원들에게만 개방하던 사내 예식 공간을 내년부터 협력회사 직원들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이같은 윤리규범은 계열사는 물론 외주협력사들에게도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축의금·경조사비의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