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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경기 호시절 `아~ 옛날이여`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4-04 00:19 게재일 2013-04-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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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수요 부진해 생산 늘려도 팔 곳 없어<BR>포스코 등 빅3, 가동률 줄이고 설비매각까지

포항철강공단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른바 `빅3사`의 가동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는 6월 중순까지 광양제철소 1고로를 개보수한다. 이번 광양 1고로 개보수 작업으로 포스코는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3천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 1고로의 내부 면적을 3천950㎥에서 6천㎥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로 올해로 연기했다.

세계 철강 수요 감소가 발목을 잡자 포스코는 비상경영체제로 돌아섰다. 수요 부진에다 공급 과잉으로 생산을 늘려봤자 마땅히 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설비보수를 통해 공장가동을 줄이려는 계산이다. 또 화재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도 현재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과 포항공장 가동률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들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2010년 83%에서 2011년 85%까지 올라갔으나 2012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2년 9월 말 기준 82%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말과 올해 들어 60~70% 대로 급격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24.8% 줄어든 1천24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해 말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을 폐쇄한 이후 이렇다할 호재가 없다. 포항 1후판공장 생산을 중단한 이후 설비 매각을 위해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매수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해외 업체에 매각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매각이 힘들 경우 철거 또는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불철주야 돌아가던 그 시절이 무척 그립다”며 “앞으로 그런 날이 다시 돌아 오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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