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차입금 많아 환차익 혜택… 주가상승도 탄력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의 엔화 부채가 많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이 엔저현상으로 환차익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약 1천700억엔의 외화차입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제철, 한국전력, 비에이치아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화천기공, 한국정밀기계 등 일본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엔화 약세로 환차익 혜택을 볼 전망이다.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원화 강세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수출주가 타격을 받는 데 비해 엔화 부채가 많고 일본 부품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최근 목표주가가 오르며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환율 이슈로 주가가 움직이는 대표 종목은 포스코, 한국전력 등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엔화약세 여파로 지난 25일 현재 36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한국전력도 27%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환율 흐름을 고려한 유연한 투자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단기간 환율 수혜주가 주목받을 수 있겠지만,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증권 김용구 수석연구원은 “일본산 정밀장비 도입 단가 하락으로 마진율 개선이 기대되는 기계, 금속장비 등이 엔화 약세 수혜업종”이라며 “엔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환차익 혜택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