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구조 지속 전망… 수요 회복 어렵고 재고량 쌓여<br>포항 파이넥스 3공장 이어 광양 제4열연공장 준공도 연기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 이어 광양제철소 제4열연공장의 준공 시기도 2014년 10월31일로 당초 계획보다 9개월 늦추기로 했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에다 내년에도 공급과잉구조가 지속돼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광양제철소 제4열연공장은 열연강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조6천15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4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열연공장 신설을 추진했다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 에다 공급과잉으로 재고량이 쌓여 준공시기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0억t이고, 5억t이 공급과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조강기준 가동률은 70%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품목별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후판이 가장 상황이 어렵다. 이어 일반 열연·냉연재, 형강, 특수강봉강의 순서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은 당초 2013년 7월로 준공시기를 잡았다가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6개월 정도 연기했다. 그러나 여기에 투입되는 1조3천억원의 사업비는 그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스테인리스 1제강 합리화 사업도 준공시기를 6개월 연기했다. 신설하는 4선재공장도 당초대로 추진한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장만큼은 당초대로 추진하려는 것은 파이넥스 공법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일반 고로에 비해 15%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현재의 추진중인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과 광양 제4열연공장 준공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준공시기가 다소 늦어질 뿐 공사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내년 2월부터 5개월 동안 340만t 규모 광양제철소 제1고로 설비 개·보수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스코 전체 연간 생산량의 약 9%에 해당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