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통합의 대통령 되겠다”<br>문재인 “정치 바꾸려고 나섰다”<bR>이정희 “진보적 정권교체 할것”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는 4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18대 대선후보자 첫 TV토론회에서 `정치·외교·안보·통일분야`의 주요 정책과 쟁점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기조연설(좌석순)
△이정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나. 답답하셨나. 2009년 3천명이 정리해고된 쌍용차. 쌍용차 노동자들의 자살률은 평균 자살률보다 10배나 높다. 쌍용차의 한 노동자는 저에게 `회사가 회계를 조작하고 고의로 부도를 내 노동자가 고통받는 진실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했다.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쌍용차 노동자) 면담조차 거부한 박근혜 후보 측이 TV토론회 직전 `대선 이후 국정조사를 하자`고 하는데 내일이라도 국정조사를 하자. 하루가 급하다. 철탑 위에 노동자에게 겨울이 깊어간다.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급하다. 복지약속 이행을 거부하는 회사의 책임을 뚜렷이 해야 한다. 제주해군기지, 용산참사 등 곳곳에서 서민이 울고 있다. 지난 5년간 참극을 만든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하겠다. 노동자와 서민을 살리는 정권교체를 하겠다.
△문재인=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 우리 정치가 삶과 너무나 동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저를 포함해 정치인 모두가 국민 앞에 죄인이다. 국민에게 죄송스럽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가 현실 정치에 뛰어든 것도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그 간절함이 견딜 수 없이 커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였다. 너무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정치가 빚어낸 비극이었다. 고향마을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전임 대통령을 그냥 두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대자들에 가로막혀 조문하지 못했다. 그때 박근혜 후보도 조문왔다가 못하고 저에게 전화로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다. 대결과 적대의 정치는 어느 한 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양쪽에 있다.
상대를 실패시켜 성공하려는 정치, 서로 싸우려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국회의원 선거운동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도 싸우지 말자는 것이다. 저라도 나서 우리 정치 바꾸자는 게 여기까지 왔다. 싸우지 않고 보복하지 않는 품격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박근혜=가뜩이나 국민의 삶이 어려운데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 저도 최근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15년간이나 저를 보좌한 사람을 잃었다. 사심 없이 도와주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위로를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지금도 우리 국민의 삶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들리는 마당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국민 마음을 모으는 통합의 대통령이 필요하다. 기득권 싸움과 경쟁을 멈추지 않으면 과거로 회귀하고 경제는 나빠질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필요하고 저는 그 길로 가겠다. 중산층 복원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중산층 70% 시대를 여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그래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 /이창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