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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인상, 업계 전반 불똥?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2-06 00:02 게재일 2013-02-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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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상승 등 부담, 설전후 10%선 오를듯<bR>직격탄 레미콘업계 대응책 마련 나서기로

국내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시멘트 값 인상을 선포했다. 동양시멘트가 전년도에 비해 10% 가량 인상할 방침이고, 한일시멘트·쌍용양회·성신양회 등 상위권 회사들도 설을 전후해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라는 것.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인상은 레미콘 업계에는 직격탄이다.

5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은 설 전후로 레미콘 회사들에게 가격 인상안을 통보할 예정이라는 것. 인상수준은 전년도의 t당 7만3천600원에서 약 10% 오른 8만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동양시멘트는 t당 8만1천원으로 올려 7일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말 레미콘 회사들에 전달했었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인상 배경은 지난해 유연탄, 전기료 등 원가 상승 이유가 가장 크다. 지난해 t당 7만7천500원까지는 올려야 했지만 레미콘 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7만3천600원을 고수했다.

<그래픽 참조> 그러나 전기료 추가 인상분, 그리고 유연탄 등 주요 원재료 값, 인건비 등을 감안해 올해에는 10%가량 인상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t당 126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유연탄 가격은 10월에 92.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1월 93.33달러, 12월 98.03달러 등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시멘트 값 인상은 제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레미콘업계에는 치명적이다. 시멘트와 건설업계 사이에 끼여있는 레미콘업계로서는 시멘트 값 인상은 줄도산을 의미한다. 지난해 초 레미콘 회사들이 시멘트 회사들의 가격 인상 통보에 공급 중단으로 맞대응 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포항철강공단내 공단레미콘 최희근 사장은 “지난해에 시멘트 값이 9% 인상된데 이어 올해도 10%를 올린다면 우린 건설업체에게 추가로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면서 “다른 시멘트사들로부터 추가 인상안을 받아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 레미콘업체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해 2월 당시 가격 협상이 여의치 않자 700여개 업체가 사흘간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공사 현장에서 조업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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