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요청… 임직원 적극 동참 줄이어
포스코 스타일의 작은결혼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의 요청과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때문이다.
지난 10월26일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이 작은결혼식 서약을 한 이후 520여명이 동참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노력이 캠페인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작은결혼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천 가이드라인도 제정했다. 임원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준수사항으로, 직원에 대해서는 권장사항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하객 규모를 신랑·신부 각각 100명 이하, 예식장으로 사내시설·공공기관·문화센터·종교시설 이용 권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작은결혼식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도 크게 늘었다. 사내 예식시설은 5곳에서 13곳으로 추가했고, 폐백실·신부대기실 같은 편의시설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용 가능 대상도 포스코 및 출자사뿐 아니라 외주파트너사 임직원에게도 확대했다.
임원들도 허례허식을 없애고 내실 있는 결혼식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소수이지만 서약 이후 혼사를 치르거나 준비한 임원들은 모두 사내시설 등을 이용하고 하객을 소규모로 초청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성실히 준수했다.
직원들 역시 낭비 없는 알뜰한 결혼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 사내게시판에는 작은결혼식 동참 릴레이 선언은 물론 모바일 청첩장 활용, 쌀화환으로 불우이웃 돕기, 친구에게 부탁하는 웨딩촬영, 사내 야외 잔디밭에서 진행하는 유쾌한 결혼식 등 200여 개가 넘는 실천 사례와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정준양 회장은 “우리 사회의 간소한 결혼문화 정착과 확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포스코는 혼주에게 작은결혼식 참여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임직원에게는 정 회장 명의의 서한도 발송해 주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