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열연공장 준공 연기 등 축소쪽 무게<bR>국내·외 철강시황 살아나야 정상화 전망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낸 포스코가 내년에도 투자 규모를 축소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일단 광양 제4열연공장을 9개월, 포항 파이넥스 3공장을 6개월 연기한 것을 두고 투자규모 축소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올해(8조4천억원·연결기준)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내년도 투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올해 초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통해 올해 투자목표(연결 기준)를 8조3천억~9조5천억원으로 잡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목표액이 줄면서 올해 실제 투자액은 8조4천억원에 불과했다. 투자축소 이유는 `수요침체`와 `가격약세`라는 이중고 때문. 더욱이 내년에도 시황이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포스코 박기홍 부사장도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내년 투자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는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최근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제4열연공장의 준공 시기를 2014년 1월에서 10월31일로 9개월 연기했다. 이 공장은 열연강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포스코가 1조6천15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도 당초 준공시기가 내년 7월이었지만 2014년 1월로 6개월 연기했다. 이 사업 역시 투자비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었으나 철강경기의 악화가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이외에도 포항 스테인리스 1제강 공장의 합리화 사업도 준공시기를 6개월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형 사업을 준공시기를 늦추는 것은 곧 투자를 줄이겠다는 뜻이다”며 “국내외 철강시황이 살아나야 포스코의 투자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