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전망지수 `78.4`<br>6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미국 재정절벽·유로존 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올 4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78.4로 집계됐다. 6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돈 것이다.
이는 200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수출 여건 악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만성화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분기별 EBSI 수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전 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 수가 더 많다는 뜻이다.
항목별로 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채산성(54.7)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단가(64.7), 수출상품 제조원가(69.9), 수출국 경기(78.0) 등의 기대치도 여전히 낮았다.
다만 수출상담(102.4)이 2분기 만에 기준치를 넘어서고 수출계약(99.6)이 전 분기 대비 9.7포인트나 상승한 것은 우리 수출 경기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부품(108.3)만 기준치를 넘었을 뿐 우리나라 대표적 수출품목인 석유제품(86.7), 반도체(80.8), 철강제품(80.6), 기계류(75.2), 선박(72.2), 자동차(71.0)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원화 환율 하락(23.9%)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22.7%), 원재료 가격 상승(16%) 등의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