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알리지 말고… 오려면 사표 쓸 각오해라”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1-31 00:06 게재일 2013-01-31 11면
스크랩버튼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장남 화촉<br>직원도 모르게 가족 등 200여명만 초청<br>`포스코 스타일 작은 결혼식` 잔잔한 울림

정동화<사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아들의 결혼식을 가족, 친지들만 초청해 조촐한 `작은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1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예식홀에서 장남 연욱 씨와 신부 김주연 씨의 결혼식을 지인인 이선종 씨 주례로 치렀다. 이날 결혼식에는 가족, 친지 등 200여명 안팎의 하객들만 참석했다는 것.

정 회장은 아들의 결혼식을 회사 임원과 직원은 물론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때문에 포스코건설 임원과 직원들조차도 결혼식을 올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설사 알았다하더라도 정 회장의 불호령이 겁나 예식장 주변에 얼신도 못했다는 것.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외부에 일체 알리지 말고, 오지도 마라. 오려면 바로 사표 쓸 각오해라”고 말했다는 것.

정 부회장의 이날 작은 결혼식은 지난해 10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서약했던 작은 결혼식 동참 약속 때문. 일명 `포스코 스타일`로 불리는 작은 결혼식은 포스코 전 계열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26일 정 회장을 비롯, 임원들이 작은 결혼식 서약을 한 이후 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작은 결혼식은 실천 가이드라인까지 정해져 있다. 임원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준수사항으로, 직원에 대해서는 권장사항이다. 가이드라인에는 하객 규모를 신랑·신부 각각 100명 이하, 예식장으로 사내시설·공공기관·문화센터·종교시설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