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부채 많던 포스코·현대제철 환차익<br>하락하던 주가 덩달아 올라 즐거운 비명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엔저`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엔화 부채를 많이 갖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개월째 엔화가 하락하자 이에 따른 환차익 수혜를 얻고 있다. 엔저로 인한 환차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들 업체의 외환평가이익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고, 덩달아 이들 업체의 주가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 18일 현재 100엔당 1천152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천42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무려 19.15%나 하락했다.
<그래픽> 1조6천억원 가량의 엔화 부채를 갖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이후 3천억원, 현대제철도 1천143억원의 외환평가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환차익 수혜는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18.18% 올랐다. 지난해 11~12월 3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포스코 주가는 20일 현재 37만원대까지 껑충 뛰었다. 현대제철도 13.30%나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6~7만원대까지 하락했던 현대제철 주가는 현재 8만7천원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으나 엔화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수혜를 보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덩달아 주가도 크게 올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가 더 지속돼도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며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 등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